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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22화 (123/295)

# 122화-일루에나 #

122화

랑이의 면접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명하에게 맡긴 것이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인간처럼 행동했다.

“근데...반화씨 저 뿔, 너무 튀는데요?”

“저거? 감추면 되지. 랑, 뿔 좀 넣어봐.”

“이건 내 자존심인데...”

“뭐?”

“아니다!”

스윽... 순식간에 사라진 뿔에 민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도면 될 것 같네요. 업무는 천천히 배우면 될 것 같고. 내일부터 출근을...”

“내일 클럽가야 되는데?”

“네...?”

랑이의 말에 민사장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클...아니다! 출근해야지!”

반화가 옆에 있다는 걸 깜빡했던 랑이가 서둘러 말을 바꿨다. 민사장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보다 하고 넘어간다. 용이 클럽이라니...

“어머? 얘는 꼬리가 아홉 개네요?”

샌디가 령이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다.

“꼬리 아홉 개...여우...!!? 구미호!?”

“신기하지? 동양 전설에 나오는 녀석이 아틀란티스에 있다니.”

“허...정말. 신기하네요.”

민사장이 이번엔 진짜 순수하게 감탄을 했다. 구미호라니...TV-전설의 시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물을 보다니... 그리고 전설처럼 정말 사람을 홀릴 정도로 예쁘지 않은가?

-캬웅~

반화 껌딱지인 령이. 그 모습을 본 순이가 은근슬쩍 다가와 반화의 곁을 차지하며 뒷발로 령이를 지그시 누른다.

-냐?

“다 보고 있거든? 령이 좀 그만 괴롭혀 임마.”

모르는 척하는 순이의 뱃살을 주물거리며 반화가 말했다.

“그나저나, 반화씨 어떻게 여기로 바로 오신 겁니까? 그냥 사라졌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1팀장님이 그렇게 말한 던데...공간계 능력이라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음...그냥 잘?”

“...예, 그러시겠죠..”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걸 짐작한 민사장이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저 양반이 언제는 뭐 상식적으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아, 쥬! 그만하고 이리와 봐.”

“으응? 어..어..”

그제야 자신의 추태를 깨달은 쥬가 얼굴을 붉히며 반화와 샌디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검을 두고 가셨더라고요. 그래서 들고 왔어요.”

“으음... 검이라...”

쥬가 가지고 온 상자를 열어 해골씨에게 보여 주자, 묘한 침음을 흘리는 해골씨.

“마스터, 저 검은 기억나십니까?”

“...”

반화는 해골씨의 말에 검을 다시 살펴봤다. 분명 처음 봤을 때부터 묘한 느낌을 준 검인데...해골씨의 말이 맞다면 자신의 스승이란 자가 쓰던 검이라는 건데, 자신에게 스승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억에 없으니.

“묘하게 기분이 나쁘네.”

자신이 기억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나빠진 반화. 세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억을 잃었을까...? 그렇다면 그 세계는 마지막에 자신에게 제대로 한방 날린 것이리라... 한 대 제대로 맞은 기분에 반화의 심기가 좋지 않음을 눈치 챈 노에라가 스믈스믈 그의 곁에서 떨어졌다.

“뭔가 느껴지는 겁니까?”

“아니, 그냥 묘해. 그래서 더 기분이 나쁘네...부셔 버릴까?”

괜히 검에 화풀이하려는 반화를 민사장이 식겁하며 말린다.

“아이고! 저게 얼마짜리가 될지도 모르데, 부술 거면 저 줘요!”

“돈도 많이 버는 양반이 왜 이래요?”

“반화씨 만큼 벌 때까지 벌 겁니다. (작게) 그리고 때려 치던가 해야지...”

돈으로라도 반화를 이겨보겠다는 민사장의 포부!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

“작게 하는 척하면서 들리게 하지 마요.”

“...하하하. 장난입니다.”

이 자리의 누구나 그게 진심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근데 넌 왜 왔어요?”

“저...저요? 반화씨가 그냥 가버려서 왔잖아요!”

“...?”

반화는 이해할 수 없는 샌디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그냥 간 거랑 여기 오는 게 무슨 상관이라는 거지...?

“아, 그나저나 미국에 테러가 또 일어났다면서요?”

“네! 반화씨도 아실 거예요. 크러쉬 팀이라고 스케빈져로 구치소에 일단 수감되어있었는데 모두 살해당했어요. 그리고 에릭은 납치당해서 지금 행방이 묘연하고요.”

“에릭은 또 누구야? 크러쉬?”

“...모르시나요? 같이 동행했다고 하던데.”

“몰라, 걔들이 그런 이름이었었나? 노에라!”

“으..응? 왜?”

“걔들 맞아?”

“맞아, 나랑 같이 다녔던 놈들이 크러쉬라는 이름, 그리고 그 멍청한 놈이 에릭.”

노에라가 몸을 빼다가 깜짝 놀라 후다닥 반화의 앞으로 와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래? 그런가 보네.”

“...아무튼... 그놈들이 노리는 게 아마 이 검일 지도 몰라요. 던전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갔거든요.”

“이검? 이거 뭐 별거 없을 텐데. 이걸 쓰려면 적어도 맹이 정도는 되어야 되는데.”

그 정도로 이 검은 자존심이 강한 검이었다. 자격이 안 되는 자가 쓰려고 하면 목숨을 내놔야 할지도 몰랐다. 물론 잠깐 잡았다고 이 검이 뭘 하진 않겠지만 계속 휘두르다 보면 어느 순간 검에 먹힐 것이다.

“? 검에 저주라도 걸려 있나요? 저희 회사에서는 저주는 없다고 했는데. 다만 여기 스컬씨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냥 둔건데요?”

“저주는 아니고, 검에 자아가 깊게 심어져 있어서 그래.”

반화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한 건 민사장 뿐이었다.

“아! 에고!?”

“역시 판타지 덕후.”

“큼...암튼 에고가 있다는 건가요?”

“그런 판타지 같은 에고가 아니고요.”

“아...”

왠지 아쉬운 것 같은 민사장.

“뭐, 이왕 가져온 거니까 주인이 가져가.”

“그 검의 주인은 마스터입니다.”

“내가 마스터라는 증거가 없잖아.”

“그 기운과 그 얼굴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하는 짓...아니 행동도 똑같습니다.”

“자...잠깐 만요! 왜 반화씨를 마스터라고 하는 거죠!?”

샌디가 둘을 대화를 듣다가 깜짝 놀라 끼어들었다.

“마스터니까.”

“그래서래.”

“...”

둘에게서 자세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스윽...

-아빠아아아~!

토도도도! 폭!

그때 맹이가 다 놀았는지 별장에서 집으로 넘어왔다. 멍이와 함께....

“!!!???”

마당에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에 깜짝 놀란 사람들... 왜 이 집에는 몬스터들이 저렇게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걸까?

“어떻게..?”

“맹이 잘 놀다 왔어?”

사람들의 반응은 무시한 채 반화는 맹이만 살폈다.

-응! 거기! 롱이가 재미있게 만들어 놨어!

“응? 재미있게? 노에라, 이게 무슨 말이야?”

“...나는 모르겠는데?”

“그러고 보니 너 왜 여기 있어? 롱이랑 같이 롭스녀석 집 좀 복구 해달라니까.”

“그...그게, 해골씨가 파스가 궁금하다고 해서 잠시!...”

“롱이한테 물어서 너 농땡이 피운 거면.”

“지금 갈 거다!!! 해골씨! 파스는 조금 있다 다시 가자!”

스윽!

노에라가 별장으로 사라지고... 특이점이 온 사람들.

“뭐야, 여기 한국 맞아? 혹시 뭐 다른 세계라거나 그런 거 아니죠? 꿈인가? 일을 너무해서 헛것을 보는 건가?”

“...”

.

.

.

한편 섹터를 비우고 있던 폴리 크랙팀.

“팀장님 챙길 건 다 실었습니다.”

“그래? 다른 팀에 연락은 했어?”

“안했습니다. 쥬님이 이끄는 2팀에게만 연락을 했습니다.”

“잘했어. 어디서 정보가 새었을지 모르니까 이번 섹터는 우리와 2팀만 알고 있어야 돼.”

쿵!!!

“?? 무슨 소리야?”

“확인해 보겠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굉음에 팀원 한명이 재빨리 나가 확인한다.

저벅...저벅...

“누구냐!?”

멀리서 보이는 실루엣들에 팀원이 경계자세를 취하며 바로 신호를 날린다.

“흐음~ 여기가 거긴가? 비밀 섹터라고 해서 어디 산에 숨겨져 있을 줄 알았더니 도시 한 복판에 이렇게 만들어 놨네? 역시 돈 밝히는 것들이 머리가 좋아.”

나른한 목소리가 실루엣에서 나오고,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괴한들.

“!!일루에나!?”

“쥐새끼가 자꾸 찍찍거리잖아. 뭐해?”

“예!”

스릉!

“! 제길!”

척!

쾅!!!쾅!!!!

“북쪽! 괴한 침입!”

견제 사격을 하며 내부에 사실을 알린 팀원이 자신의 견제 사격을 모두 튕겨낸 후 달려드는 괴한을 보며 최후를 느꼈다.

“...?”

그러나 금방이라도 자신을 꿰뚫을 것 같은 검은 자신의 바로 코앞에서 멈췄다.

“어어??”

“저건 뭐야?!”

괴한들도 이변에 어수선해진다.

-스아....

“해..골?”

팀원은 자신의 눈앞에서 검을 간단하게 막고 있는 자의 정체를 의심했다. 던전에서부터 그들을 따라오던 몬스터가 자신을 구해주다니...

“뭐해! 상관없어, 예상했던 놈이야! 저 한 놈만 처리하고 물건 챙기면 돼!”

“예!”

잠시 동요했던 일루에나들이 리더의 말에 해골에게 달려들었다.

쇄애애액!!!!

콰가가가!!!!

쾅!!!

해골에게 날아드는 무자비한 폭격! 그러나 해골의 뒤에 있는 팀원에게 그 폭격은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신호를 들은 팀원들이 바로 우르르 몰려왔다.

“무슨 일이야? 저 해골은 뭐하고 있는 거지?”

“저 녀석이 나를 살려 줬어.”

“뭐??”

믿을 수 없는 말에 동료들이 의심했지만 그들 앞에서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손쉽게 막고 있는 해골을 보고 의심을 접었다. 일단 그런 의심보다 지금 여길 공격하는 놈들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콰아아앙!!!!

“이런 머저리들! 저런 것 하나 처리...?!”

하나만 있다고 생각했던 해골...갑자기 10마리로 분화한 듯 그들을 둘러싼다.

-스아....

등골이 오싹해지는 놈들의 목소리에 놈이 얼어붙은 일루에나들...

서걱!!

서걱!!!

서걱!!

“어...어..?!”

순식간에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동료들을 본 괴한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해골들을 봤다. 그 사이에도 하나씩 차근히 분리 되는 목숨들...

“미친!! 으아아아아!!!!”

화아아악!!!! 콰앙!!!!

정신을 차린 리더가 온몸의 힘을 방출 시키며 해골들을 밀어 낸다. 그 기운에 멍하니 있던 괴한들도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해골에게 겨누었다.

“젠장...그놈 빨리 투입시켜!”

“여...여기서요?”

“지금 다 죽게 생겼는데, 뭐해!?”

“예!!”

일루에나라 불리는 괴한들이 해골들에게 저항하는 사람 몇 명은 뒤로 빠져 뭐가를 들고 왔다.

“어디서 이런 것들이 나온 거야...제길...”

여기서 사용할 물건이 아닌데,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놈들의 리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주변의 괴한들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뭐하는 거야!! 제대로 안 막아!!!”

“가져왔습니다!”

“그럼 뭐하고 있어?! 빨리 풀어!”

“예!”

덜컹!

콰득!

-크르르르ㅡ...

“뭐야 저건?”

폴리 크랙 팀원들이 놈들이 가져온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음?! 에릭??”

“어어어...? 진짜?”

괴한들이 가져온 상자에서 나온 건 바로 망나니 에릭이었다. 다만 상태가 영 이상했다. 두 눈은 시뻘겋게 핏발이 서있었고 온몸은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다.

“설마...좀비?”

에릭의 모습은 중국에서 발발했다는 좀비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물론 중국의 좀비 같은 경우에는 반화가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인데... 좀비가 만들어지려면 시체, 사기, 강한 원념이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에는 절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 없는 놈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좀비가 되어 버린 걸까?

좀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는 폴리 크랙팀원들은 모두 당황했다. 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오다니!

물론 괴한들은 더 당황스러웠지만...

-크르르르...크아아아!!!!!

쾅!!!!

자리를 박차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든 에릭이 해골 하나와 부딪혔다.

콰아아앙!!!

-크어억!!...

-스아...!!!

퍽!!!

... 허무한 결과였다. 해골의 주먹질 한방에 나가떨어진 에릭은 바로 달려든 해골의 발에 몸통이 둘로 터져나가며 끝이 났다.

“!!!미친!!! 저렇게 만들면서 SSS급 이상의 능력치를 가진 놈인데!!”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놈들의 리더가 소리쳤지만 이미 놈의 주위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해골들에 의해 모두 정리된 상태를 이제야 알아차린 놈이 벌벌 떨며 소리쳤다.

“일루에나를 위하여!!!”

퍼석!!!

자신의 목숨을 자신의 손으로 끊어 버린 놈...

“젠장...이건 또 어떻게 수습하라는 거야...”

일거리가 아주 크게 생겨버린 팀장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래도 해골 덕분에 피해가 없다는 게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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