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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21화 (122/295)

# 121화-일루에나 #

121화

이 사실은 한국에도 알려졌다.

“와...미국에 또 테러 터졌어.”

“아휴...그러게...”

명하와 반화의 엄마가 혀를 차며 뉴스를 본다.

“롱이가 없으니까 허전하네...”

“그러니까! 양아치! 애를 부려 먹고!”

“...나 옆에 있거든?”

반화가 옆에 있는데도 명하가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를 노려보고 있는 엄마 덕분이었다.

“끙...금방 끝나는 거예요.”

“그래도 그렇게 어린 애를 부려 먹니?”

“...엄마보다 오래 산 놈이라고요..”

“흥!”

말이 통하질 않았다. 지금 자신은 그저 어린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나쁜 놈이었을 뿐.

“근데 너 랑이랑 매일 뭐하는 거야?”

“응? 라..랑이랑?”

“...? 왜 당황하냐?”

명하가 갑작스런 반화의 말에 당황한다. 그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반화.

“딴 짓하고 돌아다니지 마라? 조만간 비서로 쓸 테니까. 교육 제대로 했지?”

“그..그럼! 당연하지!”

덜컹!

“웃기네, 너 매일 걔랑 놀러 다니잖아? 클럽가고, 술 마시고.”

“어..언니!”

방에서 나온 수화의 입을 급하게 막은 명하지만 이미 반화의 귀에 다 들어 왔다.

“오호? 그래? 뭐, 상관없는데... 민사장이 보는 면접에 떨어지면... 알지? 먹은 거 다 토해내야 될 거야.”

“걱정 마! 무조건 통과하게 할 거니까!”

“그래그래, 열심히 해.”

수화와 같이 있던 슬이가 방에서 나오더니 반화를 발견하고 쪼르르 달려온다.

“삼춘! 나 삼촌 집에 놀러 갈래.”

“응? 그럴래?”

“응!”

“이명하.”

“알았어, 슬아~ 이모랑 가자!”

명하가 반화의 눈치를 보며 슬이를 안고 반화의 집으로 가고 집에는 반화, 부모님, 그리고 수화만 남았다.

“아! 야, 쪼미도 그렇고 애들 왜 변을 안 누니?”

“응? 아아, 내부 장기를 좀 바꿔서 그래.”

“그래? 거참 부러운 능력이네. 나도 좀 안 되니?”

“...안 돼.”

“췟.”

은근히 부모님도 수화의 말에 귀 기울였지만 반화는 딱 잘라 거절했다.

“근데 쪼미는 어디 갔어?”

“마당에 있을 걸? 아주 상팔자야. 맨 날 광합성 중이다.”

“냥이들이 다 그렇지 뭐, 순이는 더해.”

평범한 집사들의 대화.

그때, 본가의 초인종이 울린다.

띵동!!

“? 누구지? 누구세요!”

수화가 마당으로 나가며 외치자 밖에서 웅성 웅성거린다.

잠시 후...

“아니, 고양이라니까요!?”

“저게 어딜 봐서 고양이 입니까? 딱 봐도 호랑이인데? 털색 다르게 하면 모를 줄 아는 겁니까? 이거 불법인거 몰라요? 주변에서 지나가다가 깜짝 놀란 주민만 몇 명인지 아세요? 이반화씨 가족이라고 이러시는 겁니까?!”

밖에서 수화와 누군가 실랑이 하는 소리에 반화와 부모님이 나가본다. 경찰을 대동한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화와 쪼미를 둘러싸고 뭔가 따지고 있었고, 쪼미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두려움 때문에 수화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덩치는 큰 게 왜 저러고 있냐..”

반화가 힘을 줬지만 근원이 고양이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았다. 사람이 적으면 녀석도 쫄지 않을 테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물론 순이는 예외지만.

“무슨 일입니까?”

반화의 아빠가 먼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수화와 쪼미를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리고 엄마는...

“왜..? 난?”

“넌 그냥 집에나 가. 사고치지 말고.”

“...”

반화를 쫓아냈다.

“응? 오빠 뭐해?”

“쫓겨났어.”

“쯧쯧, 왜? 또 뭐 사고 쳤어?”

“아니, 사고치지 말라고...”

시무룩한 반화를 보며 명하가 고소를 지었다.

“뭣 때문인데 또?”

“쪼미 때문에 민원 들어 왔나본데?”

“쪼미!?”

반화의 말을 들은 명하가 문 앞에 있는 반화를 밀치고 본가로 뛰어갔다.

...

웅성!웅성!

“아니, 이반화씨 믿고 이러나 본데.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예요. 이 사실 퍼트릴까요? 이반화씨 이미지도 좋던데 가족들이 이러면 그 사람한테 먹칠하는 건 아세요?”

“우기는 건 그쪽이잖아요. 얘는 고양이라니까요? 병원 가서 검사해준다니까요?”

“하...동물병원 수의사까지 벌써 섭외 했어요?”

“...아 놔, 이반화 이 자식...”

괜히 쪼미 크기만 크게 해서 이렇게 만들다니...

“이렇게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시면 그것도 불법인건 아시죠?”

수화가 답답함에 한숨을 쉴 때 아빠는 침착하게 조목조목 따지며 집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일단 경찰들을 제외하고는 쫓아냈다.

“일단 검사는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공인한 병원으로요.”

“그래야죠. 안 그래도 검사를 받긴 해야 했는데. 근데 얘가 커진 건 부작용 때문에 그런 거니까 별 이상 없을 겁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극성으로 달려드는지 모르겠네요. 확인해준다는데. 거기에 우리 애는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는데.”

“아무래도 (작게) 보상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유명인이 괜히 주목 받기 싫으면 돈으로 끝내려고 한다는 걸 어디서 듣고 저러는 것 같습니다. 이반화씨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크기가 크기라...아무리 부작용이라도 고양이로 보긴 힘드니까 그렇겠죠.”

경찰이 슬쩍 아버지에게 말해준다.

“크긴 크죠...이래서 밖에 데리고 가지도 못하고 병원 한번 못 갔는데.”

“아빠!! 무슨 일이야!?”

그때, 명하가 뛰어 들어오며 무서워 얼어붙은 쪼미를 끌어안으며 물었다.

“주민 신고 들어 왔어.”

“뭐라고?”

“호랑이 키운다고.”

“아...그..그래?”

“? 반응이 왜 그러냐?”

수화가 명하의 이상한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노발대발 설칠 줄 알았는데...

“병원 가서 검사 받아서 보여주려고. 근데 덩치가 워낙 커서 고양이라고 해도 말이 나올까봐 그게 걱정이네.”

“헤헤헤...언니...그게 있지..”

“??뭐야, 너 뭐 숨긴 거 있어?”

“나...쪼미 몬스터로 등록했는데...신종 몬스터로...나 이제 능력자야. 테이머...”

“...?!? 뭐!? 몬스터? 능력자??”

“예?? 몬스터요?”

명하의 충격적인 고백에 모두 놀랐다.

찰싹!!

“이것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 엄마는...사람들 다 보는데..잘 봐봐? 쪼미를 몬스터로 등록하러 갔는데 얘가 평범한 고양이면 등록이 안됐을 거잖아 어차피? 근데, 짜잔! 이렇게 등록증이 똭!”

“...”

“그리고 테이밍된 몬스터는 절차를 밟으면 집에서 데리고 있을 수 있다고! 고로 우리 쪼미, 굳이 병원 안가도 돼!”

가족들은 물론 경찰, 밖에 있는 주민들까지 할 말을 잃었다.

“어...그렇긴 한데...”

경찰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리고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가족들은...

“너...사람들 가고 나서 보자?(으드득)”

수화의 꽉 깨문 이사이로 억눌린 목소리가 명하를 향했다.

“...등록증 확인 끝났습니다. 절차도 통과되어서 집안에서 거주 가능하네요...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아, 네... 조심해서 가세요.”

상호 뻘쭘한 인사가 이어지고, 힘이 빠진 주민들도 흩어졌다.

“뭐야, 몬스터였어? 좋다 말았네.. 보상금 좀 타나 싶었더니. 저 집 딸래미도 능력자인거야? 자식들이 아주 잘나가네...”

흩어지는 주민들 중 한명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벽을 타고 집 안에 들어 왔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짝!! 짝!!

“아! 언니! 엄마!! 아파!”

“그런 짓을 했으면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한다고 했으면 오빠한테 말할 거잖아! 그리고 결과적으로 잘 된 거 아냐!?”

“아빠 거짓말이나 하게 만들고!”

“힝~ 아빠아~”

명하가 아빠에게 달라붙었지만 딸바보인 아빠마저 이번에는 명하를 안아 주지 않았다.

“큼...난 들어가 보마.”

“명하, 너! 용돈 없어. 이제. 능력자도 되었으니까 알아서 밥벌이 할 수 있지?”

“억! 엄마! 그건 아니 되옵니다! 얘, 쫄보라서 아무 것도 못해!”

“흥!”

...반화의 본가가 명하 때문에 시끌시끌했다면 또 다른 트러블메이커인 반화는 또 다른 일로 시끌시끌했다.

“와아~ 반화씨, 집이 참 좋네요?”

“들어와요.”

민사장이 샌디와 쥬를 데리고 찾아 왔다. 본가와 문이 꽤 떨어져 있어 그들은 본가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반화씨... 그냥 그렇게 가시는 게 어디 있어요?”

샌디가 반화에게 서운한 듯 말했다. 그리고 쥬는 ...

“스컬!!”

“스컬??”

쥬가 해골씨를 부르며 두리번거렸다. 그 모습을 본 반화가 이상한 듯 쳐다봤다.

“으휴... 쟤 취향이 좀 특이해서 그래요.”

샌디 크랙의 설명.

“...뭐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들어와요. 식구가 좀 많아서 어수선 하긴 한데.”

“와아...진짜 많네요.”

샌디와 민사장이 반화의 식구들을 보며 놀랐다.

“삼춘! 누구야?”

“삼촌이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야.”

‘뒤처리 해주는 사람들이겠죠...’

민사장이 속으로만 생각했다.

“밖에는 추우니까 안으로 들어가요.”

“예..”

집안으로 들어가자 안 그래도 많은 식구가 더 많아 보였다.

“응? 반화씨? 저 몬스터는 뭐죠...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쟤요? 봤잖아요. 중국 원정 때. 화면으로 잘 보셨을 텐데?”

“??....!!! 그..그 몬스터가?”

“맞아요.”

“크기가...어떻게?”

“잘요.”

“...”

그때 집안에서도 해골씨를 찾을 수 없자 쥬가 반화에게 달려왔다.

“스컬은 어디 있죠?? 설마?”

“스컬이 혹시 그 해골을 말하는 거면 저기 있어요.”

“? 2층엔 아무 것도 없었는데요?”

“2층이 아니라 저어~ 위요.”

“!!! 아아아아...스컬...”

“반화씨, 설마?”

“응?”

반화가 이들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파스의 본체에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슬픈 건가?

“죽였습니까...? 정말?”

“뭘 죽여요? 해골을 죽이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제가 뭐 아무나 다 죽이고 다닙니까?”

‘예.’

“그럼?”

속마음이 튀어나갈 뻔 것을 겨우 막은 민사장이 물었다. 손으로 가리킨 곳이 하늘인데 죽였다는 뜻이 아닌가?

“위성에 잘 있죠.”

“위성이요?”

“파스! 녀석들 좀 내려 보내.”

설명하기 귀찮아진 그가 그냥 보여주기로 했다.

스윽...팟!

“으음?”

“응?”

갑자기 이동된 해골씨와 노에라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스컬!!!”

와락!

“응? 인간? 다시 보는군.”

“찾았잖아요!”

“흠...나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서 말이지.”

헤어진 연인이 만나는 것 같은 모습에 반화와 민사장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해골도 연애를 하네.”

“그러게요...”

“어머나. 귀여워라. 얘가 정말 그 거대했던 몬스라구요? 아유, 예뻐. 근데...반화씨.”

“?”

“반화씨 몬스터는 왜 하나같이 귀여운 애들만 있죠? 보통 좀 우락부락한 녀석들을 테이밍하던데. 그런 애들이 테이밍도 잘되고.”

“글쎄요...?”

반화의 취향일 뿐이었다. 거기에 그가 데리고 싶어서 데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물론 롭스나 덩치는 좀 다르지만...

“그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맹이? 게이트 안에서 멍이랑 놀고 있어.”

“게이트 안에서요?”

“엉.”

샌디와 반화가 나누는 대화 사이를 민사장이 급히 끼어들며 반화에게 물었다.

“반화씨,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얘들 다 등록은 하신 거죠? 제발 그렇다고 해줘요...”

“안했는데요?”

“...”

.

.

반화는 민사장의 잔소리를 잔뜩 듣고 나서야 풀려났다.

“알았어요. 또 몬스터를 데리고 오면 말할게요.”

“제발요... 괜히 일이 커지게 하지 마시구요.”

“췟... 아! 비서 면접 지금 보실래요?”

“비서...?아! 저번에 말했던? 어디 계시죠? 반화씨한테는 꼭 비서가 필요하니까 당장 뽑죠!”

의욕 넘치는 민사장.

“랑이 녀석 어디 있지? 랑!!”

덜컥!

“왜?”

“왜에?”

“아니... 왜 불렀어?”

못 본새 많이 건방져진 랑이를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 바로 시정하는 녀석.

“얘에요.”

“...이분이요? 어...참 어리고 예쁘신 분인데...머리에 뿔이 있네요?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죠? 코스프레인가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데...”

“진짜에요.”

“아~역시 그렇죠? 코스...예?! 진짜라고요?...그럼...엘프처럼 유사인종...?”

“그건 아니고 용이야.”

“아...용이구나...그래...이 집에 평범한 몬스터가 있을 리 없지... 용을 비서로 쓰시려는 거구나.”

뭔가 해탈한 것 같은 민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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