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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18화 (119/295)

# 118화-해골씨 #

118화

반화는 해골씨를 붙잡고 바로 별장과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꾸웅?

“잠시 실례 좀 하자. 저리 가있어. 여기 공간 분리 할 거니까. 걱정 말고.”

-!!

롭스는 갑자기 나타난 반화에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이내 분위기를 살피곤 반화가 말하기도 전에 슬금슬금 움직이다가 반화의 말을 듣고 나서는 아예 전력 질주를 했다.

-꾸어어엉!!(내 집인데!!! 왜!!)

서러운 롭스.. 중국에서 한바탕하고 이제 좀 편하게 쉬나 싶었는데..

“...좀 미안하네. 그냥 서대륙으로 갈걸 그랬나?”

생각보다 서러워하는 롭스의 반응에 반화가 입맛을 다셨다. 아무래도 녀석에게 너무한 것인 걸 그도 조금은 느꼈다.

탓!

스으으...

“인간, 역시 보통이 아니군.”

해골씨는 자신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이곳으로 자신을 옮긴 반화를 보며 자신의 마스터가 생각났다. 외모뿐만 아니라 이런 행동도 비슷했다.

“자! 이제 한번 해볼까? 마음껏 날뛰어 보라고. 안 그래도 궁금했어.”

“오만한 인간이여...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해골씨는 자신이 이길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을 거라는 걸 깨달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저 마스터를 닮은 면상에 주먹 한 대를 꽂기만 하면 그동안의 감정이 조금은 풀릴 것 같았으니까.

“혀도 없는 게 뭐가 이렇게 말이 길어? 덤벼.”

스윽..

해골씨의 첫 공격...

쩌저저저저저적!!!!

“오?”

공간을 찢어버리는 공격에 반화가 놀랍다는 듯 슬쩍 옆으로 피했다.

“생각보다 좋은데?”

이런 작은 세계에서 살아 온 녀석치곤 능력이 아주 좋았다. 힘만 쎈 멍청한 크라센과는 달랐다.

.

.

.

한편 서둘러 복귀를 시작한 폴리 크랙팀. 크러쉬 팀의 차량을 압수해 놈들을 제어구로 억제한 채 실어 출발한다.

“저 망나니 때문에 일이 결국 이렇게 되는군.”

팀장이 목이 반쯤 으스러졌던 에릭을 보며 혀를 찼다. 다행히 치유계의 치료로 목숨은 붙었지만 죽음의 공포를 맛본 놈의 상태는 영 좋지 못했다.

“으어어어.....”

“팀장님, 얘 완전 맛이 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모르니까 제어구 채우고 실어.”

“예.”

에릭까지 싣고 나서야 폴리 크랙 팀이 모두 출발했다.

부우우웅!!!

최대한 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 했기에 팀장의 마음은 급했다. 하지만 게이트 안에서 이런 마음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아는 그는 애써 침착하게 명령을 내리고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반화씨 일행이 몬스터와 아는 사이 같았어...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거지? 공간계 능력? 아무런 전조도 없이?’

이 일을 어떻게 대표에게 전해야 할지...믿을 수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응?”

그때 게이트 내부에서 연락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무전기에 신호가 들어왔다.

>>치직! 1팀! 1팀!

<<1팀, 듣고 있다.

>>지금 위치가 어디쯤인가?

팀장은 저쪽도 난리 났음을 깨달았다. 그 몬스터 사라졌을 테니 난리가 날만도 하지.

<>알겠다. 계속 위치를 말해 주도록. 마중 가겠다.

<>저 샌디예요.

<>후우...이미 친 것 같은데요?

<<...에휴...무슨 사고 쳤습니까?

민설국의 리얼한 한숨이 전화를 타고 들려오자 샌디 크랙도 같이 한숨을 쉰다.

>>그 몬스터를 데리고 사라졌어요.

<<? 어디로요?

>>모르겠어요. 그래서 민 대표님한테 연락한 거예요. 지금 반화씨 댁으로 연락 가능 할까요?

<>네, 알아보시고 연락 부탁드릴게요.

<>여보세요?

<>아~ 뉴월드 사장님? 근데 저한테 무슨 일로?

<>네.

<>어... 잠시 만요?

띠릭!

명하가 문을 잠금을 해제하는 소리를 내며 잠시 대화가 멈춘다.

덜컹!

>>오빠~! 응? 없나? 저기요? 오빠 못 봤어요? (셀라: 없는데? ,명하: 그래요? 흠...순아~ 오빠 못 봤겟지? , 순이 : 냐아?)

>>없는데요?

<>네, 근데 오빠 또 뭐 사고 쳤어요?

<>에휴...알았어요.

민사장은 소득 없이 전화를 끊고 다시 게이트 관리국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반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이 인간은 그냥 집에 있는 게 나을 수도...”

.

.

콰아아아앙!!!!!...

“...와씨... 미친 놈 아냐?”

사방에서 휘몰아치며 점점 중첩되고 강해지는 폭발 속에서도 태연하게 공중에 떠 구경하던 반화. 공간이 터져나가며 일그러지는 폭발 속에서 반화가 해골을 욕했다. 하마터면 왜곡시킨 공간이 무너질 뻔했다. 안 그래도 롭스의 집(?)을 빌려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공간을 왜곡시키기까지 했는데 저 공격으로 왜곡된 공간을 벗어나 주변까지 폭발기운이 조금 흘러 나갔으니...

“끙...어쩔 수 없지.”

더 재미있는 기술을 보고 싶었지만 롭스의 서러운 울음이 생각난 반화가 기운을 움직였다.

스아아아....

그의 등 뒤에서 나온 꿈틀거리는 검은 기운이 탐욕스럽게 혀를 내밀 듯 요동쳤다.

“응?”

그 모습을 본 해골씨가 쳐다본다.

“그냥 서대륙으로 갈 걸 그랬어. 나중에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반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꿈틀 거리던 검은 기운이 사방을 잠식하며 순식간에 연쇄적인 폭발로 가득한 공간이 반화의 기운에 삼켜진다.

콰직!

쩌억...

그 모습을 본 해골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침묵 속에서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마스터!!!!”

“? 쟤, 또 왜 저래? 니 마스터 아니라니까? 뼈다귀 밖에 없어서 그런가 말귀를 못 알아먹네.”

해골씨의 반응에 반화가 짜증난다는 듯 말한다.

“그 기운! 이 포악한 기운! 분명 마스터의 기운입니다! 정말 저를 모르는 겁니까!?”

해골씨의 격한 반응에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느낀 반화. 왠지 흘려들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네 마스터라는 자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할 것 같은데? 난 분명 여기에 대한 기억이 없거든?”

“마스터는...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이었습니다..”

“!!”

“처음 마스터는 평범한 인간, 아니 그 평범한 인간들보다 연약한 존재였지요. 물론 무력이 약하다는 거였지 정신력이 약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오자마자 죽었겠죠. 악착같이 살아남아 힘을 키우다 제가 가진 검의 주인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검의 주인이 마스터라며?”

“원래 주인은 아니었지요. 그 주인이 죽고 물려받은 겁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 재수 없다고 저한테 주고 갔지요.”

해골씨는 자신의 마스터의 과거부터 천천히 반화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반화의 기억에는 없는 일이었다.

“떠났다는 건 죽었다는 얘기야?”

“아닙니다. 새로운 세계로  떠났습니다.”

“새로운 세계? 원래 살던 곳으로?”

“아닙니다.”

“뭐 다 아니래? 니가 무슨 반전의 대가냐? 자꾸 아니래...”

“괴물들의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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