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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06화 (107/295)

# 106화-뒷정리는 너희들의 몫 #

106화

롭스가 서러움을 삼키며 달려가고 있을 때 지구에서는 한창 회의 중이었다.

“사장님, 근데 저기 뭐 먹을 건 있을 까요? 몬스터 사체는 죄다 녹여버렸고, 아예 저기 접근 하는 것도 힘들겠는데요. 거의 뭐... 활화산 수준인데요? 그것도 지금 막 터진.”

“저도 잘...”

신소이와 민사장이 화면을 보며 속삭였다. 아무리 봐도 얻을 건 없어 보였다.

“그래도 마정석은 남아 있지 않을 까요? 고열에도 쉽게 녹거나 부서지지 않는 건데.”

그때 용군주가 끼어들었다.

“흠...저걸 봐서는...”

민사장이 고개로 화면을 가리켰다.

“...없을 가능성이 많겠네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생각을 했다.

‘비록 남은 건 없지만 오히려 좋지. 새로운 땅과 게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야!’

자국의 게이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그들에게 기회였다.

“한 가지 건의해도 되겠습니까?”

그때 일본 측에서 손을 들고 의사표현을 했다.

“예, 하세요.”

사회자가 승인하자 일본 측 대표가 일어난다.

“모두 아시다시피 저희 일본의 게이트 근처에는 지배자 몬스터가 살기 때문에 게이트 내 탐색 및 개발이 늦습니다. 해서 저 중국의 게이트를 그나마 가까운 저희가 관리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한국도 있지만 한국은 굳이 저 게이트를 탐낼 필요가 없이 보이니,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슨 일이 생긴다면 지원도 빠르고요.”

“그래서 일본이 저걸 날름 먹겠다? 저 넓은 땅까지? 욕심이 너무 과한 것 같은데요? 거기에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일본 대표의 말에 호주 쪽에서 태클을 걸었다. 호주 대표의 말에 발끈한 일본 대표.

“뭐요? 지금 우릴 무시하는 겁니까!?”

“흥! 무시 할 것도 없지 않아요? 일본의 수준이야 뭐...”

“뭐!?”

“자자자! 진정들 하세요. 다들 중국의 게이트를 탐내는 건 알겠지만 이렇게 하면 서로 감정이 상할 뿐입니다. 일단 가장 가깝고 이번 토벌에 대부분 공헌한 한국의 의견을 들어 봅시다.”

사회자가 격해진 두 나라 대표들을 말리고 한국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한국 대표로 온 협회관계자가 민사장을 보며 우물쭈물하자 민사장이 그 관계자를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저는 나라를 대표해서 왔지만 대표자는 제가 아니죠. 김 협회장님이 발의하세요.”

“아...예,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능력자들을 데리고 있는 회사대표이다 보니 눈치가 보인 모양이다. 다행히 민사장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해결해 한국 측 대표자로 협회장이 일어섰다.

“우리는 중국의 게이트 쪽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 참가한 이유는 중국 측 게이트에서 날뛰는 몬스터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엘프왕국과 협의한 결과 땅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뒷말은 아마 엘프왕국으로 새로 합류한 크라센 산맥에 살던 엘프들 때문인 것 같았다. 유일한 동맹국인 한국이라 그들과 미리 협약한 것에 다른 나라는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 엘프 여왕은 회의에서 금방 빠졌다. 인간들과 굳이 회의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땅이라...중국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허...당연히 원래 땅의 주인인 우리가 되받아야죠! 물론 세계 각국의 도움은 감사합니다만 그곳은 엄연히 우리 영토입니다.”

반 토막 난 중국의 대표로 온 자가 여태 조용히 있다가 시선이 그에게 모이자 강하게 말했다. 새로 중국의 최고 능력자로 등록된 그는 최근 S급으로 승급한 능력자로 한껏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한 것을 받아야 한다는 듯이...

“중국은 이미 그 능력을 상실한 것 아닙니까? 믿고 맡길 수 있겠습니까? 애초에 능력이 있었으면 자력으로 해결했었어야죠. 주변국들이 모두 피해를 봤는데 말이죠?”

몽골의 SS급 능력자가 말했다. 그는 하필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끼인 자국 때문에 제일 바빴던 사람 중 한명이었다.

“우리는 최근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감당 할 수 있죠. 그때의 오크 군단은 우리가 아니라 몽골도, 호주도 막지 못했을 겁니다!”

“흥, 그걸 어떻게 알아요? 당신들이 능력 없었던 걸? 한국은 아예 몰살 시켰는데 그 정도는 안 되도 막을 수는 있었을지.”

호주대표의 비아냥에 중국 측 대표가 화가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뭐!?”

.

.

.

이들이 이렇게 열변하는 사이 반화는 롭스를 데리고 별장으로 이미 도착했다.

“자식, 내가 진짜 끝까지 달리라고 할 줄 알았냐? 누굴 양아치로 보나.”

-크웡...

롭스가 반화의 눈치를 봤다. 분명 농담이 아니었을 거다. 그때 파스의 외침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중앙대륙을 두 다리로 횡단했을 테니...

롭스가 막 출발했을 때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

-꾸잉...

“이상한 소리 내지 말고 빨 리가 임마. 갈 길이 멀다.”

스윽...

-어어어어어!!!! 스토오오옵!!!

롭스가 발을 옮기려는 순간 파스의 다급한 음성이 터졌다.

“응? 뭐야? 왜?”

반화가 파스의 소리에 의아한 듯 물었다.

“갈 길이 바쁜데 왜 불러?”

[설마 진짜 그 녀석을 타고 달려가려는 건 아니겠죠? 그 흉악한 놈을 타고? 지금 중앙대륙까지 난리 나게 만들 생각입니까? 저 녀석이 뛰어가면 몬스터들이 잘도 ‘어이쿠 잘도 뛰네.’ 하면서 구경 할 것 같아요? 근처에 게이트가 있다면 죄다 그쪽으로 몰릴 거고, 그럼 지구는 난리 나겠죠? 거기에 그게 아니더라도 이 거대한 대륙의 생태계를 몽땅 박살낼 행동인 건 아시구요?]

파스의 따발총 같은 잔소리에 반화가 잠시 말을 잊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런 적이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큼... 설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럴 것 같아? 장난 한 거야. 좀 뛰어가다가 공간이동 할 생각이었지. 너 날 뭐로 보는 거야? 그렇게 생각이 없어 보여? 엉? 얌마!”

[예.]

방귀 뀐 놈이 낸 성에 파스가 단호히 대답했다.

“와씨...이걸...”

[왜요? 한 대 치시겠습니다? 파괴신씨?]

“진짜 장난이었다니까?”

[예에~~예~~]

전혀 믿지 않는 파스의 약 오르는 대답에 반화가 하늘에 떠있는 위성을 노려봤다.

[어어어어!!! 안돼요! 진짜! 레알! 안 돼, 이 자식아!!!]

반화가 위성 쪽으로 손을 올리자 다급한 음성의 파스의 외침, 마지막에 욕이 나온 것 같지만... 반화가 파스의 외침에 금방 다시 손을 내리긴 했지만 식겁한 파스가 반화에게 항복을 선언했다.

[저도 장난입니다! 장난! 와...농담도 못하겠네.]

“마지막에 좀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잘못 들으셨겠죠.]

반화의 말에 파스는 만약 몸이 있었다면 땀을 삐질 흘렸을 것이다.

“지켜보겠어.”

[예에...]

반화는 간단하게 파스를 교육시키고 다시 롭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넌 내 말 믿지? 다 장난이었어.”

-크웡!

롭스는 믿지 않았지만 파스가 얼마나 다급했는지 녀석에게도 들리게 소리를 쳤기에 살기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어지러워, 임마.”

타박하면서도 반화가 미소를 지었다.

“자! 진짜 집으로 가자!”

찌지지직!!!

롭스도 한 번에 통과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찢은 반화가 롭스와 함께 사라지고 파스의 한숨만 남겨졌다.

[에휴...그래도 중앙대륙 생태계를 구한 걸로 위안이나 삼아야지..]

‘부술 줄만 하는 무식한 마스터 같으니’라고는 혹시라도 반화가 들을까 생각으로만 한다.

.

.

.

“저...협회장님?”

“예?”

한창 회의 중에 민사장이 한국 능력자 협회장을 불렀다.

“그게...지금 반화씨가 집에 있다 네요...? 부를까요?”

“예??? 아까 중국게이트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그거야 저도 모르죠.”

민사장도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설마 중국 게이트가 한국 게이트와 가까운 건가요?”

“자세한 건 반화씨에게 물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그렇군요.”

반화를 다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협회장의 몸이 굳었다가 풀렸다. 악마 같은 거인의 머리 위에서 지었던 섬뜩한 미소가 아무래도 떠올랐나보다.

하지만 금방 회복하고 협회장이 손을 들었다.

“음? 한국 측 의견이 있으십니까?”

난장판 속에 사회자가 협회장의 손을 보고 묻자 갑자기 다들 조용해진다.

‘한국은 왜 자꾸 끼어드는 거야? 게이트 내부도 제일 잘 개발되었고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했으면서... 중국 쪽 땅이야 뭐, 중국이 뭐라 하든 가져갈 수 있을 텐데...’

그들은 한국이 마음을 바꿔 게이트를 차지하려 할까 걱정하며 협회장에게 집중했다.

“흠흠...그게, 아까 화면에 나왔던 능력자인 이반화씨가 지금 집으로 귀가했답니다. 우리나라 게이트를 통해서요.”

“!!!!”

협회장의 말에 세계 각 국의 대표들이 깜짝 놀랐다. 저 말은 즉, 한국 게이트와 중국 게이트가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럼 한국 게이트가 이 게이트와 가깝다는 말인가요???”

미국 측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 거인형 몬스터의 이동속도도 모르고 혹시나 이반화씨가 드래곤을 테이밍 했다면 그 드래곤을 타고 이동했을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가깝다고 말하기엔 지금 당장은 곤란합니다.”

“아...”

사람들이 협회장의 말에 일단 조금은 안심했다. 드래곤의 이동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면 거리가 멀더라도 충분히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을 테니...

“응?! 그럼 진짜 드래곤을?!”

협회장의 말에 한 가지 오류를 찾아낸 사람이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

뒤늦게 알아차린 사람들...

“흠흠...저... 할 말이 있는데요?”

그때 신소이가 손을 들었다.

“한국의 신소이 능력자? 예, 말씀하세요.”

“네. 다들 혹시나 그녀석이 드래곤을 테이밍 했을 것이라 생각 하시고 그러시나 본데, 제 생각으론 뭐 그다지 중요한 사실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이 세상 혼자 사는 놈이니.”

신소이의 말에 공감하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민사장과 용군주.

“그래서 말인데 그냥 그 녀석 부르는 게 어떨까요?”

“예..?”

그녀의 말에 사람들이 당황한다. 그 괴물을 굳이 왜 여기에 부른단 말인가...

“지금 저기 가려면, 혹시나 한국 게이트와 가깝다면 그쪽으로 가는 게 편할 걸요? 중국 게이트 주변은 그냥 아작 났어요. 안 그래요? 민사장님?”

“뭐...그렇죠? 능력자들도 접근하는 게 당장은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네요.”

화면을 가리키며 그녀가 말하자 민사장이 긍정한다.

“그리고 저 중국 대표가 자꾸 우기시는데 이 녀석 앞에서도 그렇게 우기실 수 있어요? 그럼 저희가 그냥 포기할게요.”

그녀의 폭탄 발언에 협회장은 화들짝 놀랐지만 이내 평온해 졌다.

“저도 동의하죠.”

“저도요.”

한국을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자 중국 대표가 어쩔 줄 몰라 손을 떤다.

“크흐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죠. 폭력을 쓰면 되겠습니까?”

“글쎄요? 그게 걔한테 통할지는 저는 장담 못하겠네요. 걔가 좀 귀찮은 건 질색하는 지라... 굳이 평화적으로 입씨름을 할까요?”

“그...그건 명백한 평화 협정에 어긋나는 것 아닙니까!?”

그녀의 말에 반발하는 중국 대표, 그래도 다른 나라사람들도 중국의 말에 다들 동의 했다. 힘이 세다고 마음대로 하면 질서가 왜 필요하겠는가?

“그건 그렇죠. 걔라고 뭐 앞뒤 안 가리고 주먹부터 날리겠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단 부르자고요. 공헌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인데.”

그녀의 계획은 간단했다. 반화를 불러 이 자리를 깽판 내는 것. 그래서 이 지루한 회의를 끝내는 것! 그리고 그녀의 의견에 적극 찬성하는 뉴월드 대표와 용군주.

“전화 합니다?”

“네??자..잠시만...”

누군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이미 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누른 신소이.

뚜르르르...

뚜르르르르...

달칵!

>>어 야!....

<>...? 어? 야? 임마? 이 자식아!!!

그녀의 전화를 받자마자 끊은 반화...

“어쭈?”

신소이가 투지를 불태웠다. 전화를 아예 받지를 말던가! 왜 받았다 끊어? 민망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는 다시 반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르...

달칵!

>>야!! 끊지 마!!!

<>???어??? 저기요?? 혹시 이반화씨 폰 아니에요?

<>??!!

신소이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에 급하게 말을 이으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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