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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04화 (105/295)

# 104화-진짜 불바다 #

104화

다행히 세계연맹의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 고위급 능력자들은 좀 제멋대로 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자! 회의 시작합니다!”

회의를 이끌어 갈 연맹 소속의 관계자 한명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며 스크린으로 걸어간다.

“지금 중국 게이트 상황은 보시다시피...언데드, 즉 좀비들로 가득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몬스터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탕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고요.”

“언데드라니...헛 참...진짜 별의별 희한한 것들이 다 나오는군.”

남미 쪽 능력자 중 한 명이 큰소리로 중얼거린다.

“언데드들의 능력은 제대로 파악 되지 않았습니다만 최근 한국에 저것들과 비슷한 유형의 인간이 있었죠.”

사회자가 화면에 김동수의 기괴한 모습을 띄우며 말했다.

“원래 A급 능력자였지만 이런 모습을 한 상태로 일가족을 몰살시킨 범인입니다. 이 사건를 보면 생전의 힘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할 것이라고 판단되는데요. 다행히 중국의 좀비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며 능력자들이라고 해도 원래 중국의 능력자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대부분 쉽게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문제가 되는 점은 전염, 혹은 감염 현상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여왕님께서 설명 해주실 겁니다. 여왕님?”

“네. 우리 엘프들과 계약한 정령들은 순수한 존재로써 부정한 것들을 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들이 있습니다...”

지루한 회의가 이어지니 솔솔 잠이 오는 반화는 맹이나 삼이를 데려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녀석들이랑 놀다 보면 금방 시간이 갈 텐데...

“반화씨?”

한참 딴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민사장님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

“?”

“뭐 하실 말씀 있어요? ‘어디어디 구역을 처리 하겠다’ 같은 거요.”

“아~ 제가 말해도 되나요?”

“그럼요~”

“사장님...쟤한테 맡기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민사장은 자신에게 속삭이는 신소이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그쪽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음...전달 좀 해주실래요?

“예.”

“내일 오전 중으로 상황은 끝날 겁니다. 그냥 구경만 하세요.”

“...? 반화씨?”

반화의 말을 통역하려던 민사장이 농담하지 말라는 듯 쳐다본다.

“뭐해요? 얼른 통역해줘요. 빨리 회의 끝내게.”

반화는 진지했다.

“어...그러니까...”

“!!!”

“뭐?!”

“뭐야! 우릴 무시하는 거야? 지금? 테이머 주제에?”

몬스터를 데리고 다니지 않은 테이머는 약하기 때문에 여기 모인 정상급 능력자들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발언에 발끈했다. 본신으로는 상대도 안 될 놈이 몬스터를 믿고 까부는 모양새라니.

그중에서도 다혈질에 생각이 부족한 남미 쪽 사람 한명이 화를 참지 못하고 반화에게 달려 왔다.

“? 뭐야, 저 멧돼지는?”

퍼어어억!!!

꾸에에엑!

반화에게 돌진하는 놈을 간단히 발로 뻥 차버린 반화.

쾅! 쾅!

....

좌중이 조용해진다. 사람들이 반화와 반화의 발에 맞고 건물을 뚫고 날아간 사람을 번갈아 본다.

“저 먼저 갑니다?”

반화의 말에 신소이가 황당하다는 듯 쳐다본다.

“와...저거 진짜 어떻게 보면 대단한 자식이네...안 그래요?”

“...네...”

신소이의 말에 민사장과 티거 길드장, 용군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 야!! 같이 가!”

신소이가 반화의 뒤를 쫓아 나가고, 돌+아이 둘이 빠진 회의장은 한참동안 침묵만 흘렀다.

.

.

.

반화의 깽판으로 회의는 잠시 멈췄지만 그에게 맞은 능력자는 치유를 위해 빠지고 나머지들이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반화와 신소이는 그냥 뉴월드에서 알아서 처리하기로 하고 각자 자신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사람들... 회의는 순식간이 끝이 나고 사람들이 흩어진다.

그리고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이번에 SS급 강체 능력자로 승급한 그 남미 쪽 근육돼지가 한방에 뻗었다는데?”

“에이, 과장이겠지? 테이머가 무슨 힘이 있다고?”

“진짜! 지금 치료 받고 있어, 내가 봤어.”

“헐...미친...그럼 지배자급 몬스터를 테이밍하고 본인은 최소 SS급 능력자라는 거야?”

“그러게...”

반화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다음날까지 계속해서 이어 졌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흠~ 파스.”

[예.]

“어때, 상황?”

[순조롭습니다.]

반화의 조종으로 한 곳에 모여 있는 좀비들. 그리고 파스가 날파리들을 이용해 몬스터들의 위치를 모두 확인해 지도로 표시해준다.

“넓게도 퍼졌네. 슬슬 출발 할까?”

“...그래.”

하기 싫은 걸 하는 눈치인 퓰을 데리고 반화가 밖으로 나가 롭스에게 걸어갔다.

수군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마침 찾고 있던 사람을 발견한 반화가 방향을 틀었다.

“?반화씨?”

“민사장님. 혹시 중국 쪽 대륙을 내려다보는 위성을 누가 가진 건지 알고 있습니까?”

“예? 아...미국하고 세계연맹, 그리고 유럽 쪽에서 가지고 있을 텐데요? 어제 회의에서...아, 먼저 가셨구나.”

“지금 가서 회의실로 사람들 모으고 그 화면 보고 계세요.”

“예?”

“금방 끝나니까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반화씨!”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 반화를 민사장이 멍하니 바라봤다.

“아...놔...때려치울까?”

투덜거리면서도 민사장이 힘없는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

.

반화와 퓰이 롭스가 있는 곳에 걸어가고 있을 때 여왕이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 왔다.

“? 뭐야?”

“어떻게 하시려는 건지 궁금해서요.”

“응? 그게 궁금해?”

“예!”

“엘프주는?”

“아! 지금 가져올...”

“됐어, 가면서 얘기 해줄게.”

“네!”

반화의 말에 반색하는 여왕.

“쯧쯧...왜 저런 인간을...읍! 아무 말 안했다.”

중얼거리던 퓰이 반화의 눈빛에 입을 다문다.

“저거 뭔지 알지?”

“드래곤 말하시는 건가요?”

반화는 그냥 여왕에게 설명하려고 쳐다 본 것이었다...

“맞아. 그럼 이 녀석 특징에 대해서는 알겠네?”

“드래곤의 특징....설마 피어를?”

“오~똑똑하네? 맞아. 생각해 보니 몹 몰이에 이 녀석만 한 놈이 없더라고.”

“아...”

반화의 말에 여왕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을 이용해 몬스터를 몰이 한다니, 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언데드들을 정화하는 건... 드래곤에겐 간단하겠네요.”

“그렇지. 그리고 정화 할 것도 없어. 사기랑 원념이 땅에 못 스며들게 다 뽑아서 시체에 심어놨거든.”

“??설마? 언데드를 만든 게 반화님?”

“뭐 그렇지? 그냥 두면 귀찮아 질 것 같아서 힘 좀 썼지.”

“그렇군요...어쩐지 갑자기 언데드가 생겨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반화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 여왕.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롭스가 있는 곳에 도착한 반화가 자고 있는 녀석을 깨웠다.

“자자! 일어나! 일하러 가야지?”

노예는...아니 롭스가 큰 외눈을 꿈뻑거리며 일어난다.

-크웡?

“너도 가봐, 가서 화면으로 구경해.”

“네.”

여왕을 보내고 반화가 퓰과 함께 롭스의 머리에 타, 녀석의 머리를 톡톡 두들겼다.

-크웡?

“달려!”

-크워어어어어억!

퍽!

“이 자식이, 시끄럽다니까!”

-크워...

머리가 좋아지면 뭘 하나, 말을 안 듣는데...

거대한 몸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롭스 때문에 잠시 이 일대가 지진이 난 듯 꿀렁거린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출발이었다.

.

.

.

“갑자기 왜 모이라고 한 겁니까?”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한국의 뉴월드 대표가 건의 했습니다. 위성 영상을 지금 당장 봐야 한다고요.”

“? 위성영상이요? 그건 어제 확인 한 것 아닙니까?”

“이변이 생길 거라더군요. 그 어제 지배자급 몬스터 테이머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이 뭔가 한답니다.”

“...”

반화 때문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잠시 침묵한다. 어제의 모습으로 보건데 괜히 상대해서 피 보는 건 자신들이었다. 어제 한방 맞은 그 능력자는 아직도 누워있다고...

“다들 오셨네요. 뉴월드 대표님?”

“아..예.”

민사장이 회의실 앞으로 나섰다. 세계적인 능력자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다니...

“큼...일단 실시간 위성 영상부터 보시죠. 좀비들이 있는 곳부터 보여 주시겠습니까?”

“예.”

달칵.

“허어억!”

“!!!”

“뭐야!??? 무슨 일이야, 저게!!”

화면을 본 사람들이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른다. 그 소란에 민사장도 궁금증이 생겨 돌아봤는데.

“!!!????”

화면을 본 민사장의 몸이 굳었다.

‘저건 또 뭐야??’

그런 민사장의 마음에 대답을 주는 사람...아니, 엘프.

“드래곤이네요.”

“드래곤!?”

그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미국에 한번 등장 한 적 있었던 드래곤. 그 모습을 실제로 봤던 미국의 능력자들은 그 기억만으로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레드 드래곤으로 보이네요. 그것도 아주 고룡의...”

“!!!”

다시 충격적인 내용을 던진 여왕.

그들이 보고 있는 화면에는 거대한 드래곤이 하늘을 떠다니며 지옥을 만들고 있었다.

.

.

.

화르르르!!!

-끼에에에엑!!!!!!!

“으하하하!! 다 죽어라!!!”

퍽!

“시끄러, 임마.”

누가 그랬든가 멀리서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이건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요, 멀리서 봐야 비극이었다.

속 시원하게 브레스를 뱉어내는 퓰에 고통스럽게 재가 되어 사라지는 천만의 좀비들. 브레스는 좀비들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이 일대를 몽땅 태워 버리고 있었다.

지글지글...

“음...좋아. 잘 찍혔으려나?”

이건 맛 뵈기에 불과하지만, 원래 첫 맛이 그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 아니겠는가?

“슬슬 시작할까? 근데 게이트 쪽에도 영향이 가려나?”

“당연하지. 게이트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 내 피어를 전달 할 수 있다.”

“좋네. 그럼 최대한 큰 놈들하고 쎈 놈들 끌어 모아. 이쪽은 자잘한 놈들까지 다. 가능하지?”

“이 몸을 무시하는군. 그 정도는 일도 아니다!”

이 거대한 레드 드래곤은 숯이 되지 않기 위해 꽁지 빠지게 뛰어다니던 녀석이 아니었다. 상위 지배자의 진정한 면모를 보이며 숨을 들이쉬던 녀석이 공기를 밀어내며 피어를 쏟아낸다.

-크롸롸롸로라롸!!!!

솨아아아아.....파아아아아아!!!!!

끼아아아!!!

엘프왕국에 있던 능력자들도 섬뜩함을 느낄 피어가 중국 대륙을 뒤덮고 게이트 안 까지 휘젓는다.

“호오?”

“이정도면 만족하나?”

“좋네. 다 불러 모아.”

피어를 들은 반화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흠...이 쪽 땅은 작아서 금방 포화 될 것 같으니 빨리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거라고.”

“그래그래. 롭스!”

-크웡?

“일 끝나면 크라센 고기 줄게. 빨리 끝내.”

-크아아아악!!!!!!!!!

“파이팅 넘치네.”

고기는 진리였다.

그때 반화가 있는 장소로 멀리서부터 엄청난 양의 몬스터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쪽으로 다 모이게 했다. 난 이제 끝난 건가?”

“엉. 쉬어.”

퓰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반화는 게이트에서도 달려오고 있는 놈들을 천천히 살펴봤다.

“흠...지배자급도 몇 마리 있네. 좋아...”

-크르르르...크아아와악!!!!!

롭스가 그에게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보며 송곳니를 드러내며 투기를 피웠다. 순둥순둥한 놈이었는데 아무래도 크라센의 영향을 좀 받은 모양이다. 반화에겐 좋은 변화로 느껴졌다.

“맘껏 날뛰자고.”

-크앙와아아!!!!!!!

콰르르릉!!!! 화르르르....쾅!!!!!!!

퍽!!!!!

꾸엑!!!

퓰이 피어로 조종해서 이곳까지 영문도 모르고 달려 온 몬스터들은 갑자기 사라진 명령에 당황하고 있다가 온몸에 화기를 끌어올려 불타고 있는 롭스에게 그야말로 쓸려나갔다.

콰아앙!!!!!

화르르!!

-끼에에엑!

-끄아악!!

지배자급 몬스터들도 예외는 없었다. 롭스의 주먹에 불로 만들어진 길이 생겼고 발 구름 한 번에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크아아아!!!!!

“아따 우렁차네.”

반화가 롭스의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리고...엘프 왕국에서 화면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말을 잃었다.

“...저건 또 뭐야...”

쿠르르르!

전투의 여파가 이곳까지 느껴지자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괴물...”

그들에게 롭스와 롭스의 머리위에서 웃고 있는 반화는 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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