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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00화 (101/295)

# 100화-불바다 #

100화

반화가 별장으로 넘어 갈 때쯤 TM자택의 사건을 정리한 군, 경은 빠르게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CCTV 등등 모든 증거를 토대로 김동수의 단독 범죄로 결론짓고 TM자택을 감싸고 있는 기자들에게 간단하게 발표하고 공식 발표는 저녁에 하기로 하고 철수한다.

“아무리 미친놈이라지만 왜 그랬을까요?”

“내가 어떻게 알아? CCTV에 아주 잘 찍혔더만?”

“알 수 가 없네요. 그동안 죄를 속죄라도 하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 그 자료 어디서 온 건지는 확인 했어?”

“하고 있는데, 전혀 흔적이 없답니다.”

익명으로 보내진 자료에는 TM오너가가 그동안 저질렀던 악행들이 모든 증거와 함께 하나하나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 그걸 보고 놀랐던 걸 생각하면... 그 입에도 답지 못할 짓들에 저들의 말로를 속 시원하게 생각한다. 미친놈이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래 줘서 정말 고마웠다.

.

.

.

“바보병이라뇨! 제가 이렇게 된 게 누구 때문인데!”

“에이...설마 저는 아니겠죠?”

양심도 없는 반화.

용군주는 말문이 턱! 막혔다. 저렇게 뻔뻔하다니..

“먹을 것도 많고 쉬기도 편한데 왜요?”

“집 앞에 핵무기가 있는데 밥이 넘어가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여기 핵무기 없는데요?”

“저기! 저쪽에 악마가 있다고요, 핵무기급!”

“? 제가 말 안 했나요? 모자라지만 착한 녀석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어떻게 그런 말로 설명이 되는 겁니까!! 전 악마가 사는 줄 알았다고요!”

반화의 시큰둥하고 무책임한 말에 열불이 터진 용군주가 침을 튀기며 열변한다.

“쯧...간도 작으셔라. 쟤들도 잘 지내는데 왜 그래요?”

“쟤들은 지들끼리 좋아 죽느라 밖에는 관심도 없다고요! 저 꼴 보기 싫어서 밖에 잠시 나갔다가 악마를 봤어요!.”

“악마? 롭스를 보고 악마라고 할 수 있나...? 꼬맹아, 롭스가 무서워?”

-응? 아니요? 웃긴데요? 대머리, 배불뚝이!

-불뚝이!

“이것 봐요. 이런 작고 귀여운, 그리고 연약한(?) 애들도 안 무섭다는 녀석을. 쯧쯧.”

“...작고 귀여운 까지는 인정합니다만 제가 본 게 있는데 연약하다는 구라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십니까?”

“이렇게 약한 애를 연약하다고 하죠, 뭐라고 합니까?”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거기에 말도 안 통하는 양아치...가 아니라 깡패한테 더 이상 말해봐야 자기만 손해인 것을 깨달은 용군주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어쨌든... 이제 돌아가는 거죠?”

“음...일단 그 녀석 좀 확인 해야겠네요. 제가 뭘 좀 먹여놓고 재워(?) 두고 확인을 안 해서.”

“...그 괴물을요? 확인한다고요? 아니, 그걸 떠나서 뭘 먹였다는 걸 보니까...설마 그 악마를 테이밍 하신 거예요?”

“테이밍이라...뭐 그렇죠?”

정확히는 그냥 강제로 잡아다 키우(?)는 중이지만.

“왜 그걸 지금 말하세요!!”

억울했다! 진작 테이밍했다고 말했으면 이렇게 맘 졸이는 일이 없었을 것 아닌가. 처음 그 괴물을 보고 다리가 풀려 움직이지도 못했던 기억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식은땀이 흐르는데. 그 때문에 잠도 안 오고 식욕도 떨어져 이 모양이 되었는데...테이밍된 녀석이라니!

“거, 눈치 없게. 당연히 집 앞에 저런 게 있으면 키우고 있는 거지. 암튼 뭐 좀 먹고 있든지 씻던지 하고 있어요. 금방 갔다 올게요.”

“야! 니들은 좀 떨어져 있으면 안 되냐? 꼭! 그렇게! 붙어! 있었어야만...했냐아!”

-...

-...

-아빠...바보 같았어. 방금.

“미안... 한번 해 보고 싶었어. 자! 롭스한테 가자!”

-네~!

반화가 떠나고, 용군주는 저런 인간 때문에 고생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용용아...얼른 커서 저 인간 좀...에이 썅!”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용용이... 이래저래 불쌍한 모양새였다.

.

.

.

“...어?”

-크웡?

반화가 롭스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아~! 뿔이다!

-내꺼 보다 크다~!

꼬맹이가 롭스 머리에 솟아난 뿔에 매달린다. 삼이와 쁘니도 따라 가며 신난 듯 소리를 질렀다.

“호오...악마라는 게, 그냥 쫄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그냥 롭스의 덩치가 하도 커서 겁먹은 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이라면 용군주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 이해가 가긴했다. 그렇다고 해도 좀 모자란 것 같았지만. 용군주 자신보다 기운에 민감한, 특히나 아직 지배자가 되지 못한 두 녀석인 용용이와 덩치가 바로 코앞에 지배자를 두고 그렇게 있는 걸 보고도 이 녀석이 해를 끼치지 않는 다는 걸 눈치 못 채다니. 처음의 이미지는 어디가고 그런 띨한 모습인 건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 모든 게 본인 때문이었음에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반화.

한편 롭스는 이 인간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왔는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뭐하나 그냥 오는 법이 없는 인간이었기에 본능적으로 그런 반응을 보인 롭스.

“...?왜 그런 눈으로 봐? 뭐 불만 있어?”

바뀐 외모 탓인지 뭔가 반항기 어린 모습 같아져, 반화가 두려움에 떠는 롭스를 보며 인상을 썼다.

“부들부들 떠는 게 뭐 굉장히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야, 니가 그때 그냥 자는 바람에(?) 놔두고 간 걸 가지고 삐지기냐?”

-아빠, 구라!

“...그건 또 어디서 배웠...용군주, 이 자식...”

아까 용군주가 내뱉은 말을 바로 캐치해서 써먹는 삼이의 영악함.

“큼큼. 뭐 덩치도 큰 놈이 뭘 그렇게 삐져?”

롭스의 반응에 그래도 약간의 양심으로... 오해했던 반화가 녀석에게 사과한다.

-아빠! 아빠! 얘, 이제 바보 아닌 것 같아.

“응? 아아 뭐. 그렇게 보이긴 하네?”

달라진 외모의 롭스는 이전의 배불뚝이 외눈박이 거인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많이 미련해 보이던 모습에서 머리엔 거대한 뿔을, 눈에서는 강력한 투기를 뿜고 있었고 입을 비집고 나온 두 개의 송곳니는 녀석의 얼굴을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거기에 볼록 튀어 나왔던 배는 찾아 볼 수 없고, 탄탄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다. 갑각이 몸의 주요부분을 감싸고 있었고 덩치는 줄었지만 크라센의 힘을 받아들이면서 강력해진 투기에 오히려 더 커보였다.

“흠...좀 똘똘해 보이긴 한데.”

제일 중요한 변화는 흐릿하던 초점에서 맑아진 눈이 아닐까 싶었다. 눈만 맑아진 게 아니라 실제로 머리도 맑아져 이전에는 반화가 무슨 말해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이제는 알아듣는 것처럼 보였다.

“야.”

-크웡?

“오? 좀 알아듣네?”

-크...크웡?

“이 자식이 어딜.”

꽝!

-꾸어엉...

반화의 말에 불길함을 느끼고 재빨리 연기하려 했지만 그 커다란 눈으로 무슨 연기를 한단 말인가. 그냥 척 봐도 연기라는 게 티가 난 녀석의 머리통을 쥐어박은 반화가 생각에 잠긴다.

“흠... 계획을 좀 수정 할까. 겉보기에는 이놈이 더 임팩트 있긴 한데.”

뭔가 평가하듯 롭스를 훑어보는 그. 그 눈길에 롭스는 노예의 본능(?)으로 귀찮은 일임을 짐작했다.

“좋아. 말귀도 알아듣는 것 같고 눈치도 좀 생긴 것 같네. 얘들아! 내려와!”

계획을 수정한 그가 아직도 롭스의 머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불렀다.

착!착!착!

-힝, 더 놀고 싶은데.

“이따가 고기 먹으려고 했는데... 놀 거야?”

-고기 먹을 래요!

참 꼬시기 쉬운 아이들이었다.

“아! 맞다 니 이름 롭스다?”

-크웡?

“너, 니가 롭스라고.”

-....

“뭐 불만이냐?”

대답이 없는 녀석을 향해 짝다리를 짚은 반화.

-크우어웡!

재빨리 고개를 젓는 모습에 반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잘 알아듣네. 자! 가자!”

...덩치 큰 노예...아니 롭스는 반화와 아이들을 머리에 태우고 반화의 손가락 방향으로 걸어갔다.

.

.

.

“? 어어? !! 저게 왜 여기로 와??”

이제 좀 마음 편히 뭘 좀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별장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저 멀리서 우뚝 선 롭스가 다가오는 것을 본 용군주의 얼굴은 시퍼렇게 변했다.

“설마 테이밍이 풀렸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혼자 망상에 빠진 용군주를 본 덩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커다란 놈은 그냥 어쩔 수 없이 협박에 오는 게 틀림없었기에.

“도망가야 되나? 그래도 시체(?)는 확인해야 하나?”

쓸데없는 고민을 하던 그...그러나 그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코앞까지 온 롭스가 갑자기 고개를 숙인다.

“어어어어!?”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뒤로 꽁무니 빠져라 도망간다.

“...저 인간 왜 저래?”

-바보다, 바보!

그 모습을 본 반화와 아이들은 황당했다. 그리고 용용이는 괜히 자기 낯이 뜨거워졌다. 저 인간이 창피하게...

덥썩!

“으어어...어? 용용아? 피해야 돼! 얼른!...?”

-크릉!

찌리리리릿!

“으앗!”

용용이의 짜릿한 맛을 보고나서야 진정하고 롭스의 머리에서 내리고 있는 반화와 아이들을 발견한다.

“...”

자신의 행동에 민망해진 그는 용용이 뒤에 숨었지만 요 근래 날씬해진 용용이 뒤로는 모습을 다 감출 수 없었다.

“뭐해요? 집에 안 갈 거예요?”

그 모습에 반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 정말 가는 겁니까!? 갑시다. 당장!”

반화의 말에 당장이라도 뛰어 갈 것 같은 모습의 용군주.

“...덩치야 니가 저 양반 좀 잡고 가.”

“어어어~!?”

반화의 말에 용군주를 살포시 집어 올린 덩치가 반화의 말을 기다렸다.

“아! 롭스...그러니까 이 녀석 데려갈 건데 사람들이 놀랄 수 있으니까 미리 말 좀 해줘요.”

“저 녀석을 데려 간다고요? 왜요?”

“중국 갈 때 데려가게요.”

“!!아 맞다! 중국! 근데 반화씨도 가는 거예요?”

“네.”

반화의 말에 용군주는 무조건 저 인간하고 붙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있으면 열받긴 하지만 죽을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럼 먼저 출발하세요. 뒤 따라 갈 테니까. 말 좀 잘 해주고요.”

“예, 걱정 마세요!”

“...덩치야, 먼저 가.”

-꾸어옹!

쾅!

쇄애애애액!!

“으어어어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는 덩치 때문에 용군주가 비명을 지른다.

“저 양반 믿어도 되려나?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드는 거 아닌 가 몰라.”

불안한 용군주의 모습에 반화가 한숨을 쉰다. 뭐 말이 안 통하면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되지만...

.

.

.

다행히 용군주는 게이트 근처 안전방벽에 도착해 그 곳을 담당하는 관리자들을 잘 설득하고 있었다.

한국 SS급 능력자인 그를 관리자들도 무시하지 못했고 반화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인 거지 용군주는 절대 그런 모지리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반화 능력자가 새로 테이밍한 몬스터를 데려 오는데 사고가 날 수 도 있다고요?”

관리자의 말에 용군주는 다시 생각해 봤다.

“아뇨.”

“예? 아까는 그렇다고...”

“사고가 아니라 재앙이 일어날 겁니다. 보시면 알 거예요. 뭘 테이밍 했는지.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 되어서 하는 말이니 잘 전달 좀 해주세요.”

“그건 어렵지 않은데... 혹시 어떤 몬스터인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지배자급 악마형 몬스터입니다.”

용군주의 말에 관리자가 이상한 듯 물었다.

“지배자요?... 지...지배자급 몬스터요!?”

“네.”

“헐...”

SSS급 몬스터로 승격 된다는 말이 나온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등급 외 몬스터를 테이밍 한다는 말인가.

“이건 제 선에서 해결하지 못 할 것 같은데요? 상부에 일단 알리겠습니다.”

“그럼요. 그래야죠. 그 사람, 아주 똘...큼...여튼 사고 칠 수 있으니까 꼭 좀 부탁드립니다. 곧 올 거예요.”

“예, 일단 사람들한테 전달하고 상부에 연락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군주는 관리자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덩치와 용용이를 이끌고 방벽 밖으로 나왔다. 혹시나 반화가 그냥 뚫고 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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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기와집 집무실.

“지금 하신 말 진짜입니까?”

“예. 사실입니다. 용군주가 직접 말했다고 합니다.”

“허어...지배자급 몬스터를...그 사람...같은 사람은 맞나요?”

“그러게요. 지금도 괴물인데, 어디까지 가려는 것인지... 어떡할까요? 전해들은 바로는 바로 엘프 왕국으로 가서 모레 있을 중국 진출에 대기한다고 합니다.”

“어떡하긴요. 당연히 허가해야죠. 이번엔 세계 각국에서 모이는 건 알잖아요. 우리 대한민국의 힘을 보일 기회입니다. 다만, 국민들 안전부터 확보하는 게 먼저겠네요. 크기가 아주 크다면서요?”

“예. 지난번 일본 게이트에 나왔던 싸이클롭스와 거의 비슷한 크기라고 합니다.”

대통령은 고심했다. 그렇게 크면 분명 거리가 난리가 날 텐데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 까 걱정이 되었다.

“길드와 군, 경찰들을 소집해 긴급 상황으로 잠시 통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런데...혹시나 오해 할 수도 있어서.”

“음...그럼 그냥 지금 바로 발표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좋겠네요. 준비 좀 해주세요.”

...

대통령의 긴급 통제 명령과 이유가 발표되었다. 대부분 국민들은 의아했지만 잘 따라 주었고 몇몇 진상들은 통제 인원으로 파견된 길드들과 경찰들이 잘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나 진상 오브 진상은 존재하는 법.

“니들이 뭔데 나보고 저리가라 하는 거야! 어! 내가 누군지 알아!?”

“잠시 거리가 안전을 위해 통제가 되는 것 뿐 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허...어린놈이 꼬박꼬박 말대답 하는 것 보소? 한 대 치겠다? 꼴을 보니 능력자 같은데. 능력자가 일반인 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말이 통하지 않는 진상 때문에 통제가 잠시 공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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