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사소한 다툼, 사소한 음모 #
95화
다음날.
정부에서도 또 폭탄을 국민들에게 안겨줬다. 그동안의 온갖 비리들을 모두 들춰내며 속아 내기로 한 것인데 그 면면들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소위 말하는 지성인들부터 해서 연결 되지 않는 인사가 없었고 당연히 그들의 반발은 거셌다. 그러자 TM과 연합했던 기업들이 오히려 그들을 지원하며 대통령의 독재로 몰아가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삽시간에 퍼진 시위는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는데...
“...반응이 좀 이상한데요?”
시위를 하던 주모자 중 하나가 말했다. 그들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차마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감히 자신들의 말을 무시하고 정부의 말을 믿는 국민들의 태도에 그들의 프라이드는 이미 금이 간지 오래였다.
“계속 해봅시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걸 보면 무지렁이들도 느끼는 게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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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시위를 이어나가던 그들은 결국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에 무릎을 꿇었다. 정부는 검찰을 통해 그들이 파스에게 얻은 자료로 하나하나 조사에 들어갔고 매일 터지는 소식에 지지율은 90%에 육박했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도
--이번 정부 진짜 도른 자인 듯? 저러다 임기 끝나면 암살당하는 거 아님?
--그동안 이렇게 준비 했나봄.
--와...난 진짜 말로만 듣던 커넥션이 진짜라는 게 치가 떨린다.
--그동안 나한테 피해 갈까봐, 먹고 살려고 꽁꽁 싸매고 괴로워하던 걸 이렇게 나라에서 터트려 주네..
--독재다!
--ㄴ 넌 꺼져, 독재가 뭔지도 모르는 놈아.
와 같은 이번 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작은 공이가 폭발을 만들어 내듯, 김동수와 반화 가족의 트러블이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활활 타올랐다. 이렇게 큰 사건들 때문에 지금 오히려 김동수의 일은 크게 이슈가 되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걱정하던 기업의 오너, 경영자의 부재는 생활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동안 숨죽여 있던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팀을 이끌어 단기간의 리더 부재는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오너가 무너진다고 기업이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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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제 쇼핑가도 되지 않을까?”
“그래, 가라 가.”
아까부터 계속 조르는 명하 때문에 반화가 짜증을 내며 카드를 던졌다.
“얍! 오예~! 랑이 언니! 쇼핑 가자!”
“응.”
병풍 정령왕부부도 살뜰히 챙겨서 반화의 차에 올라탄 명하가 반화를 빤히 봤다.
“? 뭐, 왜? 카드 줬잖아?”
“운전기사가 없잖아~”
“...림자. 가서 운전 좀 해주고 와.”
쑤오옥...
림자가 반화의 그림자에서 차로 스며드는 걸 보고도 명하가 그를 본다.
“왜 또?”
“오빠도 옷 좀 사야 되지 않아? 구려.”
“니 얼굴이 더 구려.”
“퉷!”
쾅!
“저게...!”
반화의 얼굴에 침 뱉는 척을 하고는 문을 쾅 닫는 명하...림자가 그의 눈치를 보다가 차를 움직이자 명하가 창문을 열고 메롱한다.
“쯧쯧... 철은 언제 들려고.”
그렇게 말하는 반화도 그다지 철든 모습은 아니었다. 왜냐면 기어코 차에 쫓아가 명하의 뒤통수를 어루만져 줬으니까.
“파스, 노에라는 요즘 뭐해?”
요즘 통 볼 수 없는 노에라의 행방이 궁금해진 그가 파스에게 물었다.
[글쎄요? 마스터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는 것 같긴 한데, 뭐 기분이 좋아 보이긴 합니다.]
“?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파스의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반화가 의문을 띄웠다. 결국 직접 확인하려 파스의 본체로 올라간다.
파스 본체의 중앙 탑 내부로 들어 온 반화가 노에라가 있는 위치를 파스에게 물었다.
“어디 있어?”
[2층 중앙의 아바타룸에 있습니다.]
파스의 말을 듣고 바로 2층으로 이동한 그가 파스의 안내로 노에라가 있는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러 개의 스크린이 떠있는 어두컴컴한 방의 중심에 있는 캡슐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노에라를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신났네, 아주?”
스크린에는 노에라가 움직이는 일종의 인형이 보여주는 시야가 보였는데 팔딱팔딱 시원하게 움직이는 게 아주 신이 난 것 같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에라의 인형 혼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이네? 이 자식 뭐하고 있는 거야?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임시 사용자의 능력과 저의 바이오기술이 들어간 일종의 기간트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잘난 체 하는 파스, 그리고 어이없는 반화.
“내가 하라는 일 잘 하고 있다며?”
[임시사용자의 말로는 저 인간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존재를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같이 다니는 거라고...]
“아바타 프로젝트라고 할 때부터 이상하기 했는데 그 영화는 또 언제 본거야?”
[정보를 수집하면서 인간들이 만든 작품도 같이...]
“후우...이 자식 저기서 나오면 불러. 다시 못 들어가게 하고. 혹시나 해서 묻는데 다단계 프로젝트는 제대로 된 거 맞지?”
[예.]
좀 못 미더워 지긴 했지만 일단 믿기로 한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노에라를 당장 깨우지는 않았다. 본인도 아무 생각 없이 저러고 있다가 걸리면 반화에게 혼날 것을 알 것인데 저런 뻘 짓을 할 까싶어서 일단은 믿었다. 물론 캡슐 안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녀석과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기간트를 보면 당장이라도 깨우고 싶었지만...
일단 다시 집으로 돌아 온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별장으로 넘어 갔다. 오랜만에 간 별장은 조금 잡초가 올라와 있는 것을 빼면 별 차이는 없었는데 분위기가 좀 처져 있었다.
원인을 찾아보니 한 쪽 구석에서 쭈그려 있는 덩치가 보인다.
“응? 저 녀석 왜 저러지...아! 용용이.”
그러고 보니 용용이 만나게 해준다고 하고 꽤 지났는데... 잊어버렸다.
“용군주하고 연락할 방법을 찾아 봐야겠네. 덩치!”
-꾸웅?
“금방 용용이 찾아 줄 테니까 힘 좀 내, 임마. 별장 주변이 다 축 처졌네.”
-꾸우웅...
“쯧..”
-아빠, 덩치 왜 그래요?
-왜 그래?
“너희 아직 몰라도 돼.”
-힝....
반화의 말에 실망하는 맹이.
“자! 오랜만에 롭스나 보러 갈까?”
-롭스? 그게 뭐야?
삼이가 뭔지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웃 했다.
“가서 보는 게 빠를 거야, 자! 가자.”
반화가 궁금한 표정을 짓는 맹, 삼, 쁘니를 품에 안고 싸이클롭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스륵...
팟!
-크워웡!!?
갑자기 나타난 반화를 보고 기겁하는 녀석.
“뭘 그렇게 반가워 해?”
그런 녀석의 태도를 한참이나 다르게 이해한 반화는 녀석의 운동장만한 머리 위에 아이들을 내려 주었다.
-우와~! 짱 커!
-왕왕!
삼이와 쁘니가 신기한 듯 머리 이 곳 저 곳을 뛰어다니며 헤집어 놓는다.
“뭐 별일은 없는 것 같네.”
일본 쪽에서는 이쪽 근처에는 접근도 하지 않아 이제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괴물 때문에 별일이 생겨버린 싸이클롭스는 진지하게 지금이라도 이곳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도 크니까 머리에서 내려다보면 꼭 산 정상에 올라 온 기분이네? 흠... 이 녀석도 데려갈까?”
-크엉?
반화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의 중얼거림에 불길함을 느낀 싸이클롭스가 반문했다.
“덩치보다 이 녀석이 더 이펙트 있겠어, 좋아. 이번에 중국 게이트 갈 때 이 녀석 데리고 가야겠네.”
이제 얼굴도 알려졌겠다, 거리낌 없이 움직일 생각으로 이 녀석을 이용할 생각으로 반화가 잠시 계획을 짰다.
“흠... 지구랑 여기의 크기가 너무 차이 나서 마음대로 움직이진 못하겠지만, 아 싸이클롭스라고 부르기 귀찮으니까 그냥 롭스라고 해야겠네. 니 이름은 이제 롭스다.”
-크웡?
“...조금 모자라긴 해도 착한 녀석이니까 이해해 줄게... 니 이름이 롭스라고.”
-?
빠직!...
그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면 보통 얼추 알아들었는데, 심지어 꼬맹이는 힘을 얻기 전에도 알아들었는데 이 녀석은 머리는 제일 크면서 멍청하기로는 1등이었다.
“넌... 안 되겠다. 데리고 가는 건 포기해야겠네.”
말 귀도 적당히 알아들어야 써먹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매번 때리면서 가르칠 수 도 없고 안타깝지만(?) 녀석을 데려가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지금처럼 애들 놀이터(?)로 사용하기로 한다.
하마터면 반화의 새로운 노예...가 아니라 식구가 될 뻔한 롭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뭘 물어 볼 것도 없네... 대화가 안 통하니.”
그래도 꽤 오랫동안 살았을 녀석이라 아는 지배자들이 있나 물어 보려 했지만 자기 이름도 하나 인식 못하는 녀석에게 뭘 물을 수 있을까...
“자, 이거나 먹어라.”
그가 식량 아공간에서 크라센 고기 한 덩이를 꺼내 녀석에게 주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롭스가 걸신들린 듯 고기를 낚아 채 우거우걱 씹는다.
-응? 아빠! 나두 고기 주세요!
역시... 바로 식탐을 내는 꼬맹이, 고기 냄새를 맡자 말자 그의 품에 안기며 애교를 부려댄다.
“음...꼬맹아, 아빠가 더 맛있는 것 줄게 잠깐만 기다릴래?”
-음... 응!
잠시 고민하던 꼬맹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반화는 이참에 그냥 크라센의 핵을 정화하기로 했다. 그가 공간에 손을 집어넣어 그 크기만 해도 건물 한 채 정도 되는 핵을 꺼내 이리저리 살펴 봤다.
“흠...”
핵 안에 웅크리고 있는 폭발적인 화기와 크라센 특유의 기운은 정신없이 고기를 먹던 롭스가 움찔 할 정도로 흉악했다.
“완전 불량 식품이네. 이대로 먹여도 되긴 한데...”
그가 있으니 이걸 먹는 다고 아이들이 탈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불량 식품보다는 건강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랄까? 그렇다고 진짜 불량식품은 아니지만 맛은 불량 식품이긴 하니까...
“삼아! 쁘니! 이리와.”
-응?
-까웅?
핵을 머리통만큼 조금만 떼어 일단 꼬맹이와 삼이에게 줬다. 쁘니는 속성이 냉한 기운이라 그냥 먹으면 안 되서 아쉽지만 이 불량한 핵을 주진 못했다. 대신 그가 가지고 있는 괴물들의 정수 중 가장 약한 녀석의 것을 정말 조금 떼어줬다.
까득! 까득!
짜릿!
제일 큰 덩어리를 꼬맹이에게 줬지만 두 번 씹고 꿀떡 삼킨 꼬맹이가 불량 식품의 짜릿한 맛에 부르르 떨었다.
“맛있어?”
-응! 더 주면 안돼요?
“다른 것 줄게.”
-힝...이게 맛있는데.
역시 불량식품(?)의 맛은 아이들에게 함부로 맛보여 주면 안 된다. 입 짧은 삼이도 맛보고 그를 초롱초롱 봤지만 더 이상 줄 생각이 없는 반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기다려. 아빠가 더 건강하게 해서 줄게.”
-네에...
“쁘니 좀 챙겨줘.”
그가 준 것을 안 먹고 있는 쁘니에게 주의를 돌리고 그가 핵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흠...이걸 어떻게 가공한다...아! 마침 이 녀석도 있겠다..”
롭스를 보며 중얼거린 반화가 본격적으로 가공을 시작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씹던 고기도 못 씹고 한 개 있는 커다란 눈알만 굴리는 롭스.
“먹어, 먹어. 그래야 덜 아플 거야.”
손짓으로 계속 먹으라고 하며 말한 반화의 말에는 조금 위험한 단어가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다시 안심하고 고기를 먹는 녀석을 보며 고기를 다 먹어갈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마지막 덩어리까지 야무지게 삼킨 것을 본 그가 조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핵의 기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웡?
멍청한 롭스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꼬맹이와 삼이는 반화가 움직이는 기운을 느끼고 그의 곁에서 쁘니를 데리고 멀어 졌다.
-아빠 또 사고치려나 봐.
-그러게, 아무튼 사고뭉치라니까?
-놀이터(?) 괜찮을 까?
-움... 망가지면 다시 구하지 뭐.
살벌한 꼬맹이와 삼이의 대화 속에서도 반화는 아랑 곳 없이 기운을 이끌었다.
“뭐, 너한테도 나쁜 건 아니니까... 좀 아파서 그렇지.”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 왜 자기가 합리화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반화가 핵의 기운을 만지던 손을 롭스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크웡?....쿠어어어!!!!!!!!!!!!!!!!꾸어!!!!!!!!!!!!!!!!ㄲ...
마지막 비명은 지르지도 못하고 게 거품을 물며 기절한 롭스...
“자식, 엄살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그런 녀석을 보며 반화가 혀를 찼다. 핵에 있는 화기는 건드리지 않고 크라센의 흉폭한 기운만 롭스에게 옮겼을 뿐인데 녀석이 기절하자 내심 어이가 없긴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기절한 탓에 더 큰 고통은 자신도 모르게 지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제 멋대로 날뛰는 크라센의 기운을 꽉 붙잡고 압축하며 쓸데없는 기운을 지워버리니 여전히 흉폭하지만 정제된 기운으로 탈바꿈이 된다. 그 기운을 롭스 녀석이 다 감당 할 수는 없어 반 정도는 덜어 냈지만 그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기운이었다. 기운만 따지자면 정령왕도 상대가 안 되는 양에 정제가 되어 더욱 진한 힘을 롭스에게 주느라 녀석의 몸은 덜덜덜 떨렸다. 아마 깨어 있었으면 대륙이 꺼져라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음... 쁘니는 아직 어리니까 더 완전히 순화 시켜 줘야지.”
더 순화시킬 수도 있었으면서...사악한 반화...
화기는 두 주먹 크기로 압축시켜 반으로 쪼갰다. 순수한 기운만 남아 따로 정제 필요 할 없이 조금씩 먹으면 되겠지만 꼬맹이의 식탐으로 봐서는 그냥 홀딱 삼킬 것 같아 일단 따로 챙겨두고 쁘니부터 먹이기로 했다.
“꼬맹아, 쁘니 좀 데려와.”
아직 어색한 사이인 반화와 쁘니, 그래서 녀석을 안고 그의 곁으로 온 꼬맹이는 자신이 먹을 게 어디 있나 하고 요리조리 반화를 살펴봤다.
-먹을 거는요?
“쁘니부터 먹고 줄게. 알았지?”
-네!
크라센의 기운을 정말 순하게 만든 정수를 크로롱 액에 담궜다가 뺀 그가 쁘니의 입에 쏙 넣어 주었다.
크로롱액 떄문에 더욱 부드럽게 넘어간 정수가 쁘니의 몸에 퍼지기 시작할 쯤 반화가 기운을 이용해 천천히 녀석이 고통스럽지 않게 순환시켰다.
“옳지, 역시 똑똑하네.”
한번 기운을 움직여줬을 뿐인데 그걸 따라 자신의 의지로 따라하는 녀석을 기특하다는 듯 칭찬해 준 그가, 아직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롭스를 보며 혀를 찼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니네.”
과연 그럴까? 자신의 잘못은 1도 없다는 듯 남 핑계만 댄 그는 아까 준 기운과 크라센의 기운이 잘 융합한 것을 보고 쁘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이쁜 게 똑똑하기도 하지.”
-왕!
살랑살랑~
몸속에 돌아다니는 활기찬 기운에 녀석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반화를 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흔들흔들.
-아빠~
그런 반화의 모습에 급한 듯 손을 잡고 흔드는 꼬맹이.
“알았어, 줄게.”
주먹크기의 화기의 정수를 하나씩 맹이와 삼이에게 주자마자 꿀떡 삼키는 녀석들.
“이럴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