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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94화 (95/295)

# 94화-지뢰는 밟으면 터지지 #

94화

TM쪽 사람들은 그들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터진 반화에 대한 미담에 당황했다. 이렇게 되면 그를 범죄자로 몰아가려는 그들의 작전에 차질이 생긴다. 거기에 현 정부를 몰아내려면 이 시작이 중요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난감했다.

“...그놈은?”

“자택에 감금 해뒀습니다만...조만간 감찰원이 조사를 마치고 데려 가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증거가 명확하게 나와 있고, 정부가 끼어드는 바람에...”

퍽!

“일 처리를 왜 그따위로 해서 일을 이렇게 만드는 거야! 씩...씩...”

기다란 회의 테이블 중앙에 앉아 있던 노인이 브리핑을 하는 사람에게 테이블에 있던 컵을 던지며 소리를 지른다.

“후우...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저희 쪽과 연결된 정치인들을 이용해서 선동할 생각입니다. 원래 이런 일에 도가 튼 인물들이지 않습니까? 그리고...아마 현 정부를 이번 기회에 몰아내는 건 안 되겠지만 그들의 공격을 진흙탕 싸움처럼 물고 늘어지면서 일을 흐지부지 만들려고 합니다.”

“가능하겠어?”

“최대한 방어에 힘쓰며 다른 쪽으로 눈 돌릴 상황을 찾고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인물들 모두 조금 불안한 눈치로 서로를 바라봤다.

“최대한 뉴월드와 정부를 물고 늘어지면....”

“그 다음은? 정부는 5년마다 바뀐다고 쳐도 뉴월드는 어쩔 거야?”

“그게... 최대한 뉴월드 소속의 고등급 능력자들을 섭외하고는 있는데....”

“장난해 지금? 그게 여기서 할 말이야!!”

식은 화를 다시 불태우는 노인의 고함에 브리핑하던 자가 고개를 푹 숙인다.

“제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니 목숨이 둘이 아니라면.”

“예...예!”

노인의 말에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한다.

“니들도!”

“예!”

회의실이 노인의 호통에 대한 대답으로 가득 찬다. 그것마저 못마땅한 듯 노인이 혀를 차며 자리를 파하며 먼저 나가자 남아 있던 이들이 한숨을 내쉰다.

“이러다 우리만 잘려나가는 거 아냐?”

누군가의 말에 다들 공감하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저 노인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자기 자식조차도 자신이 살기 위해서 버리는 짓도 할 수 있는 자였다.

.

.

.

반화가 뉴스에 타고 나서 SNS상에는 능력자들의 미담이 하나씩 올라가더니 어느새 천덕꾸러기 능력자들에서 사회에 공헌도 많이 하는 존재로 인식이 바뀌고 있었다. 이 모든 게 파스가 정보를 취합해 여론 몰이 한 것으로 TM그룹이 미처 손쓰기도 전에 벌어졌다.

“흠... 이정도면 되나?”

[여론몰이는 이정도면 충분 할 것 같습니다. TM쪽에서는 아마 정치인들을 동반해 선동 할 겁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심하더군요. 사용자님 중심으로 아마 공격하겠지만 이미 이정도로 몰이 해뒀기 때문에 알아서 쳐 낼 겁니다. 이곳 인간들은 충분히 그 정도 판단은 가능하니까요.]

파스의 말대로 TM에서 반격을 가했다. 반화의 러시아 폭격 사건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테러였고, 그 대가로 뉴월드가 막대한 이익을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이런 성향의 반화가 그의 조카를 위해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을 거라는 추측성 글까지 여기저기 SNS와 정치인들을 통해 퍼트렸다.

하지만 곧 이어진 정부의 해명과 이미 반화의 인터뷰 한번으로 쌓은 인상 깊은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음모라는 역풍을 맞고 힘을 잃었다. TM그룹이 중국이 건재 했을 당시 한국에서 사업해서 중국으로 자본을 옮겼다는 이야기가 나옴으로써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다. 안 그래도 반화가 잡은 범죄자가 중국계 능력자라 말이 많은데 또 다시 중국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TM에 대해 거센 비난을 했다.

결국 비장의 수단으로 돈으로 사람들을 사서, 정치인들을 통해 시위까지 감행했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TM본사 최고층.

“...검찰조사가 온다고?”

“예....”

“정리는 했나?”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비자금도 잘 숨겨 뒀습니다. 절대 못 찾을 겁니다. 몇 년만 있다 나오시면...”

자산 100조 규모의 대기업의 회장도 현재의 상황을 타계할 방법은 없었다. 그들이 입맛대로 하기엔 사람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졌다.

“시간 끌 방법 없어? 스캔들 터트렸어?”

“곧 터트리겠지만...”

옛날에 연예인 스캔들 터트리면 신문 지면을 다 차지했던 것 과 달리 요즘은 워낙 매체가 다양하고 조금만 이상해도 의심하기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나이 든 회장은 여전히 옛날을 살고 있었다. 경영 방식도 젊은 청년을 쥐어짜는 전형적인 악덕 기업이었지만 이미지 마케팅에 워낙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그동안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인이 손에 쥔 것을 놓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 정부는 대대적으로 TM을 겨냥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오너 일가와 그 일가에 연결된 사람들을 조사하는 그들의 신속함에 사람들은 새로 뽑은 새 정부에 힘을 주었다.

--와! 하는 일 마다 완전 사이다네.

--근데 진짜 TM 제대로 털 수 있나? 그 밑에 딸린 식구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그렇게 따지면 우린 평생 대기업 밑에서 기어 다녀야겠네.

--제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현 대통령을 이대로 둬도 되나? 이러다 독재로 바뀌는 거 아냐?

--응, 아냐.

--노관심.

--능력자들의 실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하세요.

--re: 와 저도 혹시나 해서 봤는데...진짜 믿을 수 없네요.

대부분 정부의 실행력에 칭찬하는 분위기였고 실제로 성과도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시효가 지나서 처벌은 할 수 없는 회장의 범죄들, 그리고 각종 뇌물 혐의, 비자금, 살인 교사 등등 짧은 시간 정부가 어떻게 이렇게 조사 할 수 있었는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물론 조사는 검찰이 했겠지만 TM정도면 연결된 정치인도 많았는데 이 정도까지 진행 될 때까지 막지 못했다는 건 정부의 묵인이 있었다는 사실이기에 다들 놀랐다.

“이 자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 우리가 모은 것이랑 비교하면 진짜 개울가랑 바다의 차이정도 되겠는데?”

대검찰청의 한 검사가 혀를 내두르며 익명의 존재로부터 받은 TM에 대한 자료를 훑어 봤다.

“그러게요. 이사람 TM에 아주 이를 악 물고 조사한 것 같은데요? 회장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다 있네요.”

“측근인가? 이정도면?”

그들이 보고 있는 자료의 내용을 알려면 바로 측근 정도는 되어야 가능할 것 같았다.

“덕분에 그 노인네, 그리고 망나니 자식들 싹 다 집어넣을 수 있겠어. 거기에 비자금 위치까지...”

자료의 하이라이트는 비자금의 위치였다. 아무도 모르게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을 어떻게 알아  냈는지 명의와 비밀번호까지 정확하게 자료에 포함되어있어 혹시나 해서 확인했더니 역시 약 50조 규모의 이르는 비자금이 그 계좌에 정확하게 있었다.

“자자! 그만 감탄하고 빨리 이 놈들 쳐 넣자고.”

“일할 맛나네요. 오랜만에. 위쪽에서 압력도 없고.”

그동안 기업만 조사하려면 위에서 내려오는 압박에, 검사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들어왔다가도 힘이 빠져 결국 현실에 순응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힘을 실어 주기까지 했으니 일이 고되지만 검사들은 힘이 절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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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TM에 대한 조사에 이어서 발표된 대통령의 담화는 혹시나 했던 사람들의 우려를 모두 잠재웠다.

>그동안 TM의 오너 일가가 저지른 범죄에 치가 떨립니다. 우리 젊은 청년들을 싼 값에 부려 먹던 사실에도 화가 치솟습니다. 저는 검찰에 말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을 농락한 기업들을 모두 제대로 조사해서 TM과 같은 일이 더 이상 없게 해달라고. 여러분, 기업의 오너 일가가 무너지면 기업이 무너질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리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리더가 잘못된 리더라면 정리를 해야 그 집단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리더는 여러분들을 이끌지만 여러분들은 리더를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 하나하나는 약하기 때문에 집단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바로 여러분들이! 그 기업을 이용하고, 기업의 뿌리가 되는 여러분들이 잘 살 수 있습니다. 비자금만 무려 50조입니다. 이게 다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진 그런 돈이랍니다...

.

.

뉴스로 담화를 보던 반화가 감탄했다.

“흠... 제대로 하는 사람이네? 안 해먹고.”

-냐아?

반화의 곁에 있던 순이가 그의 말에 반응 보였다.

-캬웅?

반대편엔 역시 령이가 있었다.

“음...애들아, 좋긴 한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반화를 사이에 두고 서로 노려보는 령이와 순이 덕분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조금 불안 했다. 저 냥아치가 령이한테 해코지 하지 않을 까하는 불안감에...

“순아...아무리 질투가 나도 같은 식구는 건드리면 안 되는 거 알지? 네가 아무리 냥아치라도...”

퍽!

-냥!

반화의 말에 빈정이 상한 순이가 냥펀치를 얼굴에 날리고는 휙 자리를 떴다.

“...내가 뭐...”

뭐가 잘 못 되었는지 1도 이해가 가지 않은 반화는 억울했지만 령이마저도 한심하게 보는 표정에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알아 차렸다.

“츄르라도 좀 사올까...?”

순이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기분을 풀어주면 될지 고민하는 반화의 곁을 령이 마저 떠난다.

“...뭐 편해서 좋네.”

양쪽에 있던 묵직함이 가벼움으로 바뀌어 몸은 편해졌지만 마음은 불편해진 반화가 괜히 괜찮은 듯 말했지만 아무도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마스터.]

마침 타이밍 좋게 파스가 말을 걸어 왔다.

“응? 너 원래 마스터라고 안했잖아? 갑자기 왜?”

[호칭을 하나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삼이 사용자와도 구분 할 겸.]

“뭐, 그러던지? 근데 무슨 일이야?”

[김동수라는 인간이 자택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위치 추적결과 한 클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쯧, 지금 상황이 이지경인데 클럽을 가?”

정말 한심한 놈이었다. 곧 있으면 자기 할아버지며 아버지, 친척들까지 싹 다 잡혀 들어갈 테고 본인은 아예, 들어가면 나올 수도 없을 텐데...

“아닌가? 이제 잡혀가면 못 나와서 저러나?”

어찌되었던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반화가 놈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까, 거기에 사람마저 붐비는 클럽이라면...

“내가 그냥 넘어 갈 줄 알았다면 큰 착각이라고 말해 주고 싶네.”

[방금 말은 굉장히 오글거렸습니다.]

“넌 SNS나 좀 그만해. 관종아!”

[제 취미입니다. 취존요.]

“...”

파스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반화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날렸다.

“정확한 위치나 말해줘.”

[강남구...]

파스가 말해주는 장소를 기억한 반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순간이동을 한다.

팟!

...

쿵덕! 쿵덕! 쿵덕!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정신이 없는 한 클럽을 내려다보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김동수가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아래를 내려다 봤다.

“비자금까지 털렸다고? 허!”

그들 가족의 피 같은 돈이 한 순간 허공에 날아 가버렸다. 이대로 기업까지 잃고 감옥에 수감 되면 그들은 끝이었다. 그들의 뿌리였던 중국은 지금 정상이 아닌 상태니 한국에 압박도 가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이왕 끝난 거, 제대로 놀아 주지.”

뿌드드드득!!!

쾅!!!!

“꺄아아악!”

신체를 변형 시키며 자리에서 스테이지로 뛰어 내린 김동수가 사방에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을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난동에 당황한 사람들은 피하지 못하고 그가 휘두른 돌주먹에 맞고 이리저리 피를 토하며 날라 갔다.

“하하하!! 다 덤벼! 쓰레기들아!”

자신의 손 짓 한 번에 픽픽 날라 가는 사람들을 보며 광소를 터트리는 놈은 누가 봐도 제 정신이 아니었다.

팟!

“얼씨구?”

그때 클럽 허공으로 순간이동한 반화가 상황을 보며 어이를 잃었다.

“크하하하!”

콰직!!!!

꾸엑!

말도 필요 없이 바로 응징을 가한 반화. 그의 발에 깔려 바닥에 박힌 김동수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난동을 피울 거면 능력자들 모여 있는데서 시원하게 해야지, 찌질하게 일반인들 있는 곳에서 뭐하냐?”

“쿨럭...씨...컥!”

욕을 하려는 놈의 목을 짓밟는다.

“내 귀가 좀 고급이라 그런 쌍욕을 들으면 괴로워.”

그러면서 점점 발에 힘을 주는 그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둘러싼다.

“? 어? 이반화씨?”

“밑에 사람은 TM 그룹 망나니 인데? 불구속 수사 중이라는데 왜 여기 있는 거야?”

인물들만 보고도 무슨 일인지 파악한 경찰들이 반화에게 놈의 인수인계를 받아 구속했다.

“감사합니다. 더 큰 사고가 될 수 있었는데...”

“뭐, 여기서 능력을 쓰는 게 느껴져서 와봤는데 이러고 있더라고요.”

태연하게 거짓을 말한 반화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경찰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부상당한 사람들이 엠뷸란스에 실려 나가고 지역 주민, 지나가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빠져 나온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타이밍이 별로였어.. 쯧. 거기서 난동까지 부리고 있다니.”

[실패하셨네요?]

놀리는 것 같은 파스의 말에 반화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저 인공지능을 다운그레이드 시켜야 하지 않을 까라고...

“그나저나 니들, 너무 존재감이 없는 거 아냐?”

반화가 갑자기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정령왕 부부에게 시비를 걸었다.

“?”

그런 반화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녀석들.

“들어 보니까 저번에 명하랑 나갔을 때도 병풍처럼 그냥 있었다며? 롱이만 움직이고.”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우리가 누군지는 아는 건가?”

“당연하지. 정령이랑 도마뱀 아니야? 날 뭘로 보고.”

“...정확히는 불의 정령왕이다. 그리고 얘는 레드 드래곤이고!”

뭔가 울컥하지만 상대가 반화라 크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억눌린 소리만 지른다.

“그게 뭐?”

“우리가 나서면 그 곳이 불바다가 될 거다,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응? 아... 그러네? 그럼 그냥 니들은... 쓸모가 없네?”

“쓸모가 없다니!”

반화와 얘기를 하면 진즉에 폭발했을 성질머리가 정말 초령(?)적인 인내로 참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열 받아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녀석들을 그만 놀리기로 하고 반화가 말했다.

“장난이야 장난. 잘했어. 괜히 나섰으면 일만 커졌겠네.”

“...”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부부는 서러웠다. 누구 때문에 집도 잃고 애(?)도 잃었는데 이런 장난 아닌 장난이라니...분명 진심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뭐 그런 걸로 섭섭해? 알았어, TV나 봐.”

그러나 반화의 말에 바로 서럽다는 표정을 싹 지운 채 바로 TV를 보는 부부...

“...아오, 저것들도 드라마 보더니 연기만 늘었네.”

노에라도, 랑이, 파스 그리고 저 부부도 이 세계의 문명을 너무 잘 받아 들였다. 아주 스펀지처럼 쪽쪽 흡수하는 게, 과연 지배자들다운 적응력이랄까?

“아, 파스.”

[예.]

“다른 놈들은 어떻게 됐어?”

[TM과 관련된 인간들 말씀하시는 거면 이미 자료를 정부 쪽에 넘겼습니다. 조만간 발표 할 것 같습니다.]

“그래? 흠... 한동안 시끄럽겠네.”

그동안 TM은 물론 여러 기업들에게 돈을 뜯어 먹던 정치인들은 물론 TM에 협조한 기업, 법조계 등등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자들이 모두, 사람들 모르게 공조하며 불법을 저질렀었다. TM처럼 직접 사람들 해치거나 억압하지는 않았지만 그들도 결코 작지 않는 죄들을 저질렀는데 그동안 돈과 권력으로 무마하던 것이 현 정부가 과감하게 잘라 낼 것 같았다.

파스가 넘긴 자료들은 너무 정확하고 명료했으며 한동안 이 일로 한국은 시끄럽겠지만 자정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기에 대통령은 과감하게 결정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람 일이란 모두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많은 반발이 일어나겠지만...

“그놈들은 그렇다 치고... 김동수라는 놈은 그냥 두면 찝찝한데...”

작은 불똥이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의 이런 성격 때문에 괴물들의 세계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뭔가 찜찜하면 바로 해결 해야지 그냥 놔두면 괴물들은 금세 더 강한 놈이 되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 초창기의 그가 겪었던 일들이다.

“그 중국 여자들은 지금 어떻게 됐어?”

[감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흠... 혹시 김동수가 같은 곳으로 갈까?”

[음... 조작 가능 할 것 같은데, 할까요?]

“어, 같은 곳에 몰아넣어.”

해결하는 김에 같이 해결하기로 했다. 계획 때문에 그냥 넘어 갔지만 감히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고 튄 것들을 그냥 둘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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