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일상 #
90화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 하하.”
“그러게요, 뭘 앞에 까지 나와 계세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연락을 받고 앞에 까지 나와 있던 민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럼 저는 내려가 보겠습니다.”
“아, 수고했어요.”
안내해 준 남자는 바로 내려가고 둘은 접객실로 이동한다.
“아, 이것 좀 드셔보세요. 맛 좋은 겁니다.”
“? 뭐죠? 처음 보는 과일인데요.”
“저쪽 세계에서 찾은 거예요.”
“아~ 햐... 반화씨는 어떻게 이런 걸 찾아내시는 건지. 이런 것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들도 이제는 새로운 걸 발견하고 연구하는데 꽤 돈 좀 많이 써야 하는데..”
“이런 걸 물어다 주는 녀석이 있거든요.”
‘순이라고, 고양이인데 냥아치예요. 나무를 통째로 뽑아왔죠.’ 라는 뒷 말은 속으로 살포시 삼켜 넣는다.
“?”
반화의 말에 영문을 모르는 민사장님이 궁금한 듯 했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 반화의 모습에 일종의 노하우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회사가 많이 커졌네요?”
“아~ 보셨습니까? 이게 다 반화씨 덕분 아닙니까, 하하. 정말 그때 반화씨를 잡은 게 신의 한수였어요.”
반화 덕분에 폴리 크랙이라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거래를 하고, 나라를 상대로도 거래할 수 있게 된 뉴월드의 기세는 그야 말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거기에 요즘 엘프들와의 교류에도 일정 부분 개입하고 있었는데 반화가 소속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엘프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영문을 모르지만 여러 가지 이익을 받고 있었다.
“아, 게이트에 대해 요청한 자료는 여기 준비 해 뒀습니다. 빨리 위성을 올려야 편해 질 텐데... 무슨 문제인지 나사가 있는 미국도 아직 쉽지 않네요. 러시아는...뭐, 그렇게 돼서 안타깝지만... 드론으로 일일이 정보를 모으다 보니 이게 회사마다 자기들만의 노하우로 소속 길드나 팀을 더 안정적으로 키우는 수단이 되었어요.”
“그래요? 이거 좀 미안하네요. 맨 날 정보를 받기만 해서.”
“하하. 별 말을 다하시네요. 반화씨는 그런 거 안하셔도 됩니다. 굳이 이런게 필요하지도 않을 실테고, 저희 회사 비장의 카드신데요. 아! 그건 아십니까? 반화씨 몬스터 블랙오거가 SSS급으로 추정되고 있다는데요?”
“아, 그래요? 처음 듣네요.”
“지난번 러시아의 공격 때 활약상하고, 오크군단과의 전쟁에서도 활약한 모습을 많은 능력자들이 봐서 아마 인류 최초 SSS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번 최초 SS급은 놓쳤지만 이번엔 다를 겁니다. 지금 세계연합에서도 검토 중이더군요. 조만간 찾아 올 수도 있어요.”
“... 귀찮은데, 뭘 굳이 찾아오려는 건지.”
“일단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저희 쪽을 통해서 연결 될 테니까 최대한 편의를 봐 드리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그리고... 중국 대륙이 오크들이 침략하고 나서 정리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게이트가 방치 되어서 난리랍니다. 우리나라야 세계수가 떡하니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니 자잘한 몬스터들이 날뛰지 못하는데, 내륙 쪽은...”
“중국 정부요?”
“그 쪽도 지금 서로 독립하고 해서 다 찢어진 상태라 게이트 수복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주도해서 중국 쪽 게이트를 먹으려고 계획 중인데...”
정부와 하는 일의 정체가 이것이었나 보다. 뉴월드 소속의 능력자들과 군대가 연합해 중국 쪽 게이트를 수복하는 것. 그렇게 되면 남의 땅을 침략하는 것 같지만 이미 중국은 자국의 영토를 지킬 힘도, 관리할 힘도 없어 이대로 둔다면 대륙이 온통 게이트에서 넘어 온 몬스터들의 소굴로 변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미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넘어와 대륙 곳곳에 숨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지배자급까지 넘어와 자리 잡을 수 도 있다는 판단 하에 작전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었다. 미국 쪽 이야기에 따르면 몬스터 서식지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려 많은 몬스터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흠...그래요?”
시큰둥한 반화의 반응에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다.
“네, 그래서 요즘 대형 능력자 매니지먼트들이 정부에 접촉하려고 좀 애쓰고 있죠. 아무래도 게이트 쪽 보단 위험도가 떨어지면서 이익은 더 많을 수 도 있으니까요.”
뉴월드는 이미 신소이, 티거 길드등 짱짱한 멤버들이 있었기에 정부에서 먼저 접촉해 왔다고 한다. 거기에 반화도 혹시 되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뉴월드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능력자 집단 중 하나였기에 아쉬움만 조금 있을 뿐이었다.
“시간나면 도와 드리긴 할게요. 근데, 요즘 식구들이 좀 늘어서 관리가 필요하네요. 그리고 조만간 면접 볼 녀석 한명 보낼 건데...”
“식구들이요? 아, 면접 보실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됩니다. 제가 확실히 반화씨 비서로 키워 드리겠습니다.”
“좋네요. 언제 한번 집에 오세요. 식구들 소개 시켜 드릴게요. 워낙 개성이 강한 녀석들이라 밖에 데려오긴 좀 그러네요.”
“하하하... 아... 그 몬스터 식구를 말하는 거군요?”
“네.”
반화의 식구라 하면 꼬맹이와 덩치만 기억하고 있던 민사장님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둘에 얼마나 더 개성이 뚜렷한 녀석들이 추가 되었을지 궁금하긴 했다.
“조만간 한번 가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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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화가 길어져 한참을 얘기하는 중 1층 로비에서는 소란이 일어났다.
“사장님 아직도 시간 안 돼?”
“죄송합니다. 일단 약속된 일정이 끝나고 연락 할 때까진 아무도 올려 보내지 마라 하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 오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그 약속 누구랑 하는 건데?”
“그건 저도 잘...귀하신 분이라 잘 모셔오라는 말씀 밖에 못 들었습니다.”
“귀하신 분? 누구 안 귀해? 나 누군지 몰라? 나 A급이야!”
아까 반화를 안내 했던 남자가 앞의 젊은 능력자 앞에서 쩔쩔맸다. 사실 반화는 모르지만 요즘 젊은 능력자들은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하고 있었기에 간혹 가다 이렇게 싸가지 없는 녀석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니가 누군데?”
“뭐? 넌 뭐...어?”
“누구냐고.”
뒤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한 소리하려던 젊은 능력자가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챈 듯 당황했다.
“그게...”
“어련히 연락하겠지. 저기 가서 커피나 한잔 빨고 기다리련?.”
“그러니까...알겠습니다.”
남자가 얼른 자리를 피하자 난감한 처지에 있던 데스크의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감사합니다. 신소이 능력자님.”
“뭘요. 사장님한테 우리 팀 복귀했다고 연락 좀 해주시겠어요?”
“예, 그런데 지금 손님이 계셔서 바로 연락이 오지 않을 겁니다.”
“손님? 그거 혹시 이반화에요?”
“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단번에 촉으로 맞춘 그녀.
“아아, 뭐 좀 아는 녀석이에요. 우리 회사에서 제일 부자인 녀석. 웬일로 회사를 다 왔지? 언제 들어갔어요?”
“한 20분 정도 지났습니다.”
“그래요? 곧 내려오겠네. 저 저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혹시 그 녀석 내려오면 말 좀 해 주실래요?”
“예. 알겠습니다.”
난감한 상황에서 구해준 사람인데 이정도도 못해주랴. 당연히 오케이한 남자가 다시 근무에 들어가고 잠시 후 사장실에서 손님이 내려간다는 연락이 왔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주목하던 남자가 문을 열고 나오는 반화에게 다가가 신소이의 말을 전했는데, 당연히 신소이에게 갈 줄 알았던 남자는 그냥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런 반화의 반응에 당황해서 제대로 붙잡지도 못하고 그를 보내고 나서야 난처해진 남자가 신소이가 있는 곳을 봤다. 하지만 언제 간 건지 보이지 않는 모습에 그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데려오라고 했는데 없고, 한 사람은 그냥 쌩 나가고...
어쩔 수 없이 그냥 저 진상 능력자의 일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 온 남자는 역시 능력자들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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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는 남자를 떼어 놓고 나오던 반화는 그 보다 앞서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신소이를 보고 인상을 썼다.
“야! 너, 너무 한 거 아니야?”
“이럴 줄 알고 미리 기다리고 있었네. 그럼 부른 대로 갔으면 더 꼬였겠지.”
“와...그게 말이라고... 수화한테 다 말한다? 너 나 무시하고 다닌다고?”
“뭐래. 하든가.”
“그러지 말고. 그 뭐야 푸롱 열매인가? 그거 나도 좀 주면 안 돼?”
그녀의 목적은 푸롱 열매였나 보다.
“누나한테 달라고 하면 되지, 왜 나한테 그래?”
“니가 준거라며? 암만 아틀란티스 돌아다녀도 그 비슷한 열매 구경도 못했는데, 넌 어떻게 찾은 거야?”
“고양이 키워.”
“? 고양이? 뭐 혹시 사향고양이 뭐 그런 거야? 그렇게 키운 건가?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아 몰라. 나, 간다?”
“아 그러지 말고, 요즘 수화가 자꾸 나 남자 만나냐고 캐묻잖아. 얼굴 보기 껄끄럽단 말이야. 좀 주면 안 돼? 아니 살게.”
“남자 만난다고 하면 되지. 뭐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나?”
“아냐!”
“쯧쯧, 다 커서 연애하는 게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소녀소녀 흉내야?”
반화의 빈정거림에 타격을 입은 신소이는 그가 떠나는 것을 멍하니 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래! 나 처음 연애한다!!! 너 수화한테 다 이를 거야!!!”
들어야 할 사람은 못 듣고 주변에서 그녀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다들 키득거렸다. 인기도 많고 능력도 좋은 신소이가 저 나이가 되어서야 연애를 처음 한다니, 그리고 그걸 저렇게 사람들 다 듣는데 큰소리로 커밍아웃을....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신소이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황급히 떴다. 꼭 반화에게 복수를 할 거라며 중얼거리면서...
“두고 봐, 이 자식. 하나만 걸려라. 내가 바로 수화한테 이를 거야.”
조금은 모자란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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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피해 나온 반화는 간식거리를 잔뜩 실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반 도로를 마구 질주하는 몰상식한 놈 때문에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손쓰기에도 그래서 무시하고 사고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박아버릴 껄 그랬나? 순아! 맹! 삼! 아빠 왔다.”
토도도도!!
-아빠~!
그의 부름에 자기들끼리 놀다가 바로 달려오는 녀석들. 쁘니는 아직 어색한 지 쭈뼛거렸지만 맹이의 품에 안겨 그의 앞으로 강제로 옮겨졌다.
“자! 한 봉지씩, 사이좋게 나눠 먹어.”
-네!
부시럭. 부시럭
간식 한 봉지씩 들고 야무지게 먹는 녀석들을 보며 그가 아까 살짝 나빠졌던 기분이 바로 풀렸다.
“넌 왜 여기 있어? 학교 안가?”
“랑이씨 가르쳐주고 있지!”
“...뭘 가르치는 거야?”
집 안에서 명하가 테블릿 피씨로 열심히 뭔가를 보여주며 랑이와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척 봐도 그가 생각 했던 교육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요즘은 힙합이라고 이게 유명하거든? 오빤 이런 거 모르지?”
“그러니까 왜 그걸 가르치는 거야?”
“시대에 뒤처지면 비서로써 실격인거 몰라? 요즘 면접은 이런 것들도 물어 본다고. 덕질 하는 것도.”
“...진짜?”
“뤼얼!”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회생활은 아예 하지 않았고, 학교생활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가물가물한 그는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민사장님이 안 된다고 하면 너 각오 하는 게 좋을 거야.”
“어?! 민사장님이 왜? 그 분이 면접 봐? 그분 오빠 회사 대표 아냐?”
“자세히 안다?”
“저번에 슬이 때문에 전화 한 적 있거든.”
“아아, 그때?”
“오빠! 나도 거기 들어가게 해주면 안 돼?”
“어, 안 돼.”
“왜에!”
“내가 민사장님 볼 낯이 없으니까.”
“헐...너무하네.”
“시끄러워. 니가 더 너무해.”
“췟... 근데 오빠, 오빠 회사 능력자 매니지먼트잖아.”
“그게, 왜?”
“요즘 능력자들 갑질 엄청 심하다고 하던데...랑이씨 괜찮을까?”
“? 갑질? 능력자들이? 원래 그러지 않았어?”
그가 알기로는 원래 특별한 능력을 가져서 좀 건방진 녀석들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다. 새삼스러운 명하의 말에 그가 반문하자 명하가 그게 아니라는 듯 혀를 차며 말한다.
“그렇긴 한데, 요즘 더 하대? 오빠가 러시아에서 사고치고 ,전세계적으로도 게이트로 나오는 몬스터 못 막아서 난리 난 곳도 많고 테러 단체에서도 능력자들 있으니까 몸값이 팍 올랐잖아. 그래서 별별 돌+아이들이 난리라는데? 신흥 귀족이라나?”
“그래?”
그의 앞에서는 아직 그렇게 설친 녀석이 없었기에 확 와 닿지는 않는 얘기였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랑이가 당하고 있진 않을 거다.
“걱정 마, 걔도 능력자니까.”
“? 랑이씨도 능력자라고?”
“어.”
“헐...아! 오빠 근데 쪼미도 몬스터라고 봐야 되는 거 아냐? 오빠가 사고 쳐서 덩치가 저렇게 컸는데. 검증이라도 받아 볼까?”
“왜? 너도 테이머로 등록하게?”
“내가 쪼미 주인이니까 나도 등록 되지 않을까?”
명하의 한심한 말에 그냥 무시한 그는 한쪽에서 커피를 음미하고 있는 드래곤, 정령왕 부부를 발견했다.
“저것들은 괜히 데려왔나?”
생각보다 아이들이 사고치는 것 없이 얌전하게 놀아서 보모로 쓰려던 녀석들이 쓸모가 없었다. 호시탐탐 삼이만 노리고 있고...
“마스터, 집도 날려 놓고 너무 한 거 아닌가?”
... 랑이의 어이없다는 말에, 랑이의 둥지와 저 녀석들의 집을 부순 일이 기억났다. 할 말이 없는 반화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옆에서 그 소리를 들은 명하가 기회를 잡았다.
“뭐야? 오빠 사고 쳤지? 어쩐지 갑자기 식구가 너무 확 들었다 싶었는데. 뭔데? 무슨 사고 쳤어?”
“사고 안 쳤어. 내가 너냐?”
일단 발뺌하는 반화였지만 한번 물면 놔주지 않는 건 반화나 명하나 이런 쪽으로는 남매라는 걸 증명하듯 놓치지 않았다.
“방금 들었거든? 집 날렸다며? 어떻게 하면 남의 집을 날릴 수 가있어? 와~ 너무 한 거 아냐? 힘 좀 있다고 남의 집 그렇게 날려도 되는 거야? 그러니까 능력자들이 갑질 한다고 하는 거야. 어쩐지 갑자기 웬 부부를 집에 데리고 왔나 싶었어. 여행하다 만난 친구라더니 거짓말이었네.”
“...말 할 거냐?”
“오빠 하는 거 봐서?”
천하의 반화도 엄마의 등짝 스매싱은 거절하고 싶었다. 아프다기보다 민망했다... 애들도 보는데.
“자. 랑이랑 쟤들이랑 나가서 옷 같은 거 좀 사.”
대충 반화 옷을 입은 녀석들의 꼴이 좀 보기 흉하긴 했다.
“오예~! 언니도 가자고 해야지.”
“누나한테 그건 말하지 말고.”
“당근이지!”
신난 녀석이 랑이와 부부를 데리고 본가로 가고 나서야 집이 조용해 졌다.
“...롱.”
“예.”
“따라가서 저 녀석들 사고 안치게 해. 노에라가 없어서 붙여 줄 녀석이 너뿐이네. 너만 믿는다.”
“마스터가 직접 하심이?”
“씁!”
“...예.”
저들 틈에서 고생해야 할 것을 예감한 롱이가 터덜터덜 힘없는 걸음으로 명하가 나간 문으로 따라갔다.
맹이와 같이 괴물의 힘을 나눠 받은 롱이라면 정령왕까지 통제가 되긴 할 거다. 괜히 나가서 사고 치면 안 되니까 차분한 녀석까지 딸려 보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파스.”
[예.]
“뭐해? 노에라는?”
[노에라님은 현재 아바타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틀란티스를 조사 중입니다.]
“? 그건 또 뭐야? 니들 뭐하고 있는 거야?”
[이 곳의 바이오공학을 이용해 아바타를 만들어 조종하고 있는데 매우 즐거워하더군요. 마치 FPS게임을 하는 느낌이랍니다.]
“...그래? 거, 즐거워한다니까 다행이긴 한데.”
[아! 그리고 위성을 추가로 만들고 싶은데 자원이 필요합니다. 승인하시면 공수1군단의 수를 늘려 자체적으로 자원을 구하고 싶습니다.]
“응? 만들 수 있어?”
[예. 저와 같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위성은 만들 수 없지만 현재 지구는 물론 아틀란티스에서도 사용 가능한 위성을 만드는 것은 마도공학과 이곳의 위성제조 기술을 이용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해. 뭐 많으면 좋지.”
[승인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다단계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이름이 이상한데?”
[가장 적합한 이름입니다.]
조금은 이상하긴 했지만 어쨌든 도움이 되긴 할 테니까 사소한 건 넘어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