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전문 둥지 털이범 #
86화
어딘가 우스꽝스러웠던 이전의 움직임과는 달리 살기 어린 놈의 움직임은 비교할 수 없이 달랐다.
순식간에 반화의 앞으로 이동한 놈이 주먹을 질렀다. 당연히 고개를 틀어 피해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주먹이 갑자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그대로 반화의 전신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다.
콰아아아앙!!!!!
...
“어쭈?”
폭발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나온 반화가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놈을 봤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놓은 놈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앞의 반화를 짓뭉갤 생각만이 놈을 지배할 뿐이었다.
스윽...
그때 놈이 갑자기 하늘을 봤다.
-크르르.. 크아아!!!!!
슈오오오오오오!!!!!! 콰가가가각!!
“응?”
갑자기 한눈을 팔기에 뭐 하는 짓인가 지켜보다 놈이 보는 곳에 파스의 동체가 있는 곳임을 깨달은 반화가 인상을 찌푸렸다.
녀석은 처음부터 계속 머리 위에서 거슬리게 돌아다니던 파스를 여유가 없어 인식하지 못하다가, 이성을 잃고 자신감을 회복한 뒤 파스의 동체를 향해 입을 벌리고 붉은색 광선을 쏘았다.
자체 방어막을 가동해 광선을 막아봤지만 있으나 마나 한 방어력을 보이며 부서지고 광선이 동체를 강타하려는 순간, 꼬맹이가 검을 빼어 들고 뛰어 내렸다.
무슨 일인지 아직 상황 파악도 되지 않은 일행들은 갑자기 사라진 꼬맹이에, 그제야 상황을 인식했다.
저 크라센이라는 괴물이 이 곳을 날려버리려는 것을 꼬맹이가 막으러 간 것임을 알아차린 일행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꼬맹이가 아무리 강해도 저 고대 괴물의 공격을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못 막으면 다 죽는 상황에서 꼬맹이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꼬맹이는 웃으면서 광선에 검을 내려치며 신났다.
-이야야얍!!!
콰가가가각!!!
하얀 불꽃과 붉은 광선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장면은 하늘에서 보면 장관이었지만 지상에서 보면 그야말로 세계가 창조되는 혹은 세계의 멸망을 보는 듯했다.
카가가가...?
-응?
신나게 광선을 막고 있다가 갑자기 끊어져 의아한 표정으로 밑을 본 꼬맹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파스의 탑 안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퍽!!!
-꾸어억!?
콰가가각!!!
쾅!!!!!콰아앙!!!
어이없다는 듯 반화가 입에서 광선을 쏘고 있는 놈의 머리를 발로 까 버렸다. 입에서 광선이 계속 나오는 상태로 머리가 돌아간 놈, 머리가 돌아가며 닿는 땅은 마치 칼로 두부 베듯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였다. 그리고 하늘을 향할 때는 붉은붓으로 마치 하늘을 가르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린 놈이 입을 닫고 나서야 지상의 파괴는 멈추었지만 이미 어디까지 파괴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상처 입은 대륙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금방이라도 터질 듯 했다. 흡사 지옥을 보는 것 같은 광경에 하늘에서 정신을 차리고 지켜보던 엘프들과 일행들은 말을 잃었다.
“...흠... 이럴 생각 까지는 없었는데.”
그 황폐한 광경에 반화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잠깐 장난 좀 쳤는데 대륙 한쪽이 그냥 날아 가버렸다.
-크륵!
몸을 일으킨 놈이 반화를 노려봤다. 하지만 만만히 보지 못하고 기회를 노리며 천천히 움직였다.
반화는 꼬맹이가 무사히 다시 파스로 돌아가는 것 까지 보고 고개를 돌려 놈을 봤다.
“응?”
그때 둘의 싸움에 결국 자연이 화가 난 듯 대륙이 부글부글, 미친 듯이 끓기 시작했다.
부글..부글...콰앙!!!쾅!!!!!쾅!! 콰가가가가!!!!!!!
사방에서 솟구치는 용암분출, 그리고 이미 땅의 형태는 찾아 볼 수 없는 끓어오르는 용암 속에서 먼저 크라센이 반화에게 달려들었다.
쐐애애액!
쾅!!!
멧돼지처럼 생긴 것 답게 우직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놈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막은 반화가 놈이 다른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반대 손이 검은 공간을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꺼낸 짧은 막대기로 몸통을 후려쳤다.
콰아앙!!
-꾸억!
머리가 잡혀 도망가지도 못하는 녀석을 사정없이 후드려 패는 반화.
퍽!!!퍽!꾸엑!! 퍽!!
...
얼마나 두들겼을까 끓어오르던 놈의 몸은 이미 식은 지 오래되었고, 몸은 녹아내릴 듯 흐물흐물해졌다.
“새끼, 그냥 적당히 기절해 있었으면 가려고 했는데, 왜 우리 꼬맹이를 건드린(?) 거야?”
일말의 양심도 없는 반화의 말에 분명 억울해야 할 놈이지만 이미 영혼은 날아 간지 오래된 상태라 억울함도 표현 할 수 없었다.
“여긴 또 어쩐다...”
주위를 둘러보며 그가 난감한 듯 말했다.
털썩! 꿀렁!
여태 잡고 있는 놈의 머리를 놔주자 그대로 흐물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놈을 삼키는 용암. 서서히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반화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원래 크기였으면 좋았을 텐데, 저건 먹지도 못하니...”
거대한 크기였을 때 삼겹살 부위를 조금이라도 떼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운 모양이다. 그런 반화의 아쉬움을 위한 놈의 선물(?)이었을까, 용암에 파묻히던 놈이 용암의 화기를 흡수하며 다시 점점 커졌다.
쑤오오오!
대신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용암은 화기를 잃고 점점 식어 갔다. 마지막에 기특한 노릇을 한 녀석이지만 이미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녀석은 죽어서 살(?)을 남겼다.
.
.
.
“룰루랄라~”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온 놈의 사체를 분해해서 부위별로 차곡차곡 정리하는 반화. 이 거대한 놈을 보관하기위해 따로 식량 창고인 아공간을 더 늘리기까지 했다.
“여긴... 못쓰겠네. 어디까지 이 모양이 된 거야?”
야무지게 놈의 핵까지 챙기고 주변을 살펴보던 그가 태평한 감상을 남겼다. 다양하고 많은 지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던 크라센 산맥은 이제 그냥 용암으로 뒤덮였다가 식은 암석지대로 변해 버렸다. 다양한 생태계는 모두 파괴되었고 살고 있던 생물도 재앙을 피한 강한 지배자들만이 살아남고 생기조차 잃은 황폐해진 산맥. 그것에 대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그는 그저 좋은 고기를 얻었다는 생각에 휘파람을 불며 파스를 불렀다.
“파스! 상태는 어때?”
[어떤 상태를 묻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현재 크라센 산맥이 있던 장소와 그 주변 대륙은 일부 용암지대가 남아있고 나머지는 죄다 갈렸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지상은 그가 그냥 주위를 둘러보는 것보다 훨씬 처참했다. 그 상황을 낱낱이 설명해주는 파스를 무시하고 반화가 다시 물었다.
“아니 동체 괜찮냐고. 아까 한 대 맞고 픽 거리더니?”
[전혀 ‘픽’ 거리지 않았습니다만, 방어막이 한계이상의 공격을 받아 다시 시스템을 복구 중이며 운영에는 이상 없습니다.]
“그럼 일단 애들 내려 보내.”
[알겠습니다.]
반화가 일행들을 내려오게 한 뒤 바닥을 두어번 툭툭 찼다.
“음... 아직 열이 남아 있네.”
용암은 굳었지만 그 밑에 까지 식은 것이 아니라 아직 지상은 후끈후끈했다. 크라센을 다지는데 사용했던 막대기를 잡고 바닥을 휘젓자 겉의 굳은 암석이 벗겨지며 붉은 용암 속살을 드러낸다.
치이익!!!!
“좋아. 제대로 불 맛이겠네.”
아까 챙겨 넣었던 살덩이중 하나를 꺼내 막대기에 꽂아 용암 속으로 던져 넣고 다시 암석으로 덮은 뒤 롭스1호기에 옮겨 타 내려오고 있는 일행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 손짓에 아직 한참 높은 높이에서 훌쩍 뛰어 내린 꼬맹이와 삼이.
슈오오오오!!
덥썩! 덥썩!
“요 녀석들, 다친다?”
한손에 한 녀석씩 운석이 떨어지듯 어마한 속도로 낙하하는 녀석들을 부드럽게 낚아채며 반화가 핀잔을 주자 바로 애교를 피우는 녀석들.
-히히! 아빠 멋져!
-재밌어요! 한 번 더!
“안 돼, 밥 먹어야지. 배 안고파?”
-배고파!
-응!
밥 소리 한 번에 바로 얌전해지는 녀석들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 준다.
착!
“응? 손님이 많네?”
반화가 롭스 1호기에서 내리는 엘프들을 보고 의외라는 듯 말했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뭐 다행이긴 했다. 좀 찝찝할 뻔 했는데.
“...”
말문이 막힌 엘프들은 황폐해진 그들의 터가 있는 쪽을 넋 놓고 바라봤다. 무려 천 년을 살아 왔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그들의 마음은 미묘했다. 원흉이 바로 앞에 있긴 했지만 따지고 들었다간 바로 저 부글부글 끓은 용암의 일부가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감히 말은 못하고 한숨만 내쉰다.
“너무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지 말라고. 내가 아니었어도 이놈 깨어나서 난장판 피웠을 건데 뭐.”
애초의 원인 제공자이자 사태의 원흉이 저렇게 뻔뻔하게 말하니 있던 할 말도 사라질 지경이었으나 시기적절하게 두르한이 나섰다.
“저...반화님.”
“응? 왜?”
두르한이 주저하는 눈치로 말을 이었다.
“그게, 이 곳에 살던 저희 종족들이 살던 터를 잃어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엘라프로 일단 이주 할 생각인데 도움을 좀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아아, 그러네.”
집 주인입장에서는 웬 날벼락일까. 잘 살던 곳이 저리 되었는데. 충분히 이해하며 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화, 이번 여행으로 무려 세 곳의 집을 포함한 많은 녀석들의 집을 파괴한 파괴왕인 그가 순순히 수긍했다.
“니들 그대로 게이트 통과하면 그것도 좀 문제 일 거 아냐?”
“네. 아마 그렇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반화님이 막지 않으신다면 이 분들을 인간들이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두르한 말대로 엘프들 중 원로들의 힘은 얼추 지배자급 이상이었다. 크라센 산맥의 중턱에 살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있으니 인간들이 막을 순 없을 거다.
“민폐야 민폐, 그거.”
“예?”
누가 누구보고 민폐라는 건지...
“엘라프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그 정도는 해줘야지.”
선심 쓰는 듯 말하는 그에게 차마 쌍욕을 할 순 없으니 속으로만 삼킨다. 그런 엘프들의 반응을 가뿐하게 무시하고 아까부터 밥 달라고 보채는 삼이와 꼬맹이에게 롭스에 가서 림자에게 자리를 만들어 두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녀석들도 다 올려 보낸 그가 고기를 넣은 용암 쪽에 손을 뻗었다. 이미 흔적도 보이지 않고 사라진 고기 덩어리를 어떻게 꺼내려는 걸까 위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꿀렁꿀렁 거리며 요동치는 용암에 기겁하며 안으로 몸을 피했다.
푸화하학!!
치이이이...
“음... 잘 익었나?”
손 안으로 들어 온 한껏 달궈진 막대기를 빼며 속을 본 반화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네, 겉만 좀 벗겨내면 되겠어.”
일반 고기였다면 용암에 넣는 순간 타서 그걸로 끝난 것이지만 애초에 용암 중에서도 깊은 곳에서 살던 놈의 육질은 이정도가 아니면 익지도 않을 만큼 열에 강했다. 겉만 살짝 그을 린 고기를 벗겨내고 토막토막 낸 후 롭스 1호기에 올라갔다. 그리고 토막 낸 고기를 림자가 준비해 둔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행들을 바라봤다.
수백이 넘는 엘프들이 먹고도 남을 어마어마한 양에 다들 기가 막혔다. 거기에 전설 속의 괴물, 크라센을 용암구이로 먹게 되는 날이 오다니..
“알아서 잘라 먹어. 삼이랑 꼬맹이는 이리와.”
-응!
-고기다! 고기!
잘 익은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각종 양념장에 듀스잎을 곁들여 와구와구 먹는 녀석들을 보며 반화도 조금씩 맛을 봤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게 희한하네. 누린내도 안 나고 좋네. 맛도 화끈한데?”
어디 특등급 돼지라도 잡은 듯 맛있게 먹는 그를 보며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엘프들도 한 점씩 먹더니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식사를 한다.
-아빠, 그거는요?
“응? 그거? 그거가 뭐야?”
-꽈득꽈득 씹어 먹는 거요.
마정석을 찾는 꼬맹이에게 반화가 순도 100%의 크라센 핵을 보며 고민했다. 평범한 지배자급의 마정석과는 달리 이놈은 마정석이라기보다 핵에 가까웠다. 언제 폭발할지 모를 에너지를 품은 핵.
“음... 이건 좀 가공을 해야겠는데? 꼬맹아 이건 나중에 아빠가 맛있게 바꿔 줄게?”
-꼭?
“그래, 꼭 줄게.”
삼이에게도 가공해서 주면 부족한 화기를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그렇게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하며 식사를 이어가는 사이 아틀란티스 대륙에 잠자던 존재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반화와 크라센의 충돌로 인한 자극이 자고 있는 그들을 깨운 것 이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는 못해 활동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일단 그동안 움직임 없던 존재들이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평화로웠던 이 세계가 많이 시끄러워 질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깊은 산 속 회색의 운무가 가득한 곳에서 잠자던 한 존재도 충돌로 인한 여파로 잠시 깨어났다.
-...
회색 운무가 가득한 공간에서 번쩍이는 두 개의 붉은 안광이 어둠을 밝히며 주변을 한번 스윽 둘러보곤 다시 사라진다.
.
.
.
“다 먹었어?”
-네!
볼록 나온 배를 두들기며 만족스러운 표정의 삼이와 맹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합류한 랑이를 보며 그도 웃음을 지었다.
“그럼 집으로 갈까?”
-네에~!
“저도 가는 거겠지요? 예...그렇겠죠.”
말을 꺼냈다가 바로 혼자 대답하고 시무룩해지는 랑이를 꼬맹이와 삼이가 짧은 팔로 두들겨 주며 위로했다.
“일단 엘라프로 갈 거야.”
“아! 감사합니다.”
“오오오...여왕님을 볼 수 있는 건가? 드디어?”
집을 잃은 슬픔도 잠시, 다시 오래 전 헤어졌던 여왕과 동족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나이 든 엘프들은 기쁨을, 젊은 엘프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가졌다.
스윽..
쩌저저적!
“림자. 먼저 이동 하고 있어. 파스 좀 데려 갈게.”
쏘옥!
“알겠다. 먼저 가지.”
반화가 열어 둔 공간으로 롭스 1호기가 먼저 들어가고 반화는 파스로 이동했다.
“흠... 너 스텔스 기능이 된다고 했지?”
[스텔스 기능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모습을 숨길 수 있냐고, 뭐 눈이든 렌즈든.”
[예. 가능합니다. 렌즈는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도 공학으로 공간을 왜곡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므로 어떠한 시선에서도 감출 수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화가 파스의 동체를 검은 공간으로 삼켰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찢어진 공간 속으로 몸을 넣었다. 찢어진 공간이 아물며 그들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황폐해진 크라센 산맥만 남았다.
멀리 대피했던 지배자들이 하나 둘 원래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 왔지만 더 이상 그들이 알 던 곳이 아니었다. 살 곳을 찾아 하나, 둘 자리를 떠나는 지배자들 때문에 대륙은 다시 몸살을 앓게 될 상황에 처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자들은 지금 그런 생각 할 겨를이 없던지, 관심이 없었다.
.
.
“어? 니들은 왜 따라 왔어?”
-뭐?
-...
반화의 말에 할 말을 잃은 정령왕과 드래곤 부부. 계속 같이 있었건만 이제야 알아차린 듯 놀라는 그를 정말 할 수 있다면 한 대 치고 싶었다. 누구 덕분에 살던 곳이 박살났는데...
“흠...뭐, 할 일은 많으니까, 집도 넓고. 얌전하게만 지내면 큰 터치는 없을 거야.”
자연스럽게 둘을 일꾼으로 받아들인 반화는 세계수 근처에 혼자 있는 덩치를 보고 고개를 갸웃 했다.
“? 덩치! 용용이는 어디 있어?”
-꾸웅...
“뭐라는 거야. 일단 집에 가자.”
덩치까지 챙겨서 여행 갔다가 돌아오면 든든한 선물을 가져가는 심정으로 든든한 일꾼들을 데리고 든든한 마음으로 그가 일행을 데리고 집으로 바로 공간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