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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78화 (79/295)

# 78화-크라센 산맥 #

78화

퍼질러져있는 반화일행을 향해 모습을 드러낸 길쭉한 외눈 몬스터에게 일행은 긴장감이 1도 없었다.

-?징그러!

퍽!

-꿱!!!

괴상한 소리를 내며 꼬맹이의 주먹질 한방에 다시 나왔던 곳으로 날아가는 몬스터를 어이없이 보던 반화는 이상함을 느꼈다. 꼬맹이가 세긴 해도 주먹질 한방에 날아갈 녀석으로는 안보였는데?

그때,

드드드드드득!!!!

“? 이...건 뭐죠?”

제일 약골인 두르한이 바닥의 진동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다.

“글쎄다?”

시큰둥한 반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호수 중앙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황금물이 빨려 들어간다.

꾸어어어와와왕콰콰카카카.....커억!!

“나 혼자만 변기 생각나는 건 아니지?”

그의 말에 울상을 짓는 꼬맹이와 삼이, 그리고 두르한. 용은 변기가 뭔지 몰라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다.

“변기? 그게 뭐야?”

“...화장실 변을 내리는 ...”

“화장실? 그건 또 뭔데?”

끝없이 없을 질문 퍼레이드에 두르한이 소리친다.

“똥! 누는 곳이라고요!”

“....똥? 똥이 뭔...”

“아! 그런 게 있어요! 더러운 곳!”

결국 짜증난 두르한이 용에게 화를 내자 그런 녀석을 째려보는 용.

“크르르... 너이 쉬에키... 지금 저 인간 있다고 나 무시하는 거야?”

낮게 으르렁 거리는 용에 순간 움찔한 두르한이 반화와 꼬맹이를 보며 눈치를 봤지만 이쪽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며 잘못 걸렸음을 느끼는 데...

구르르르,,,

타이밍 맞게 모든 호수 물이 빨려들어 가고, 들썩거리는 호수바닥.

“어?!”

관심을 돌리기 위해 과장하며 반응하다가, 두르한이 진짜로 놀라 소리를 질렀다.

드드드드득....

진동은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호수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쿠구구구구....콰아앙!!!!!!!!!

화산이 분출하는 것처럼 바닥이 솟아오르며 반화일행을 날려버린다.

“...뭐야 저건.”

반화가 날아가며 부푼 배 때문에 몸이 굼뜬 꼬맹이와 삼이를 품에 안고 황당한 듯 말했다. 용과 두르한은 대충 잡아서 안전한 곳으로 던져두고 공중에 멈춰 그들을 날려버린 놈을 살펴본다.

“흠... 그게 대가리가 아니고 혓바닥이었어?”

그가 외눈박이 머리로 착각했던 것은 몬스터의 혓바닥이었다. 날름날름 거리며 연체동물처럼 반화를 노리는 혓바닥, 전체적인 놈의 생김새는 두꺼비를 닮았는데 그럼 호수 물은...?

-...아빠, 달콤한 물 어디 있어?

취한 듯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삼이가 사라진 물의 행방을 물었다.

“글쎄....?”

쟤 뱃속?

차마 진실을 말해 주지 못한다.

-우우우우우웅!!!!!!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녀석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온 몸에서 녹색 가스를 뿜어댄다. 가스에 닿은 곳은 풀은 물론 바닥까지 썩으며 고약한 냄새를 낸다.

“...파스.”

[예. 사용자님.]

“보고 있지? 저놈.”

[예. 사용자 전방의 몬스터 발견. 투르놀이라는 지배자급 몬스터로 추정 됩니다.]

“정체는 안 궁금하고 여태 만든 거 있잖아. 그거 한번 해봐.”

[명령입력 완료. ‘공수1군단’ 가동합니다.]

위이이이잉~!

하늘에서 사방으로 빛이 내리 쬐며 두꺼비 몬스터를 가리킨다. 그리고 새카맣게 하늘을 뒤덮은 작은 것들이 떼처럼 그 빛을 향해 모이는데.

-우우웅??

그 기세에 몬스터가 관심을 가지며 바라본다.

쑤우우우욱!

콱!

눈에 보일 만큼 다가온 날파리 떼에 녀석이 신이 나서 혀를 휘두르며 마구마구 집어 삼키는데 그 모습을 반화가 빤히 지켜본다.

-끄으으응!

쑤옥!

-꺼억!

“꼬맹이, 이제 소화 됐어?”

-응!

삼이는 아직 소화시키려면 좀 걸릴 것 같았다.

-아빠! 저건 뭐예요?

“저거? 음...설명하자면 좀 긴데 그냥 날파리 군단이라고 하면 돼.”

-날파리 군단이요?

반화의 회심작인 날파리 군단(?)은 몬스터가 계속해서 뱃속으로 집어넣어도 줄어들 줄 모르고 계속해서 녀석의 주위를 맴돌았다.

저게 뭐하는 짓인가 두르한과 용이 부푼 배를 끌어안고 바라보는데 그때 갑자기 두꺼비가 괴성을 지르며 혓바닥을 내밀며 바닥을 구른다.

-우우웅!!!!!!!우!!!우.,,케룱!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는 두꺼비

“안에 파악 끝났어?”

[예, 내부 스캔 결과 송출하겠습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화의 눈앞에 반투명한 스크린이 떴다. 두꺼비의 내부를 재현한 모습이 3D로 나타나자 꼬맹이가 신기한 듯 요리조리 똘말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며 만지려 했지만 허공만 휘젓는다.

-이익!

“응? 안 돼, 꼬맹아.”

짜증난 꼬맹이가 기운을 일으켜 스크린을 내려치려하는 것을 반화가 간신히 말린다. 어째 점점 거칠어지는 꼬맹이를 반화는 너무 오냐오냐 했나 싶었지만 발끈한 꼬맹이의 얼굴을 한번 보면 귀여워서 사르르 녹았다.

“음...여기인 것 같은데. 여기 이 주머니 내용물 확인했어?”

[예. 성분을 보여드립니까?]

“뭔데?”

[마약성과 달콤한 향을 내는 크로롱이라는 액체가 주로 이루고 있고 일부 달콤한 맛을 내는 사크란이 섞여있는 액체입니다.]

“뭐, 나쁜 거야?”

[오히려 진통제로 쓰이거나 정력에 좋은 물질입니다. 투르놀의 특수한 주머니에서만 만들어 지는 물질로 과거 마도왕국에서는 왕족들과 귀족들이 파티에서 마셨습니다. 신경 자극을 줄이는 물질만 첨가해 주면 알콜이 없어도 취한 기분만 느낄 수 있게 제조가 가능합니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는 주머니와 독낭을 온전히 분리 할 수 없어서 대량생산이 불가능 했지만 ‘공수1’이 내부에 들어가 있어 충분히 분리 할 수 있습니다. 하시겠습니까?]

“음? 그래? 해 봐 일단. 아, 저놈 일단 끝내는 게 보기 좋을 것 같은데.”

확실히 인공지능이 달린 녀석이 하나 있으니 별걸 다 한다. 이걸 몰랐으면 그냥 죽였을 텐데...

“듀스잎 담금주랑 비교하면 뭐 가 좋으려나?”

두꺼비의 머리가 자연스럽게 ‘쩌적’하며 떨어지고 내부에서 날파리군단(?)이 잘린 목을 통해 커다란 주머니를 꺼낸다. 두꺼비의 덩치가 덩치인데다가 호수 물처럼 보일 정도의 양이 담긴 거대한 주머니를 반화 앞으로 가져온 날파리들 다음 명령을 기다린다.

[분리 되었습니다. 주머니를 가공하시려면 본체로 옮겨야 합니다.]

“옮겨서 가공해놔.”

참 쓸 만한 녀석이야.

일부러 위성과 연결된 날파리들...아니 골렘의 핵들을 쪼개서 만든 소형 기간트들을 자기 손발처럼 다루는 인공지능에 반화는 뿌듯했다. 처음으로 뭔가 때려 부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많은 똘마니..아니 부하를 얻었다.

“냄새 한번 고약하네, 저 사체는 쓸만 한 것 없어?”

[크로롱 주머니를 제외하면 전혀 쓸 게 없습니다. 독은 냄새가 심해 사용을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그래. 꼬맹아, 저것 좀 태울래?”

-응!

스윽.

화르르르르....콰가가가가강!!!!

화르르르르르...

산만한 덩치를 가진 사체에 꼬맹이가 검에 하얀 오러를 씌워 잘라내며 마정석만 쏙 빼고 나머지는 태워 버린다.

“그거 먹으려고?”

-...응..

“크니까 조금씩 먹어, 씻어서 아빠가 잘라 줄게.”

두꺼비의 크기가 크기인지라 그 마정석의 크기도 어마어마했는데 그걸 먹겠다고 달라붙은 꼬맹이를 겨우 떼어내고 주변의 수분을 모아 씻어낸 후, 꼬맹이 얼굴만큼 떼어내서 손에 쥐어 주고 나머지는 공간에 보관해둔다.

-힝...

사라지는 마정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꼬맹이를 달래주고 쓸모없는(?) 용과 엘프를 주우러 간다.

“쯧... 뭐하냐?”

부푼 배를 부여잡고 주저앉아 있는 녀석들을 한심하게 보는 반화.

[원액은 중독성이 너무 강해 한계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므로 주의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액을 과량 섭취하셨을 경우 장기간 신체마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소화기관도 마비가 되므로 마비가 풀릴 때 까지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부연 설명에 그가 혀를 찼다. 그러고 보니 삼이도 계속 부푼 배로 그의 품에서 가만히 있었다.

“꼬맹이는...”

까드득!

얼굴만 한 마정석 하나를 입에 털어 놓고 왜 보냐는 듯 그를 보는 꼬맹이를 보며, 좋아해야 하는 걸까? 그가 아니었더라면 꼬맹이는 이 세상을 다 먹어 치웠을 지도... 애초에 그가 이렇게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다 먹었어?”

-응! 더 줘요!

“그...그래, 자.”

한 조각을 더 꺼내서 꼬맹이의 손에 쥐어 주고 뻗어 있는 세 녀석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이거 어떻게 할 방법 없어? 그냥 토하게 하면 되나?”

[토를 해도 마비기운은 남아있기 때문에 휴식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회복되는데 반나절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이와 신수인 용까지 마비시키는 걸 보니 아직 크라센 산맥의 외곽 쪽이라 그나마 약한 녀석이었을 텐데도 지배자는 지배자였나 보다. 대륙 구석의 싸이클롭스 같은 녀석은 그냥 삼킬 정도는 되는 녀석이었으니 안 쪽에는 얼마나 강한 놈이 있을지 기대가 살짝 된다.

“흠...뭐 그냥 여기서 좀 쉬다 가지 뭐. 림자.”

쑤옥!

“불렀나?”

“롭스 꺼내봐.”

“알았다.”

슈오오오...

림자의 아공간에서 롭스1호기가 빠져나와 공중에 머문다.

“바닥에 내려놔. 저 안에서 쉴 거니까.”

슈우우우...착!

롭스1호기가 바닥에 내려오고 반화가 일행들을 집어 배로 옮긴다.

[흥미로운 기계로군요.]

“응? 왜 관심 있어?”

인공지능이 롭스에게 관심을 보이자 불안함을 느낀 림자는 반화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봤다.

“주인이 있는 놈이라 안 돼.”

[괜찮습니다. ‘공수1’ 군단만으로 충분하니까요.]

그가 만든 공수 1은 골렘의 핵들과 기간트의 핵을 합쳐 코어로 만들고 마나로드를 롭스 1호기와 유사하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더욱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재질은 용의 둥지에 있던 광석들로 만들어져 아까 봤듯이 지배자급 몬스터의 공격에도 멀쩡한 내구도에 정교한 마나유동능력을 가졌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능을 가진 것 이었기에 굳이 롭스1호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인공지능에게 반화가 크로롱 액체를 가공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 있다고 하자 그가 조금 달라고 한다.

“일단 조금만 가공해서 줘.”

[알겠습니다. 내려 보내 드리겠습니다.]

흠...그러고 보니 롭스1호기에 말고 그냥 이미낸스파스에 올라 갈 걸 그랬다. 작은 도시형태가 조성 되어있어 휴식하기에 더 편할 텐데.

“이미 꺼냈는데 귀찮아... 음?”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반화는 공중에서 날파리들이 가지고 오는 것의 향에 집중했다. 원액의 향보다는 약하지만 충분히 달콤한 향에 꼬맹이도 코를 벌름거리며 내려오고 있는 통을 향해 뛰어오르려는 것을 그가 간신히 말리고 안전하게 통을 받았다.

“향이 진짜 좋은데?”

-아빠! 나도!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들은 코만 벌름거리며 눈을 또르르 굴려 반화 쪽을 바라봤다.

-끄으으으응!!!!!

-파아!!!...꺼억!

과연...의지의 삼이, 결국 소화를 해내고, 거하게 트림을 한다. 그리곤 부르르 몸을 털고 반화가 들고 있는 통을 향해 달려들었다.

“...인공지능아 이거 진짜 해 없는 거 맞지? 얘들 좀 맛 간 거 아냐?”

인공지능의 분석이 의심 될 만한 상황에 반화가 의문이 담긴 말을 했다.

[원액 과량 섭취 시 마비를 빼면 해로움 없습니다. 다만 식탐이 많으면 ...]

말을 잊지 못하는 인공지능.

“우리 꼬맹이랑 삼이가 한 식탐 하긴 하지...장한 내 시키들, 그래 먹어라.”

식탐왕 꼬맹이와 삼이에게 한 모금씩 크로롱 액체를 따라주고 반화도 한 모금 마셔본다.

“캬! 이거 청량감까지 있네? 부모님 카페에 메뉴로 팔아도 되겠는데? 이거 대량 생산 돼?”

[예. 주머니를 완벽하게 분리 했기 때문에 수분만 있다면 얼마든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의 대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반화가 한 모금 더 마시려고 할 때 그를 보는 따가운 시선에 어쩔 수 없이 녀석들에게 조금씩 더 따라준다.

.

.

.

여우모녀가 순이와 노에라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그들의 별장을 발견했다.

-캬오오!

-왕!

어렵게 찾은 별장을 보며 기대감이 담긴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스르르르...

-캬오!?

-?

그들의 앞을 막는 나뭇가지들에 당황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어미 여우.

쩌저저저..쾅!!

얼음 기둥을 날려 가지들을 치우려 했지만 끄덕 없는 나무들. 어설픈 힘으로는 뚫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챈 어미가 당황한 기색으로 주위를 서성이는 데 돌연 가지들이 길을 열며 그 사이로 뭔가 날아온다.

“뭐야! 누구야! 응? 뭐야 너, 그때 그 여우잖아?”

-캬오오!

반가운 목소리에 냉큼 노에라에게 달라붙는 여우모녀에 녀석이 당황했다. 별장에 이상이 생겼기에 와봤는데 이 녀석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여긴 왜 온 거야?”

-캬오옹!

“인간들이 자꾸 돌아다녀서 성가셔서 찾아 왔다고? 왜? 그냥 인간들을 겁주는 게 낫지 않아? 왜 여길? ”

-캬오옹.

“아... 저번에 오해로 괜히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고? 지배자 녀석이 별 생각을 다하네. 이 주변에서 제일 편하고 안전한 곳이 여기라고 생각했다니, 나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는데...”

‘작게 악마가 살고 있는데...아! 물론 나한테만 악마이긴 하지, 그리고 그 대왕악마가 있는데. 지금은 자리를 비웠지만 곧 올 테고 와서 니들이 여기 있는 걸 알면, 그걸 악마의 탓으로 떠넘기면...악마가 괴롭힘을 당하겠지.’

“좋아! 허락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하던 노에라가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는지 녀석들의 거주를 허락했다. 녀석들의 크기도 그냥 어미가 사자 정도의 크기에, 새끼는 순이만 했으니, 덩치도 잘 돌아 다니는 이곳에 충분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의외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반화이니 녀석들을 거부하진 않을 거다. 물론 불똥은 다른 곳에 튀겠지만, 그게 자신은 아닐 거라 확신한 노에라였다. 정확히는 노에라만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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