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77화 (78/295)

# 77화-크라센 산맥 , 그리고 #

노에라는 고민 끝에 반화를 부르지 않기로 한다.

“괜히 불렀다가 맞을 것 같으니까, 우리가 해결 하자고!”

-냐?

‘쓸데없이 부르면 분명히 맞을 테니, 그것도 자신만. 저 악마를 때리는 건 구경해 본적이 없었다. 가끔 괴롭히는 것 같긴 한데, 그게 괴롭히는 게 맞는 건가? 볼을 주물러주는 게? 그러고 보니 이 집에서 자신 빼고 맞는 존재가...아! 덩치...있네..’

갑자기 덩치가 보고 싶어지는 노에라는 자신을 빤히 보는 순이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흠흠! 이봐 진정해봐! 일단 의심되는 인간들이 있다고?”

-캬옹!

노에라의 말에 대답하는 여우.

“가자! 일단 뒤져봐야지. 여기 이 악마가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

순이를 믿고 막 나가보기로 한다.

-냐!

물론 순이도 동의했다. 셋은 일본으로 연결되는 게이트를 찾아 영역을 벗어났다. 한바탕 난리친 덕분에 주변은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고 생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거 나랑 붙으면 막상막하겠는데?”

그 힘을 어렴풋이 짐작하던 노에라가 말했다. 살랑거리는 여섯 개의 꼬리와 사람 홀릴 것 같은 얼굴과는 다르게 힘이 상당한 녀석이었다. 확실히 지배자급이었다.

“다 왔어. 여긴가?”

-냐아?

순이는 언젠가 본적이 있는 게이트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어 ‘총총총’ 게이트를 통과해버리고, 뒤를 이어 여우 녀석도 통과한다.

“근데 인간들이 진짜 새끼를 데리고 있으면 어떡하지? 해라도 입었으면?... 저 악마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마스터를 부르...”

-냐!

“..알았다. 간다! 간다고!”

게이트로 얼굴을 빼꼼 내민 순이의 재촉에 고민을 접어두고 노에라 마저 게이트를 통과한다.

게이트를 통과하니 더욱 처참한 풍경이 노에라를 반겼다.

“아주 날뛰었구나.”

한줄 감상평을 남긴 후 본격적으로 노에라가 능력을 사용한다.

구르르르르.....

노에라의 힘에 땅이 사방으로 진동을 일으킨다.

...

“응? 새끼가 너랑 비슷한 기운 가진 것 맞아?”

-캬옹!

“흠...”

노에라가 다시 집중해서 새끼의 흔적을 찾아 봤지만 느껴지는 기운은 없었다.

-캬오오?

“여긴 없는 것 같은데?”

-?

-냐아아!

좀 더 자세히 찾아보라는 순이의 성화에 아예 이 섬 전체를 한번 훑고 기진맥진한 노에라가 고개를 저었다.

“없어! 헉...헉...이 게이트를 통과한 게 아닌 가벼...”

-캬오오오....

실망한 여우가 구슬프게 울었지만 없는 것은 없는 것이었다.

“인간들이 오고 있으니까 그만 가자고.”

노에라가 재촉하며 먼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냐아...

토닥토닥

실망한 여우 녀석을 달래주며 게이트로 돌려보낸 순이는 점점 다가오는 인간들을 한 번 슥 보고 여우를 뒤따라 게이트로 사라진다.

...

그 모습을 멀리서 카메라로 확인하던 군과 기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진짜 푸른 네코신이 있었어??”

“방금...저 푸른 고양이가 지배자를 달래서 돌려보낸 거야?!”

침묵을 깨고 사람들은 흥분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푸른 네코신!...네코신!”

-네코신! 네코신!

전염병처럼 퍼지며 외치는 푸른 네코신... 순이는 얼떨결에 그들에게 신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본 장면은 일본 전역에 퍼지고 사람들은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소문을 확신하며 푸른 고양이 동상까지 세우며 순이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일본의 넷 상에서는 수호신으로 순이를 모시기로 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순이는 여우의 새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냐아!

찾아야 할 범위가 넓어지자 노에라의 힘으로는 벅찬 것을 느낀 순이가 직접 움직이기로 한다.

콰르르르릉!!!!!!

온 몸이 푸른 전류로 뒤덮인 순이가 하늘과 땅으로 그 전류를 모두 방출한다.

우르르르.....콰가가가가강!!!!!

순이의 전류를 받은 하늘은 난데없이 고성을 지르며 괴로워했고 땅은 푸른 전류로 뒤덮여 마치 땅에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진작 이렇게 하지, 누군 동군영에서 동나오게 빠져라 힘썼는데... 그냥 힘 한번 주는 게 그렇게 귀찮았나?”

궁시렁거리는 노에라를 무시하며 순이가 퍼졌다가 돌아오는 기운에 집중했다.

-냥!!

그때 뭔가 느낀 듯 순이가 소리 질렀다. 그에 여우가 기대하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순이를 바라보았다.

-캬오!

어서 말하라고 성화인 여우에게 순이가 말없이 따라오라는 신호를 준다. 급히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는 순이를 따라 노에라와 여우가 뒤따라간다.

.

.

.

으아아아아!!!!!!!!

후다다다다다닥!

“살려주세요!!”

“...쟤 괜히 데려 왔나?”

반화가 다리가 촉수에 잡혀 끌려가다 급하게 촉수를 태우고 도망 오는 두르한을 보며 혀를 찼다.

“왜 계속 너만 그러는 거야?”

크라센 산맥으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온갖 몬스터의 공격이란 공격은 다 맞고 있는 두르한을 보며 일행이 이제는 신기함을 느꼈다.

“헉...헉...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꼬맹이가 계속 촉수를 뻗어 공격하는 애벌레 같은 몬스터를 날려버리니, 그제야 숨을 돌린 두르한이 자신도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쓸모가 없네. 하다못해 저 용도 괜찮은데.”

“끄응...”

반화의 말에 용이 ‘할많안하’ 하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묻는데 너 모기에 잘 물리냐?”

“어?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냥 그럴 것 같아서, 니 피가 단 맛인가 보네.”

“예?!”

몬스터가 좋아하는 피를 가졌나보다. 덕분에 꼬맹이와 삼이는 신났지만.

-히히! 이번엔 더 멀리 날렸지롱?

-다음엔 나야!

서로 얼마나 멀리 날리나 시합중인 녀석들은 다음에 또 뭐가 나올지 기대하며 두르한을 봤다.

“...갑니다...가요.”

두르한을 선두로 다시 출발하는 일행. 이 곳에 사는 애벌레조차 두르한은 물론 용 조차 감당하기 힘든 녀석들로 가득 차 있지만 삼이와 꼬맹이에게는 그저 거대한 놀이터에 불과했다. 물론 든든하게 따라가는 반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응? 저건 또 뭐야?”

-? 아빠 뭐야? 뭔데?

삼이의 물음에 반화가 용의 머리에 앉아 있는 삼이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 달콤한 향이 나요, 아빠

꼬맹이가 코를 벌름 거리며 반화에게 말했다.

“응? 냄새?"

후각이 발달한 꼬맹이는 보는 것보다 코로 먼저 변화를 감지했다. 삼이는 반화가 가리킨 방향을 뚫어져라 보다가 손뼉을 쳤다.

짝!

-꿀이 있는 호수 인가봐! 우아아아!!!

-꿀?

-응! 달콤한 냄새 난다고 했지? 저어~기에 호수가 있어! 빨리 가자!! 이랴!

용의 뿔을 톡톡 두드리며 재촉하는 삼이 때문에 용이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고분고분 발걸음을 옮긴다.

“? 꿀이 있는 호수? 그런 것도 있어?”

“...저도 잘...”

“뭐야, 도대체 왜 따라 온 거야?”

크라센에 온 뒤로 계속해서 구박을 받는 두르한은 그 건장한 덩치에 맞지 않게 쭈글쭈글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빠! 우리도 가요!

꼬맹이가 손을 잡으며 끌자 반화가 걸음을 옮기고 두르한도 서둘러 그들의 뒤로 붙는다.

호수로 보이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는 동안 이상하게 주변이 너무 조용하긴 했지만 그들은 아무 의심 없이 호수 근처까지 다가갔다.

-우와~!

가까이 갈수록 달콤한 향이 진동을 했고, 코앞에 있는 호수의 물은 황금빛으로 가득한 액체로 찰랑거렸다. 삼이가 냉큼 달려가 작은 손으로 호수 물을 퍼 꿀꺽꿀꺽 마신다.

“삼이야. 그렇게 아무 거나 막 주워 먹으면 안 돼.”

태생이 겁이 없는 삼이는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한번 직접 경험해야 직성이 풀렸기에 가끔 이렇게 난감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걱정도 사라지고, 아빠미소가 절로 지어 진다.

-캬아~! 마시써!!!! 아빠도 먹어봐! 맹이 이모도!

-응!

삼이가 연신 호수 물을 들이키며 반화와 꼬맹이에게 권하자, 꼬맹이도 호숫가로 다가가 한 모금 마셔본다.

-우아!!

달콤한 향만큼 달콤한 맛에 둘은 취한 듯 계속해서 호수 물을 퍼 마시기 시작한다.

“...저거 뭐 마약인가? 술처럼 알콜이 들어갔나?”

물론 삼이와 꼬맹이가 약이나 알콜에 취할 리는 없겠지만, 급기야 입을 호수에 집어넣고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마시는 걸 보면 의심스럽기는 했다.

“...넌 언제?”

그 옆에 같이 얼굴까지 호수에 담그고 호수 물을 빨아먹고 있는 용을 보며 반화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뭘 그렇게 봐? 너도 가서 먹어봐.”

반화의 눈치를 살피던 두르한도 호숫가로 달려가 물을 손으로 퍼서 마시다가 얼굴을 박고 마시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반화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흠...”

호수 주변을 둘러보던 반화는 호수 바닥에서 반짝거리며 이쪽을 지켜보는 뭔가를 발견했다.

“저건 또 뭐야.”

그도 희한하게 생긴 괴물들을 많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했다. 개미지옥도 아니고 달콤한 향과 액체로 먹잇감을 유혹하는 몬스터라니.

“새끼, 귀엽게 노네.”

그런 얄팍한 노림에 반화는 오히려 귀여움을 느꼈다. 괴물들은 쉽게 말하면 힘에 미친놈들이라 대부분 무식하게 다 때려 부수는데 특화 된 놈들이 많았지 저렇게 머리를 쓰는 놈들은 없었다. 물론 머리 굴리는 것 따위 모두 무시할 만한 힘이 있는 놈들이라 가능한 것이긴 했지만.

뭐 어쨌든 지금 달콤함에 취해 통통 오른 배를 두들기며 드러누운 넷을 노리고 있는 저 녀석에게는 안타깝지만 반화가 알아버린 이상 목적을 달성하긴 어려워 보였다.

스르르...

멀뚱멀뚱 서있는 인간 한명을 제외하고 퍼질러진 넷을 향해 조금씩 호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녀석, 반짝거렸던 건 커다란 외눈이었다. 꿈벅꿈벅하며 반화의 눈치를 보며 다가오는 녀석은 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졌는지 점점 다가오는 속도를 빠르게 하더니...

촤아!!!

-케룩!

.

.

.

다시 순이와 여우, 노에라의 상황.

-캬오?

언제까지 가는 것인지 한참을 이동하는 것에 의문을 품은 여우가 순이에게 물음이 담긴 울음을 내뱉었지만 순이는 대답 없이 한쪽을 가리켰다.

“? 이 허연 건 뭐지?”

노에라가 사방에 펼쳐져있는 하얀 실을 손으로 톡 만지자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손을 따라 쭉 늘어나는 줄에 찝찝한 듯 털어버린다. 노에라가 건드린 끈적끈적한 줄은 진동하며, 주변의 줄에 까지 그 진동을 전달하며 사방으로 퍼진다.

-캬오?

도대체 여긴 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여우였다. 그때,

-크르르...

뭔가를 감지하고 낮게 우는 녀석,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순이가 한 쪽을 바라봤다.

“으... 저게 뭐야.”

사사사사사

사사사사사

-끼에에에엑!!!!

엄청난 속도로 하얀 줄을 타고 달려 온 녀석을 본 노에라가 인상을 찌푸렸다.

-냐아!

“응? 쟤한테 새끼가 있다고?”

-캬오오?!

순이의 소리에 노에라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뭔가 짐작한 듯 흥분한 여우가 죽일 듯 거대 거미 몬스터를 노려본다.

-끼에?

예상과는 다른 먹잇감에 당황한 녀석은 얼마 전의 악몽이 생각났다. 분명 그 곳에서 죽기 살기로 떨어져 이 곳에 왔는데...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캬오오오!!!!!!

쩌저저저저저적!!!!

-끼에에엑!!!!!

지배자의 기운에 죽어라 도망가 보는 거미였지만 꽁무니부터 서서히 얼어가는 감각에 끝이구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

-왕왕!!!!

타다다닥!

조그마한 그림자가 거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본 여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급하게 기운을 거둔다.

-왕!

-캬옹!

헥헥헥!

조그마한 생명체는 거미를 그대로 지나쳐 여우의 품에 폭 안긴다. 그런 녀석을 격하게 끌어  안으며 여기저기 살펴보는 여우의 눈에는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 있었다.

“거, 해피엔딩이라 좋긴 한데...”

어정쩡하게 이쪽을 보는 거미를 힐끗 본 노에라가 여우에게 말했지만, 녀석은 들리지 않는지 새끼에게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

“어쩔 거야?”

-냐?

순이에게도 물어 봤지만 별 관심 없다는 듯 가족상봉의 모습만 지켜본다. 그 모습에 노에라는 슬금슬금 뒷걸음치는 녀석을 일단 토성을 세워 안에 가둬 둔다. 기껏해야 A급 몬스터인 거미는 노에라가 만든 토성을 무너트릴 힘이 없어 이대로 죽는 건가 싶어 그 자리에 얼어있었는데... 잠시 후 토성이 무너지고 주위를 살펴 본 거미는 이상함을 느꼈다.

-끼엑?

무시무시한 지배자와 그 일행들이 눈앞에 보이질 않았다. 의아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한 녀석은 단순하게 생각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다신 이 근처에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그리고 이쪽으로는 바라보지도 않으리라 다짐하며 전속력으로 멀어졌다.

...

토성에 거미를 가두고 미안하지만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는 여우가족에게 노에라는 어떻게 된 것이냐 물었다.

새끼 여우가 낑낑 거리며 열심히 설명했다. 완벽하게 해석되진 않았지만 대충 의미를 파악한 노에라가 순이에게 설명해주니 순이가 거미를 그냥 보내 주자고 한다. 의외로 뭔가 죽이는 것은 꺼려하는 순이에게 노에라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한 대 맞고 생각을 바꿨다. 살려두고 두고두고 괴롭히는 게 더 악마 같다고. 물론 거미는 그냥 풀어 주는 것이지만...

그렇게 거미는 생명을 이어 갈 수 있었는데 순이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새끼가 거대한 힘(꼬맹이)에 놀라 어쩔 줄 몰라 할 때 빠른 속도로 도망가는 거미를 보고 일단 쫓아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미 여우의 영역까지 벗어났고 아직 어려 그 영역을 찾을 수 없었던 녀석은 그대로 거미에게 빌붙었다고 했다. 무려 지배자의 새끼인데 일개 A급 몬스터인 거미는 성가시게 달라붙는 녀석을 쫓아낼 수 도 없어 일단 같이 돌아다니며 먹이도 구해주며(바치며)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냥 나간 거미를 기다리는 중 어미의 기운이 느껴져 젖 먹던 힘을 다해 이 곳으로 달려왔던 것이었다.

-왕!왕!

-캬오오!

어미의 영역으로 돌아 온 일행. 어미와 새끼가 순이와 노에라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뭐...내가 한 건 별로 없다만..”

‘저 악마가 다했지. 여기서 어떻게 거기까지 기운을 퍼트릴 수 있는지 괴물은 괴물’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는 노에라.

그리고 새끼를 찾아 다행이라는 듯 순이가 뿌듯한 소리를 냈다.

-냐아아~

“나중에 자기 새끼도 데려와 친구 만들어 주고 싶단다. 참고로 난 비추야. 그냥 새끼가 아니라고.”

-캬오오오!

“...뭐 그래, 니 마음이지. 얼마든지 오래, 기다리고 있겠다고.”

같은 엄마로써 유대감을 쌓은 녀석들은 캬오! 냐! 하며 인사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 에휴... 어디 통역사 똘마니 하나 구하던가해야지... 내 모양이 왜 이러는 거야.”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긴 한데 강제로 입에 물려서 온 것을 생각하면 신세가 처량한 노에라가 투덜투덜 거리면서 순이의 뒤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

.

.

그리고 아무도 몰랐지만 구슬프게 우는 한 녀석.

-구어어...

찌릿찌릿!

순이가 퍼트린 전류 때문에 깜짝 놀란 싸이클롭스는 영문도 모른 채 벌벌 떨며 또 저 악마가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인지 몰라 숨죽여 있었다. 이미 순이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싸이클롭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점점 더 두려움에 빠졌다. 그러다 해가 지고 나서야 별거 아닌 것에 겁먹은 자신이 처량해, 밝게 떠있는 달 아래서 처량하게 울었다.

-꾸어어어!!!.....

순이는 분명 좋은 일을 했는데, 피해자가 둘이나 생겼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