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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76화 (77/295)

# 76화-크라센 산맥 #

76화

“인공지능이라... 이건 어떻게 만든 거지?”

고대 마도기술이 그의 생각보다 넓은 분야에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었나 보다. 인공지능을 갖춘 위성이라니.

흠...

“공수부대나 만들어 볼까? 롭슨 1호기를 좀 작게 만들면 가능 하겠는데?”

반화가 정확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면 누구나 돌아이라고 생각할만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그는 간만에 업 된 기분에 신이 났다.

“그러고 보니 골렘이 위성에서 떨어져서 여기 있었던 것 같은데...음... 좋아, 그런 식으로 만들면 되겠어.”

마침 위성 안에는 그가 쓸 만한 골렘 핵이 다량 존재했다.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지만 두르한은 말려야 하나 싶었지만 괜히 한 대 맞으면 아프니까 참기로 한다. 그리고 용은 롭스1호기에 돌아 온 후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언어를 익히기 시작했다. 저 인간의 말을 알아들어야 뭔 짓을 하려는지 알고는 않겠는가! 안다고 막을 수는 없겠지만 알고 맞으면 덜 아프니까...서글퍼지는 용이었다.

“스텔스 기능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내가 아는 마법하고 같은 것 같고 좋아, 뭐 심심한데 가는 길에 하나씩 만들지 뭐.”

그가 다시 위성을 꺼내 안에서 필요한 물건을 검은 공간에 따로 빼놓고 위성을 집어넣는다.

“저어...반화님, 엘라프에 무슨 문제라도?”

“응? 아아~ 아니 없어 괜찮아.”

“그렇습니까? 휴우...”

두르한이 조심스럽게 반화에게 와서 묻자 기분 좋은 반화가 기꺼이 대답해 준다.

“자! 일단 다시 가 보자고. 삼일 정도만 더 가면 산맥 보이겠네.”

“예.”

롭스1호기가 다시 출발한다.

.

.

.

그리고 순이가 느꼈던 기운은 무엇인지는 곧 세상에 알려졌다.

>>속보입니다. 일본의 게이트에서 또 다시 지배자급 몬스터가 출현 했다고 하는데요. 한동안 게이트 내부에서 활동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내부에서만 활동하던 몬스터는 오늘 낮 게이트를 넘어 일본 본토를 휘젓고 돌아다녔는데요. 지난번 싸이클롭스와는 다르게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시 게이트 내부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일본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게이트 주변을 지키고 있던 일본의 능력자, 군대는 몰살당했으며 현재 전국에 동원령을 내리고 세계연맹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만 과연 지배자급 몬스터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전문가들도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사람들이 속보를 보고 웅성거린다.

“아이고, 일본은 또 왜 저런데?”

“그러게... 오크들이 쳐들어 온 것도 얼마 전인데.”

요즘 들어 잦은 몬스터 문제에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한국, 미국, 유럽 국가들은 안정적으로 게이트를 수색하는 반면 늘 불안했던 중국은 망했고, 일본은 벌써 두 번째 지배자의 등장, 러시아는 ...뭐 어쨌든 몬스터에 당한 것이긴 하니까,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한국은 탄탄한 내실로 능력자들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었지만...

“그 몬스터 군주라는 능력자는 지배자급 몬스터 데리고 다닌다며? 우리나라는 저런 몬스터가 와도 막을 수 있겠네?”

“그렇지 않을까? 혼자도 아니고 다른 SS급 능력자들도 많으니까?”

“세상 참 변했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강국이 될 줄이야.”

세계에서는 악마라고 지탄 받는 반화였지만 국내에서는 영웅으로 대접 받고 있었다. 그 덕분에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의 문제에도 국내는 잠시 동요가 생겼지만 금세 잠잠해졌다.

한편 일본은 굉장히 심각했다.

“얌전하던 놈이 갑자기 왜!?”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분명 온순하던 놈이었는데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오염종이 된 것도 아닙니다. 게이트 내부는 물론 우리 영토까지 헤집으면서 뭔가 찾는 것 같았기도 하고...지금 게이트 주변은 모두 얼어버려서 접근조차 힘들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이 힘들기도 하고...”

“뭘? 우리한테서 뭘 찾아?”

“그건 저도 잘...”

“후...그 한국의 능력자한테는 연결해 봤어? 정부 입장은?”

“한국 정부에서는 자신들이 결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능력자한테는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연결점이 없어 일단 그의 소속 회사에 연락 해뒀습니다. 미국의 창공의 캡틴에게는 답을 받았습니다.”

“뭐라는데?”

“일단 오긴 하겠다는데, 전투는 안 되고 사람들 구조는 돕겠답니다.”

“...그거라도 일단 해야지.”

일본 총리는 답답했다. 왜 하필 능력자들 능력도 높지 않는데 자신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저 능력 좋은 한국은 저렇게 안정적인데.

“그...푸른 네코신에게 제물을 바치자는 자들도 있는데..”

...“그걸 지금 말이라고!? 그런 게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거야!”

“죄..죄송합니다.”

총리의 고함에 서있던 남자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원인이나 찾아봐. 혹시 그 몬스터의 뭔가를 건드렸거나 그 몬스터와 접촉이든 뭐든!”

“예!”

남자가 나가고 총리는 한숨을 쉬었다.

.

.

.

-냐아아암~!

육아(?)에 지쳐 있다가 오랜만의 휴식을 맞는 순이가 나른한 하품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에라가 혀를 찬다.

“그렇게 며칠을 그대로 누워 있으면 허리도 안 아픈가?”

-냐?

“아..아니다!...(작게)귀는 밝아가지고...”

-냐아.

순이가 노에라를 보며 한번 봐준다는 표정을 짓는다.

“마스터께서는 언제 오실까요?...”

“왔어?”

“...예”

세 모녀들+슬이에게 시달린 롱이가 터덜터덜 돌아왔다.

“그러게 왜 나무에서 그 모습으로 변했어? 소름끼치게, 하필 마스터랑 똑같이.”

“저도 요즘 후회 중입니다.”

반화가 다시 크라센 산맥으로 향한지 삼 일째, 롱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화의 본가로 출근해서 슬이와 놀고 저녁에는 모녀에게 재롱을 떨어야 했다.

“근데 너 그렇게 있으면 열매는 어떻게 해?”

“...지금 열매가 중요한 겁니까?”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열매 못 만들면 마스터가 가만 안 있을 걸? 강제로라도 나무로 만들 인간이야, 그 인간은.”

“...저기에 심어 뒀습니다.”

소름끼치지만 마스터라면 가능 할 것 같아 몸을 한번 떤 롱이가 한쪽을 가리켰다.

“응? 저거 설마 푸롱푸롱 나무야?”

“예.”

툭툭!

“?”

-냐아~!

자리에서 일어난 순이가 롱이의 발을 툭툭 쳤다. 왜 그런지 모르는 롱이가 갸웃하자 눈길로 푸롱푸롱나무가 심어져있는 곳을 슥 가리키는 순이.

“열매 달라는 거야.”

“...그런 것 같네요.”

롱이가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이와 노에라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으음...!!”

롱이가 작은 나무들의 기둥을 향해 손을 펴자 손끝에서 나무 가지가 생성되어 심어져 있는 푸롱나무들과 연결이 된다.

꿀렁꿀렁~

뭔가 이동하는 것처럼 연결된 가지들이 꿀렁거리더니 연결된 나무 기둥들이 갑자기 빛을 발한다.

사아아아!!!

“와우... 이렇게도 푸롱나무가 성장하기도 하는 거야?”

땅의 신수인 노에라도 놀란 듯 말했다. 빛이 흡수되고 보인 드러난 나무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몇백년 묵은 나무처럼 굵고 길었다. 정령수와 정령이 돌봐야 클 수 있다는 푸롱나무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놀랄 일이었다.

“이러면 될 것 같아서요.”

이집은 나무 한그루도 평범한 구석이 없네... 노에라가 중얼거리며 짧은 날개를 파닥 거리며 나무에 달린 열매를 딴다.

“너도 먹어?”

“...제가 먹을 것 같습니까?”

“싫음 말고.”

열매를 따서 롱이에게 권해 봤지만 역시 같은 종족이라 꺼려지는 건가? 싫다는 녀석을 두고 여러 개 따서 순이의 앞에 내려놓는다.

“돼지야, 많이 먹어?”

퍽!

단어를 정확하게는 모를 것 이라 생각하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지만 순이의 눈치가 어디 그 정도도 파악이 안 될 것인가. 좋은 일 하고 얻어맞은 노에라가 궁시렁거리면서 순이를...아니 열매를 씹었다.

“롱. 이거 마스터 가족에게 주고 와.”

“...제가요?”

“내가 가면 알잖아...그 망할 고양이...으아아! 너 아니라고!”

순이가 앞발을 들자 반사적으로 방어자세를 취한 노에라. 하지만 순이는 들어 올린 앞발에 묻은 푸롱열매즙을 혀로 낼름거리며, ‘쟤 왜 저런대?’ 표정을 지었다.

“...제길...그 덩치 큰 고양이가 달려들어서 성가시단 말이야. 네가 가. 그걸 더 좋아 할걸?”

“예...”

터벅터벅 힘없는 걸음으로 열매를 들고 본가로 가는 롱이를 응원한다.

“응? 어딜 가나?”

열매를 잘 먹다 말고 갑자기 움직이는 순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어보지만 대답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진 순이.

“...뭐, 알아서 하겠지.”

금세 신경을 끄고 열매를 쳐묵쳐묵한다. 빨리 먹고 게임하러가야 하니까.

.

.

다시 순이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싸이클롭스가 사는 영역. 오랜만에 보는 순이의 모습에 싸이클롭스가 얼음이 된다.

-냐아~

반갑다고 인사를 하지만 머릿속이 얼어버린 싸이클롭스는 듣지 못한다.

-...냐?

스윽.

움찔!

그냥 한번 건드려 보려고 앞발을 들었지만 본능적으로 기겁하며 몸을 웅크리는 싸이클롭스를 한심하게 쳐다본다.

-절레절레

덩치는 진짜 산만한 게 살짝? 한 대 맞은 기억 때문에 쫄기는. 민망한 듯 손을 내리는 싸이클롭스를 뒤로 하고 순이가 자신이 이곳에 오게 만든 원인을 찾아 총총총 사라진다.

그 모습을 싸이클롭스가 불안한 듯 바라봤다. 순이가 사라진 방향에는 요즘 날뛰고 있는 지배자 몬스터가 있는 곳이었는데...

총총총

-냐?

갸웃?

싸이크롭스 영역을 벗어나가 서늘해지며 하얗게 서리가 끼자 순이가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반화가 봤다면 바로 말랑말랑한 볼을 주물럭거릴 만큼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이곳의 집주인은 그렇지 못했다.

-크르르르르, 캬오옹!!!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순이에게 피어를 흘리는 녀석을 멀뚱멀뚱 바라보니, 녀석도 이상함을 느낀 듯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캬웅?

-냐아~

움찔!

순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앞발을 들었을 뿐인데 녀석이 움찔 거린다. 순이는 이번엔 진짜 억울했다. 처음 본 놈이 왜?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린 녀석도 이상한 듯 다시 몸을 편다.

퍽!!

-깨앵!

이왕 억울한 김에 들어 한 대 쳐본다. 세상 억울하게 맞은 녀석이 벌떡 일어나 순이를 노려  본다.

-크르르르.

-캬아아아아!!!!!!!!

쩌저저저저적!!!!!

놈의 피어와 동시에 밀려드는 엄청난 한기를 보며 순이도 마주 입을 벌리며..

-냐아아암~

...하품을 했다.

치지지지지....파드드드드!!!!!!!!!

파삿삭!!!!!

가볍게 일으킨 순이의 기세에 놈의 기운이 순식간에 먹히고 놈이 꼬리를 만다. 이쯤 했으면 보통 그냥 영역을 버리고 도망가는데 녀석은 두려워하면서도 끝까지 순이를 노려보며 자리를 지킨다. 그 모습에 순이가 기세를 거두고 녀석에게 다가간다.

-그르르...

두려움에 바르르 떠는 녀석, 하지만 끝까지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 봐도 소용없다는 걸, 아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갸웃? 톡톡!

녀석에게 다가가 발로 톡톡 건드려 보는 순이, 그런 순이에게서 어떤 악의가 없는 걸을 느낀 녀석은 조금씩 긴장을 풀기 시작한다.

-냐아앙~

순이의 부드러운 울음에 녀석이 서서히 바짝 세운 여섯 개의 꼬리와 털을 누그러트린다.

-캬오...

-냐아아~

토닥토닥

순이가 훨씬 덩치가 큰 녀석의 머리를 토닥여준다. 붉은 빛이 도는 흰색 털에 여섯 개의 꼬리, 툭 튀어나온 주둥이를 보면 누구나 외칠 것이다. ‘구미호!!!’, 꼬리가 여섯 개라 육미호겠지만 동양에 나오는 신수가 게이트를 넘어 이곳에도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

-캬오옹...

서글프게 우는 녀석을 순이가 잠시 빤히 보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콰르릉!!

사라지며 생긴 푸른 전류가 없어지지도 전에 다시 나타난 순이를 바라보는 녀석은 순이의 입에 뭔가 물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캬웅?

퉷!

툭...

“...마스터나 이 악마나...태업 하든가 해야지. 으아아아!!! 알았다고!”

궁시렁거리는 노에라에게 앞발을 드는 순이를 노에라가 기겁하며 작은 날개를 파닥이며 피하면서 말한다.

“...뭘 하면 되는 거야?”

괜히 쫄은 노에라가 순이에게 물었다. 그냥 말로 하면 당연히 못 알아듣지만 노에라는 신수. 땅에 사는 모든 생물과 의지가 있다면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냐아~

“왜 그러냐고 물어 보라고? 뭐가 왜 그러는 거라는 거야?”

뒷말은 작게 중얼 거리며 순이의 말을 여우 녀석에게 통역해준다.

-캬오오! 캬오!

“응? 새끼? 없어져?”

-캬오옹!!!

“악마! 이 녀석 새끼를 잃어버렸다는데?”

-냐아!?

새끼를 잃어 버렸다는 말에 순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흥분한다. 그냥 호기심에 오지랖묘인 순이의 기감에 잡혀 찾아 온 것이지만 새끼가 걸려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유독 새끼와 관련된 것에 순이는 극성인 반응을 보였는데 삼이가 그랬고 꼬맹이도 알뜰살뜰 돌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지...진정하라고!”

흥분한 순이를 노에라가 겨우 진정시키고 여우에게 질문은 자세하게 한다.

“음... 인간이 나타나고 나서 새끼가 없어져서 게이트를 나가 찾아보기 까지 했다는데?”

뉴스를 보지 않는 노에라는 일본에서 난리 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한바탕 난리 났겠구나 생각했다.

-캬오옹!

“응? 작은 몬스터랑 인간? 움직이는 쇳덩이? 설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여우의 말을 들은 노에라는 한 사람이 생각났다.

“딱 마스터인데?”

여우의 말에 따르면 새끼가 놀러 돌아다니는 동안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느껴져 헐레벌떡 새끼를 찾았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처음엔 옆의 싸이클롭스를 의심했지만 녀석은 그런 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다음 발견한 것이 굴러가는 이상한 물건에 있는 인간과 작은 몬스터였는데, 금방 사라졌다고 한다.

그 직후 최근 자주 영역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인간들을 의심했지만, 형편없는 기운에 의심을  안 하고 있다가 최근 인간들이 사용하는 약한 화기를 의심하고 뒤져봤지만 새끼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마스터를 불러 봐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에라.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순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매번 자신보고 사고 친다고 하더니..쯧쯧.

혀를 차는 순이.

.

.

.

그 사실을 모르는 사고의 원흉인 꼬맹이와 반화는 드디어 크라센 산맥의 코앞까지 도달했다.

“으아아~ 지겹네. 이제 도착한 건가?”

“예! 저기부터 산맥의 시작입니다.”

“? 산맥이라며? 어디 산맥이 있다는 거야?”

“그게 크라센 산맥은 원래는 거대한 산맥을 이루고 있었는데 지배자들이 자리 잡고 자신들의 영역을 변화시키는 바람에 사실 산맥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그 모양은 산맥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크라센이라는 지배자 덕분에 이름이 붙여 진 곳인데...”

“크라센? 지배자? 쎄?”

“이 넓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배자였습니다. 지배자에도 그 급이 차이 나는데, 상위의 지배자들도 먹이로 보는 괴물이었지요.”

“응? 지금은?”

“글쎄요... 저희가 이 세계를 떠날 쯤에도 활동이 전혀 없어서 실제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대에서 내려온 말이라.”

반화는 크라센이라는 녀석이 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었다. 이 넓은 세계에서 그래도 손에 꼽힐 정도의 힘을 가졌던 놈이라면 괴물들의 세계에서 맛봤던 즐거움을 조금은 주지 않을까 하는 설렘이 그를 감쌌다. 지금 다른 곳에서는 그가 친 사고로, 정확히는 꼬맹이가 거미가 침 뱉었다고 저지른 사고에 새끼를 잃어버린 여우가 슬프게 우는 판에...

“근데 뭐가 이렇게 찜찜한 기분이지?”

역시 감은 좋은 반화였다.

-아빠! 빨리 가요!

-고고!

“저기...난 이제 돌아가면 안 될까? 저긴 진짜 괴물들이 많은 곳이라고...”

반화일행이 강한 것은 알지만 신화 속 크라센이 진짜 존재한다면 그들 일행에 있다가 봉변을 당할까 몸을 빼려는 용이었지만 삼이가 그녀의 머리에 앉아 뿔을 잡고 소리침으로써 그녀의 의견은 자연스럽게 묵살 되었다.

-가자! 얍! 앞으로!

롭스1호기에서 내린 일행이 삼이를 선두로 앞으로 나간다. 뒤를 따라가던 반화는 찜찜한 기분을 털고 롭스1호기를 림자의  아공간에 집어넣고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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