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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73화 (74/295)

# 73화-잘가 #

73화

서서히 내려가니, 점점 더 커지는 골렘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몸을 움직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고오오오!

새애애액!

쾅!!!

놈이 던진 바위가 롭스1호기의 방어막에 부딪혀 부서진다.

“저건 왜 잘 지나가는 배를 건드린 거지?”

그냥 지나가게 나 뒀으면 이런 일도 안 당했을 텐데.

쾅!!쾅!!!퍽!!!퍼석!!!

어느새 꼬맹이가 달려가 신나게 두들기는 모습을 보며 반화가 중얼거렸다.

“꼬맹아, 적당히 하렴.”

-네!

퍽!

마지막으로 때린 한방에 산산 조각난 바위로 만들어진 골렘을 뒤로 하고 꼬맹이가 돌아왔다.

“흠...용, 뭐 아는 거 없어?”

반화의 물음을 두르한이 통역해준다. 곧이어 용이 뭔가 말했다.

“모른답니다. 원래 자신의 집 주변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두르한이 용을 안쓰럽게 봤다. ‘왜 그랬어... 그냥 집에 있었으면 이런 일 안 당했을 텐데.’

그런 두르한의 눈빛에 눈에 이슬이 고이려는 용을 아무 감흥 없이 보던 반화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쓸모가 없네. 그냥 가죽이나 벗겨서 팔까..”

섬뜩!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반화의 중얼거림에 비늘이 서는 느낌을 받은 용은 얼른 글을 배워야 함을 깨달았다.

“유적이 있나? 여기에 인간이 살았던 건가?”

“이쪽으로는 인간들에게 악마의 산맥으로 불렸던 곳이라...왕국 같은 거대한 국가는 없었을 겁니다.”

두르한의 부연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리던 반화는 골렘의 잔해에서 마정석을 꺼내 오독오독 깨물어 먹는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이상하네...전혀 흔적이 없는데?”

사람이 만든 유적이라면 분명 근처에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 어디에도 그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골렘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랄까?

“음?”

그때 뭔가 이상함을 느낀 반화가 하늘을 바라봤다.

“호오?”

하늘에서 무언가를 느낀 반화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빠?

“아, 꼬맹아, 아빠가 재미있는 걸 찾은 것 같아.”

-재미있는 거요?

-삼이 덕분이지?

꼬맹이와 삼이가 그의 말에 반응을 했다.

“림자! 올라가자! 니들도 얼른 타.”

반화가 모두 롭스1호기에 타는 것을 지켜본 뒤 림자에게 올라가라고 말하자 서서히 올라가던 롭스1호기가 어느 정도 올라간 뒤 멈춘다.

“더 올라가나? 굳이 이 이상 올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더 올라가.”

“알았다.”

림자가 이상한 듯 물었지만 반화의 대답에 그냥 더 올라가기로 한다. 그가 하는 일을 짐작하기엔 그와의 차이가 너무 심했다.

“저...반화님, 무슨 일이신지?”

“기다려봐.”

스으....

“이쯤이네. 멈춰!”

반화의 외침에 더 이상 멈춘 롭스1호기가 구름조차 아래로 둔 높이에서 제자리에 둥둥 뜬 상태로 멈춘다.

스윽.

번쩍!

쾅!!!쾅!!!!!쾅!!!!

반화가 허공에 손짓을 하자 허공의 어느 지점에서 섬광이 생기며 롭스1호기의 방어막을 두들기며 부숴 진다.

-와~! 머시써!!!

-와~

꼬맹이와 삼이는 그저 방어막에 부딪혀 흩어지는 섬광에 불꽃놀이를 보듯 박수 치며 좋아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두르한과 용은 당황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인데...?”

-뭐...뭐지?

긴 용생, 엘프생에서도 본 적 없는 일에 둘은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골렘이 너무 뜬금없이 떨어져 있더라고, 위에 보니까 희한한 게 느껴졌고.”

반화의 친절한 설명에 그들 일행이 그냥 평범한 일행이었다면 마주치지 않았을 일도 괴물이 끼어 있으니 알아서 마주치러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쾅!!쾅!!!

멈출 줄도 모르게 계속해서 쏘아지는 섬광에 기다리다 지친 반화는 결국 손을 썼다.

쌔애애애애액!!!

서걱! 서걱!

가벼운 손짓에 찢어지는 공간 틈을, 눈으로 봐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에 모두 두 눈을 비볐다.

-땅이 떠있어요!

“그래그래, 하늘을 떠다니는 섬이네?”

꼬맹이가 놀란 듯 내뱉은 말에 답해준 반화는 떠있는 섬의 바닥부분에 설치된 마력포에서 쏘아지는 섬광을 따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피슉! 피슉! 슉슉슉!

퍽퍽퍽퍽!!

손가락 끝에서 나간 그의 힘에 순식간에 마력포가 정리 된다.

.

.

.

한편 전쟁 준비를 끝낸 러시아는 세계연맹에 전쟁선포를 알림과 동시에 기습을 시도했다.

“세계수부터 처리해! 미사일 아끼지 말고 쏴! 엘프들이 막기 전에 세계수를 끝내야 돼!”

러시아군을 이끌고 있는 남자가 고래고래 소리친다.

슈우우우우.......콰쾅콰가가가쾅!!!!

전투기가 날아가며 엘프 왕국 수도를 폭격했다. 난데없는 폭격이지만 엘프들은 침착하게 방어막을 가동시켜 첫 공격에 대한 피해는 미미했다. 여왕은 곧바로 상황을 인지하고 세계수로 달려갔다.

-크워워어어어어!!!!

“그래...너 하고 꼭 싸워 보고 싶었다.”

막 도착한 세계수의 앞에는 검은 피부의 남자가 커다란 검을 들고 덩치와 마주 서있었다.

“? 당신 뭐죠?”

“호오? 네가 엘프들의 여왕인가? 아름답군..”

스륵..

검은 혀를 날름거리며 소름 돋는 눈으로 여왕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 안에는 온갖 욕망이 담겨져 차마 눈을 마주치지기도 싫게 했다.

“일단 저 놈부터 처리하고 상대해주지!”

쾅!!!!

-크워우어어!!!!

콰아아앙!!!

남자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덩치에게 달려들었다.

“하하하!!!!! 좋아!!! 그때 그 작은 놈하고도 싸우고 싶었는데 아쉽군!”

쾅!!!쾅!!!쾅!!!!

빠른 속도로 덩치를 몰아가는 남자는 여유로움을 표현하며 광소를 터트렸다.

-크릉!!

슈오오오오!!!! 쾅!!!!!

“큽!!!!”

그때 덩치의 뒤에 있던 용용이가 브레스를 압축시켜 남자를 가격했다. 브레스에 맞아 뒤로 날아가던 남자가 중심을 잡기도 전에 덩치가 달려든다.

쾅!!

“큭!! 젠장!”

여유롭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당황스러워 하며 덩치의 창에 휘둘리는 남자. 예전의 덩치와는 다른 힘에 당황한 남자는 허둥거렸다.

쇄애애액!

쾅!

덩치가 찌른 창을 빗겨 치며 안으로 파고든 남자가 덩치의 목에 검을 찔러 넣으려 했지만 바로 막아선 반대편의 변형 된 팔에 튕겨 나간다. 원래라면 덩치의 몸통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등껍질이 손바닥의 두 배 정도의 크기로 줄어, 둔하던 움직임을 극복한 덩치는 창과 방패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남자를 몰아세웠다.

-크워어워!!!!

“젠장...”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남자가 작게 욕을 뱉으며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린다. 그러자 덩치와 싸우고 있던 남자의 피부가 더 검게 변하며 급기야 먹물이 새어 나올 것처럼 진해져 이목구비조차 알아 볼 수 없게 된다.

“크아아아아!!!!!!! 크르르르르....”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남자가 포효를 하자 점점 몸집이 커지기 시작한다. 커다란 검이 평범한 장검처럼 보일 정도로 커진 남자는 이전보다 빠르고 강한 힘으로 덩치에게 달려들었다.

-크워우어!!!!!

그러자 덩치도 포효를 지르며 용용이를 바라봤다.

-크릉!

파아아앗!!!!!

용용이가 덩치의 신호에 뿔에서 뭔가를 덩치에게 쏘았다.

덩치의 몸에 맞은 빛이 온 몸을 감싸고 잠시 뒤 사라지자 하얀 비늘을 뒤집어 쓴 덩치. 백색의 갑옷처럼 덩치가 위풍당당하게, 달려드는 남자에게 마주 달려든다.

쾅!!!!

팔을 원래대로 돌려 양손으로 창을 쥔 덩치가 남자의 목을 향해 찌른 창을 빗겨 치는 남자. 튕겨져 나가는 창의 흐름에 더욱 힘을 보태 그대로 회전한 덩치, 남자가 급히 막는 검과 함께 후려쳐버린다.

퍽!!!!!

치이이이익.....

덩치의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진 남자가 마찰에 의해 타오르는 몸을 털며 일어나자마자 다시 달려든다.

“크아아아!!!!!!!”

폭발하는 속도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남자는 엄청난 속도로 검을 휘두른다. 덩치도 마주 창을 휘두르며 막아 보지만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서걱!

-크워억!!

결국 한쪽 다리를 크게 베인 덩치가 남자와 거리를 벌리며 물러선다. 용용이가 그 틈에 바로 치유의 기운을 덩치에게 쏟는다.

“물러서세요!”

그때 돌연 여왕이 소리쳤다. 그 소리에 곧 바로 몸을 뺀 덩치와 다르게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던 남자는 위에서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이상함을 느끼고 급하게 자리를 피하려 했다.

콰아아아아아앙!!!!!!!

...

스르르륵.

“괜찮으신가요?”

여왕이 덩치에게 묻자 덩치는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다. 용용이의 치유마나 덕분에 금방 아문 상처에 여왕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가족을 끔찍하게 여기는 반화가 이 사실을 알면 분명 난리가 났을 터였다.

세계수가 내려친 가지들이 얽혀 만들어진 주먹이 땅에서 떨어지고 그 밑에는 형태로 알아 볼 수 없는 검은 핏덩이만 깨진 검과 함께 남아 있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여왕은 난데없는 인간들의 공격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이 곳에 있는 인간을 제외한 공격은 엘프들이 아무피해도 없이 무난하게 막아내고 있었지만, 저 자를 막지 못했다면...

그들과 멀리 떨어져 상황을 느끼던 아까 전부터 이상한 주문을 외우던 남자가 무릎을 꿇으며 피를 토하자 옆에 있는 사람들이 급히 부축한다.

“...시..실패다. 빨리 후퇴해!”

“예!”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상황을 보고 받은 러시아의 주요 인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어떻게 된 거요!! 분명 성공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잖소?”

“지금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닙니다! 이미 세계연합과 국제기구에 선전포고를 한 상태입니다. 과거 우리 크렘린 궁 참사를 빌미로요. 엘프나 한국이 반격이라도 한다면!...”

“핵이라도 사용 할까요?”

“세계수가 건재하다면... 통하지 않을 겁니다.”

“분명 그자가 지배자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다고 했지 않습니까!!?”

“미스터 장, 그자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다만 세계수 말고 방해하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다고 하는군요.”

“....이제 어떡합니까?”

러시아는 오크들의 침략으로 부상당한 미스터장과 또 다른 S급 능력자의 망명을 아무도 모르게 받아 들였었다. 그때 미스터장의 몸 상태가 좀 이상했는데 폭주하는 미스터 장을 또 다른 S급 능력자가 마인드 컨트롤로 조종함으로서 해결했었다. 그리고 폭주한 미스터 장의 힘에 러시아는 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엘프왕국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과거의 복수를 위해 한국을 공격하는 것이지만 진작 목적은 한국이 개발한 게이트내부를 빼앗기 위한 것이었다.

러시아의 게이트 내부는 그날 이후 난장판이 되었고 회복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다른 나라는 발전, 또 발전을 할 텐데,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세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무시하고 공격 한 것인데...

“일단...과거 중국의 게이트까지 점령 해놓지요. 게이트가 두 개라면 어떻게 방법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보다 엘프가 공격하면 어떡합니까? 우린 그들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15년 전 북한의 공격에도 반격하지 않았던 엘프들입니다. 그들은 우릴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한국이 가만히 있을까 싶지만, 그들도 침략에 대한 방어는 독하게 하지만 남을 공격하는 일에는 그다지 힘이 없습니다. 그런 경험도 없고요. 이대로 휴전으로 질질 끌면 됩니다.”

러시아가 이렇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세계와 한국은 이 소식을 접하고 난리가 났다.

러시아의 보복성 전쟁에 모든 국가들이 손가락질하며 욕했고, 의외로 한국은 강경한 대응으로 마주하겠다고 강한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그 소식은 반화의 가족들에게도 알려 졌는데.

“설마 또 전쟁이 일어나진 않겠지?”

“에이, 엄마도 참.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나?”

“바로 얼마 전에도 전쟁 났잖니.”

“그거야 오크들이 침략한 거고. 전쟁, 그렇게 쉽게 안 터져, 엄마.”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명하는 새롭게 들려오는 뉴스에 입을 떡 벌렸다.

“우리나라가 선전포고했다고?”

“어떡하니... 네 또래 애들이 전쟁터에 나가게 생겼네...아이고.”

한국이 러시아를 향해 검을 뽑았다. 명백한 도발행위에 새 정부는 강경한 대응을 하기로 발표 했고 결국 선전포고하기에 이르렀다. 그 소식에 다른 나라는 3차 대전으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은 우리나라 정부와 바로 연결해 전쟁을 막으려고 설득했지만 새 정부는 강경했다.

>>언제까지나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에 침략 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 대 맞으면 우리도 한 대 때릴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동안 당했던 주변국의 강짜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오크들과의 전쟁에서도 아무 피해가 없었던 우리입니다. 여러분 걱정 마십시오!

정부의 발표에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지만 찬성하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약해서 주변국의 눈치를 살피던 나라는 이제 없었다. 게이트 산업이 불러온 발전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이미 알고 있었다.

“반화한테 말해야 할까?”

“괜히 말했다가 전쟁터에 가면 어쩌려고...”

“그래도 저 어린 애들 전쟁터 나가는 건 반화가 말하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엄마는 명하 또래의 군인들이 전쟁터로 가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안 돼! 오빠라면...자기가 나설 거야. 선두로...”

하지만 강경한 명하의 반응에 동의 한다. 품에는 슬이가 아닌 아이를 안고 있는 명하가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안 된다고 말한다.

.

.

.

그런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음? 뭐야?”

하늘에 더 있는 섬의 무기들을 부수고 그 안을 구경하려던 반화는 신경을 거슬리는 감각을 느꼈다.

“흠...분명 덩치한테 건 마법인 것 같은데?”

하도 맞고 다니는 덩치라 혹시나 다치면 그에게 알려주는 마법을 걸어 뒀는데 갑자기 그 마법이 발동되어 반화의 감각에 걸려들었다.

“얘 또 어디 가서 맞고 있는 거야?”

-응? 꼬맹이는 안 맞는데요?

“아, 꼬맹이 보고 말한 거 아니야. 꼬맹이가 어디 가서 맞아. 때리면 때렸지...”

뒷말은 작게 중얼거린 반화는 일단 일행들이 롭스1호기에 있으라고 한 뒤 덩치가 있는 엘프왕국으로 사라졌다.

“덩치라면....엘라프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반화의 뜬금없는 반응에 두르한이 그가 중얼거린 말로 유추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

“설마...여왕님은 괜찮으시겠지?”

초조한 기색으로 중얼거리는 두르한을 꼬맹이와 삼이가 이상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똥마려운가봐.

-응. 저기 가서 싸! 냄새나니까!

너무 순수해 할 말 조차 잃게 만드는 둘의 말에 두르한은 초조한 기색도 잃고 멍해졌다.

“아..아닙니다. 화장실이 급한 게...”

-바지에 쌌어?

-으으으 저리가!

싸지도 않은 변을 싸게 된 두르한이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얘기 했지만 입가에 미소를 그린 둘은 순진한 엘프를 놀리는데 맛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얼추 짐작한 용이 두르한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진다.

“아니라고요!”

세상 억울한 두르한이 소리쳐 보지만 이미 그는 삼이와 꼬맹이의 먹잇감이었다. 반화가 사라진 이곳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은 녀석들은 그 재미를 놓칠 수 없었다...

반화와 있을 때는 순진한 아이들이지만, 그가 사라지면 악동 중 악동이 되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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