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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68화 (69/295)

# 68화-전쟁 #

68화

-크워엉!!!!!!!

놈이 포효하며 자기 손바닥만한 인간을 그대로 짓누르려했다.

텁!

꽈드드륵!

“드디어 이 몸이 움직이는 건가?”

언제 꺼낸 건지 반화의 앞에서 그 위용을 당당히 드러낸 롭스1호기가 오크왕의 손을 마주 잡고 힘겨루기를 한다.

까드드....

점점 힘에 밀리는 오크왕...

-크우어워!!!!!

고개를 돌려 뒤로 무언가 다급하게 외친다. 그러자 뒤에 있던 지팡이를 든 오크들이 일제히 롭스 1호기에 주술을 퍼부었다.

“?응?”

그러나 기계인 롭스1호기에는 어떤 주술적인 힘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비틀린 세상을 사는 림자에게도 그 영향은 전혀 없이 쓸데없는 힘만 사용한 주술사들에게 다시 오크왕이 소리를 지른다.

-크롸아!!!!!

-크룩!

이번엔 주술이 아닌 속성력을 사용하려는 오크주술사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림자는 팔, 다리에 있는 포의 해치를 열어 놈들이 힘을 쓰기 전에 먼저 공격을 시도한다.

쾅!!!! 쾅!콰가가가쾅!!!!

“오우...죽이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오크들... 그리고 만족스러운 듯 림자가 반화에게 말했다.

“이거 겁나 멋진데!? 이봐! 아니지... 이제 마스터라고 부르지!”

“그러던지. 좋지?”

“끝내 준다!”

착착!

-크룩?

팍! 쾅!!! 슈우우우우욱!

-크아아아아아!!!!!!

림자가 오크왕의 손을 놓더니 순식간에 놈의 몸통을 잡고 뛴다. 동시에 등의 부스터를 발동시키며 뛰어 오른 추진력과 함께 끝도 없이 올라가는 오크왕과 롭스1호기... 처음 맛보는 스릴감에 오크왕이 그 체면도 내팽겨 치고 소리를 지른다.

-....

“? 뭘 봐, 돼지들아.”

사라진 왕을 망연히 바라보던 오크들이 무의식적으로 혼자 남은 반화를 바라봤지만 돌아오는 건 모욕적인 언사뿐이었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분명 좋은 말은 아닐 거라고 짐작한 녀석들이 흥분하며 달려들려는 순간,

슈오오오옥!

콰아아앙!!!!!!!!

파아!!!!!!!! 찍!!

놈들의 머리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생기기 무섭게 덮쳐지는 오크왕의 몸뚱이에 밑에 있던 오크들이 피 떡이 된다.

“아, 더럽게...”

“하하! 미안하군, 마스터. 이거 너무 신나서 말이야.”

신나게 날아다니던 림자가 그의 불평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놈 빨리 정리하고 여기도 정리해. 여긴 죄다 오염종들이네.”

오크왕이 있던 중심지의 오크들은 하나같이 오염이 되어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이 놈들이 처음부터 세계수로 달려왔다면 세계수와 덩치가 있었어도 순식간에 쓸려나갔을 것이다. 중국이 괜히 당한 게 아니었다.

“저거 만든다고 노닥거리다가 후회할 뻔했네. 다시는 만드나 봐라.”

노에라에게 무시당한(?) 일에 오기로 만든 롭스1호기... 2호기, 3호기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금방 처리하지.”

지이이이잉....

피슝!

콰가가가가가각.....콰앙!!!!

부스터로 하늘로 날아 오른 림자가 온 몸의 무기들을 모두 지상을 향해 쏘며 신나게 날아다닌다.

쾅!!

쾅!!!!!

-크아아!!!

콰가가가콰아앙!!!!

....

전투기를 이용한 포격에도 멀쩡했던 오크들이 롭스1호기에 달린 마력포에 순식간에 쓸려나간다. 전투기에 반격도 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주술사들도 롭스 1호기의 힘에는 별다른 대응 할 수 도 없이 그저 피 떡이 되어 사라졌다.

스륵. 착!착!

달칵!

“인간들에게 붙어 있는 놈들을 빼면 다 정리 했다.”

신나게 날뛰던 녀석이 다 끝낸 것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그의 앞에 섰다.

“잘했어. 롭스1호기는 너한테 줄게.”

“고맙다! 마스터!”

그의 말에 림자가 격하게 기뻐했다.

“너 아공간 있어?”

“그런 걸 집에 굴러다니는 비닐봉지 있냐는 것처럼 묻지 마라... 있을 리가 있나.”

“그래? 그럼 하나 만들어 줄게.”

스걱!

공간을 손으로 베어 조물조물하는 반화를 넋 놓고 바라보는 림자.

“...그게 그렇게 쉬운 거였나?”

“이게 네 걸로 만드는 게 어렵지, 아공간 자체를 만드는 건 쉬워.”

“...”

어릴 적 故 밥 로스님의 ‘참 쉽죠.’ 가 생각나는 반화의 말이었다.

“니가 나한테 계약으로 준 영혼이 있으니까 이렇게 줄 수 있는 거지. 아니면 나도 마음대로 못 주는 거야. 운 좋은 줄 알아.”

“그..그래..”

반화가 조물거리던 검은 덩어리와 그의 그림자에 스며있는 림자의 영혼일부를 합친다.

“오오오오!!”

림자가 무언가 느낀 건지 소리를 지른다.

“어떻게 쓰는 건지는 알겠지?”

“대단하군, 마스터!”

반화에 대한 존경심이 수직상승한다.

“이거 얼른 집어넣어.”

“알았다.”

자신의 것이 된 아공간에 롭스1호기를 넣고 그와 림자는 그 자리를 벗어난다.

한편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오크떼가 어느 순간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음을 깨달은 인간,엘프 연합은 비로소 전쟁이 끝났음을 알아차렸다.

“이겼어!...! 이겼다고!!!!!”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있어....”

환호하는 것도 잠시 부상당한 동료들이 생각난 그들은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리를 대표하는 자들이 모여 부상당한 이들을 파악하는 중에 이상함을 느낀다.

“뭐야? 부상자들 다 어디 있어?!”

“엘프들이 긴급처방과 함께 어디로 옮겼습니다.”

“뭐? 어디로?”

두 다리로 서있는 자들을 제외하고 모든 부상자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지휘관들이 당황하며 소리를 지르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이동 시켰습니다.”

그때, 엘프들 중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와 말했다.

“세계수라면...!! 제일 위험 했던 곳 아닙니까!!!? 설마 그들을 희생시킨 건 아니겠지요?!”

끔찍한 상상이 그들을 휘감기 전에 서둘러 엘프가 변명했다.

“그쪽 상황은 한참 전에 끝이 났고 부상당한 이들은 세계수의 힘으로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죄송합니다..”

전쟁의 열기로 조금 흥분 상태였음을 깨달은 사람들이 뒤늦게 사과를 했다. 그들은 서둘러 뒷  수습을 지시하며 진정한 전쟁을 끝을 알린다.

.

.

.

“만주 일대가 황무지가 되었다고요..? 설마 우리공군의 폭격으로?”

새롭게 대통령으로 뽑힌 남자가 황당한 기분으로 보고를 하고 있는 장군에게 되물었다.

“아닙니다. 공군은 처음에만 폭격을 가했을 뿐, 오크들의 반격으로 회군했었습니다. 우리 공군의 힘으로는 오크들의 방어막을 부술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군의 폭격만으로는 그렇게 핵폭탄이 무더기로 떨어진 것 같은 모습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첫 포격을 제외하면 간간이 견제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위성으로 방해 전파가 끼어들었는지 그 시간에만 자료가 없었습니다. 정보가 들어 올 쯤에는 이미 만주 일대가 그렇게 된 후였습니다.”

롭스1호기가 날뛰는 사이 반화가 하늘에서 내려 보고 있는 위성을 감지하고 그 주변의 전파를 흩어 버렸기에 그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저 결과만 알 수 있었을 뿐...

“음...그건 그렇고 우리 쪽 피해는 어떻습니까?”

“엘프도 그렇고, 부상자가 있었을 뿐 그런 대규모 전면전이라는 것이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심각한 부상자들은 바로 엘프들이 치유하며 뒤로 빠졌고 애초에 오크들의 수준이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수만 많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세계수 쪽으로 달려든 검은 오크들은 예외고 그 외에 강한 오크들은 얼음군주, 용군주, 정령술사 등이 처리해줬던 것도 있습니다.”

“새로 취임하고 희생자들이 생겼으면 말이 많았을 텐데...다행이군요.”

.

.

.

대한민국을 긴장 시켰던 오크침공은 인간과 엘프들의 승리로 끝났고 희생자가 없다는 소식에 가슴 졸여 전쟁터로 나간 가족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안도의 울음을 터트리며, 거리는 환호와 울음으로 가득했다.

“오빠!! 미쳤어! 왜 말도 안하고...”

반화의 가족들도 예외는 없었다. 그중 가장 격한 반응 보이는 건 명하였다. 평소 리액션이 물론 크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의외로 집이 부서질 듯 소리를 지르며 그를 타박했다.

“말은 해 줬어야 되는 거 아니야?... 가족인데...”

물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 이번에 명하 말이 맞다. 말은 해줬어야지. 니가 능력이 뛰어나서 무사할 거라는 걸 알아도 전쟁인데...말은 해줬어야지.”

그동안 별 말 씀 없으셨던 아빠도 그에게 섭섭함을 들어냈다. 엄마는 그저 무사한 그의 모습에 울음만 터트렸다.

반화의 진짜 힘을 전혀 모르는 가족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반화의 집에 갔다가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노에라에게 어디 갔냐고 물었고, 노에라는 태연하게 오크들을 때려잡으러 갔다고 말을 듣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SS급 능력자라도 전쟁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일반인의 생각들이고 그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그가 가진 힘을 알아도 걱정은 했을 것이다. 그런 게 가족이니까. 노에라는 그런 가족들의 반응에 당황해서 걱정 말라고 열심히 설명했지만 가족들에게 이미 그런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음부턴 말할게요. 명하 너도 그만 울고.”

“씨이... 쪽팔리게.”

탁탁! 쾅!

명하는 쿵쾅 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부모님도 마음이 좀 진정 된 듯 소파에 앉아 그를 봤다.

“삼춘, 싸웠어?”

뜬금없는 슬이의 질문.

“싸우면 나쁜 거래.”

“누가 그래? 똑똑하네, 슬이?”

“엄마가 그랬어.”

“그런데 슬이야. 나쁜 놈이 때리는 걸, 맞고만 있어도 안 되는 거야. 그런 놈들은 그냥 때려서는 정신 못 차리니까 개 패듯이...”

“야! 이반화! 애한테 뭘 가르쳐 주는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누나가 기겁하며 슬이의 귀를 막았다. 하지만 슬이의 머릿속에는 이미 반화의 말이 새겨졌다.

‘싸우는 건 나쁘지만 나쁜 놈을 때리는 건 괜찮아, 개 패듯이?’

조금 다르게...

“장난이야, 장난. 누나 얼굴이 너무 심각해서 그랬지.”

“너!”

.

.

.

그 후로 한바탕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냥 때려 부수는 게 다였던 과거가 그리워 졌다.

-냐아?

“순아. 아빠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까? 괴물자식 하나만 나타났으면 좋겠네.”

가족들의 걱정이야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반화도 나름 답답함이 있었다.

조물조물

순이의 뺨을 조물거리며 힐링을 하는 반화. 그런 그를 이제는 포기한 듯 그냥 얌전히 당하고  있는다.

-캉!

그 모습에 꼬맹이가 둘 사이를 파고들며 자기도 쓰다듬어 달라며 머리를 들이민다.

“그래그래, 우리 꼬맹이.”

스윽스윽

“삼이는 자고 있나?”

고롱고롱~

.......

롭스1호기 테스트를 끝내고 반화는 덩치를 여왕에게 그냥 그대로 남겨 두고 돌아와서 후의 상황은 알지 못했지만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 전쟁의 승전보와 능력자, 엘프들의 활약상이 담긴 속보들을 바로 접 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도 오크침공에 대해 많은 우려과 걱정, 관심이 쏟아 졌는데, 결국 사망자 하나 없이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 보였다. 이에 우리 정부는 철저한 조사결과 내용을 곧 바로 명시하며 새로운 정부의 능력을 증명했다.

오크 침공을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었던 것은 SS급 능력자들, 그리고 블랙 오거인 덩치의 힘으로 알려지며 세계는 고도로 발전된 현대 무기보다 한명의 고위 능력자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능력자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다른 나라의 능력자들을 영입하는 것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 정부는 그 기세에 업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요즘 오염종을 너무 자주 보는 것 같은데... 노에라!”

“...또 왜 부르는 거야?”

“오염종이 원래 흔한가?”

“그게 흔 할 리가 없지”

반화의 말에 단호히 말한다.

“근데 요즘 보는 것 마다 오염종이 던데?”

“그건 마스터의 운이 나쁜 것...”

꽁!

“끄응... 오염종이 늘어 난 것 같다고? 음... 잠시 별장 좀 갔다 와야겠는데?”

반화의 물음에 대충 답하려던 노에라가 딱 밤을 맞고 나서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별장으로 넘어갔다.

“음...여긴 별 다른 건 안 느껴지는데? 진짜 그냥 마스터 때문...”

텁!

반화도 없지만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며 눈치를 보던 노에락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좌절했다.

“...진짜 노예가 되겠어.”

시무룩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녀석을 본 반화는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해서 물었지만 모르겠다는 노에라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면 모르는 거지 왜 그렇게 침울해?”

“그런 게 있다...”

“? 아이스크림 사놨으니까 먹어, 호두 들어간 거야.”

“!! 어디!?”

푸다다닥!!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 냉장고로 날아가는 녀석을 보며 반화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땅의 신수라 그런가? 돌...아니, 단순하네.”

그나저나 계속 오염종이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 게이트가 열려서? 설마 삼이 때문인가? 불의 정령왕 후보가 사라져서 이변이 생긴 걸까?

여러 생각이 났지만 그도 딱히 이거다 할 만한 것은 없었다.

“일단 불덩이부터 찾아서 해결해야겠네. 아! 오크놈들 설마 다른 놈들한테 쫓겨 난 건가?”

생각해보니 지난 번 오염 되었던 드래곤도 영역다툼에 져서 오염이 된 것이었다. 이번에 오크들도 영역을 뺏기고 다른 곳을 찾아 온 걸까? 그러고 보면 새삼스럽게 싸이클롭스 녀석은 착한 바보가 맞는 것 같다. 지 영역 뺏기고도 그저 다른 곳으로 옮기기만 했으니까, 옆에 새로운 지배자가 생겨도 가만히 있고...

“잘해 줘야겠어, 착한 놈이었네.”

순식간에 지배자가 동네바보 동생이 되었다.

이제 슬슬 크라센 산맥에 한번 가봐야겠는데... 덩치를 여기 데려와 두고, 꼬맹이와 삼이는 데려가고, 노에라는...뭐 필요하면 부르면 되니까 일단 여기 두고, 이제 롱이는 아직 계속 돌아  다닐 수 없으니 당연히 두고...순이 저 녀석인 문제인데?

“순아, 혹시 사고 칠 계획 있니?”

-냐?

“아니야, 내가 쓸데없는 걸 물었네. 니가 계획하고 사고 친 적이 어디 있다고.”

-냐아앙!!

팡팡!

말을 아는 건 아니지만 뭔가 불쾌한 느낌을 받은 순이가 그의 얼굴에 솜방망이를 날렸다.

덥썩!

“뱃살 봐.”

조물조물.

-냥!냥!

팡파아팡!

반항하는 녀석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포동포동한 뱃살을 만진다. 음...또 삼이처럼 뭘 삼켜서 오진 않겠지?

“흠... 믿어보겠어. 사고 안 칠거지? 가족들도 니가 지켜줘야 하는 거야? 알았어?”

-냐아~

순이의 대답을 받고 나서야 녀석을 놓아 준다. 꼬리를 팡팡 털며 불만 가득한 몸짓으로 자리로 돌아눕는 녀석을 보며 불안했지만 요즘 얌전한 녀석을 믿어 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삼이 데려 온 뒤로는 사고를 안 치네?”

전후 사정이야 어떠하든 자식이 있으니 조금은 얌전해 진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예전처럼 아기 같은 녀석의 모습은 조금 줄어 든 것 같아 그건 또 아쉬웠다.

“응?”

>>네, 여보세요?

<>네.

<>?

<>아아~ 그래요? 그런데 그쪽 정리는 다 끝났어요?

<>음...아뇨, 바쁠 것 같네요.

<>네, 이번엔 좀 멀리 가려고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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