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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67화 (68/295)

# 67화-전쟁 #

67화

반화는 따라온 푸롱나무를 순, 삼, 맹, 슬이에게 일단 맡기고 하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마스터. 다 찾아 왔다.”

“잘했어.”

“컴퓨터는 다 쓴 건가..?”

조심스럽게 묻는 노에라에게 맘껏 쓰라고 자리를 비워 준다.

그는 책을 펼쳐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열중한 나머지 하루를 꼴딱 밤샌 그는 어느새 잠에 빠져 그의 주변에 널 부러진 순, 삼, 맹이를 훑어 봤다. 푸롱나무도 녀석들 곁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슬이와 쪼미는 언제 데려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흠...나무도 자네? 나도 좀 잘까?”

네 녀석들 사이에 끼어들어 늦었지만 잠에 빠져드는 그였다.

다음날.

“넌 이제 롱이야.”

“롱?”

“그래 꼬롱이.”

“음...그 앞에 ‘꼬’는 빼면 안 됩니까?”

반화의 어릴 적 모습을 쏙 빼닮은 만큼 자기 의사도 똑 부러진 푸롱나무가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한번 정한 이름은 되돌 릴 수 없었다. 반화가 지었기 때문에...

“좋네, 꼬롱이. 롱이. 어쨌든, 너 나무로 안 돌아 가도 돼?”

“...아직은 오래 이 모습을 할 순 없습니다. 곧 돌아가야 되죠.”

“그럼 그냥 여기에 뿌리 내리면 되지 않아?”

“흠... 여기요? 상관은 없습니다만... 제가 좀 환경을 바꿔도 되겠습니까? 지금은 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조경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놓았지만 꼬롱이 마음에는 들지 않은 듯 허락하지 않으면 돌아가겠다는 모션을 취한다.

“그건 알아서 하고, 음?”

반화가 말을 하다 말고 긴급속보가 뜬 TV를 봤다.

-오크들과 엘프들의 전면전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장면은 엘프들과 오크들의 대치 중인 모습인데요. 오늘 아침 오크들이 결국 먼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맞서 엘프들도 바로 대처를 했는데요. 아직까지 다른 나라의 지원은 없었고 우리나라는 육군, 공군이 투입될 예정이고 계속해서 능력자들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잠시 작은 교전이 후에 오크 쪽이 물러나 지금은 휴전 상태지만 곧 오크들이 전력을 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

“흠...빨리 만들어야겠네. 롱이 넌 알아서 자리 잡고, 림자!”

쏘옥!

“불렀나?”

“따라와”

그가 림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별장으로 넘어갔다. 뒤이어 따라 온 림자는 반화가 꺼낸 것을 보고 의문을 나타냈었다.

“이건 지난번에 한번 조종 해본 것 아닌가? 그때 분명 실패였는데?”

그들의 앞에 있는 건 야심차게 도전했던 반화의 작품이었다. 배 모양 일 땐 이상이 없지만 로봇 형태로 변형 시키면 부족한 면이 보였던...

“새로운 방법이 생각났거든.”

“?”

반화의 말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림자의 궁금증을 무시하고 반화가 배를 분해시키기 시작한다.

끼이익! 끼릭!

종이 한 장을 들고 분해된 배와 번갈아가면서 보며 초집중하며 반화가 손을 움직였다.

스르르... 쿵!

스륵...착!

그르릉...쿵!

지휘자처럼 분해된 배를 이리저리 옮기며 조립한다.

“음...됐어. 그리고...”

부시럭부시럭.

그가 종이 한 장을 더 꺼내 공중에 띄운다.

“그건 뭐지?”

림자가 궁금한지 그에게 물었다.

“이거? 로봇이 검 들고 뛰어 다니는 건 좀 이상하잖아? 그래서 무기 설치하려고.”

“무기? 그런 무기가 있나? 그냥 구멍 뚫린 원통인데?”

“쯧쯧. 보기나 해. 만화도 많이 보는 녀석이 이것도 몰라? 만들고 나서 시범 테스트해야하니 그때 알려줄게.”

다시 조립에 집중하는 그는 신중 또 신중했다. 세 번째 실패란 있을 수 없다는 듯.

얼마나 지났을까 반화가 공중에 떠있는 두 장의 종이를 잡아 주머니에 넣고 자신의 작품을 뿌듯하게 바라본다.

“? 그대로 아닌가?”

“일단 들어가 봐. 가서 저번처럼 모양 따라서 변형 시켜봐.”

“음... 알았다.”

림자가 그의 그림자에서 나와 반화의 작품에 스며든다.

“흠...일단 여기선 별다른 변화는 없군.”

배에서 울리는 림자의 목소리.

잠시 후 배의 모습이 바뀐다. 인간형 로봇의 모습으로... 그리고 가슴부위 정중앙에서 빛나는 거대한 마정석.

“호오? 오오!!”

이리저리 살짝 움직이던 로봇이 무릎을 굽히더니 위로 점프를 한다.

슈오오옥!! 착!

공중에 높이 떴다가 부드럽게 착지하는 반화의 야심작.

“어때? 다르지?”

“이건 그 마도사놈이 만들었던 기간트보다 좋은 것 같다! 거기에... 이건 이렇게 하는 건가?”

반화가 알려 주지도 않았지만 림자가 흥분해서 어깨에 설치한 포를 꺼내어 이리저리 조준한다.

“쏘지는 마. 또 난리 나니까.”

마음 같아서는 지금 그냥 바로 테스트 하고 싶었지만 반화가 일단 참았다. 테스트 할 장소는 있었으니까.

“움직임은 어때?”

“아주 좋다! 이 것 이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다! 어떻게 한 거지?”

“그런 방법이 있지.”

영화로 만든 철사람이 도움이 되다니... 영화도 그냥 웃으며 보면 안 되겠어. 물론 싸이클롭스의 마나순환방법을 카피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었지만...

꼬맹이와 그냥 놀러 간 것처럼 돌아다닌 것 같지만 싸이클롭스 정도의 크기, 인간형 몬스터의 마나로드, 순환 방법을 접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이름은 롭스 1호기다. ”

더 만들 생각은 없지만 일단 1호기라고 지어본다.

“계속 움직여 봐.”

“아! 그런데 여기 중앙의 마정석을 이렇게 대놓고 드러내도 상관없나? 약점이 너무 눈에 튀는 것 아닌가?”

림자가 의아한 듯 가슴 중앙의 마정석을 가리켰다.

“장식이야 그거.”

“? 아아! 그렇군.. 빈 깡통이었어.”

반화의 말에 그제야 마나순환과 별도로 빛을 뿜는 마정석을 느꼈다. 그냥 발광만 하는 장식용이었다니...

“진짜는 내부에 깊숙이 박아 뒀고 무기는 손, 발, 머리에 다 있고, 그리고 등에 부스터 있어. 그걸로 한번 날아봐.”

걷고 뛰고 날고, 간단한 실험을 한 뒤 림자는 롭스1호기에서 나올 수 있었다.

“좋아. 곧 실전이야.”

“나도 기대 되는군.”

1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해는 저물어 있었다.

“전쟁은 어떻게 되었을 라나?”

반화가 별장에 있는 동안 민사장님으로부터 신소이, 그리고 용군주까지 그의 번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전화했었다. 심지어 그의 고등학교 친구들까지...그들은 반화가 SS급 능력자라는 걸 모르고 그저 능력자들이 전쟁에 지원해 파견 간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한 것이었지만, 민사장님과 신소이등은 지금 엘프왕국에 파견을 나가서 반화가 어디 있는지 찾고 있었나 보다. 연락은 되지 않고 덩치만 남아 있으니 무슨 꿍꿍이 인지 궁금했겠지. 거기에 신소이는 꼬맹이가 덩치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더욱...

“슬슬 나도 가볼까? 림자야 준비해.”

“알았다.”

반화의 그림자에 들어간 림자, 그리고 나무가 된 롱이 주변에서 놀고 있던 세 녀석들이 나가려는 반화를 보고 달려 왔다. 아니, 두 녀석만 달려 왔다.

“순아...요즘 너무 매정한 거 아냐?”

-냐아~

-엄마가 잘 갔다 오래.

“...하품하면서?”

-응!

삼이가 밝고 맑은 목소로 전달해 줬다.

“아빠 잠깐 나갔다 올게.”

-어디가요?

꼬맹이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물었다.

“오크들 혼내러.”

-나도 가면 안 돼요?

“음...이번엔 아빠랑 림자만 갔다 올게? 갔다 와서 놀러가자. 알았지?”

-..네...

풀이 죽은 꼬맹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그가 집에서 사라져 엘프 왕국 여왕의 집무실로 이동했다.

스르륵.

“음?”

텅 빈 집무실. 있어야 할 여왕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콰앙!!!!!

구오오오오오!!!!!!!!!

콰가가가가!!!!

-크워어어어!!!!!

세계수 쪽에서 들려오는 굉음과 포효...흔들리는 땅. 살기와 광기가 반화가 있는 여왕의 집무실까지 느껴졌다.

“시작 했나 본데?”

쏘옥!

“오랜만이군. 이런 전쟁은. 재미있겠어.”

림자가 녀석의 이미지에 맞지 않게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일단 가보자고.”

반화가 세계수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날아간다.

-막아!

-여기 부상자! 빨리 뒤로 옮겨!

-저 돼지새끼들 다 쓸어 버려!

사람들의 광기어린 목소리와 엘프들의 냉철한 살기, 오크들의 번들거리는 살기가 섞여 있는 전쟁터가 세계수를 주위로 펼쳐져 있었다. 엘프들의 피, 인간의 피, 오크들의 피로 사방에 피웅덩이가 고여 있었고 끔직하게 비릿한 향이 사방을 뒤덮은 가운데 세계수가 기둥 옆으로 양 손을 만들어 무언가 막고 있었다.

콰아아!!!!!!!!

-젠장! 저 괴물들이 또 부딪혔어! 엎드려! 후폭풍 밀려온다!

한 사람이 주변에 외치며 달려드는 오크들도 무시하고 바닥에 엎드린다. 주변의 인간과 엘프들도 바로 엎드리지만 오크들만 서서 바닥에 엎드린 둘 종족을 보며 비웃는다.

솨아아아아아.....콰가가가가가!!!!!!퍽!

비웃던 오크들이 엄청난 후폭풍에 상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고 하체만 달랑 남는다.

-저 멍청한 돼지새끼들 몇 번을 당하는 거야?

-그래도 수가 안 줄어...상대는 할 만한데 이대로 가면 지치는 게 먼저겠는데?

-세계수하고 싸우고 있는 놈은 도대체 뭐야?

-난들 알아? 또 온다!

잠시 쉬던 그들은 어느새 또 달려드는 오크들을 막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쉴 틈 없이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며 후방에 있는 오크들을 폭격했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오크들에 엘프들이고 인간들이고 모두 조금씩 지쳐간다.

반화는 그런 그들은 한번 슥 보다가 아는 얼굴들을 발견했다.

“으아아아!!!!”

쩌저저저적!!! 퍼석!

사방을 뒤덮는 냉기.

-크롸롸롸라!!!!!!

앞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소멸시키는 브레스.

쾅!!!쾅!!!!

“대열 갖춰! 흩어 지지마!”

소리치는 티거 길드장과 SH팀장, 그리고 뉴월드 회사에 소속된 능력자들... 그들은 본 반화가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어??”

비교적 여유 있는 용군주가 제일 먼저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그들에게 걸어오고 있는 반화를 발견했다.

“...쟤 지금 여기 전쟁터인건 알고 있는 거지?”

너무 태연하게 설렁설렁 걸어오는 반화를 보며 신소이가 잠시 자신이 다른 곳에 온 것인가 착각 할 정도였다.

“야!!!!! 왜 이제 왔어!!!!”

“언제부터였는데?”

“2시간 전쯤? 으차!!!”

퍼석!

달려드는 오크놈의 머리를 얼려 부숴버리며 신소이가 말했다.

“덩치는 어디 있어?”

“후...저기, 덩치 아니었으면... 지금 여기 끝장이었을 거야. 오크대장을 지 혼자서 막고 있어. 세계수도 겨우겨우 상대했는데...”

“그래?”

지난번 훈련이 도움이 된 모양이네? 지배자급을 혼자 막고. 내심 뿌듯해진 그는 서비스를 베풀기로 한다.

척!

아무도 모르게 마나소총을 공간에서 꺼낸 반화는 보지도 않고 주변을 향해 마구 쏜다.

피슈슈슈슈슈슉!

퍼석! 퍼석!

“으아아!!! 깜짝이야!”

“헉!”

사람들의 놀라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반화는 본래의 목적을 위해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쟤 뭐야? 혼자 놀러 왔어?”

순식간에 초토화된 주변을 둘러보며 신소이가 말했다.

“...어디까지 쓸어버린 건지, 그 많던 오크들이 보이질 않네요?”

당황스러운 용군주가 그 말을 받았다.

반화가 가볍게 쓸어버려 반경 몇KM 안의 모든 오크들이 사라져, 영문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얼떨떨한 표정으로 방금까지 싸우고 있었던 오크들이 머리가 사라진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 뭐지, 방금?”

.

.

.

그런 사람들을 뒤로하고 세계수로 간 반화는 엘프 여왕, 두르한, 그리고 장로라고 불렸던 이들, 덩치들이 한 무리의 오크들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오크들은 얼핏 봐도 보통 오크와는 달랐는데... 일단 크기가 3배 이상 컸고, 쓰고 있는 능력들이 다양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검은 색 피부를 가졌다.

“뭐야? 얘들도 오염종이네?”

“엇! 반화님?!”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여왕이 반색하며 돌아봤다.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그는 덩치의 앞에 있는 오크를 먼저 살펴봤다.

한 덩치하는 덩치의 크기보다 훨씬 큰 오크는 닿기만 해도 묻을 것 같은 진한 검은 색 피부에 번들거리는 붉은 눈을 한 전형적인 오염종이었다. 놈이 덩치의 변형된 팔을 무자비하게 공격했지만 덩치는 안정적으로 모두 받아내며 데미지까지 반사시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 싸운다면 결국 덩치가 지겠지만 간간이 공격하는 세계수 덕분에 여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배자 치고는 약한 놈 같긴 한데 워낙 육탄적으로 밀어 부치는 놈이라 세계수도 고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소이들이 보기엔 덩치가 혼자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수의 도움이 큰 것 같았다.

“어떡할 건가? 지금 테스트 할 건가?”

반화의 그림자에서 머리만 쏙 올라온 림자가 물었다.

“음...아니 우린 얘들 상대 안 할 거야.”

“?”

그렇게 말하며 반화는 꺼내든 소총으로 엘프들이 상대하고 있는 오크들을 조준했다.

“그냥가면 다 죽을 테니...”

그가 중얼거리며 방아쇠를 당긴다.

피슉! 슈슈슈슈!

퍼버버버벅!

털썩....

“...감사합니다.”

그런 그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를 표하는 엘프들.

“저기 저 녀석이나 좀 도와, 난 할 일이 있어서.”

“네. 걱정 마세요.”

엘프들과 덩치가 하나 남은 오크대장을 상대하는 것을 본 그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

.

.

그가 나타난 곳은 오크들이 모여 있는 중심지.

-쿠억?

“뭘 봐, 돼지야.”

뜬금없이 나타나서 자신들을 모욕한 반화에 분노한 오크들이 흥분하며 그에게 달려든다.

퍼퍼퍼벅!!

-꾸에에에엑!!!

반화의 발길질에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지는 오크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한 놈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본다.

“니가 진짜 대장이구나?”

-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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