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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61화 (62/295)

# 61화-엘프왕국 #

61화

번화가 근처에 차를 세우고 꼬맹이의 손을 잡고 내렸다. 림자는 그의 그림자에 들어가 따라간다.

“사람이 많네?”

오랜만에 나온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중에서 반화와 꼬맹이는 단연 주목을 받았는데, 처음엔 두발로 선 꼬맹이 때문에 그 다음엔 꼬맹이의 귀여움에 다들 한번 보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 둘을 멍하니 바라 봤다.

“...안 되겠다. 꼬맹아, 이리와.”

결국 꼬맹이를 품에 안고 가기로 했다.

폴짝! 쏘옥.

냉큼 안긴 꼬맹이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아까 보단 덜 주목을 받았지만 여전히 흘긋 보는 사람들은 많았다.

“여기 어디에 있을 것 같은데...”

이리 저리 다니다가 겨우 찾은 동물 간식 가게

-우아!

꼬맹이가 신나서 비명을 지른다. 사람들은 어디서 아이가 지른 비명으로 생각했지, 강아지처럼 보이는 꼬맹이가 소리를 질렀다고는 생각 하지 못했다.

“자, 꼬맹아. 먹고 싶은 거 다 골라봐.”

품에 안긴 꼬맹이가 사방으로 손을 펴며 말했다.

-다! 다 좋아!

“다? 다 살 수 있나? 일단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골라봐, 괜히 맛없는 거 사다가 버리지 말고.”

-응!

꼬맹이가 폴짝폴짝 뛰며 간식을 찾아다니는 사이 반화는 직원을 찾았다.

“뭐 필요 한 것 있으세요?”

두리번거리는 반화를 보고 직원이 먼저 다가왔다.

“아, 혹시 여기 있는 거 다 주문 할 수 있나요?”

“네?”

그의 질문에 잘못 들은 줄 안 직원이 되물었다.

“음... 그러니까.”

-아빠! 다 좋아!

직원에게 설명하려고 할 때 그새 다 둘러 본 건지 꼬맹이가 달려 왔다.

“어??....!! 강아지가 말을!?”

그 모습에 놀란 직원이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런 소란에 매장에 있던 손님들이 그들에게 집중했다.

“저기요.”

“네...네?!?”

그가 놀란 직원을 톡 건드리며 말을 걸자 당황한 직원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여기 있는 제품 다섯 개씩 해서 배달 좀 해주세요. 아! 이건 지금 바로 가져갈게요.”

“어?...여기 있는 제품을 다요?”

“네.”

꼬맹이의 말에 놀란 마음이 진정 되기도 전에 치고 들어 온 그의 말에 직원은 잠시 홀린 상태로 계산을 해준다.

“그럼.”

서둘러 꼬맹이를 안고 매장을 빠져 나온다.

-찹찹찹

강아지 간식 한 봉지를 야무지게 먹는 꼬맹이를 보며 그가 사람 있는 곳에서는 되도록 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응? 왜요?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그럼 귀찮을 걸?”

-난 좋은데...

“꼬맹이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굳이 말까지 안 해도 돼. 알았지?”

-응!

꼬맹이를 겨우겨우 설득하고 서점에 가서 꼬맹이가 고른 동화책들을 사서 무사히 차로 돌아 왔다.

“다음부턴 그냥 인터넷으로 사야지, 괜히 나왔네.”

-나는 아빠랑 나와서 좋은데요...

반화의 말에 꼬맹이가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빠도 꼬맹이랑 나와서 좋은데? 다음엔 이런 데 말고 꼬맹이 뛰어 놀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응!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난 뒤 몇 시간 후 낮에 샀던 간식들이 배달되었다.

“음... 꽤 많네요.”

“저는 어디 봉사단체나 행사에서 주문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설마 저기 고양이 두 마리랑 강아지 한 마리가 먹을 건가요?”

“네.”

“반품 하는 게 좋지 않을 까요? 유통 기한도 있는데...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배달하러 온 사람이 걱정을 해줬다.

“괜찮아요. 금방 다 먹을 거예요.”

반화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산 사람이 그렇다는데 뭐... 배달원이 집안 마당에 차를 세우고 산더미처럼 간식을 쌓기 시작한다.

“다 끝났습니다.”

“네, 고생 하셨는데, 이것 좀 가면서 드세요.”

“어이쿠.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에 많은 양의 간식을 내리느라 고생한 직원들에게 새로 만들어 본 푸롱 열매 주스를 얼음과 갈아 작은 병에 넣어 주며 마중을 하고 들어온 그는 간식의 바다를 헤엄치며 애들처럼 좋아하는 삼이와 꼬맹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순아, 네 것도 있어.”

멀찌감치 구경만 하는 순이에게 말하자 그제야 좀 관심이 생긴 듯 슬렁슬렁 걸어와 간식을 확인한다.

-엄마! 이거 봐!

삼이가 순이가 제일 좋아하는 츄르를 들고 왔다.

-냐아~

착한 삼이에게 그루밍 해주며 한 손으로 츄르를 꼭 쥔다.

“마스터!! 내 껀?!!?”

그 때 노에라가 게임도 뒤로하고 ‘간식산’을 뒤지며 자신의 간식을 찾았지만 온통 강아지, 고양이 간식뿐인 것에 절망하며 그에게 따졌다.

“어...미안, 깜빡했어.”

진짜 깜빡했다... 생각도 안한 게 아니라...

“...삐뚤어지겠어...”

단단히 삐친 노에라가 집안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긂적긁적...

“다시 나가서 사와야겠네.”

결국 근처 마트로 가서 견과류를 잔뜩 사서 노에라의 품에 안겨 주고서야 녀석의 삐짐이 풀렸다.

우물우물

“이번엔 넘어가지만 다음엔 진짜 비뚤어질 거야.”

“알았어, 알았어.”

아직 조금 앙금이 남아 있긴 하지만...

.

.

.

며칠 후.

“와~! 차 한대 새로 뽑았어?”

“어, 좀 큰 걸로 바꿨지.”

추석, 민족 대명절의 날이 시작되기 전날 반화의 가족들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반화의 집으로 모였다. 인원이 많아 큰 차로 한 대 뽑아서 반화가 외형만 같게 다시 개조한 차를 보며 명하가 감탄을 질렀다.

“이거 비싼 거네?”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거”

명하가 가리킨 손끝에는 차의 엠블럼이 크게 박혀 있었다.

“저 Y모양, 비싸다고 애들이 그랬는데. 여행 한번 가겠다고 저걸 산거야? 빌린 것도 아니고? 또 언제 탈지도 모르는데?”

“말의 목적이 빠졌네. 왜 시비야?”

“헤헷! 저거 갔다 와서 안 쓰면 팔아서 나 차 한 대 뽑아주면 안 됑~?”

“응, 안 됑~!”

“쳇.”

못 먹을 감인 걸 알면서도 찔러 보기라도 하자는 심정에 찔렀지만 감도 아니라 돌이었다.

“근데, 왜 니가 여기 타?”

“언니가 시끄럽다고 앞으로 가래...”

“나는?”

“언니는 슬이 옆에 있어야 되고, 엄빠가 여기 있을 순 없잖아? 나도 그렇게 썩 내키지는 않는 다고. 자! 출발! 출발합니다!”

일단 반화가 차를 출발 시켰다.

“공항에 가서 항공기로 엘프 수도 바로 옆 도시, 그러니까 옛날 북한 함경북도 쪽에서 내릴 거예요. 시간 걸릴 테니까 좀 주무세요.”

“음? 비행기? 여권 가져오긴 했는데...차타고 가는 거 아니었어?”

뒤에서 슬이랑 놀아 주고 있던 누나가 그의 말에 물었다.

“아는 사람한테 들었는데 엘프 수도를 빼면 그냥 여기랑 같대. 그래서 바로 그리로 가려고.”

“어? 그럼 차는? 와...진짜 공항 가려고 산거야?”

“아니야, 멍청아.”

“뭐? 이씨!”

“이명하! 네 오빠, 운전하는데 뭐 하는 거야?”

사실 운전은 교통 법규를 달달 외운 림자가 하고 있었지만 엄마가 보기엔 반화가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난동을 부리다 결국 혼난 명하가 품에 쪼미를 안고 침울한 척을 한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자 원래대로 다시 돌아왔다.

“췟!”

오래 걸리지 않아 공항에 도착한 반화는 차를 그대로 공항 안으로 몰고 들어간다.

“? 어디가? 우리 내려야 되는 거 아냐?”

...

더 이상 대답도 없이 반화는 앞을 가로 막는 경비원들에게 뭔가를 건넨다.

“아! 확인했습니다! 잠시만요. 안내원이 금방 올 겁니다.”

경비원이 건네받은 것을 확인 하더니 갑자기 긴장하며 그에게 극존칭을 사용한다.

“오올? 오빠 뭔데? 역시 S급은 다른가 봐~”

“좀 조용히 해.”

“언니가 앞에서 실컷 말하래. 오빠 심심해하지 않게. 그리고 오빤 좀 말 좀 해야 돼. 맨 날 응. 아니. 꺼져...아! 이건 나한테만 하는 거고, 어쨌든! 단 답은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어요~”

옆에서 신나게 떠드는 명하를 조용히 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경비원이 부른 안내원을 따라 차를 공항 안으로 서서히 몰았다.

“차타고 여길 들어 온건 첨이네...와~ 저건 무슨 비행기지? 대박 크다! 생긴 것도 특이하고.”

명하가 한 항공기를 보며 감탄했다.

“응? 우리 왜 저기로 가? 저거 항공사 표시 없는데?”

“...”

“아 쫌! 동생이 묻는데 답 좀 해줘.”

“어, 꺼져.”

“에휴... 내가 말을 말지.”

“제발, 그래 줘.”

둘이 투닥거리는 사이 명하가 보고 감탄한 항공기 뒤에서 멈춘 안내원의 전동차. 그리고 그 사람이 무전으로 뭔가 사인을 보내자 항공기의 뒷부분이 열리며 경사로가 내려온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안내원은 사라지고 무슨 일인가 싶은 가족들이 어리둥절하게 반화만 봤다.

“저거 타고 갈 거예요”

“저거??? 헐... 지금 내리면 돼?”

“아니... 쫌 가만히 있어.”

당장이라도 내릴 듯 까부는 명하를 구박하고 차를 항공기 내부로 움직였다.

“...헐....대박.”

차를 통째로 항공기 내부에 실은 반화가 가족들에게 내리라고 말하고 먼저 내려서 대기 하고 있던 직원에게 고정 시켜 달라고 말한다.

“아직 이륙 하려면 시간 좀 있어요. 조율된 이륙시간이 있으니까 안에 들어가서 편하게 쉬시면 되요. 시설들은 그냥 마음대로 이용하세요.”

-아빠아아!

가족들이 얼떨떨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항공기 내부를 구경하는 동안 꼬맹이와 삼이가 그에게 달려 왔다.

“응? 왜?”

-안아줘요!

얼마나 떨어져 있었다고 칭얼거리는 녀석들을 품에 안고 반화도 안으로 이동했다.

-냐암~

순이도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쭉쭉 펴며 반화의 뒤를 졸졸 따라 간다.

.

.

.

3시간 후.

“으아~~! 도착했다!! 와 내가 엘프 왕국을 오다니... 엘프어과 들어가면서도 구경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명하가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차만 내려서 다시 출발하기 전에 주변을 좀 구경하기로 한다.

“공기가 진짜 좋네?”

부모님이 숨을 한번 쉬더니 감탄했다.

“그러게요. 우리나라도 마정석이랑 마석 이용하기 시작한 뒤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기랑 차이가 많이 나네요.”

누나도 부모님의 말에 동의하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음껏 머금는다.

“언니, 요즘 밖에도 잘 안 나가서 걱정이었는데 여기서는 차 안에서 작업 하지 말고 좀 쉬어.”

“알았어. 너만 조용히 하면 잘 쉴 거야.”

“아, 오빠랑 언니는 맨 날 나보고 조용히 하래! 엄마. 왜 난 막내로 낳았어~”

“요렇게 막내로 애교 부리라고 늦게 낳았지?”

“히히! 역시 엄마 밖에 없어.”

애교가 전혀 없는 큰 딸과 아들에 비해 과하게 넘치는 애교를 장착한 막내는 비록 철부지지만 부모님에게는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물론 가끔 부모님도 가끔 과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럼 이제 수도로 갈까요? 지금 가면 저녁 시간 딱 맞출 것 같은데..”

“고고!”

다시 엘프왕국의 수도 엘라스로 이동한다. 1시간 쯤 지났을까 조금씩 주변 풍경이 바뀌기 시작하며 이내 완전히 이전 길은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뀐다.

“와! 길 봐... 진짜 이쁘다.”

이 곳 까지 오는 길도 잘 꾸며져 있긴 했지만 앞에 보는 길은 정말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은 길이었다.

“사진 진짜...와...그냥 찍어도 인생짤이네. 유럽 괜히 갔어.”

명하가 마구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었다.

그때 갑자기 길 양 쪽에 있던 나무가 서로 엉키며 그들의 길을 막았다.

“어?”

스르륵.

척!척!

그리고 나무 사이에서 엘프들가 불쑥 나왔다.

“이곳은 엘라프의 수도 엘라스입니다. 신원을 밝혀 주십시오.”

두 엘프 중에 한 명이 차로 다가와 말했다.

“이반화, 여왕을 보러 왔습니다.”

“네?! 자..잠시 만요.”

-선배님, 이자가 여왕님을 보러 왔다는데요?

-뭐?

-다시 물어 볼까요? 아니면 혹시 들으신 이야기라도 있습니까?

-이름이 이반화 맞나?

-예, 맞는데요?

-손님이다. 정중히 모셔.

한 엘프는 한국어를 못하는 듯 엘프어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다시 처음의 엘프가 다가 왓다.

“일단 숙소로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네.”

엘프가 알 수 없는 말을 작게 속삭이더니 이내 몸이 공중으로 뜬다.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그의 옷만 펄럭 거리는 게 바람의 정령을 부른 것 같았다.

“와~! 엘프다! 대박 멋있어... 저게 정령의 힘을 쓴 건가?”

옆에서 명하가 소리를 지르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

말없이 엘프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엘라스로 천천히 이동한다. 내부로 이동 할수록 자연과 어울린 풍경이 아름다워 지고 마침내 엘라스 안으로 들어 온 반화의 가족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뱉었다.

“와...진짜 이건 동화 속...영화 속...아냐 거기서도 이런 그림은 없었는데...”

거대한 세계수가 보이며 그 주변으로 빼곡하게 서로서로 연결된 나무들... 나무가 빌딩처럼 세워져 있고 모든 집들이 나무로 된 동화 속 세상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저기 보이시는 게 숙소입니다. 혹시 다른 일정이 없으시다면 오늘은 그 곳에 머무시면 됩니다.”

엘프가 한 나무를 지목하며 말했다.

“저기가 우리 숙소라고요? 대박 큰데?”

적어도 5층 크기의 건물 정도의 나무가 그들 앞에 있었다. 나무속을 파서 만들었다기보다는 나무가 속이 빈 상태로 자랐다는 표현이 맞는 집이었다. 내부는 가지가 적재적소 뻗어 구역을 만들었다.

-아빠! 나무네?

“응? 그래, 나무야. 왜?”

-태워 봐도 돼? 여기서 고기 구워먹자!

이래서 아이는 어른을 따라 금방 배운다고 하는 걸까. 반화가 나무를 태워 고기를 굽는 것만 본 삼이에겐 나무=고기라는 공식이 새겨졌나보다.

“삼이야. 이 나무는 우리가 잠 잘 곳이야. 태우면 안 돼?”

다행히 엄마가 삼이를 안고 차분하게 타일렀다. 역시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답게 능숙하게 삼이를 달랜 엄마는 숙소 여기저기를 삼이와 구경하기 시작했다.

“삼춘! 여기 기분 좋아~”

“그렇지? 나무에서 마나가 정화 되서 나오네? 슬이도 마나가 뭔지 알지?”

“응! 전에 얼음이모가 알려 줬어. 산소보다 좋은 거래!”

“그래. 그게 여기 가득 있어서 그래.”

슬이의 높은 친화도는 이 곳에서 뿜어지는 나무가 정화시킨 마나에 좋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냥 나무는 아닌 것 같고... 세계수 씨앗인가?”

세계수의 씨앗 이라고 다 세계수가 되는 건 아니었다. 대부분이 조금 마나정화력을 가지는 이런 평범한 나무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일단 성에 반화씨가 왔다는 건 알려졌을 겁니다. 아마 쉬고 계시면 내일 모시러 올 겁니다. ”

“아. 근데 성 좀 구경 시켜줘도 되나요? 내일? 가족들이 좋아 할 것 같아서요.”

“음...내일 확인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권한이 없어서...그럼...”

“네, 수고하세요.”

안내했던 엘프마저 떠나고 가족들만 남았다. 주변의 엘프들이 수도로 들어 온 인간들 보고 잠시 수근 거렸지만 이내 각자 하던 일을 다시 시작한다.

“와~! 오빠! 여기 이거 좀 먹어봐!”

명하가 과일 같이 생긴 것을 집어 먹으며 그에게 하나 던졌다. 사과처럼 생긴 과일을 한 입 베어 물으니 과즙이 입 안에서 팡팡 터지며 향이 가득 들어온다.

“음. 괜찮네?”

푸롱 열매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근데 우리 저녁 뭐 먹어?”

-아빠! 밥!

-냐아~

그를 보면 밥을 달라며 보채는 녀석들과 아닌 척 하시지만 귀를 이 쪽으로 열어 두신 부모님들을 향해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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