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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60화 (61/295)

# 60화-엘프왕국 #

60화

부르릉~!

끼익! 끼익!

아침 동이 트자마자 달려, 늦은 점심 무렵 반화일행이 나왔던 게이트 성문에 도착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용군주의 말에 다들 서로 인사하고 김팀장과 용군주가 반화에게 걸어왔다.

“이번에도 반화씨 덕분에 얻은 게 너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김팀장이 감사를 표했다.

“저도 반화씨와 덩치 덕분에 까칠한 용용이가 조금은 순둥순둥 해졌어요. 물론 덩치가 있어야 하지만...”

“당분간은 덩치는 이 주변에서 생활할 겁니다. 용용이도 같이 있게 하죠? 꽁냥거리는 게 열 받긴 하지만 둘이 좋다는데.”

“하하, 그럴까요? 저도 아직 용용이와 살 집이 공사가 안 끝나서 당분간 용용이 혼자 있거나 제가 여기에 있어야 했는데, 둘이 같이 있으면 말썽도 안 부리고 얌전히 둘이 잘 놀겠네요.”

용군주와 반화는 용용이와 덩치가 가까이 있을 수 있게 붙어있는 공간을 빌렸고 집 공사가 끝날 때까지 같이 있게 두었다.

“저희는 바로 회사로 들어갈 건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절차는 다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반화씨는 그냥 바로 집으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김팀장의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인 반화는 게이트로 통과하는데 절차를 밟고 있는 일행들과 헤어져 먼저 집으로 돌아간다.

“본가로 바로 갈까...?”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을 텐데... 아! 노에라 녀석이 있었네.

잊고 있던 존재인 방구석 폐인이 되어 있는 노에라를 집에 가서 고이 접어 차에 태우고 본가로 바로 이동한다.

“아아...한번만 더 이기면 랭크 업인데....”

“시끄러워.”

반화의 차에 올라타서도 중얼거리는 노에라를 타박한 그는 본가로 차를 몰았다.

“음...집 공사 된 것부터 보고 가야겠네.”

이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본가 옆의 집에 먼저 들린 그가 일하고 있는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며 집을 둘러 봤다. 그러자 인부들 중에 급이 높아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안내를 자처한다.

“90프로이상 거의 완성 단계이고요. 저 집이랑 연결 하실 수도 있다고 해서 그쪽에 문을 하나 더 만들어 뒀습니다. 주문 하셨던 건물들하고 시설들은 다 완공 되었고 나머지 주변 조경을 손보는 중입니다. 혹시 뭐 더 필요한 게 있으신가요?”

“아뇨, 괜찮네요. 넓으면서 깔끔한 게. 중앙에 있는 풀장도 마음에 들고요.”

“하하. 다행이네요. 그럼 구경하시고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네.”

그가 조금 더 집을 둘러 본 뒤 본가로 향한다.

“나 왔어.”

“왔니?”

“엄마, 오늘은 집에 계시네요?”

그때, 방에 있던 누나가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며 말했다.

“어제, 오늘 엄마 카페에 안 나가셨어. 쟤 때문에.”

“?”

토도도도!

-아빠!

“엉?”

얼빠진 소리를 낸 반화에게 삼이가 달려와 안긴다.

-안아줘! 빨리!

“어...엉, 그래.”

“말 잘하지? 내가 가르쳤지! 에헴!”

“니가?”

명하가 삼이에게 말을 가르쳤다는 것에 살짝 불안 했지만 쫑알쫑알 그의 품에서 말을 하는 삼이의 모습에 금세 잊어버린다.

-나 말 잘하지?

“그러게~? 우리 삼이 똑똑하네?”

-어! 삼이 똑똑해!

“뒤로 보지도 않고 너한테 달려가네... 이틀이나 붙어 있더니, 좀 섭섭하다?”

엄마가 작게 중얼거렸지만 모두에게 충분히 들리는 목소리였다.

-할머니도 좋아!

“그래? 그럼 할머니랑 살래?”

-음...아니! 아빠랑 살래!

엄마의 품에 다시 삼이를 안겨 주고 누나한테 묻는다.

“순이랑 꼬맹이는?”

“순이는 저기, 꼬맹이는 슬이랑 자고 있어.”

“그래?”

.

.

.

잠시 후 꼬맹이가 깨어나서 반화를 보고 바로 달려왔다.

-빠!

“어? 지금 네가 말한 거야?”

-응!

“밤새 슬이한테 배우더니 기어코 말을 하더라.”

“슬이한테?”

“어, 그래서 그런가? 삼이처럼 자연스럽게는 못하고 응, 아니, 좋아 이런 것 밖에 말 못하기는 한데...그게 더 귀여워.”

“꼬맹아, 슬이한테 배웠어?”

-응! 언니, 배웠어!

삼이보다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꼬맹이가 말했다.

“아이구, 예뻐라. 이리와.”

-캉!

부비부비

그의 품에 안겨서 애교를 부리는 꼬맹이를 안고 순이와 삼이를 데리고 나왔다. 엄마와 명하가 아쉬워했지만 조만간 옆으로 이사 올 거고, 곧 있을 추석 때 또 볼 거니까 아쉬워하지 말라고 달래주고서나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다시 가는 건가!? 그럼 난 왜 데리고 왔어!!?”

항의하는 노에라 옆에 조용히 순이를 두고 다시 그의 집에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노에라를 왜 데려 왔는지 그도 잘 모르겠다...

-쥐! 오랜만!

“응? 지금 꼬맹이가 말한 거야?”

-응!

-나도 할 수 있어!

“? 삼이도? 그럼 저 악마도?”

-냐?

뭘 보냐는 듯 노에라를 쳐다보는 순이.

“아니다. 나는 절대, 아무 말도 안했다....”

-엄마! 쟤가 엄마 보고 악마라고 했어!

삼이가 순이의 옆에서 노에라의 말을 고자질한다.

스윽...

“헛!!”

퍽!

노에라가 잽싸게 머리를 보호하려 했지만 그 전에 이미 순이의 앞발에 맞고 혹을 하나 달았다.

그 모습을 보던 반화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고 보니 삼이가 순이 보고 엄마라고 하네?”

-응! 엄마니까.

“그..그래? 그럼 나는?”

-아빠!

“안 돼...덩치가 종족을 뛰어 넘는 사랑을 한다고 나도 그럴 순 없지...삼이야 이제부터 할아버지라고 불러.”

-응? 할아버지 아닌데? 할아버지는 다른데 있는데?

끄응...

쉽게 이해가지 않는 삼이가 고개를 갸웃 했다.

“그 할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라고 하고, 나한테는 이제 할아버지라고 하면 돼.”

-싫어! 아빠 할 거야!

“...끙..”

쉽게 넘어가지 않는 삼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고민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집으로 일단 들어 온 반화는 이 냥족보를 어떻게 올바르게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삼이가 말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냥 장난삼아 아빠라고 한 건데.. 순이를 엄마라고 하다니. 차라리 순이를 언니라고 부르던가...

“삼이야. 순이 보고 언니라고 하면 안 돼?”

-응. 안 돼! 엄마야!

단호한 삼이의 반응.

“에휴...그래 일단 그렇게 불러. 나중에 좀 더 크고 배우는 게 늘면 알아서 바꾸겠지.”

일단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호칭 문제는 넘어가기로 한다.

“근데 순이 넌 왜 말 안 배워?”

-냐?

뜬금없는 반화의 말에 그게 무슨 개소리냐는 듯 쳐다본다.

“동생인 꼬맹이도 배우고 삼이도 배우는데, 안 배울 거야?”

-냐아~

“너나 열심히 배우라는데? 마스터?”

“뭐? 저 대답이 그렇게 길었다고?”

“큼!... 마스터가 몰라서 그렇지 그렇게 말했어.”

뭔가 의심스럽지만 순이의 표정과 노에라의 해석이 너무 절묘해 넘어가기로 한다.

쭉!

-냐아!

파바바박!

“누가 그렇게 버릇없게 아빠한테 말하래?”

순이의 볼과 뱃살을 조물 거리며 응징하는 그에게 순이의 심기가 불편한지 꼬리를 마구 휘두른다.

쭈욱!쭈욱!

“어째 삼일 밖에 안 지났는데 부쩍 뱃살이 늘었다? 순아? 응?”

순이의 뽀얀 뱃살을 쭉쭉 늘리며 그가 놀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순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마당으로 나간다.

-엄마! 같이 가!

그가 순이를 따라 졸졸졸 쫒아가는 삼이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타다다다닥 타닥

노에라는 어느새 자리를 잡고 게임을 하고 있었고 꼬맹이는 슬이가 준 동화책 한권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한다.

“어린왕자? 읽어 달라고?”

-응!

“그래, 이리와.”

꼬맹이를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준다.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 주었을까... 여전히 초롱초롱하게 그를 보는 꼬맹이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질 쯤, 폰에 불이 들어 왔다.

“음? 꼬맹아 잠깐만.”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네, 여보세요?

<>아, 민사장님. SH팀이 복귀 했나 봐요?

<>맞아요. 사실 완전히 다 주려고 했는데 김팀장님이 부담스럽다고 그것만 가져간다고 하네요.

<>장비나 하나 만들어 입으라고 드렸어요. 아! 그거 폴리 크랙에 연락해서 그 사람들 장비 맞출 수 있게 좀 도와주시겠어요?

<>남은 건 사장님 마음대로 처리해 주세요. 전 필요 없어서.

<>감사합니다. 역시, 사장님이네요.

<>아직 안 했는데...끊고 해보죠.

<>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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