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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59화 (60/295)

# 59화-스페셜 덩치 #

59화

반화의 본가.

“아니, 그게 아니고 이모! 해보라니까?”

-빠아?

아무리 해도 ‘빠’ 밖에 못하는 삼이에게 명하는 답답해졌다. 저런 귀여운 얼굴로 그러니 화도 못 내고 결국 명하는 이모라고 하는 건 포기하기로 한다.

“이건 뭐야?”

-빠!

“아냐, 이건 젤리라는 거야. 따라 해봐 젤, 리!”

-쩨!

“아유~ 귀여워!”

뭘 해도 귀여운 삼이는 틀려도 좋고 맞으면 더 좋은 행복한 한글 배우기 시간을 명하와 가지고 있었다.

-냐아!

툭툭

거실에 있던 쪼미가 명하에게 와 앞발로 건드린다.

“응? 우리 쪼미 웬일로 내 방에 왔어~?”

평소에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녀석이 방에 들어오다니...설마 삼이를 질투하는 건가? 라는 명하의 생각이 맞는다는 것처럼 쪼미가 삼이와 명하 사이에 누워 버린다.

-뀨웅?

쪼미의 행동에 삼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으으...감격이다! 쪼미가 질투를 하다니...”

비록 평소는 본체만체 했지만 삼이, 꼬맹이, 순이가 집에 오고 나서 부쩍 애교가 늘어난 쪼미였다.

“우쭈쭈쭈, 내 새끼, 질투 나쪄요?”

그런 쪼미가 마냥 귀여운 명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혀 짧은 소리를 냈다.

“야! 이명하! 시끄러워! 문 닫고 해!”

옆방에서 들려오는 수화의 목소리에 입을 내민 명하가 투덜투덜하며 문을 닫는다.

“저렇게 까칠한데 왜 얘들한테 인기가 많은 거지?”

자신이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그녀였다.

.

.

.

한편 휴식을 충분히 취한 반화 일행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한 놈만 잡고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와~! 드디어..”

겨우 이틀이고 자신이 자처해서 따라왔지만 예상하지 못한 강행군에 질린 용군주가 환호를 했다.

“용군주님은... 이미지와 조금 다르네요.”

“네? 제 이미지가 왜요?”

“인터넷상이나 TV 인터뷰에서 보면 항상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에이, 그거야 하도 팀원들이 뭐라고 해서...”

평소에 팀원들에게 구박을 받는 모양이다.

“팀원들 간 사이가 좋은가 봐요? S급 능력자한테 뭐라고 하고.”

“다들 고등학교 친구거든요.”

“네? 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팀원이 몇 명이죠?”

“저까지 6명입니다. 저희도 좀 신기해합니다. 각성 시기는 달랐지만 결국 다 같이 각성했거든요.”

“괜히 대형 길드의 손길을 뿌리친 게 아니네요.”

“그렇죠, 하하 저 빼곤 다들 평범한 능력이라서 대형 길드들 눈에는 안 차나 봐요.”

사소한 얘기를 하며 SH팀들과 용군주가 친해지는 사이 점점 마지막 목표와 가까워져 갔다.

“잠시만요. 여기서 대기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 놈이긴 한데 이번엔 좀 강한 놈입니다.”

“이번에도 덩치와 반화씨만 갑니까?”

“네, 이번엔 용용이도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의 말에 용용이도 크게 실망했다.

“용용아 덩치한테 응원이나 좀 해줘.”

반화의 말에 용용이가 덩치에게 다가가 애교를 피운다.

-크릉~

-쿠오옹!

용용이의 애교에 힘이 난 덩치가 반화를 자신 있게 봤다.

“이번엔 맞지 말고, 알았지?”

-쿠오오오!

“자, 가자. 여기서 다들 안전하게 계세요.”

“예!”

일행들을 남겨 두고 강에 가까이 다가가는 반화와 덩치, 그리고 그들의 목표가 둘의 움직임을 눈치 채고 경계한다.

-쉬이이익! 캬아아!

듣기 싫은 쇳소리는 내는 놈을, 멀찍이 떨어져서 발견한 일행들은 분명 알 것 같은데 그들이 생각하는 몬스터와는 많이 다른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

“저거 리자드맨 맞죠? 창 들고 뱀 대가리에 이족보행, 온몸에 갑주처럼 비늘이 돋아 있는 거로 봐선...”

“음... 맞는 것 같은데...크기가.”

“색도 좀 이상한데요...저런 시커먼 색으로 봐선 변종 같은데요?”

“와...저 블랙 오거인 덩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데요?”

“거기에 들고 있는 창이 예사롭지 않아요.”

덩치의 앞에 있는 몬스터에 대해 그들이 판단하고 있는 사이 둘의 투기는 유형화되어 보일 정도로 한껏 고조 되어있었다.

-쿠워어어억!!!

덩치가 먼저 피어를 발산하며 달려든다.

-샤아아아!!!

슉!

쾅!!!

덩치의 돌격을 창을 찌르며 저지하는 리자드맨, 하지만 덩치가 등껍질을 만들어 놈의 찌르기 공격을 그대로 반사해 버린다.

퍽! 지지지직!

덩치의 반격에 밀려난 리자드맨이 이번엔 먼저 달려든다. 덩치보다 크지만 날렵한 몸으로 빠른 속도로 공격하는데 덩치는 묵묵히 방어하며 간간이 창을 찔러 넣는다. 자신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답답해진 녀석이 돌연 입을 벌리고 숨을 크게 들이킨다.

-스하아... 파아!!!!!

콰가가가가!!!!!

입에서 방출된 브레스가 미처 피하지 못한 덩치의 전신을 때린다.

잠시 후 멈춘 브레스...그 속에 있던 덩치는 등껍질을 들어 몸을 보호하며 브레스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멈춘 그 순간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며 달려와 창이 아닌 등껍질로 놈의 몸통을 후려쳤다.

쾅!!!! 슈우우우...퍽!

덩치의 한 방에 멀리 나가떨어지는 놈, 하지만 덩치도 브레스에 완전히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가리지 못한 부분이 타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브레스로 인한 상처는 회복이 느려 피가 뚝뚝 떨어졌다.

-쿠워어억!!

상처에도 아랑 곳 없이 달려드는 녀석.

쾅!

퍽!

푹!

-샤아아아!!!!

덩치의 공세에 놈이 당황한 듯 제대로 막지 못하고 조금씩 상처가 늘어난다. 이대로 덩치가 무난히 이길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리자드맨은 그럴 생각 없다는 듯 갑자기 창을 버린다.

창을 버린 놈의 몸의 비늘이 커지며 날카롭게 삐죽삐죽 솟아나고 양손이 창날처럼 변한다.

-캬아아악!

미친놈처럼 변한 놈이 엄청난 속도로 덩치를 몰아치기 시작한다. 덩치의 창에도 상처 하나 없이 달려드는 놈에게 조금씩 밀리는 덩치를 멀리서 보는 일행들과 용용이는 손에 땀을 쥐며 덩치를 응원했다.

-크워어엉!!!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덩치도 창을 버린다.

“음?”

창을 버리면 저 단단한 비늘을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반화가 흥미롭게 지켜봤다.

슈욱! 퍽! 쾅!!

슉슉!

쾅!!!!

창을 버린 덩치가 한 손으로 놈의 주둥이를 움켜쥐고 등껍질로 변형 된 팔을 놈의 몸통에 주먹을 꽂듯 난타한다.

놈이 벗어나려 몸부림을 치며 덩치를 공격하려 했지만, 몸통을 다 가리는 덩치의 등껍질에 공격할 곳이 없어 그저 손만 휘적거릴 뿐이었다.

거기에 등껍질로부터 오는 충격과 바로 이어 반사되는 고통이 쉴 틈 없이 이어져 멀쩡한 정신도 맛이 갈 지경인데 이미 한번 분노로 이성이 마비된 녀석은 그저 무의미하게 덩치의 등껍질을 두들기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놈의 비늘이 깨지고 피가 질질 흐를 때쯤 사람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최소 SS급은 되어 보이는 변종 리자드맨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변했던 모습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음?”

그때 반화의 눈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띈다.

퍼억!

꾸에엑!!! 콰가가가!!!

놈의 입에서 강한 기운이 몰려 있는 것을 본 그는 지체 없이 달려가 덩치가 잡고 있는 놈의 주둥이를 걷어찬다.

놈이 모은 최후의 한방인 브레스가 허무하게 땅만 파고 반화가 걷어차면서 놈의 주둥이를 꽉 잡고 있던 덩치의 손가락까지 부러져 버렸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부러진 손가락과 리자드맨, 그리고 반화를 번갈아 보는 덩치..

“괜찮아? 용용이한테 가서 치료해달라고 해.”

별다른 말없이 반화가 덩치에게 잘했다며 격려해주고 바닥에 엎어져 있는 리자드맨에게 걸어  갔다.

-샤아아아...

가파른 숨을 쉬는 녀석의 머리의 절반은 날아가 있었고 이내 숨을 멈춘다.

마정석을 꺼내보니 검게 오염된 상태로 웬만한 사람은 쳐다보기로 싫을 정도의 기운을 풍겼다.

“이건 쓸모없겠네.”

콰직! 프스스...

오염된 드래곤 같은 경우는 정화시켜 사용해도 쓸 만했지만 이건 그 정도도 아니고 꼬맹이 간식으로 정화해서 주려고 해도 하수구물을 바로 정화시켜서 주는 느낌이라 찝찝해서 그냥 부숴버린다.

정화되고 가루가 된 마정석이 흩날릴 때 일행들이 다가왔다.

“반화씨...마정석이?”

“아아, 오염된 거라 그냥 버렸습니다.”

“그렇군요...그럼 저 사체는 어떡할까요? 저것도 오염되어 보이긴 한데...”

“혹시 용용이가 이거 정화 시킬 수 없을까요? 아까 보니 치유 계열 능력도 쓰던데.”

반화의 물음에 용군주가 덩치의 손을 치료하고 있는 용용이를 바라봤다.

-크릉?

“저거 깨끗하게 할 수 있어?”

-크릉!

자신 있게 대답한 용용이가 사체에 다가간다. 내민 손에 빛이 모이고 그 빛이 사체에 점점 스며들며 사체의 색이 검은 색에서 점점 푸른색으로 바뀐다.

“오오!”

사람들이 그 모습에 놀라며 감탄한다.

-킁!

완전히 제 색을 찾은 사체를 보며 용용이가 으쓱한다.

“흠...혹시 저거 파는 대신 장비로 만드시는 건 어때요?”

뜬금없는 반화의 말에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는 듯 봤다.

“제가 잘 아는 군수회사가 있는데 저거면 꽤 좋은 방어코트 만들 것 같은데요?”

“어...저걸 저희한테 주신다고요? 부르는 게 가격인 저걸요?”

너무 좋은 걸 받으면 의심이 가는 게 당연한 사실, 물론 반화가 그들에게 무슨 수작을 걸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가지 않는 듯 물었다.

“그냥 기념입니다. 다들 고생하기도 했고요. 제가 그 회사에 연결 해 줄 테니 김팀장님이랑 용군주님이 잘 입어 주시면 됩니다. 꽤 실력 좋은 회사더라고요.”

지난번에 받은 폴리크랙의 커스텀 방어코트를 생각한 그가 말했다.

“저희한테 주시면 좋다고 받긴 하는데...정말 괜찮으세요?”

“돈이라면 걱정 마세요. 저거 팔아봐야 얼마나 번다고.”

SSS급 몬스터 사체를 뒷동산 개구리 사체 취급하는 그였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들 뭐해?”

“감사합니다!!!”

김팀장이 나서서 먼저 감사를 표했고 나머지들도 허리를 숙이며 소리를 질렀다.

“어...근데 저는 한 것도 없는데 받아도 되나요?”

그 때 용군주가 조용히 손을 들고 얘기했다.

“용용이 때문에 주는 겁니다.”

“아!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몬스터의 사체에 대한 처리는 끝내고 이제 다들 게이트로 떠날 준비를 한다.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져 바로 출발은 하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해 두고 내일 동이 트면 바로 출발하기로 하고 몬스터가 없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

.

.

다시 반화의 본가.

-이모! 쪨리 조!

“아이고, 예뻐! 이제 말 잘하네?”

-어!

삼이가 발음이 조금 새긴 하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말을 한다. 이게다 간식의 힘이었다.

“명하야, 얘 어떻게 가르쳤어? 이틀사이에 이렇게 말을 하다니...”

“우리 삼이 엄청~~ 똑똑해. 일단 한번 말문이 트이니까 가르쳐 주면 바로바로 습득하더라고! 거기에 이 몸이 바로 엘프어학과 탑! 아니겠어? 언어라면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자신 있지!”

반화의 엄마가 신기한 듯 물어보자마자 신나게 자신을 띄운다.

-할머니! 안아줘!

“아이고~ 이리와. 으쌰~ 우리 삼이 먹고 싶은 거 뭐 있어? 할머니가 다 해줄게.”

그새 이 집안의 왕이 누구인지 파악한 삼이가 반화의 엄마 품에서 재롱을 피운다.

“엄마! 오빠한테 말해서 얘 우리가 키우자! 아아...너무 예뻐.”

삼이에게 푹 빠진 명하가 엄마를 조른다.

“이명하, 쪼미나 잘 챙겨.”

“왜 이래? 당연히 나한테 첫째는 쪼미지!”

수화에 말에 명하가 심기가 불편해 있는 쪼미에게 달려가 달랜다.

“슬아, 아까부터 꼬맹이랑 뭐해?”

수화가 아까부터 붙어 있는 슬이와 꼬맹이의 모습에 슬이에게 물었다.

“응? 꼬맹이한테 말 가르치고 이써서!”

“말? 꼬맹이한테?”

갑자기 이 집에 왜 회화열풍이 분 건지...아마 명하가 하는 걸 따라 했겠지.

“꼬맹이가 말 할 수 있어?”

“응! 할 수 있어!”

“음? 진짜?”

슬이가 자신 있게 이야기 했지만 반화에게 이 털복숭이들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삼이야 정령이라는 것과 가까워서 대화가 통할 수 있을 수 있다고 반화가 얘기 한 적 있었지만 꼬맹이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두 발로 서있는 게 슬이 옷을 입히고 뒤 돌아 있으면 그냥 귀여운 아이 같긴 하지만...

“꼬맹아! 말해봐.”

-응?

“봤지?”

짧긴 했지만 꼬맹이가 또렷하게 ‘응’라고 답했다.

“다시 해봐!”

-응!

“헐...”

말문이 막힌 그녀는 신나게 조잘거리는 슬이의 말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반화, 얘 도대체 뭘 데리고 온 걸까...?”

처음엔 그냥 귀여운 것 빼곤 몬스터라기에 그러려니 했다. 삼이가 말하는 것도 가끔 우리나라의 S급 정령사의 뉴스 인터뷰를 보면 정령과 대화가 된다고 했으니 넘어 갔지만...몬스터가 말을 하는 건 정말 처음 들어 봤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쥐도 말을 했지...”

잊었던 노에라가 생각난 그녀가 ‘그럼 몬스터가 똑똑하면 말을 할 수 있는 건가’ 하고 이상한 오해를 했다.

“음...말하는 몬스터라...좋아. 스토리가 마구 쏟아지는데?”

웹툰을 그리고 있는 수화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신난 슬이를 두고 방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슬이와 꼬맹이가 고개를 갸웃 했다. 하지만 요즘 스토리가 막혀 스트레스 받던 수화에겐 탄산과도 같은 아이디어를 지금 생각났을 때 얼른 스케치 해둬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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