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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47화 (48/295)

# 47화-네번째 몬스터 #

47화

아침은 밝아 왔다.

미스터 장은 결국 살아났고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음모는 실패했다. 한국과 중국의 능력자가 던전에서 서로의 이익에 눈이 멀어, 싸우다 공멸했다는 시나리오를 짰던 그들은 자신들의 S급 능력자들만 잃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S급 능력자 둘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폴리크랙과 중국 쪽에서 저희를 의심하고 있어요.”

“...연락이 전혀 되질 않습니다. 미스터 장도 암살에 실패 한 것 같더군요.”

“어떻게 해결 할 겁니까?”

“저희는 모르는 사실로 해야 합니다.”

러시아 정부의 심처에서 나누는 대화를 몰래 듣던 반화는 저들의 처우에 대해 결정했다.

그들을 뒤로 하고 어딘가로 사라진 반화.

“음? 반화씨 어디 계셨습니까? 지금 미스터 장이 깨어났답니다. 그리고 바로 중국으로 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도 일단 러시아에서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저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그래요?”

“네, 준비는 폴리크랙 쪽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던전에서 나온 물건들은 모두 챙겼습니다.”

“빠르네요.”

“샌디 크랙이 직접 지휘했습니다. 거기에 아직 러시아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다는 군요. 계약서 상 아무 문제없으니 일단 돌아가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S급 능력자 둘을 잃은 상태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언제 갑니까?”

“곧 준비 끝나니까 지금 출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 그럼 덩치 좀 데려 올게요.”

“네, 저는 먼저 가 있겠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할 것도 없었는데 잘 되었다. 그는 덩치가 있는 게이트 주변으로 갔다.

“덩치야, 이리와.”

-꾸옹.

그를 기다리고 있던 덩치를 불러 어깨에 탄 뒤 모두가 기다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덩치야, 조금 있다 나랑 장난이나 한번 치러 가자.”

-꾸옹?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 거리는 덩치의 머리를 툭툭 두드려 준다.

.

.

.

“음?”

모이기로 한 장소는 러시아 군인들로 빽빽하게 쌓여 앞을 볼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덩치의 모습에 그들은 긴장했지만 앞을 열어 주지 않았다.

“니들 뭐야?”

“현재 사정이 생겨서 모든 출, 입국을 금지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기다려 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지?”

묻긴 했지만 답을 줄 것 같진 않았다. 그가 직접 기운을 추적하니 군인들의 장벽으로 둘러싸인 장소에 대치중인 일행들이 느껴졌다.

“비켜. 귀찮게 하지 말고.”

-크아아아앙!!!!!!

“허억!?!!...”

털썩! 털썩!

덩치의 피어를 이기지 못한 그들이 아무런 힘도 내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는다. 일반인도 아닌 능력자들, 그중에서도 뛰어난 자들이겠지만 덩치의 피어를 이길 순 없었다.

유유히 쓰러진 사람들을 뒤로 하고 일행들에게 걸어가는 덩치.

“반화씨!”

한쪽은 중국인들이 누워 있는 미스터 장을 둘러싸고 있고 다른 쪽은 폴리크랙의 사람들이 샌디크랙과 민사장님을 감싸며 러시아 군인들과 대치 중이었다. 멀리서 덩치의 피어를 들은 군인들은 멀쩡하게 서서 다가오는 반화와 덩치를 경계했다.

“계약에 이런 건 없었을 텐데?”

반화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는 그들.

“조사가 이루어 질 겁니다. 그때까지 잠시 대기 해주시면 됩니다.”

“니들이 뭔 짓을 할 줄 알고?”

꾸욱..

주먹을 쥐는 놈들의 대표로 보이는 자.

“우린 지금 가야 되니 길을 열라고! 지금 환자 안 보여? 니들 S급 능력자 구하겠다고 온 사람이 이렇게 습격을 당해 다쳤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어! 비켜!”

중국 쪽 인원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단... 위험한 순간은 지났다고 들었습니다. 잠시만 대기 해주면...”

“그동안 뭐하려고? 개소리 하지 말고 비켜!”

결국 참지 못하고 무력을 사용하려는 중국인들에 러시아 군인들도 즉각 반응 했다.

“더 이상의 불복에는 저희도 강경하게 나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반화씨, 어떡하죠? 이 많은 인원들을 데리고...”

그때 러시아 군인들이 어수선 해지기 시작했다.

“뭐!? 크레믈린 궁으로?”

“지금 붉은 광장이 몬스터들로 가득 찼답니다! 이대로 가면 궁이...”

“젠장! 인원들 돌려! 어서!...저 자들은... 항공기 띄우면 바로 격추 시켜!”

그들이 소리를 지르며 물러서며 서둘러 걸음을 옮기고, 그 틈에 중국의 인원들이 서둘러 그들의 항공기에 탑승해 출발한다.

“저들 항공기도 어지간한 충격은 버틸 거예요. 안에 능력자들도 타고 있으니... 그나저나 몬스터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지?”

샌디 크랙이 자신들도 서둘러 탑승 준비를 하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했다.

“아. 잠시 만요. 금방 올게요.”

한참 출발 준비를 하던 그들에게 반화가 말하고는 덩치와 꼬맹이만 남겨둔 채 사라졌다.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크레믈린 궁 상공.

“저거로는 좀 아쉽단 말이야...급하게 모아서 수만 많지.”

덩치와 이동하던 중에 게이트로 가서 게이트 근처의 몬스터란 몬스터는 다 끌고 와 붉은 광장에 풀어 버린 그였다.

그런 그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는, 크레믈린 궁 바로 위에서 궁 쪽으로 손바닥을 폈다.

퓨슈슛!

....콰가가가가각!!!!! 쿠아앙아악!!

...

그제야 만족스런 웃음을 지은 그가 다시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그가 떠난 자리 밑에는 형체만 겨우 알아 볼 수 있는 건물의 잔재만이 남아 있었다.

“반화씨! 저희도 얼른 출발하죠. 지금 놓치면 또 잡힐 지도 모릅니다.”

“네, 그러죠.”

준비가 완료 된 그들은 서둘러 출발했다.

“일단 러시아는 뜨는데, 우리 손해 본 건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챙길 건 다 챙겼어요. 던전이 사라지는 바람에 더 있을 이유도 없고요.”

반화의 물음에 샌디 크랙이 대답했다.

“이제 러시아와는 저희 물건 거래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희 회사의 내부자들은 지금 조사 중인데 금방 결과가 나올 거예요. 거기에 중국의 미스터 장이 던전에 대한 소유권을 반화씨에게 다 넘겨서 그쪽하고도 깔끔하게 일이 끝났고요.”

“그래요?”

“아무래도 S급 둘은 처리한 사람이 반화씨라는 걸 짐작한 것 같아요.”

“그렇겠죠. 뭐, 바보가 아니라면 그 정도는 알겠죠.”

“그리고 러시아의 에르반, 그자 알고 보니 킬러로 활동을 오래 했더라고요. 다른 능력자는 몬스터 폼으로 변형하는 자인데 마피아 출신이고요. 능력자가 되기 전에도 살인 전과가 어마어마해요. 그래봐야 결국 한국과 중국을 이간질 시키려 하다 실패한 양아치들이지만...테이머인 반화씨는 블랙오거가 없으니 충분히 처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거기에 S급이 둘이니 미스터 장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 했겠죠.”

살기가 진한 이유가 있었네. 이 시대에 살기가 그 정도라 이상하긴 했는데...

“그나저나 우릴 왜 그렇게 놔 준거지?”

“저...지부장님.. 이것 좀 보시죠.”

폴리크랙의 직원이 그녀에게 PC의 화면을 띄워 보여 주었다. 그 화면에는 건물 잔재만 남은 모습만 보였다.

“뭐야? 어디 폭격이라도 한 거야? 누가? 어디에?”

“크레믈린 궁이랍니다. 저게...”

“뭐?... 언제?”

“5분 전 일입니다. 내부에 있던 주요 인사들의 생사를 확인 하고 있습니다만...아마..”

“갑자기 저게 왜 저러는 거야? 원인은? 괜히 우리한테 불똥 튀면 안 되는 거 알지?”

“위성으로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갑자기 폭격당한 듯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먼저 저들의 행동에 뉴스로 발표 했습니다. 저희가 손해 볼 일은 없을 겁니다.”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철저하게 준비하세요.”

“예. 그럼..”

남자가 다시 자리를 떠나고 샌디 크랙은 생각에 잠겼다.

“설마...”

갑자기 반화를 바라본 그녀는 떠나기 전 잠시 사라졌던 그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저 사람은 테이머였다. 몬스터도 데려가지 않고 어떻게 그런 일을 벌 일수 있겠는가.

“후...일단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다들 좀 쉬세요.”

“네, 그럼.”

반화와 민사장님이 방으로 들어가고 샌디 크랙도 방으로 몸을 옮겼다. 반화의 빈집 털이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때 러시아의 상황은...

붉은 광장을 가득 채운 몬스터들을 군과 능력자들의 힘으로 겨우 처리하고 그들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궁이....”

무너져 내린 궁을 보며 그들은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게이트에서 어떻게 이 곳으로 왔는지 몬스터의 사체들로 가득 매운 광장은 온통 그 피로 질퍽거렸고 게이트부터 이 곳 까지 몬스터들의 의해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한참을 그 모습만 보던 그들이 천천히 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존자를... 찾아.”

“...예.”

하루아침에 S급 능력자들이 2명이나 실종 되고, 나라의 상징과 대표자들이 사라진 러시아는 파국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들이 그렇게 뒷수습을 할 때 세계의 뉴스는 이 사실에 대해 발표하기 바빴다. 물론 그중 한국도 있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새로 S급 테이머된 사람이 러시아로 갔다고 하지 않았어?”

“예, 얼마 전에 신고 했습니다.”

“S급 능력자를 다른 나라로 그렇게 쉽게 출국 시키다니, 미쳤어!?”

“그...그게.. 그땐 워낙 어수선해서...거기에 신소이 능력자도 관여 되어 있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해! 지금 그 사람 연락 돼? 지금 러시아 난리 난 거 보이지? 얼른 입국 시켜!”

“예! 바로 처리 하겠습니다.”

뒤 늦게 반화의 출국을 안 사람들이 서둘러 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물론 반화가 그걸 직접 할 필요는 없었다. 민사장님이 있으니까.

“반화씨, 이제 우리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나 본데요? 방금 연락 해왔습니다. 러시아에 아직 있냐고.”

“그래요? 아직 새 대통령은 안 뽑지 않았어요?”

“일단 대리자가 업무를 이어 받아서 잘 처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 대선을 치를 것  같고요. 정상적인 대선보다는 조금 빠르지만 그렇게 많은 차이는 나지 않으니 금방 수습이 되네요.”

“귀찮게만 안 했으면 좋겠는데요....”

“하하하. 누가 S급 능력자를 귀찮게 합니까? 알아서 모실 겁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이 있길 바라야죠.”

“아 그리고, 얼마 뒤면 전국 능력자들 모임 있는 거 아세요?”

“?”

“음...보통은 이름 있는 길드장들, 팀장들을 나라에서 불러서 만찬 하는 건데 S급 능력자들은 꼭 부르더군요, 물론 여태까지 신소이 능력자만 참석 했었지만..”

“바쁘다고 해주세요. 귀찮게 굳이...”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서 처리 하겠습니다.”

“네.”

“꼬맹아, 심심해?”

-캉!

아까부터 심심한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쫒아 다니는 녀석을 불렀다. 녀석의 외모에 사람들은 녀석이 A급 몬스터라는 것도 잊고 놀아 주려 했지만 그건 또 싫은지 내빼는 녀석이었다. 연신 그를 보는 게, 반화에게 놀아달라는 투정 중이었다.

“이리와.”

-캉!

품에 쏙 들어 온 꼬맹이를 쓰다듬어 준다.

“삼이는 뭐하고 있으려나?”

-끼잉!

꼬맹이도 궁금한 지 꼬리를 파닥 거렸다.

“조금 있으면 도착하니까 조금만 더 참자? 자 이거 먹어.”

간식을 꺼내 꼬맹이의 입에 물려준다.

찹찹, 잘도 먹네.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강아지인데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민사장님이 말했다.

-캉!

그 말에 몸을 활짝 피며 과장하는 꼬맹이...그래 봤자 넌 그냥 귀여워.

“아, 그거 아십니까? 이번에 용군주가 몬스터 테이머도 게이트 주변을 떠날 수 있게 건의 했답니다. 조만간 관련법이 통과 될 것 같더군요. 물론 테스트에 통과 해야겠지만 반화씨와 저 아이라면 충분히 통과 할 것 같네요.”

“그럼 덩치도 집에 데려가도 되겠네요.”

“음...그렇죠?”

덩치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한 그가 과연 그 법이 통과 되어도 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민사장님.

“착한 애예요.”

네네...그렇겠죠..반화씨에게만. 물론 이건 속으로만 생각했다.

“곧 도착 한데요.”

어느새 도착시간이 되었는지 부산스러운 내부에 민사장님이 직원을 붙잡고 물었다.

“아! 던전에서 얻은 거 배분은 어떻게 하기로 했죠?”

“6:4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6, 만약 반화씨가 그냥 다 처분하길 원하시면 그쪽에서 다 사겠답니다.”

“음...”

얻은 게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던 그가 그냥 깡통뿐인 것들 처리하기도 귀찮은데 그쪽에 다 처리하기로 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나머지는 한국 도착해서 처리 후 연락드릴게요.”

“네.”

저벅저벅

“잘 쉬셨나요? 무사히 도착했네요. 러시아가 정신이 없나 봐요. 추격도 없었어요.”

“그럴 만도 하죠.”

그 난리가 났는데.

“저희는 바로 미국으로 출발 할 생각입니다. 수고 하셨어요. 다음에 또 봐요... 아! 그리고 이번 일은 정말 사과드립니다.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보상은 최대한으로 하겠습니다.”

“그러죠. 그럼..”

항공기에서 나온 반화 일행은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반화씨.”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그를 부르는 민사장님.

“네?”

“김치찌개 어떻습니까?”

아무리 고급 음식이라도 일주일 동안 먹으려니 질렸었나 보다.

“좋죠. 근데...덩치 녀석부터 데려다 놔야겠네요.”

“아! 그러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올게요.”

반화가 덩치를 데리고 게이트로 달렸다. 주변에서 난리가 났지만 신경 쓰지 않고 게이트로 달려 온 그가 덩치를 내부에 데려다 주며 별장으로 찾아 가라고 했다.

-꾸옹!

걱정 말라는 듯 자신 있게 덩치가 사라졌다.

“뭐... 알아서 잘 찾아오겠지.”

반화는 그 모습을 보곤 바로 나와서 민사장님이 기다리는 곧장 향했다. 꼬맹이는 물론 그의 품속에 또 어느새 꿈나라로 빠져있었다.

얼큰한 김치찌개로 속을 달랜 민사장님과 그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나왔다.”

“왔나...마스터...”

“순이랑 삼이는?”

“저기.”

노에라가 가리킨 방향에는 벌러덩 누워 고개만 들어 그를 보는 두 녀석을 볼 수 있었다.

“...그새 물들었네.”

-냐아~?

-뀨웅?

누구 새끼인지 아주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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