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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46화 (47/295)

# 46화-네번째 몬스터 #

46화

똘망똘망한 눈에 몸통은 하늘 빛, 작은 날개는 붉은 빛이 살짝 도는 하늘 빛, 손발은 하얀 장갑을 낀 듯 흰색. 끝을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살린 파닥파닥 돌아가는 꼬리... 조그마한 몸통은 한주먹 크기에 이 세상의 귀여움은 전부 내 것이라 주장하는 짧은 팔다리들. 가슴 쪽엔 얼마나 많은 이들을 ‘심쿵사’ 시킬 것인지 하트 모양 뽀송뽀송한 흰색 털이 존재했다.

눈동자는 세 가지 색이 섞인 오묘한 빛깔이었다.

“...근데 원래 정령왕이 이렇게 생겼어?”

“당연히 아니지! 그놈은 그냥 불덩어리야. 그냥 자기 내키는 대로 몸을 만들지, 저렇게 또렷한 형체가 없어.”

“그래?”

노에라의 말을 들으며 녀석을 봤다.

복슬복슬한 털에 일단 생긴 건 고양이에 가깝지만 귀가 펄럭이고, 등에 작은 날개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 꼬리는 강아지 꼬리... 누가 이런 혼종을 만든 것인가...

-냐아?

파바바박!

뭘 보냐는 듯 그를 보는 순이가 얼른 녀석을 내려달라며 성화이다.

“알았어, 알았어. 입으로 낳은 자식도 니 자식이다 이거냐?”

그의 발을 깨물깨물 하는 순이 때문에 녀석을 바닥에 놔준다.

-뀨우뀨우!

내려주자 마자 곧장 순이에게 안기는 녀석.

“마스터, 쟤 보니까 드래곤 레어에 있었던 것 같은데? 쯧쯧.”

“?”

“저기 목덜미 봐봐.”

목덜미를 자세히 보니 비늘이 돋아 나 있었다.

“저 녀석이 흡수 할 정도 기운이 되려면 레드 드래곤 중에서도 꽤 고령 일 것 같은데...”

말을 흐린 노에라가 순이를 슬쩍 봤다가 눈이 마주치자 휙 돌리고 말을 이었다.

“불덩이 왕이 뿌린 씨앗을 레드 드래곤이 맡은 것 같은데... 아이고 불쌍해라.. 얼마나 쳐 맞았을까?”

.

.

.

거대한 화산의 분화구 아래 한 붉은 드래곤이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눈가에 시퍼런 멍이 든 채로...

갑자기 쳐 들어온 자신의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한 놈이 다짜고짜 자신에게 달려들었다. 자신의 입김으로 간단하게 태워 버리려 했는데 그 입김을 그냥 무시하고 무자비하게 자신을 패더니 불의 정령왕이 맡긴 씨앗을 낼름 삼키더니 그대로 놈이 사라졌다.

-크어어어어엉!!

억울함이 한가득 담긴 포효에 주변에 살던 생물들이 또 지랄한다면서 분화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

.

.

순이가 급히 발바닥에 붙은 비늘의 잔재를 털어냈다.

노에라는 그런 순이 품에 있는 작은 녀석의 목덜미를 봤다. 붉은색 비늘 목걸이가 아주 예쁘네... 혼종이로다...귀여운 혼종.

“음... 예쁘네.”

반화가 말했다.

-냐아~

순이가 동의 하듯 말한다. 붉은 목걸이가 아주 잘 어울렸다.

노에라는 그런 두 인,묘의 모습에 말을 잃었다. 지금 귀여운 게 문제인가! 무..물론 귀여운 건 사실이지만...

도도도도

-낑?

마정석을 다 먹었는지 이제야 순이 품의 녀석을 본 꼬맹이가 다가왔다.

“꼬맹아, 조카야 조카.”

-끼잉?

-냐아~

순이가 품을 열어 녀석을 꼬맹이에게 밀어냈다.

토도도 폭!

꼬맹이를 보고 뛰어가 안기는 녀석.

“쟨 뭘 먹어야 돼?”

“...마스터의 눈에는 쟤가 아~주~귀여운 아기처럼 보이지만 내 눈에는 무시무시한 혼...아니 정령으로 보이는데?”

혼종이라고 하려고 했다가 순이의 째림에 급히 말을 바꾼 노에라가 자신의 마스터를 한심한 눈으로 봤다.

“얼마나 많은 기운을 먹었는지... 지금 불의 정령왕도 저 정도는 안 될 거야..”

“그래? 뭐야, 왕이라 길래 기대 했는데.”

딱!

그런 반화의 말에 기가 찬 노에라가 혀를 차자마자 그에게 꿀밤을 맞은 노에라는 머리에 올라온 삼단 혹을 쓰다듬었다.

“...이 놈의 집구석...”

“뭐?”

“아니다아니다! 아주 보기 좋구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가서 푸롱 열매나 가져와. 싱싱한 건 나무 앞에 있으니까.”

뒤로 돌아 날아가며 궁시렁거리는 노에라가 별장으로 넘어간다.

“이건 또 뭐라니...”

별장 마당은 고철 덩어리와 책들로 난장판이었다.

“그놈이 그놈이구만...에휴”

힘이 약한 신수, 노에라는 그냥 맘 편히 시키는 일이나 한다.

그사이 반화는 이 녀석의 이름을 어떻게 하나 고민 중이었다.

“음...파랑이? 하양이? 빨강이? 뭐가 좋아?”

-뀨웅!

강하게 반발하는 녀석.

“...그럼 얼룩이?”

-꾸옹!

“아씨. 삼색이? 아냐.. 삼이? 꼬삼이? 뭔가 고소할 것 같고 공부해야 될 것 같아. 어감은 좋은데..그래 넌 삼이다.”

-꾸옹!!!

“몰라 몰라. 삼이야.”

파바바바박

싫다고 반항하는 녀석.

“끝났어. 반항기를 봐선 딱 순이 닮았네. 저 냥아치.”

-냥!?

파바바바박!

양쪽에서 그에게 달려드는 두 녀석을 안아 소파에 누운 그가 다시 한 번 삼이를 자세히 살폈다.

“묘하네...어? 뿔도 있네?”

이마에 작은 뿔이 하나 솟아 있었다.

“이야...제대로네...”

제대로 된 혼종일세. 이 정도는 되어야 혼종이지 ... 암..

파닥파닥.

노에라가 푸롱 열매를 한가득 가지고 돌아왔다.

“여기 있다 마스터.”

“응. 여기 둬. 자! 먹자!”

그의 말에 꼬맹이, 순이가 사미에게 푸롱 열매 하나씩 내민다. 둘 중 고민 하던 녀석이 양 손에 하나씩 쥐고 번갈아 가며 먹는다.

“맛있게도 먹네.”

“근데, 마스터 하던 일은 끝난 건가?”

“응? 뭔 일?”

순이의 커다란 사고 소식에 던전에서의 일은 까맣게 있고 있던 반화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아...다시 가야 되네. 귀찮게.”

그쪽 시간으로 이제 아침이 될 시간이 다 되어간다.

“덩치도 데려와야 되네.”

-캉!

“으차! 갔다 올게. 사고 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 특히 너 순이!”

-냐~

꼬맹이를 품에 안은 그가 다시 러시아의 숙소로 이동했다. 돌아온 숙소에는 묘한 적막이 흘렀다.

“응? 뭐야?”

감추지 못한 살기가 방 안을 채우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반화와 꼬맹이에 당황한 듯 흔들렸다.

“흠... 니들 뭐야?”

스윽.

슉!

피슈슈슉!

말 대신 행동을 하는 놈들.

-크르르릉

품에 있던 꼬맹이가 투기를 드러낸다.

쿵! 쿵!

“크윽! 이게...”

“에르반? 음... 저놈은 던전에 갇혔던 놈이고.”

새벽의 어스름한 빛에 놈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자! 무슨 상황인지 얘기를 좀 들어 볼까?”

.

.

.

꼬맹이의 투기에 바닥에 주저앉은 놈들에게 반화 특유의 검은 기운으로 놈들에게 고통을 주며 고문했다.

“크아아아!!!”

“맘껏 소리 질러도 돼. 아무도 못 들으니까.”

이미 이 방은 반화의 공간이었다. 반화는 간단하게 놈들을 삼키는 것 보다 그냥 고문을 하기로 했다.

“요즘 저급한 걸 좀 먹었더니 입이 좀 텁텁해. 니들이 이해하라고.”

알 수 없는 반화의 말이지만 그 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놈들은 잠시 풀어주니 지기들 스스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흠...”

러시아 정부에서 그들의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의 S급 능력자를 줄일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던전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덮기로 하고 둘을 없애기로 결정했단다. 사이가 그렇게 좋지도 않는 두 나라를 이간질도 시킬 겸...중국의 미스터 장은 여기 오기 전에 먼저 처리하고 바로 이 곳에 온 것인데...

“그럼 폴리크랙하고 중국 쪽 인원은?”

“다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게이트 내부에서 사고 당한 것으로....”

“폴리크랙이 그냥 넘어 갈까? 그쪽 상대하기 만만치 않을 텐데?”

“폴리크랙 내부의 사람과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후계자인 샌디 크랙을 제거해주는 대가로 침묵 해 주겠다고...”

“중국은?”

“그 놈들은 폴리크랙에서 넘겨주는 무기만 있으면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미스터 장과 당신을 제거하고 나머지들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네. 이게 다입니다. 던전에서 얻은 모든 것들을 반화씨에게 넘기겠습니다... 제발...”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한 에르반과 옆에 놈이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흠...꼬맹아, 깨끗하게 처리해.”

-캉!

“젠장! 다 말했잖아! 넌 아무 피해도 없으면서!”

“우리 꼬맹이도 그런 개소리를..아 미안! 똥 같은 소리 안 해.”

개소리라는 말에 뭔가 기분이 나빠진 꼬맹이가 째려보자 곧바로 말을 바꾼다.

퍽!

그때 에르반이 옆의 놈을 꼬맹이 쪽으로 밀치며 반화에게 달려들었다.

“어차피 니 놈만 죽이고 도망가면 돼! 아깐 무슨 아티팩트였는지 모르지만 끝이다!”

처음의 그 쿨하고 젠틀한 모습은 어디 갔는지 악귀 같은 모습으로 순식간에 반화에게 달려드는 그는 어느새 옆으로 온 꼬맹이의 검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어떻게...내 속도를 따라 올 수....”

화르르르륵!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하고 끝내 꼬맹이의 하얀 불꽃에 재조차 없이 소멸한다. 그가 밀쳤던 놈은 이미 먼저 사라져있었다.

“흠... 러시아라...아! 그 중국인은 죽었나?”

저벅저벅

꼬맹이와 방을 나와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숙소 갔다.

숙소근처에 가자 소란이 밖에 까지 들릴 정도로 난리였다.

“빨리! 힐러! 치유계! 다 불러! 살려야 돼! 아니면 우린 다 죽어!”

“예!”

타타타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소리를 지른다.

“흠...아직 숨은 붙어있나 본데?”

급하게 S급 두 명을 아침이 오기 전에 없애려다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한 것 같다. 애초에 강체계 능력자가 생명력이 좋기도 하고.

“당신 누구야!”

그때 그를 본 한 사람이 그에게 소리를 쳤다.

“저사람, 한국의 S급 능력자입니다.”

“뭐? 그 사람이 지금 여길 어떻게? 설마?”

괜히 모습을 보였다가 오해만 사게 되었다.

“아아, 새벽에 웬 미친놈이 달려들기에 쫒다보니... 괜찮으십니까?

그의 말에도 의심이 거둬지지 않는지 경계하는 사람들.

“지금 미스터 장께서 중상에 입으셨습니다. 방은 온통 난장판에...”

“흠... 상태가 어떻습니까?”

“일단 치유계 능력자들 때문에 숨은 붙어 있습니다만...능력이 낮아서...”

“폴리크랙에 연락 해보지요. 잠시 만요.”

그의 말에 사람들이 기대를 했다. 그가 먼저 민사장님한테 연락을 해서 샌디 크랙과 연결을 했다.

>>여보세요?

<>말하자면 길고, 그나저나 괜찮으십니까? 여기 중국의 미스터 장이 습격을 당해 생명이 위태롭답니다.

<>혹시 그 쪽에 치유계 능력자 중 뛰어난 사람 있습니까?

<>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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