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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43화 (44/295)

# 43화-던전 #

43화

이미 벌어진 일에 에르반은 그 다음의 대응을 생각했다. 누가 봐도 저 한방으로는 끝나진 않을 것 같았다.

“모두 대형 갖춰. 놈의 움직임에 집중해!”

그의 목소리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들.

반화는 이번에 날린 놈과 같은 크기의 기운을 가진 놈이 둘이나 더 오는 것을 느꼈다.

“음...일단 저놈부터 부숴야겠군. 덩치야. 밟아.”

-크아앙!

쓰러진 놈이 일어나기도 전에 달려간 덩치가 무차별적으로 놈을 공격한다.

쾅!쾅!쾅!콰가가가강! 퍽!!! 챙그랑!

놈이 누더기가 되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날 때쯤 두 놈이 더 나타났다.

“둘이나...”

둘이 더 온 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덩치가 한 것을 보고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오거가 하는 것 봤죠? 놈의 몸속의 코어 같은 걸 부수면 정지합니다.”

간단한 설명을 끝으로 에르반과 미스터 장이 각각 한 놈에게 달려들었다.

쾅!

쾅!

퍽!퍽!

기세 좋게 달려들었던 둘은 무언가에 부딪혀 달려갔던 속도보다 빠르게 튕겨 나왔다.

“컥!... 젠장.”

“퉷!”

튕겨 나온 그들은 곧 바로 자세를 잡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S급 이상이에요. 1:1로는 상대하기 힘들겠는데요? 크기가 거의 10미터는 넘어 보이네요. 웬만한 공격은 타격도 없겠어요.”

“블랙오거! 한 놈 맡아 줄 수 있나?”

“뭐 그러죠. 덩치야 저놈한테 붙어.”

덩치가 자신보다도 머리 하나는 큰 놈에게 달라붙고 나머지 사람들이 한 놈을 맡기 시작했다. 물론 반화는 편하게 서서 구경했지만...

-낑?

품속의 꼬맹이도... 치열한 전투 중에 둘만 다른 세상인 듯, 한 낮의 햇볕을 쬐는 듯 느긋하게 감상한다.

“역시 아깐 기습이라 통한 건가?”

덩치의 공격에도 둔해 보이는 몸뚱이와는 다르게 반격을 하며 주먹을 휘두른다. 진심으로 상대하는 덩치, 확실히 첫 번째 놈보다는 더 강한 놈이었다. 덩치가 이정도인데 다른 쪽은 볼 것도 없이 밀리고 있었다.

“크윽!”

“공격이 하나도 통하질 않아!”

미스터장의 강기 공격에도 에르반의 틈을 노린 공격도, 능력자들의 쏟아 붓는 공격에도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고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녀석 때문에 점점 밀리고 있는 사람들. 공간이 넓어 구석으로 몰리지는 않았지만 위태위태했다.

“흠... 저러면 죽을 텐데?”

여유로운 그의 말대로 단순한 주먹질에도 밀리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몸뚱이에서 빛을 내며 쏘아지는 원거리 공격과 몸체를 감싸는 전류에 하나 둘 부상을 입으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때 에르반의 몸이 푸른 기운으로 뒤 덮이기 시작하며 기존의 속도보다 빠르고 파워는 비교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놈을 몰아 부치기 시작한다. 이에 미스터 장도 더욱 강한 강기를 만들어 쏟아 붓는다.

콰가가가강! 쾅!쾅!

스스스스스 콱!

갑작스런 변화에 놈이 계속 밀려나다가 몸의 중앙의 코어에서 폭발적으로 마나를 순환시키기 시작한다.

-!!!!!!!!!!!

에르반과 미스터 장이 그들이 가진 힘을 모두 보여주어 기세를 그들 쪽으로 가져오는가 싶었지만 놈의 소리 없는 괴성 후,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는 마법과 빨라진 움직임은 그들의 노력을 비웃듯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다.

“젠장! 컥!”

욕을 내 뱉던 에르반이 놈이 쏜 마법에 맞고 기절한 채 날아간다.

“이런!! 큭!”

쾅!

미스터 장은 날아오는 마법을 겨우겨우 막으며 버티고 있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쓰러져 혼자서 그 모든 공격을 막고 있어 그 버팀도 얼마 가지 않을 듯했다.

“흠... 역시 안 되네.”

퍽!

“컥!”

반화의 나직한 말과 동시에 미스터 장마저 놈의 주먹에 맞고 나가떨어진다.

“꼬맹아. 가서 부수고 와.”

그 모습을 본 반화가 꼬맹이에게 말하자 품속을 나온 꼬맹이가 팔찌를 검으로 만들고 바로 놈에게 달려들었다.

검에 씌워진 오라이 점점 더 진해지고, 꼬맹이가 휘두르는 검의 속도를 따라 오지 못한 놈은 팔, 다리가 순식간에 날아간다.

-자폭 시스템 발동!

그때 놈의 입에서 좋지 못한 말이 나왔다.

“응?”

몸 중앙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꼬맹아!”

-캉!

반화의 부름에 꼬맹이가 대답하고는 검을 들고 사라진다.

퍼석!

피우우우우융!....치이이익!

사라진 꼬맹이가 다시 나타 난 곳은 놈의 정수리 부분. 꼬맹이는 머리에 박았던 검을 쑥 뽑아 들곤 다시 팔찌로 만들었다. 검강이 머리를 관통하여, 놈이 자폭하기 전에 먼저 코어를 부수어 자폭을 멈췄다.

“잘했어.”

슥슥!

-캉!

도도도 달려온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준다.

그사이에도 여전히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덩치와 또 다른 놈.

쾅!

퍽!

쾅!쾅!

콰가가가강! 퍽!!!

덩치의 창술에 놈이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놈이 쏘는 마법 정도는 몸으로 때우며 주먹만 창으로 막고 놈의 몸에 구멍을 만드는 덩치.

“잘하고 있네.”

결국 놈이 자폭시스템을 가동했다.

-자폭 시스템 가....

스륵!

그때 반화가 놈에게 손을 뻗어 움켜쥐더니 휙 던졌다.

“멀쩡한 코어 하나는 챙겨 둬야지.”

순식간에 코어가 사라진 놈은 몸의 모든 시스템이 꺼지며 바닥에 쓰러진다.

쿵!

-꾸옹?

놈의 기운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변해 긴장하던 덩치가 그냥 픽 쓰러진 놈을 창으로 툭툭 친다.

“흠... 저건 나중에 하나 달라고 해야겠군.”

벌써 가져 갈 것을 하나 찜해두는 그였다.

쓰려져 있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두고는 주변을 살펴본다. 그들이 있는 곳은 지하의 거대한 지하 공동이었다. 한 쪽 구석에 통로가 있었는데 저 커다란 놈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저긴가? 흠... 뭐 알아서 깨어나겠지.”

쓰러진 사람들을 한번 보고는 통로 쪽으로 향하는 그와 두 녀석. 통로에 접근하니 통로 천장에 붙어 있던 돌이 빛을 내며 앞을 밝혔다.

“흠...”

밝아진 통로 끝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저벅저벅

천천히 걸어 가 문을 여는 그, 그들이 문 안으로 들어가고 통로의 빛이 꺼지며 다시 어둠이 찾아온다.

안으로 들어 온 그의 눈앞에 동상이 줄 지어 양 쪽에 서있는 공간이 나왔다. 동상의 모양은 인간에 가깝지만 그 크기는 두, 세배는 될 정도였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문이 하나씩 있고 정면에는 거대한 동상이 마치 철사람의 슈트처럼 전신을 감싼 금속 재질로 덮여 있었고 거대한 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흠...무덤처럼 생겼네.”

언젠가 봤던 어떤 왕의 왕릉 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때 양 옆에 서 있던 동상들이 눈에 빛을 내며 고개를 그를 향해 돌렸다.

-침입자. 내부 시스템 가동. 제거.

고대의 말과 함께 놈들이 나를 향해 손을 폈다. 놈들의 손에 모이는 기운이 각각 다른 형태의 기묘한 문양을 그리고 반화 일행을 향해 날리려 했다.

-크릉!

덩치가 앞으로 나서며 막으려 했지만 반화가 손짓으로 말리고 놈들을 향해 마주 손을 뻗었다.

스륵! 슥슥슥슥...

텅!..텅텅텅텅텅텅텅텅텅텅!

10개의 개체들이 돌연 힘을 잃고 쓰러진다.

“쓸 만하겠어.”

그런 모습을 보는 그의 손 위에는 지름만 50센티가 되어 보이는 기묘한 문양이 새겨진 원형의 구들이 떠올라 있었다.

간단한 손짓으로 검은 공간을 열어 그것들을 넣고 쓰러진 동상들도 챙겨 넣었다.

“좋네. 역시 들어오길 잘했어.”

만족스런 수입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낑?

슥슥.

고개를 갸웃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더 가져 갈 것이 없나 살펴본다.

“벽에 있는 마법진 때문에 아직까지 여기가 멀쩡하게 있게 하는 건가? 에너지원이...음? 저건가”

이곳을 지탱하고 이 던전을 유지하는 근원을 찾아보던 중 한 곳으로 모이는 장소를 봤다.

그곳에는 정면에 있던 거대한 스태프를 든 동상이었다.

“흠... 애매한데? 들고 나갈 수는 있으려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기운들도 그렇고, 딱 보니 뜯으면 공간 자체가 어그러질 것 같았다.

“일단 놔두고...아냐.. 그래도 저 스태프는 챙겨 둬야지.”

포기하려다 좀 있어 보이는 거대한 스태프를 챙겨 넣는 반화.

“그나저나 안으로 들어 왔던 사람들은 다 어디 있으려나?”

안으로 향하는 길은 이 곳 뿐이었으니 분명 이곳에 있을 터였다. 제일 가까운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각종 도구로 보이는 물건들이 정리 되어 있었다.

“공장 같네.”

각종 도구들이 정리되어 있는 모습은 마치 공장의 생산라인을 보는 것 같았다. 한번 둘러 보고 딱히 챙길 것은 보이지 않자 나와 바로 옆에 문을 열었다.

“...보석이 왜 여기에...아! 마정석? 아니야...”

각자의 기운을 품고 진열된 원형의 돌들. 마정석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 순도가 훨씬 진하고 정제가 되어있었다.

“가공했나 보네. 좋은데?”

하나를 집어 이리저리 굴리며 살펴보던 그가 감탄을 했다.

-텁!

아그작.아그작.

“?”

뒤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꼬맹이가 급하게 뭔가를 삼킨다.

“...뭐 먹니? 꼬맹아”

도리도리

아직 삼키지 못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젓는 녀석의 입가에는 반짝반짝 부스러기가 묻어있었다.

“맛있어?”

끄덕끄덕. 살랑살랑~

고개를 끄덕이고 꼬리를 흔드는 것 보니 정말 맛있나 보다. 나도 한번 먹어 볼까?

아그작!

...

“퉷!”

그에겐 그냥 돌 맛이었다. 크기별로 잘 정리 되었었는데 그중에 몇몇은 덩치가 가진 기운보다 훨씬 진하고 많았다.

“신수 하나 갈아 넣은 건가?”

정제된 기운이며 풍기는 느낌이 딱 노에라의 기운과 비슷했다.

“흠...다 챙기면 좀 그러니까 몇 개는 남겨둬야지.”

신수의 내단과 몬스터들의 마정석으로 추정 되는 것들은 먼저 챙겨 넣고, 몇 개만 남겨 두곤 수백은 넘어 보이는 나머지 것들을 챙겼다.

다시 밖으로 나간 그가 이제는 두 개 밖에 남지 않는 문을 봤다.

“어디로 갈까나?... 어?”

그 때 한쪽 문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쾅!!!

-침입자. 발견. 제거!

스르르르르

챵!챵! 피융!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그들에게 달려드는 놈. 크기는 반화와 비슷하지만 앞서 본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기운을 품고 있었다.

-캉!

쾅!쾅!

놈이 쏘는 마법을 막으며 꼬맹이가 앞으로 나섰다.

“음... 저것도 챙겨야겠네.”

아직 꼬맹이와 공방을 나누고 있는 놈을 보며 그가 중얼 거렸다.

챵! 콰가가가각!

놈이 땅에 마법을 쓰자 사방에 금속으로 된 창들이 솟아오르고 대기에 중력을 걸어 창들을 피해 뛰어 오른 꼬맹이를 끌어당긴다.

-크르르르릉! 크와왕!

꼬맹이가 자신을 휘감는 기운을 포효하며 찢어 버린다.

쾅쾅!

공중에서 바닥으로 강기를 쏘아 창들을 부수고 내려온 꼬맹이가 놈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사방에서 몰아치는 마법에 막혀 접근하지 못한다.

-크릉!

꼬맹이가 열 받는 지 몸의 마나를 외부로 내 뿜기 시작한다.

화르르르르륵!

꼬맹이의 몸을 뒤덮는 하얀 불꽃은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게 했다. 언뜻언뜻 보이는 잿빛의 꼬맹이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무시하고 달려든다.

슈우우우우욱! 콰가가가가!

콰아아아앙!!!

펑!!!

순식간에 좁혀 들어온 꼬맹이에게 당황한 듯 손을 휘젓던 놈이 검에 맞고 벽에 박힌다.

탓! 콰득!

퍼석!!

벽에 박힌 놈의 가슴에 검을 박아 코어를 깨버리는 꼬맹이...

“아...꼬맹아... 그거 비싸 보였는데...”

-낑?

순진한 눈으로 그에게 돌아온 꼬맹이가 초롱초롱 눈에 빛을 내며 고개를 들이댄다.

“...그래, 잘했어.”

슥슥슥.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혹시나 해서 놈의 상태를 살펴봤다....벽에 부딪히며 몸은 거의 박살났고 코어도 깨져서 건질 만한게 없었다.

“...녹여보지 뭐..”

씁쓸해진 그가 너덜거리는 놈을 챙겼다.

“저쪽에서 나왔으니 저기로 가봐야겠네.”

일단 놈이 나온 곳에는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으니 그쪽으로 먼저 가기로 한다. 챙길 건 다 챙겨야하니까. 남 주면 아까워.

하지만 놈이 있던 곳은 그냥 빈 공간이었다. 옆에 도구들이 정리되어 있는 걸로 봐선 전용 창고 같은 것이었나 보다...

“뭐야 이게? 뭔 고대 유산이 이래?”

조물조물

-끼이잉

품에 있는 꼬맹이를 괜히 괴롭힌 그가 밖으로 나온다.

“저긴..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끝인가?”

사람들의 생사는 궁금하지도 않은 그가 아쉬움을 토했다. 그때, 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응? 저게 뭐지?”

눈에 띈 곳에 다가가는 그는 점점 퍼지는 입가의 미소를 막을 수 없었다.

“꼬맹이 이 녀석! 이 복덩이!”

-끼잉?

“덩치야. 저 입구에 서서 사람들 깨어나서 이리 와도 문 못 열게 막고 있어.”

-꾸웅!

이제 슬슬 깨어 날 시간이라 덩치를 문 앞에 두고 아까 꼬맹이와 붙었던 놈이 박혔던 곳으로 다가간다. 그 자리에는 벽이 부서지며 드러난 금속 재질의 문이 우그러져 있었다.

덜컹! 콰득!

간단하게 찌그려버리고 문을 뜯어낸 그가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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