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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42화 (43/295)

# 42화-던전 #

42화

사라진 에르반이 다시 꼬맹이의 배후에서 나타나 단검을 휘둘렀지만 손쉽게 막은 꼬맹이가 이번에는 그가 사라지기 전에 먼저 검을 휘둘렀다.

피하기엔 이미 너무 가까워진 검에 어쩔 수없이 검을 막은 에르반은 그 뒤로는 계속해서 꼬맹이의 검을 막기 급급했다. 그의 빠른 속도는 꼬맹이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캉! 캉!

스걱!

“그만!”

결국 공방에서 밀리던 그의 방어코트가 꼬맹이의 검에 베여 잘리자 반화가 꼬맹이에게 멈추라고 했다.

“흠... 이정도면 되겠죠?”

“아... 네, 될 것 같네요. 생각 보다 저 아이가 강했네요. 물론 에르반이 자신의 전력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아주 훌륭해요.”

“와우... 제 속도를 이렇게 따라온 건, 저도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에르반이 멋쩍게 다가왔다.

“웬만한 몬스터는 제 데미지를 그냥 받아쳐서 속도와는 상관없이 상대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건 또 다른 느낌이네요.”

물론 그도 자신이 가진 힘을 다 드러낸 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설렁설렁 한 것은 아닌지라 많이 놀란 모양이다.

“그럼 에르반, 바로 미스터 장하고 대련 해보실래요? 아니면 저 아이부터?”

“전 조금 쉬었다가 하고 싶은데... 반화씨 괜찮으십니까?”

“꼬맹아, 괜찮지?”

-캉!

몸도 안 풀린 꼬맹이는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괜찮다네요. 어때요 미스터 장, 준비 되었나요?”

“흥! 검이 뭔지 내가 알려 주지.”

그가 자신의 검을 들고 와 꼬맹이 앞에 섰다. 주변의 사람들이 자리를 피하고 먼저 꼬맹이가 달려들었다.

캉!!!

“크읍...”

저 작은 체구에서 나온 힘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에 당황한 그가 신음소리를 작게 내 뱉었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꼬맹이를 뿌리치고 자신의 마나를 순환시키며 검에 불어 넣는다.

화륵!

붉은 색의 오라가 검에 피어났다가 압축 되며 검강을 만든다.

“제대로 해주지.”

쓸데없이 중얼거리는 그에게 꼬맹이는 신경도 쓰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쾅!쾅!!!

삭!

콰가가가강!

꼬맹이의 검에 만들어진 검강은 새하얀 색에 잿빛 심이 박힌 모양이었는데, 미스터 장의 검강보다 선명하고 단단했다.

파워와 속도에서 점점 뒤로 밀리는 미스터 장이 꼬맹이를 밀어내고 거리를 벌리며 검강을 더욱 압축한다.

카드드득!

휘익! 쾅! 쾅!

압축한 검강을 꼬맹이를 향해 폭격 가하듯 난사하는 그 때문에 바닥은 전쟁 난 것처럼 파이고 모래가 피워 올라 시야가 가려졌다.

쾅! 쾅!

그 안에서 여전히 공방을 주고받는 둘.

“그만!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 미스터 장! 반화씨..”

“음...꼬맹아!”

그러나 샌디 크랙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더욱 기세를 올리며 꼬맹이에게 쇄도하는 미스터 장.

꼬맹이는 봐주니까 자꾸 달라붙는 그가 귀찮아 지기 시작했고 마침 날라 오는 미스터 장을 홈런 치듯 날려 버린다.

쾅!!! 휘이이이이잉~ 퍽!

한참을 날아가 땅을 뒹구는 미스터 장.

“...반화씨...A급 몬스터 확실한가요?”

“글쎄요? 검증 받은 지는 얼마 안 지났는데.”

모르는 척 시침을 뗀 그가 아무도 모르게 꼬맹이에게 엄지 척을 했다..

-낑? 캉!

그걸 본 꼬맹이가 검을 다시 팔찌로 바꾸고 반화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허어...속도도, 파워도... 대단하네요.. 여기에 블랙오거까지 있다면...”

옆에서 에르반이 고개를 절레절레 한다.

“다행히 우리는 서로 싸우려고 모인 게 아니고 같이 던전에 들어가는 팀이네요.”

샌디 크랙도 놀란 건지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탁!

“크윽... 퉷!”

터덜터덜

멀리 날아갔던 미스터 장이 힘 빠진 걸음으로 걸어 왔다.

“더럽게 강하군. 진심으로 해도 지겠어.”

그가 꼬맹이를 보며 말했다.

“괜찮으시죠? 미스터 장.”

“먼지만 좀 묻은 것 빼곤 괜찮아. 아쉽군.. 더 싸워 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쿨하게 꼬맹이의 강함을 인정하며 언젠가 다시 한번 붙었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한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그러도록 하죠.”

“그러자고. 저 녀석의 검술은 정말 멋지다고. 몬스터가 그런 검술을 사용하다니...”

“자! 그럼 어느 정도 우리의 전력을 확인 했으니 오늘은 그만 휴식을 취하도록 하죠. 내일 던전으로 들어가면 고생 하실 테니까요.”

“하하, 반화씨 덕분에 든든해 졌습니다.”

에르반이 너스레를 떨고 주변의 다른 능력자들이 동조했다.

“난 먼저 가도록 하지. 내일 보자고.”

미스터 장이 먼저 사라지고 다른 능력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장비들을 점검한다고 갔고 반화와 꼬맹이는 덩치를 만나러 갔다.

혼자 남아 있던 덩치는 멀리서 점점 다가오는 반화와 꼬맹이의 기척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쭉 빼고 그들을 기다렸다.

“뭐야? 기다렸어? 잘 때 편했어?”

-꾸옹오!

반화의 말에 괜찮다는 듯 반응하는 덩치

-캉!

꼬맹이가 품속에서 나와 덩치의 몸을 타며 놀고 그런 꼬맹이와 장난치는 덩치를 보며 반화가 리치의 창고를 열어 바비큐 도구와 고깃덩어리를 꺼냈다.

-꾸오오!

-캉캉!

그 모습을 본 녀석들이 환호를 질렀다.

“더 놀고 있어. 금방 구워 줄게.”

도구를 셋팅하고 먼저 커다란 고기의 겉을 먼저 마나로 익혀 수분을 잡고 도구에 올린다. 천천히 내부로 전해지는 열기에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그 익어 가는 냄새에 정신이 팔린 녀석들은 어느새 코앞에 다가와 코를 벌름 거리며 침을 흘린다.

“꼬맹이, 넌 어제도 맛있는 거 많이 먹어 놓고 그래? 이거 덩치 꺼야.”

어제 호텔의 온갖 진미는 다 먹어 봤으면서 고기 앞에서 저러는 꼬맹이가 내심 귀엽지만 일부러 한번 놀리는 그였다.

-끼이이잉..

푹 꺼진 꼬리가 꼬맹이의 심정을 대신했다.

“...장난이야, 임마.”

-캉!

파닥파닥!

그 말에 다시 회전하는 꼬리.

어느새 구워진 고기로 배를 채운 그는 꼬맹이를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

“내일 올게. 쉬고 있어.”

-꾸옹!

녀석의 대답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있을 던전 탐색을 기대 해본다.

다음날.

분주한 밖의 상황과는 다르게 여유로운 반화는 안 먹는 커피까지 내려 한잔 하고 슬금슬금 밖으로 나왔다.

“아! 반화씨. 오셨네요.”

“네. 뭐 많이 바쁘네요?”

“준비는 다 끝났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점검 하고 있어서 그래요. 곧 끝나면 출발 할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요?”

“게이트 앞에서 보기로 했어요. 저희는 반화씨의 블랙오거를 데려가야 해서..”

“아~ 그러네요.”

그 때 그들에게 한 사람이 다가 왔다.

“지부장님, 준비 끝났습니다.”

“후우...네. 드디어 출발이네요. 가시죠.”

차량에 탑승해 먼저 덩치가 있는 곳으로 갔다. 녀석을 데리고 나와 어깨에 걸쳐 앉은 후 게이트 앞으로 이동한다.

“오셨습니까? 이제 다 오셨으니 출발하죠.”

마중 나온 에르반이 그들을 이끌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한참을 이동한 그들은 마침내 던전의 입구에 멈춰 섰다.

“음... 드디어...”

“흠...”

미스터 장도 긴장한 듯 몸이 살짝 경직 되어 있었다.

“자. 그럼 저희는 이곳에서 여러분의 성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안전하게 돌아오시길..”

샌디 크랙이 그녀의 직원들과 러시아 정부의 인사들이 뒤로 물러서며 그들을 배웅 했다.

“그럼 던전... 탐색 시작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에리반이 먼저 던전을 통과하고 미스터 장, 덩치와 덩치의 어깨에 있는 꼬맹이와 반화가 들어갔다. 그 뒤를 나머지 인원들이 줄줄이 따라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든 인원이 들어가고 나서 잠시 침묵을 하다 이내 돌아서며 각자의 역할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던전내부.

문을 통해 들어 온 에르반은 환한 주변 광경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오... 이럴 수가...”

던전 입구가 있던 장소가 메마른 들판이었다면 이곳은 산속의 한가운데였다.

그를 시작으로 줄줄이 들어온 사람들이 주변을 확인한다.

“헛. 게이트 안에 게이트인건가?”

미스터 장의 표현대로 이 곳은 다른 세상이었다.

“음...입구가 없군요.”

주위를 살피던 반화가 말했다.

“음?! 아! 그래서...다시 돌아오지 못한 건가..그럼 우리는?”

에르반이 당황한 듯 말한다.

“일단 이곳의 크기부터 알아야겠는데요?”

반화의 말에 정신 차린 그가 그의 팀원들이게 장비를 꺼내 탐색하라고 지시한다.

“이 곳에 들어 왔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간 거지? 생각보다 클 수도 있겠어.”

미스터 장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이 것 좀 보시죠.”

방금 띄운 드론으로 주위를 확인한 에르반이 모두에게 화면을 보여 준다. 화면에는 마치 섬처럼 둥근 모양의 땅이 있고 중앙에 회색의 건물 같은 게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 위치는 그 땅의 가장 끝부분.

“이 회색건물이 의심스럽군요. 그리고... 주변에 생물체의 흔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화면에 보이는 것은 그냥 땅 덩어리 뿐이었다.

“일단 저 회색 건물 쪽으로 가죠.”

모두 동의하자 짐을 챙겨 이동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 곳으로 넘어와 주변을 확인한 반화는 건물 쪽에서 느껴지는 강한 기운에 그 곳에 무언가 있음을 바로 알아차렸다.

“흠... 덩치정도의 기운이 셋. 그 이상이 하나... 셋은 살아 있는 놈들이 아닌 것 같은데?”

느껴지는 기운은 살아 있다고 하기엔 좀 이상했다.

“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결국 저길 가야겠네. 입구도 거기 있는 것 같고.”

이미 먼저 결론을 내린 그는 조용히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들이 회색 건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군.”

미스터 장이 주변을 경계하며 말한다.

“그러게요. 그들은 다 어딜 간 건지.”

에르반이 대답해주며 긴장을 조금 해소한다.

“팀장님 곧 도착합니다.”

“좋아, 모두 긴장하고 천천히 접근 합니다.”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건물에 아주 천천히 접근을 하는 일행들.

그들의 긴장을 놀리기라도 하듯 접근하는 그들을 위협하는 어떤 것도 발견 되지 않은 채 입구에 도착한다.

“음... 들어가야겠죠?”

가볍게 한숨을 쉰 에르반이 일행들에게 말한다.

“그럼 진입합니다.”

그가 앞장서서 입구를 열어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은 넓었다. 그러나 그 안은 허무하게도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 것도 없는데요?”

“이게 뭐야.. 그럼 어떻게 나가라는 거야?”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다. 아무리 찾아도 입구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왔던 사람들 흔적은 있나?”

“이 곳에 들어 왔던 흔적은 보이지만 나간 흔적은 없습니다!”

먼저 이 곳에 들어 왔던 S급 능력자가 전투를 했다면 그 흔적이 남아 있었어야 할 텐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죠... 여기가 아닌가?”

에르반이 미스터 장과 반화를 보며 말한다.

“올 만한 곳은 여기일 텐데? 건물을 부숴볼까?”

장의 말에 에르반이 말린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입구가 사라지면 더 문제입니다. 일단 좀 더 수색을 해보죠. 반화씨는 다른 의견 있나요?”

“글쎄요? 좀 기다리면 될 것 같은데요?”

“네? 그걸 어떻게?”

그의 말에 의아한 표정의 사람들, 하지만 반화의 기감에 점점 다가오는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감입니다.”

“감이라... 우리 같은 능력자들의 감은 섣불리 무시하면 안 되기는 한데...”

그때, 알쏭달쏭한 표정이 급격히 바뀌며 다급하게 말한다.

“다들 흩어져!”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건물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그그그그그긍

쿠르릉

쾅!쾅!

건물이 갈라지며 일행이 있는 곳에 빈 공간을 만들어 내고 빠져 나가지 못한 사람들을 집어 삼킨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건물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 왔다.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온 일행은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두 개의 빛 덩이를 마주하고 침을 꼴깍 삼킨다. 조용히 세 명의 S급 능력자들 주위로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에르반이 자신의 팀원에게 조용히 지시한다.

팟!팟!

화르륵

한 팀원이 자신의 능력인 화염구를 공중에 띄워 어둠을 밝혔다.

“저게 뭐야?”

사람들이 수근 거린다.

“조용!”

미스터 장의 낮지만 강한 목소리에 소란을 멈추고 긴장어린 표정으로 불빛에 들어난 빛덩이를 확인했다.

“헉!”

그들의 앞에는 거대한 크기의 금속재질의 무언가가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거대한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무슨 소리를 내뱉었지만 알아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한사람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반화는 저 놈이 말하는 말을 다 알아 들었다. 리치의 기억 속에 있는 고대의 언어였다.

-코드를 입력하시오! 세 번 이상 틀릴 경우 침입자로 간주!

다시 들리는 소리에 다른 사람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때 반화가 입을 뗀다.

“덩치야. 쳐!”

-크르르릉!

-코드를 입력하시.... 쾅!

덩치가 창을 들어 놈을 후려친다.

슈우우욱 쾅!

덩치의 힘에 나가떨어진 놈은 그 덩치만큼 큰 소리를 내며 떨어 졌다.

“반화씨! 무슨 짓을?”

“공격 할 것 같았는데... 아닌가?”

그가 시침을 떼며 에르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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