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던전 #
40화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순이와 노에라가 돌아 와 있었다.
“순! 뭐하다 왔어?”
-냐아아~
모른 척 시침 떼는 순이의 볼따구를 쭉쭉 늘리며 추궁 했지만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순이.
“사고 친 건 아니지?”
-냥!
의심스럽지만 일단 아무 것도 주워오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순이를 놓아 주었다.
“이 놈의 쥐시키!”
덥썩!
그의 손에 잡혀 데굴데굴 눈을 굴리는 노에라.
“사고를 쳐 놓고 도망가?”
“그게 말이지... 마스터...난 그냥 갑자기 담을 넘길래..”
“TV보고 정신이 팔려서 몰랐겠지.”
“...”
“쯧. 잘했어.”
“미안... 응? 그.. 그래”
“무단침입한 놈들인데 그 정도면 양호했지 뭐.”
“그렇지?”
그렇게 말하며 저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눈치를 보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남의 집 담 넘는 놈들이 뭐가 좋다고 그냥 놔둬. 잘했어.”
그제야 진심인 걸 안 노에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럼 나 컴퓨터라는 걸 하나 사주면 안 되나?”
“컴퓨터?”
“나도 게임이라는 걸 하고 싶다!”
뭘 봤는지 갑자기 게임이 하고 싶다는 노에라.
“쥐가 별걸 다 하려고 하네.”
“그거 차별 발언이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말을.”
“TV 좀 그만 봐 이 자식아.”
어디서 봤는지 꼬박꼬박 대답하는 녀석에게 꿀밤을 선물하고, 사놓고 쓰지 않고 있던 컴퓨터를 설치 해 주었다.
“이거 하는 대신 집 잘 지켜 알았지? 나 자리 비운사이 날파리들 꼬일 수도 있으니까”
“맡겨만 줘라! 내가 다 묻어 버리겠다!”
눈은 이미 컴퓨터에게 빼긴 노에라가 입만 큰소리로 뻥뻥 장담한다.
“에휴... 사고나 치지 마라.”
“하악하악! 이게 마우스...”
쥐가 마우스 보고 좋아하며 구경하는 모습은 저딴 소리만 아니었으면 참 귀여울 모습이었다.
“근데 그거 손에 맞지도 않는데 어떻게 쓸려고...그래... 너 신수였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커지는 손은 마우스를 감싸고 키보드를 누르는데 최적화 된 모습이었다.
-냐아아~
“비켜라 이 악마!”
순이가 켜진 모니터 앞에서 알짱거리자 겁도 없이 순이에게 버럭 하는 노에라.
퍽!
휘이이잉~ 쿵!
그런 노에라에게 솜방망이를 선물해 준 순이가 아무런 일 없는 듯 총. 총. 총. 햇볕이 잘 드는 소파위로 가서 눕는다.
부들..부들..
“저 악마...”
바닥에 박힌 노에라가 부들거리며 순이를 노려봤지만 눈이 마주치자 잽싸게 아닌 척 눈을 돌리며 자연스럽게 일어나 파닥파닥 컴퓨터 앞으로 날아간다.
-낑?
“흠...”
그를 따라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꼬맹이, 그리고 컴퓨터와 다시 하나가 된 노에라, 소파와 하나가 된 순이... 뭐가 없는 것 같은데..?
뭔 가 빠진 듯 한 느낌에 반화가 갸웃한다. 꼬맹이는 또 그걸 보고 갸웃하는데 따라하는 모습이 귀여워 녀석의 머리를 슥슥 문지르고 방금 느낌은 잊어버린다.
“민사장님한테 전화나 해볼까”
뚜르르르르 뚜르르르 달칵!
>>여보세요?
<>아~ 마침 전화 드리려고 했었는데요. 폴리크랙에서 3일 후에 항공기를 보내 준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타시면 되요.
<>네. 그쪽에서 준비는 다 해준다고 합니다. 다만 같이 들어가는 능력자들과 잠시 한번 점검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덩치라는 블랙오거는 그 항공기에 같이 타시면 됩니다. 특수 제작된 항공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수행인원으로 제가 잠시 따라갈 생각입니다. 던전으로 들어가진 못하지만 그 나머지 일은 처리해야 할 테니까요.
<>하하 반화씨 일인데, 제가 나서는 건 당연하죠.
<>그럴 생각 입니다. 폴리크랙이라는 거대다국적기업을 언제 뜯어먹어 보겠습니까? 하하
<>네, 제가 아침에 차로 데리러 가겠습니다.
<>아~ 그러네요. 네 그럼 인천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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