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음모 #
37화
신소이의 그런 기도 덕분이었는지 나라의 타오르는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김명섭을 시작으로 터진 각종 비리, 거기에 대통령의 실종자 구조에 대한 침묵 후에 게이트 너머에서 발견된 사실들. 실종자들의 입에서 나온 제물이라는 충격적인 말. 어느 것 하나 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는커녕 더욱 불타게 만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시퍼런 기세에 검찰은 능력자 감찰원, 관리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개인적인 독단으로 이루어 진 일이지만 그 사실을 알았던 모르던 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 일에 관여된 모든 이들은 처벌 될 것입니다. 대통령은 파면되고 그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며, 실종자들을 납치한 스케빈져 무리들은 모두 사망 하였으나 그들의 리더의 생존으로 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 졌으며 관여된 모든 사람들을 조사 중입니다. 이 끔찍한 사건은 대통령과 재단이사장이 우연히 얻은 악마를 부르는 주문을 완성하기 위한 재물의 필요에 의해 일어난 일이지만 현재 그 주문에 대해 파악 중입니다...”
아직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람이 재물로 사용 되려 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모두 경악에 차 거리로 나와 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성토했다.
이런 사태와는 조금 동 떨어져 구조된 사람들에 대한 의문이 능력자들 사이에서 퍼졌다.
“그 스케빈져들은 누가 죽인 거야? 그 재단 이사장도 그렇고.”
“스킨헤드 놈은 제정신이 아니던데...”
실종자들에게 물어 봐도 그들은 검은 일렁임에서 소리가 들린 뒤 끊어진 기억에 자세한 설명이 불가능했다.
물론 대충 어떤 사실인지 짐작이 가는 신소이었지만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건 그렇고 그 블랙오거 테이머 덕분에 구조가 수월했어.”
“맞아. 와씨 갑자기 블랙 오거 나왔을 때 괜히 좋은 일 하다 이대로 가는 구나 싶었는데... 우리 편일 땐 그렇게 든든할 수 없더라.”
“다행이지. 그 순간에 그런 테이머가 우리나라에 또 나타나다니. 근데 그 S급 테이머가 데리고 다니는 용보다 블랙오거가 더 강한 것 같지 않아?”
“그러고 보니 그 까칠한 용이 블랙오거한테 찍 소리도 못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길을 뚫은 것도 블랙 오거고.”
“그렇지? 그럼 S급도 넘은 건가? 드디어 우리도 S급을 넘는 능력자가 나오는 거야? 엘프들만 있다는 SS급 능력자?”
“글쎄. 그건 두고 봐야지. 용은 계속 더 성장하니 우리도 세계수 같은 지배자급이 탄생 할 수도 있으니 SS급은 물론 SSS급도 나타나지 않겠어?”
“크으! 국뽕에 취하는구나. 그 사람 진짜 멋있던데. 그 살벌한 신소이 능력자한테도 당당하고.”
“난 그 사람 앞에 서면 무서워서 입도 못 뗄 것 같은데.”
그들 사이에서 블랙오거 테이머에 대한 사실이 조금씩 퍼지고 있었다. 용을 테이밍한 한상혁은 용군주로 반화는 몬스터 군주로서 조금씩 사람들에게서 각인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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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일에 관심이 없는 반화는 그가 얻은 악마소환주문에 온통 관심이 넘어가 있었다.
“음... 그러니까 그 책에 있던 악마의 잔재가 그 똥 싼 놈한테 넘어가서 이게 가능했었네.”
고대어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악마 소환진을 펼칠 수 있었는지 궁금증이 해결된다.
“마스터. 진짜 소환할거야? 진짜??”
“산만하니까 저리 좀 가. 지금 당장 하는 건 아니니까.”
옆에서 계속 파닥파닥 저리며 날아다는 노에라가 성가신 그가 손을 휘휘 저었다.
지금 그들이 있는 위치는 게이트 너머의 별장이 아니고 반화의 집이었다.
“음... 재물이라... 일단 연결만 되면 그냥 연결 된 곳을 찢어 버리고 들어 가 볼 수 있겠는데...”
이 놈의 악마란 놈들은 재물이 있어야만 응답을 한단다... 일단 어디서 연결 되는지만 알면 되는데 성가시게 되었다.
“그 스케빈져 놈들 그냥 죽이지 말 걸 그랬나? 아! 그 악마의 잔재가 아직 그 놈한테 남아 있으려나?”
잠깐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그놈과 마주쳤을 때 그런 잔재는 못 느꼈으니 기억만 넘겨주고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생각한다.
노심초사하게 그 모습을 보는 노에라는 다행히 그가 당장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신수로써 이런 자신의 세계의 위험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약한 자신을 원망해 보지만 이내 자신의 탓이라기보다 저 괴물 같은 마스터가 이상한 거라고 자기를 위로 해본다.
“뭐 천천히 고민해 봐야겠네.”
그렇게 말하며 그가 더 이상 그 생각을 치웠다.
“이제 덩치도 알려졌고 게이트나 정리 할까...”
그의 집 마당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덩치를 힐긋 보며 그가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싶다.
담벼락 위로 솟아난 덩치를 본 주민들의 항의로 경찰은 물론 능력자 관리부 까지 찾아와 귀찮게 했지만 테이머라는 사실을 안 뒤로는 모두 신기한 눈과 두려운 눈 반반으로 덩치를 보곤 한다.
-냐아아~
-캉캉!
물론 저 둘은 덩치의 몸에서 뛰어 놀며 신났지만...
“부모님은 좀 놀라시겠네...”
그때 그의 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네 여보세요?
<>네 괜찮은데. 왜요?
<>아~
잠시 있었던 약속을 생각 해낸다.
<>집이요..?
음... 마당을 힐끗 본 그가 잠시 고민 해본다.
>>뭐 상관없겠네요. 언제 오시나요?
<<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네 그럼 기다릴게요.
<>반화씨! 원래 있던 집에 계신 것 맞죠?
<>네... 지금 문 앞인데...혹시 새로 테이밍한 몬스터가 있으신가요?
<>나 이사가
<>본가 옆으로 옮길려고.
<>사정이 좀 있어. 가서 말할게.
<>내일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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