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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35화 (36/295)

# 35화-음모 #

35화

게이트 근처에 나타난 반화가 신소이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왔네?”

“지금 상황은 어때?”

“후...일단 대형 길드에서도 나서기로 했고 엘프들도 응답했어. S급 용 테이머는 지금 게이트 너머에서 몬스터들이 이쪽으로 넘어 오지 못하게 막고 있어. 내 팀도 거기 있고. 나도 이제 넘어 갈 거야. 넌? 근데 새롭게 테이밍한 녀석은?”

“아 데리고 와야지. 일단 그 녀석, 너한테 넘길 테니까 몬스터들 정리 하고 있어. 난 사람들이나 찾아보지.”

“정말? 너 생각보다 잘 컸구나! 싸가지 없는 줄만 알았는데. 야야!”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게이트 쪽으로 다가간다.

“지금 현재 게이트 내부 상황으로 개인적인 용무는 현재 허가 되지 않습니다. 능력자 분께서는...”

“아 얘 지금 그쪽에 도움 주러 가는 거니까 통과 시켜줘요. 나도 마찬가지고.”

“헛! 신소이 능력자님?”

“네네.”

“부탁드립니다! 실종된 사람들 꼭 구해 주십시오!”

“걱정 마세요. 그럼..”

그녀의 도움으로 게이트로 들어간다.

“아 그나저나 정부에선 어떻게 대응한대?”

“몰라 미친 건지 아직 정식 회견도 안하고 대책 마련도 말 뿐이야.”

“그래? 잠시만 금방 갔다 올게.”

“응? 어딜...?”

게이트를 넘자마자 사라진 그를 얼떨떨하게 바라보는 그녀는 그의 팀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장소로 일단 이동했다.

“팀장님 오셨습니까?!”

“어~ 수고했어.”

“후우... 이놈들 때문에 실종된 사람들 구조는 시도도 못하고 있어요.”

쩌쩌저적! 퍼석!

“일단 좀 쉬어”

주변에 있는 몬스터를 간단하게 처리한 그녀가 팀원들에게 말하고 어디론가 향한다.

파츠츠츠츠!!!

치이이익

주위의 몬스터들을 노란 전류로 태워버리고 낮은 울음을 토하는 푸른 비늘을 가진 작은 비룡.

-크르르르

“그만!”

-크릉!

다가오는 그녀를 노려보던 녀석이 한 사람의 말에 이내 적의를 감춘다.

“오셨습니까?”

“네. 한상혁씨 고생하시네요. 상황은 좀 어때요?”

“이 녀석 때문에 주변은 정리 했는데... 뚫고 나가기엔 너무 많아요. 자기들 끼리 싸우지도 않고 이렇게 모여 있다니.”

“곧 있으면 대형 길드들이 들어 올 겁니다. 일단 기다려 보죠.”

“네. 정부는 어떻습니까?”

“저는 거기서 나와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별 다른 대응이 없어요.”

“미쳤군.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실종 됐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다니.”

“후우..”

둘의 한숨이 깊어지려는 찰나 주변의 소란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응? 뭐지?”

그 소란에 그녀와 한상혁이 그 소란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꾸오오오!!!

“이런! 블랙오거?! 사라졌다고 발표 하지 않았어?”

그들의 눈에 거대한 크기의 블랙오거가 기다란 창을 든 모습이 보였다.

둘의 눈에 긴장이 어린다. 몬스터 등급 S로 취급 받는 몬스터. 그 힘은 S급인 그들의 능력보다 훨씬 강할 터. 용을 데리고 다니는 한상혁도 긴장할 만한 몬스터였다.

“응?! ”

.

.

.

신소이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별장으로 온 반화가 덩치를 찾았다.

-꾸오?

“말 잘 듣고 인간들 건드리지 말고. 알았지? 노에라 잘 교육 시켰어?”

“당연하지! 확실하게 교육 시켰다. 걱정마라. 그나저나 나는 안 데리고 가나?”

“너? 아아 지금은 일단 여기 있어. 이사하면 너도 데려가야겠네.”

“진짜!? 드디어 !! TV라는 걸 볼 수 있는 건가?”

“그래.. 실컷 봐라. 아 그리고 몬스터들이 갑자기 무리 짓는 이유 있어?”

“응? 몬스터들이? 다른 종들끼리?”

“엉”

“음...아! 가끔 지배자들의 싸움으로 자기들이 살던 곳을 잃은 녀석들이 자기들 끼리 무리지어 일시적으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걸 인간들이 몬스터 웨이브라고 한 것 같은데? 새로운 터전을 찾으면 자기들끼리 다시 흩어져. 근데 그 과정에서 인간들이 사는 곳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었지.”

“...”

결국 꼬맹이가 난리쳐서 생긴 일이었네. 별 신경 안 쓰려 했지만 원인이 너무 명확하게 이쪽에 있는지라 없던 양심도 찔리는 그가 서둘러 덩치를 데리고 게이트 쪽으로 갔다.

근처까지 온 그가 덩치의 어깨에 올라타 녀석에게 신소이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했다.

그들은 발견한 사람들은 혼비백산하며 흩어져 경계를 한다. 그 사이로 나타난 신소이와 한상혁.

심각한 표정으로 덩치를 보던 그녀가 어깨위의 사람을 확인하고는 헛웃음을 날렸다.

“너였어?”

“이 녀석 두고 갈 테니까 알아서 정리하고 있어. 말은 잘 알아들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실종자들을 찾으러 갔다.

“아시는 분입니까?”

한상혁의 의문이 담긴 소리에 한숨을 내쉰 그녀가 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아! 테이머셨군요. 블랙오거를 테이밍 하시다니! 대단하신 분이었네요. 그런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는 건지...”

“용을 테이밍한 그쪽도 대단해요... 그 녀석이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긴 하겠는데... 안녕?”

-크워우어!!!!!

“...안녕이라고 한 거겠지?”

떠나버린 반화를 원망하는 그녀.

“어... 그러니까 여기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 좀 정리해 ...”

쾅!!

“...줄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덩치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창을 휘 둘렀다.

콰가가가가각!!!

퍼석!

서걱!

그의 창에 생긴 새로운 길에 주변에서 보던 사람들과 신소이, 한상혁은 할 말을 잃었다.

-쿠오워워!!!!

덩치의 피어에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는 몬스터들에 얼떨떨한 사람들. 그동안 쭈그려 살던 덩치의 오랜 본 모습을 본 그들은 제발 저 흉악한 몬스터로부터 무사하길 빌었다. 그리고 그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 흉악한 몬스터의 한쪽 품에 안겨있는 자그마한 생명체를...

불쑥!

-낑?

.

.

.

실종자들을 찾으러 사라진 반화는 기감을 펼쳐 게이트 남쪽지역을 모두 덮었다.

“응? 300명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의 기감에 느껴지는 인간으로 추정되는 기운들이 모여 있는 수는 500명은 넘을 듯 했다.

“흠...일단 가볼까?”

스윽..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한 그는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

“준비는 이제 다 끝난 건가?”

“예. 제물은 준비 완료 했고, 명령하신 대로 소환진을 그려 뒀습니다. 다행이 지배자들이 싸운 곳이라 몬스터들이 접근하지 않아 완벽하게 준비 되었습니다.”

“그래? 잘했군. 그럼 대통령을 모셔와.”

“예!”

회색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 남자의 명령에 한 사람이 어디론가 향했다.

“그를 통해 소환한 악마의 힘을 내가 흡수하면 그때부터 시작이야. 내 세상이...”

“? 니 세상?”

“음?! 뭐야 넌?”

“그러는 넌 뭔데?”

“뭐하는 거야! 이놈 잡아!”

주변을 향해 소리치는 남자. 그러나 주변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남자가 주변을 바라 봤지만 주변엔 쓰러져 부들부들 떨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이..이게..”

“뭐 니가 누군지 밝히는 건 내 알바 아니고.”

“조금만 있으면...”

중얼거리는 남자의 손에 불꽃이 휘감는다.

화르르륵

“죽어!”

발악하듯 손에 있는 불을 반화에게 던지는 그의 부질없는 행동에 혀를 찬 그가 불꽃에 그대로 휘 감긴 채 천천히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어...어어!?...죽어! 죽으라고!”

점점 다가오는 반화에게 겁을 먹은 그가 발악했지만 좁혀오는 걸음을 막을 순 없었다.

화르르르

코 앞 까지 다가온 불에 타오르는 반화.

“아까 소환 한다고 했는데 뭘 소환하는 거지?”

“으어어어....”

“쯧...맛이 갔네.”

남자는 불꽃에 타오르는 채로 앞에 서 있는 반화의 모습에 정신을 잃고 눈을 뒤집은 채 쓰러 졌다. 남자의 회색 정장바지가 까맣게 물들어 가고 조금 뒤 푸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고약한 냄새가 퍼진다.

“가지가지 하는구만... 쯧”

더러운 꼴을 본 그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 남자의 머리를 감쌌다가 다시 그에게 흡수 되었다.

“찾았네?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는데? 악마 소환진.”

간단하게 삼킨 남자의 기억의 쓰레기들은 버리고 악마에 관한 기억만 남기고는 지워 버렸다.

“더럽게도 살았네. 퉷!”

남자의 얼굴에 더러운 기억이 담긴 침을 뱉어 내곤 주위를 둘러본다.

“흠... 아직 다 살아 있는 것 같은데.”

천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하는 그에게 이 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그때 반화의 몸을 뒤덮는 검은 기운.

이쪽으로 다가 오던 인기척이 반화의 그 모습을 봤는지 흠칫 한다.

“거기 누구야? 이문정 자네인가? 준비가 끝난 것 같은데 부르지 않아서 와봤는데...”

검은 기운에 감싸져 형체만 일렁이는 그 모습에 섬뜩함을 느낀 그 사람이 뒷걸음을 치려하자,

“흠? 익숙한 얼굴인데? 설마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아니겠지?”

검은 일렁임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목소리에 아예 뒤로 돌아 멀어지려는 사람에게 검은 일렁임에서 뻗어 나온 검은 손이 사람을 붙잡는다.

“묻잖아? 응? 대답은 해야지? 그래야 대화가 되잖아?”

그러나 극도의 공포에 그의 손에 붙잡힌 사람은 눈을 뒤집으며 기절했다.

휙!

털썩.

기절한 사람을 그 전에 먼저 기절한 남자 위에 던져두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웁우웁!”

“크크크 이 새끼들아 살고 싶냐?”

“우으!!”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을 보며 킬킬대는 놈들.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온몸이 포박되어 주위를 둘러싼 놈들에게 조롱을 받으면서도 그들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쉽네. 여자가 없어! 젠장!”

“일 끝나면 이제 우리 세상이야. 그분께서 우리를 저 양지로 이끌어 주신다고.”

“크크크 진짜 이런 날이 올 줄이야.”

퍽!

“니들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지? 크큭!”

퍽퍽!

마음 내키는 대로 지껄이며 포박된 사람들을 폭행하는 그들. 그 사이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두 팔은 없고 스킨헤드에 건들거리는 자세, 얼마 전 신소이가 잡은 스케빈져의 대장이었다. 그는 다른 놈들이 떠드는 것에 아랑 곳 없이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주위로 마치 호위 서 듯 네 명의 스킨헤드를 가진 놈들이 있었다.

“저 새끼 좀 조용히 시켜.”

“예!”

“어이! 좀 조용히 해라?”

스케빈져 대장의 명령에 주위에 서있던 놈들 중 하나가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

“뭐래? 킥! 팔은 어디다 팔아먹고 똥 폼이야?”

“뭐?”

떠들던 무리에서 한 놈이 시비를 걸자 소리 쳤던 놈이 달려 들 것처럼 으르렁 거렸다.

스윽.

그때 자리에서 일어난 스킨헤드가 시비 건 놈에게 다가간다.

푹!

“팔 팔아먹어도 네 깐 놈들 따위가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퍼런 살기를 내 뿜으며 사라진 부분에서 솟아난 송곳 같은 팔이 순식간에 놈의 심장을 찔렀다.

“쿨럭!...”

풀썩!

송곳이 빠진 가슴에서 피 분수가 터지고 이내 숨이 멎는다.

“불만 있어?”

놈의 말에 침만 꿀꺽 삼킨 놈들이 꽁지를 말고 조용해진다.

털썩!

다시 자리에 앉은 스킨헤드가 준비가 끝이 났는데도 오지 않는 자들을 욕한다.

“음... 분명히 능력을 못 쓸 정도의 상처였는데?”

갑작스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놀란 놈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검은 일렁임을 발견한다.

“뭐야? 넌.”

스킨헤드가  일어서며 경계한다.

“흠... 일단 주위는 정리 하자고?”

스스스스

푹!푹!푹!

검은 일렁임에서 나온 검은 기운들이 포박된 사람들을 둘러싼 놈들의 심장에 박힌다.

털썩! 털썩!

순식간에 죽은 놈들을 스킨헤드가 멍하니 본다.

“이게...뭐야?.. 이런....씨...”

푹!

“끄아악!”

놈의 다리에 박힌 검은 기운에 고통스런 비명을 지른다.

푹!

반대 쪽 다리에도 박히는 검은 기운.

“굳이 말하려 할 필요 없어. 내가 말하게 만들 거니까.”

그렇게 말한 반화는 스킨헤드의 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였다. 그리고 두 다리를 잃어 바닥을 기고 있는 놈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꾹!

“커억!”

놈의 머리를 헤집어 완전히 다른 인격체를 만들고 김명섭처럼 기운을 심었다. 서서히 죽어 가도록.

“말해봐. 이 일의 모든 걸.”

스산하게 울리는 목소리와 검은 일렁임, 그리고 주변에 죽은 사람들. 그 끔찍한 분위기 속에서 포박당한 사람들은 이미 놈들을 죽이기 전에 기절 시켜둬 쓰러져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스킨헤드의 입에서 이 일의 모든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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