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33화 (34/295)

# 33화-음모 #

33화

“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해야 알지.”

“그거 지금 게이트 내부 상황. 니들이 한 거지?”

“...”

“맞네. 후우... 니들 때문에 지금 얼마나 난리 날 줄은 알아?”

-낑?

덥썩!

주물주물.

겁을 이겨 냈는지 아님 안심한 건지 대뜸 꼬맹이의 볼을 잡고 마구 만지는 그녀.

“얜 뭐가 이렇게 귀여운 거야! 손발은 흰 장갑 끼고.”

-캉!

버둥거리는 꼬맹이를 이제는 안심했는지 꽉 안아 놓아 주지 않는 그녀.

“조만간 해결 될 건데 뭐.”

“원래라면 그렇겠지. 저 머저리들만 아니었으면.”

“?”

“정부에서 지금 능력자들한테 현 상황에 제대로 말하지 않고 사냥 허가를 마구 내고 있어. 강한 길드야 별 문제 없겠지만 약한 팀들이나, 기업들 같은 경우는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지. 게이트 초기에 정찰도 없이 사냥을 나서는 거랑 같은 거라고. 근데 문제없다고 활동을 장려하는 상황이라니.”

“음...”

“그리고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아니! 그것보다 그날 나는 왜 버리고 갔어?”

“... 뭐가 중요한 거냐?”

“일단 왜 버리고 갔어?”

“그냥”

“...그냥? 그으냐앙? 그으으으냐앙?”

“네 상태를 보면 누구나 그럴 꺼다. 아니 애초에 같이 있는 게 이상하지.”

“내가 뭐! 왜!”

“광년이?”

“야이씨!”

당장이라도 달려 들 듯 으르렁 거리는 그녀

“오염종이라고 있다. 그놈 잡았어.”

“응? 뭐? 오염종? 그게 뭐야?”

“있어. 더럽게 칙칙한 기운 뿜어내는 놈들. 엘프들한테 물어봐.”

“니가 그건 어떻게 알아?”

“다 아는 방법이 있지. 그리고 그대로 놔뒀으면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지도 못했을 거다. 내가 처리한 걸 고맙다고 생각해야 될 걸?”

사실은 그냥 지나가다 기분이 나빠 처리 한 것 뿐 이지만...

“하긴... 그 정도 흔적이면... 근데 어떻게 처리 한 거야? 남아있는 흔적이 없다는데?”

“잘”

“... 아 쫌. 성의 있게 말해주면 안 돼? 나 네 누나 친구야. 그리고 이제 군인도 그만뒀고.”

“아 너 그만 뒀었지? 흠... 설마 그 상태로 우리 집에 간 거야?”

“?”

“꼬리는?”

“꼬리? 아~ 어떻게 알았는지 붙긴 붙었더라.”

“누구야?”

“있어. 재수 없는 멍청이. 지가 잘난 줄 아는.”

“...멍청이라서 더 불안한데? 괜히 우리 집에 불똥 튀면 ...”

“아티팩트. 그리고 거기 있던 고양이. 니가 한 거지?”

“...”

“나도 감당 못하는 고양이에 S급 능력자도 제어하는 아티팩트... 건드릴 수나 있을까 싶지만, 혹시라도 불상사가 일어 날 수 있으니 내 부하들 붙여놨어. 걱정 마.”

“부하들? 그전에 내 기분이 더러워 질 것 같은데?”

“정말 멍청해서 그놈이 분명 움직이긴 할 테지만 최악의 경우 자기들 목숨도 던질 정도로 나라를 위해 목숨도 던질 자식들이야. 수준도 낮지 않고. 뭐 결국 신물이 나서 나 따라 나오긴 했지만.”

“흠... 뭐 어쨌든 그놈 신상이나 말해봐.”

“능력자 총괄 감찰원장 김명섭”

“김명섭...”

“그 밑에 부하 놈이 하나 있는데 자기 조카야. 김비서라고. 거의 행동은 그놈이 하지.”

“능력자들은 우습게 보는 멍청한 것들이지.”

“쯧. 괜히 멍청한 놈들과 얽히게 됐어.”

“그놈 지금 똥줄 탈걸? 움직이기만 해봐. 내가 누군지 알려 줄 테니까.”

물끄럼.

반화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뭐? 왜?”

“안가?”

“어딜가?”

“집.”

“에이 집도 넓고 날이 컴컴한데 어딜 나가. 하루만 자자. 이미 같이 잔 사이인데.”

“어딜 오해할 소리를. 얼른 가.”

“에이 왜 그래?”

띠리리리링~ 띠로링~ 띠로로링~

희한한 음악 소리가 울린다.

“잠깐만. 응? 여보세요?”

-팀장님. 움직였습니다.

“뭐? 이 새끼가 진짜 나를 뭐로 보고 ... ”

-지금 어디로 연락 하더니 김비서 데리고 움직였어요. 아마 커넥션이 있는 길드 같은데요?

“어디로?”

-그놈은 외곽 쪽으로 이동하고 김비서는 지난 번 갔던 그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뭐?”

그때 반화가 그 소리를 듣고는 그녀의 손에 쥔 폰을 노려보았다.

“일단...그놈 끝까지 추적하고 나머지는 그 집으로...”

“아니 됐어. 그냥 그놈이나 잡아.”

“뭐?”

-예?

“아니 너 말고, 잠깐만.”

“내가 간다고.”

“야 너도 능력자인건 알지만 테이머가 가서 뭐하려고... 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그를 눈만 껌뻑이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 차린다.

-팀장님?

“어.. 야 니들 다 그놈 쫒아.”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떡합니까?

“거긴 걱정하지마. 끊고 위치 보고해.”

-예!

뚝!

“... 얘들아... 설마 니들 주인이 니들 보다 더 괴물은 아니겠지? 응?”

순진한 얼굴로 그녀를 보는 녀석들에게 대답 없을 질문을 던져 본다.

“후... 일단... 니들은 여기 잘 있어? 금방 올게?”

-냐?

-캉!

그녀도 집을 나서고 둘만 남은 녀석들은 아무 걱정 없이 서로 장난치며 논다.

.

.

.

“? 쌈쭌?”

“뭐? 삼촌은 쩌어기~ 다른 데 있어. 오늘은 삼촌 안 온대.”

“쪼기 있는데? 쌈쭝?”

“응? 으어! 야 너 언제 왔어?”

“방금”

“? 문 여는 소리도 안 났는데? 설마 담 탔어?”

“응”

“...너 뭐 갑자기 사춘기라도 왔니?”

“아니야. 엄마, 아빠랑 명하는?”

“방에 계시지. 명하는 아직 여행 중이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나가볼게.”

“?야 너 왜 그래?”

“아아 잠깐 확인 할게 있어서, 별거 아냐.”

“아! 너 소이랑 연락했어? 게이트 안에서 봤다며?”

빠직!

“봤지. 난 간다.”

“어어? 그래.”

문을 열고 나온 반화의 기감에 흩어져서 이 집으로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

“얼른 움직여야 합니다. 그년이 눈치 채면 다 끝이에요.”

“쯧. 그동안 봐준 게 있어서 이렇게 도와주는 거요. S급이 연루된 일에 우릴 부르다니... 간덩이가 부어도..”

김비서에 말에 대답하는 자는 S급 능력자가 주는 압박감에 가슴이 떨려 죽겠는데 저 멍청한 놈은 S급 능력자를 뭘로 보는 건지.

“그러니까 빨리 애를 납치 한 다음에 그 년 목에 목줄을 채워야지요.”

“뭘 납치 한다고?”

“으헉!”

“뭐야?!”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 놀란 둘이 거리를 벌리며 떨어진다.

“내가 아주 기분 나쁜 소릴 들은 것 같아서 말이야.”

“뭐야 너 . 누구야?”

우수수수

턱! 턱! 턱!

그들 앞에 떨어지는 한 무더기의 사람들.

“죽이진 않았어. 여기서 지저분하게 피 볼 순 없지. 어디야?”

“뭐..뭐가?!”

퍽!

“입은 하나만 있어도 되겠지?”

그의 손짓에 쓰러진 사람 중 한사람이 된 뒤 혼자 남은 김비서.

“대한민국에서 이러고 멀쩡할 것 같아!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꼬맹이도 그딴 개소리는 안 해. 다시 물을 게 어디야?”

“...”

“쯧. 귀찮게.”

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김비서의 몸을 덮었다가 사라진다.

털썩!

김비서가 쓰러지고 한쪽으로 치운 뒤 공간을 왜곡 시켜두고 뽑아낸 기억 속의 장소로 향한다.

스윽.

.

.

.

“네가 여기 어떻게 지금...?”

“끝까지 멍청하네. 왜겠어?”

“내 위에 누가 있는지 알지? 이번은 그냥 넘어 가도록 하지. 다시 복귀해.”

“하아... 진짜 멍청한 놈이랑은 대화가 안돼.”

“그 아이 살리고 싶지 않나?”

“뭐?”

“네가 들어갔던 집. 아주 귀여운 아이더군.”

“미친놈.”

스윽

텁!

“뭐..뭐야 넌!”

콰직!

갑자기 나타난 반화가 김명섭의 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어떻게 해결 할 거지?”

갑작스런 반화에 질문에 그녀가 어버버 거리는 사이 그의 손에 잡힌 김명섭이 숨이 넘어 갈 듯 헐떡거린다.

털썩!

손에 힘을 빼자 바닥으로 떨어져 급하게 숨을 들이쉬는 남자.

“어떻게 처리 할 거냐고.”

“어...그러니까 그놈이 그동안 했던 짓들 조사해 놓은 거랑... 이번에 모의한 납치사건 까지 묶어서...”

“감방에 쳐 넣겠다?

“...”

“뭐... 그러던지.”

“어?.. 어, 그래 .”

그 순간 그의 몸에서 그 어디서도 느껴 본 적 없는 끔찍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윽!”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이 거리를 벌려 보지만 그의 기운에 저항 하지도 못하고 하나 둘 바닥에 쓰러져 간다.

그녀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찰나 그의 기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진다.

“알아서 처리해.”

그 말을 남긴 그가 사라지고 그 장소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김명섭과 아직 사태 파악이 덜 된 그녀와 쓰러진 부하들만 남았다.

그때 허공에 갑자기 기묘한 문양이 새겨지더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수수수 떨어진다.

“이게 뭐야... 야 이것들아! 안 일어나?”

그녀의 호통에 그녀의 부하들은 하나 둘 일어났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경련을 일으키며 일어나지 못했다.

...

“후우... 일어났으면 저놈들 다 모아서 신고 해둬.”

“예에...”

아직도 그 기운의 영향에 벗어나지 못한 부하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녀는 김명섭의 상태를 확인했다.

끄르르르륵

입에 개 거품에 온몸은 경련... 무슨 짓을 한 건지 두 눈은 부릅뜨고 멀쩡하게 그녀를 보지만 몸은 그의 생명을 조금씩 갉아 먹고 있었다.

“살긴 글렀네. 쯧. 그냥 나만 건드렸으면 살 수는 있었을 텐데.”

혀를 찬 그녀가 부하들에게 정리를 맡기고 자리를 떴다.

.

.

.

>>오늘 능력자 총괄 감찰원장 김명섭과 그 휘하 부하 직원이 검찰에 구속 되었습니다. 그들은 각종 뇌물과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최근 한 아이를 납치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고 합니다. 김명섭 전 감찰원장은 평소 S급 능력자인 신소이양과 마찰이 잦았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 신소이양의 은퇴를 김명섭 전 감찰원장이 관여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명섭 전 감찰원장의 의뢰를 받은 한 능력자 길드와 그의 부하들은 모두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지만 김씨는 현재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에 있습니다....

뉴스를 보던 반화가 리모컨을 들어 채널을 돌려 버린다.

그놈은 그가 점점 생명을 갉아내어 결국 죽는 상태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를 생생히 느끼며 죽을 것이다. 그가 있었던 세계에서 이 정도는 사치였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 있다면 어떡해서든 살아날 괴물들에게 이런 식의 일처리는 후에 자신에게 다 되돌아왔다. 나머지는 나중에 처리하기로 했다. 이미 그의 집이 연루 된 상황에서 복잡해지면 괜히 가족들까지 알아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행이 신소이가 잘 처리해서 그의 집에 대한 건 나오지 않았지만 사건이 커지면 분명 나올 테니 나중에 처리하기로 한다.

“저기...”

“여긴 또 왜 왔어?”

“그게.. 미안하다고... 괜히 나 때문에.”

“어차피 저딴 놈들한테 내 가족이 화를 당하지 않아. 그냥 내 기분이 더러워져서 그렇지.”

이미 예전에 그의 가족에 대한 안전은 처리해 뒀다. 최근에는 쪼미에게 모종의 조치를 취해 둬서 가족들의 안전은 저런 잔챙이가 위협하진 못한다.

“너도 손 놓고 멍청하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내가 없었어도 아마 잘 처리 했겠지.”

“그런 멍청이들이야 충분히 처리 할 수 있지. 오랜만에 수화를 만난다고 들떴던 건 사실이야. 이건 내 실수지. 물론 스케빈져들이나 쓰레기들에 비하면 그놈들은 정말 멍청해서 네가 없었더라도 수화나 슬이에게 아무피해 없을 테지만 너무 쉽게 본 감이 있었어. 미안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