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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31화 (32/295)

# 31화-음모 #

31화

공식적으로 정부소속을 벗어남을 밝힌 후 집에서 쉬던 신소이는 정말 오랜만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어떻게 연락처는 있지만 너무 바쁘게 산 탓인지 그 잠시 만날 시간도 없었던 삶이었다.

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은 간단하게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하고 빈틈을 살펴보다가 순식간에 기자들의 눈을 피해 빠져 나왔다. 그녀가 얼음 속성의 능력을 사용하긴 하지만 전투 S급인 그녀의 육체능력은 애초에 일반은 물론 능력자들도  느끼지도 못할 속도를 자랑했다.

그녀는 유유히 자리를 벗어났지만 기자들은 그 사실도 모르고 여전히 집 쪽으로 온 집중을 다하고 있을 때 택시를 잡아 약소한 장소로 이동했다.

택시가 도착하고 곧장 내린 그녀의 앞에 한 주택이 보였다.

“딸도 하나 있다고 했지? 으... 새삼 징그럽네.”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얼굴에 걸친 것들은 다 떼어낸 뒤 렌즈에 얼굴을 가져다 댄 그녀가 밝게 웃으며 말한다.

>나야!

>!

철컹!

대답도 없이 문의 잠금이 열리며 안에서 여자가 나온다.

“야!!!이 이년이! 드디어 실물로 얼굴을 보네.”

문 앞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던 그녀들에게 집 안에서 들려오는 깨끗한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오~ 집 예쁘다.”

“네 집만 하겠니? 남동생 빼고 가족들이 같이 사는 곳이야.”

“그래? 동생은 다 컸겠네. 이제.?”

“당연하지 걔 나이가 벌써 25이야.”

“크... 어느새 그 꼬맹이가”

“얼른 들어와.”

그때 안에서 조그만 아이가 집 주인인 여자에게 달려온다.

“엄마아~~ 누구야아?”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낯선 이를 똘망 똘망한 눈으로 보며 묻는다.

“엄마 친구야. 이모라고 부르렴.”

“이모? 이모는 찌굼 집에 엄는데엥?”

여자의 말에 이상한 듯 갸웃 거리는 아이가 귀여운지 손님으로 온 그녀가 웃는다.

“읏차! 이름이 뭐야?”

그녀가 아이를 안아 올리자 얌전하게 그녀에게 안긴 아이가 말한다.

“슬이에요! 이!슬!”

“이슬? 이름이 참 예쁘네?”

“히힛 이모도 예뽀요오”

“아유~이슬이도 예뻐”

그 모습을 보던 수화가 둘을 집 안으로 재촉했다.

“그만하고 들어가.”

“그래그래.”

신소이, 그녀의 오랜 친구는 반화의 누나 이수화였다. 그 둘은 어릴 적부터 친했던 사이였다.

“벌써 애도 있고 우리 수화 다 컸네?”

“내가 원래 너보다 컸는데?”

“웃기시네? 내가 한참 더 크거든?”

신소이가 손대중으로 수화와 키를 비교한다.

그때 수화가 가슴을 펴며 당당하게 말한다.

“웃기는 건 너고.”

그 모습을 본 신소이가 갑자기 고개를 내려 무언가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제길...”

“훗!”

두 여자의 승부가 갈리고 승자와 패자가의 극명한 반응에 재미있다는 듯 슬이가 까르르 웃는다.

“이모 재미 써!”

총총총

“훗! 기다려 먹을 거 가져올게. 슬이는 이모랑 놀고 있어 ”

“그래..”

“이모! 이모!”

“응~? 왜에~?”

슬이의 모습에 금세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가 슬이를 바라본다.

“우리 집에 꼬냥이도 있다아~?”

슬이가 조금은 성장한 쪼미를 들어 올렸다.

-냐아아!

한창 반항할 시기의 캣초딩, 쪼미가 바둥바둥 거린다.

“씁! 가마니 이써.”

-냐아...

슬이가 안고 있는 고양이를 보니 문득 지난번 휴가 때 만난 남자가 생각난다. 결국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아유 귀여워라~ 슬이 동생이야?”

“응!”

슬이가 쪼미를 내려주며 웃었다.

내려온 쪼미가 그녀에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펴본다. 그런 모습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손을 깨물고는 달아난다.

...저 냥아치...

“뭘 그렇게 생각해?”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녀에게 수화가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들고 왔다.

“엄마~ 나도나도~”

“자! 슬이는 이거”

“웅!”

슬이의 손에 요구르트를 쥐어 준다.

“좋네~.”

“갑자기 뭐가? 이제 백수면서.”

“킥! 백수지 이제 ~ 아 나도 애나 낳을까?”

“얼씨구 . 결혼이나 하고 말하든가.”

“그런가...”

“이제 연애도 하고 해. 여태 연애도 못했지?”

“웃기시네? 왜 연애를 못해? 내가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데.”

“여자한테? 쯧 ”

“쳇!...넌 요즘 뭐해?”

“나? 그냥 뭐 웹툰 그리고 있지.”

“웹툰? 와~ 결국 하는 구나?”

“그래 . 결국 한다. 넌 이제 뭐하려고?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이제 좀 쉬는 거니? 이제 여행도 다니고 좀 해”

“여행.. 이제 더 못 갈걸? 매국노니~ 뭐니~ 하면서 해외 한번 나갔다간 난리 날 거야.”

“...그건 그러네. 지구촌, 지구촌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건 왜 난리래?”

“그러게~아! 얼마 전에 아틀란티스로 잠깐 휴가차 있었는데 좋더라. 거기도... 일 안하고 둘러보니까.”

“안 지겹디?”

“응. 새롭더라, 이상한 사람도 봤는데.”

“그 사람은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 했을걸? 그리고 그런데서 낯선 사람 만나면 안 무섭니?”

한번 봇물 터진 수다는 슬이가 옆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열기 넘치게 이어진다.

그때 고개를 살짝 돌려 보던 신소이가 깜짝 놀랐다.

“응?! !!!!?”

“왜?”

수화도 같이 고개를 돌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을 봤다.

“어...잠깐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설마 슬이 각성 한 거야? 아니 각성 했다고 해도 ...”

그녀들이 보고 있는 곳에는 슬이가 쪼미에게 장난감을 공중으로 띄워 놀아주고 있었다.

“이모이모~ 이거 봐라? 슬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따아?”

뽀롱~포롱~

슬이의 주변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하고 쪼미를 감싼다.

-냐아아~

물에 둘러싸인 쪼미가 슬이를 보며 울지만 슬이의 손짓에 물은 머리만 빼고 몸을 감싼 뒤 바닥을 뒹구느라 더러워진 쪼미의 몸을 닦아내고서야 흩어졌다.

“이슬! 너 그건 또 어떻게 한 거야? 엄마한테는 왜 말 안했어?”

“힝,,, 쌈쭈니 가르쳐 줘 딴마리야!”

평소에는 슬이의 마나를 풀어놓긴 하지만 사람들을 볼 땐 억제해뒀는데 너무 반가운 친구를 본다는 마음에 잠시 잊고 있었는데 슬이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삼촌? 설마 그 꼬맹이가 가르쳐줬다고?”

“어.. 사실 걔 각성했거든.”

“와... 진짜...아니 근데 염동력에 속성력 까지 저렇게 다루다니.. 슬이 등록은 했어?”

“아니, 너무 어리잖아. 왜? 잡아가게? 미등록자로?”

“얘는 뭔 소리야. 나 이제 백수인거 몰라? 그리고 설사 내가 아직 일한다고 슬이를 , 네 딸을 잡아가겠니? 다만 저렇게 능력을 쓰다보면 주변에 금방 들킬 텐데..?”

“방법이 다 있지.”

“방법?”

그녀가 아는 능력을 들키지 않는 방법은 아예 마나를 사용 안하는 건데.. 아직 어린 슬이가 쓰지 말란다고 안 쓰진 않을 테고, 마나제어기구를 착용하는 것 뿐 인데.

“이거 반화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이게 반화가 준 목걸이인데 아티팩트라나? 뭐라나 그런 거래.”

“아티팩트!?”

물으면 물을수록 놀랄 일만 가득한 사실들이 나온다. 아티팩트는 아직 시중에서 판매하기에는 수량이 적을뿐더러 매우 고가에 나오고 있어 일반인은 가지기 힘들다. 돈 잘 버는 능력자라고 해도 악세사리류의 아티팩트를 척척 선물 할 정도로 돈을 벌기는 힘들뿐더러 일반인이 사용 할수 있는 아티팩트라면 부르는 게 가격.

“응. 마나 억제하고 풀 수 있는 거라는데.. 뭐 좀 비싸다고 하는데 덕분에 밖에 나갈 때는 억제하고 나가지. 슬이 요게 자꾸 능력을 써서... 왜 그래?”

입을 벌린 채 그녀를 바라보는 신소이를 이상하게 보는 수화.

“어...야! 이 바보 같은 게 그런 걸 이렇게 말하고 다니면 어떡해!”

“내가 뭐!”

또 다시 투닥 거리는 둘을 보는 슬이는 자기가 원인인 줄도 모르고 방글방글 웃는다.

“후우... 네 동생도 그런 거면 더 주의를 줬어야지...”

“이게 그렇게 좋은 거야? 요즘 뭐 마나제어기라고 해서 비슷한 것 있지 않아?”

“그건 정확히 말하면 단순히 마나를 소멸시키는 거라 그거랑 달라. 그래서 극악 범죄자들한테만 쓰는 거기도 하고 . 그리고 일반인은 아티팩트를 사용하지 못해. 사용 할 수 있는 아티팩트는 진짜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세계 부자들이 사가지.”

“니가 어디 가서 떠들 것도 아니고 뭐... 떠들 사람은 있니?”

빠직!

훅 들어 온 팩트폭력에 할 말이 막힌 그녀가 한숨만 내쉬었다.

“후우.. 네 동생 뭐하는 애야?”

“몰라 요즘 무슨 회사에 들어갔다는데..”

“한 번 봐야겠네. 지금 나가서 산다고?”

“엉. 근데 반화는 너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뭐? 내가 얼마나 잘 해줬는데!”

“그거야 네 생각이고. 반화는 너 귀찮다고 별로 안 좋아했지? 아마.”

“쳇. 암튼 그거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고. 어머니, 아버지는 어디 계셔? 아직 일하셔?”

“은퇴하시고 요즘 그냥 소일거리로 카페 운영하고 계셔. 오래는 안하시고 저녁 때 쯤엔 오실거야.”

“그래? 그럼 보고 가야겠다.”

“그래 두 분 다 좋아 하실 거야. 너 뉴스에 뜰 때마다 매번 걱정 하셨다고.”

“힛. 그랬어?”

“웃기는..”

“슬아~ 이모가 재미있는 거 보여 줄까?”

“응응”

슬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손을 흔들자 하얀 눈이 내린다.

“우와~~! 눈이다!”

집에서 눈을 본 슬이가 감탄사를 낼 때 쪼미는 이미 눈을 잡기위해 펄떡펄떡 뛰었다.

“야! 아니 얘가 미쳤어. 나가서 해!”

밖으로 쫒겨 난 슬이와 소이, 쪼미는 한 여름에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논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화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

.

.

어떤 기막힌 인연이 생겼는지 모르는 반화는 다시 별장으로 넘어가서 사체를 어떻게 처리 할지 다시 고민 하고 있었는데 그의 앞에 놓인 사체는 지난번과 달랐다.

“흠... 이게 다시 커질 줄이야.”

어떻게 할 까 하다 잠시 마당에 두었는데 시간이 지나가 생전에 작아졌던 사체가 다시 원래의 목만 없는 상태로 원래대로 돌아 왔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꼬맹이 검이 금 가있던데... 꼬맹아. 검 좀 가져올래?”

-캉!

도도도도 뛰어오는 꼬맹이의 손에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 검이 들려 있다.

“음... 역시 힘을 버티기 못하나 보네.”

급격히 늘어난 꼬맹이의 출력을 이기지 못하고 내부에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해서 더 쓰다가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하다.

“이 녀석. 풀 죽은 이유가 이 것도 있었구나?”

-끼잉..

자신을 검을 보며 칭얼거리는 녀석.

“일단 이것부터 해결 할까?”

-캉!

“으으으...일단 저거부터 처리해 주면 안 될까. 마스터?”

아까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오염된 마나에 신수인 노에라가 괴로운 듯 말한다.

“음? 아아, 어차피 쓸려면 정화부터 해야 되니까.”

그의 기운이 사체를 뒤 덮고 스며들기 시작한다.

츠츠츠츠츠

원래의 색이였을 붉은 빛으로 점점 돌아오며 노에라도 이제야 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 그 녀석이었네.”

“??”

“지난번에 말했잖아 싸이클롭스랑 영역 싸움한 놈. 그놈도 레드 드래곤이었거든. 성격도 그다지 좋은 않은 레드 드래곤이 싸움에서 졌으니 오염종이 된 게 이상하진 않네.”

노에라의 말을 대충 들은 그가 정화가 끝나고 드러난 드래곤의 자태를 살펴봤다.

“머리를 날려 버린 게 좀 아쉽네. 제일 단단한 뼈일 텐데.”

섬뜩한 그의 말에 노에라가 점점 거리를 벌린다.

그와 상관없이 꼬맹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기다려 금방 고쳐 줄 테니까.”

-캉!

흐음...잠시 고민 하던 그가 사체에 손을 대자 사체가 점점 쪼그라들기 시작하더니 하나의 커다란 구슬이 되었다.

...그 광경에 놀란 노에라의 입이 떡 벌어졌다.

‘미친...’

드래곤의 사체로 하나의 재료로 만들었는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드래곤은 애초에 마나를 머금고 태어난 신수와 비슷하게 따로 생명체들이 가지고 있는 내부 기관이 없고 하트라고 불리는 정수와 마나를 품은 골격과 비늘 그리고 비늘과 골격 사이를 완충해주는 살로만 이루어 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드래곤의 사체를 이렇게 다루는 건 반화라서 가능한 것이지만...

“재료가 좋은데?”

잘 융합된 드래곤 사체를 적당히 잘라 나머지는 공간에 보관 하고 잘라낸 부분을 꼬맹이의 검 날에 가져다 대었다.

마치 흡수 하듯이 검이 사체를 흡수하자 검신이 거미줄처럼 붉은 빛으로 물들었는데 금이 간 곳을 채운 붉은 빛은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금이 간 곳을 채우고 남은 사체는 검신을 표면 전체를 코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조종하던 반화가 검의 표면이 다 덮이자 자신의 기운으로 검을 감싸 쇠를 두들기듯 단단하게 압박했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날을 세운 뒤 한번 휘둘러보았다.

검의 탄성, 강도, 날카로움이 이 재료로 이 이상의 검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만 다만 원래의 크기에서 조금 더 커져 꼬맹이보다 더 큰 검이 되었다.

“자.”

꼬맹이에게 검을 넘겨주자 냉큼 이리 저리 휘두르는 모습을 보는데, 자기보다 큰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그의 눈에는 귀엽기만 했다.

하지만 노에라의 생각은 달랐는데.

‘으으... 무슨 검이...’

휘둘러 질 때마다 서늘해지는 뒷목에 노에라가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때 좋아?”

-캉!

부빗부빗.

기분이 좋아진 꼬맹이가 그에게 애교를 부린다.

“아 매번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잠시 꼬맹이에게서 검을 가져와 손잡이에 새겨진 늑대문양에 기묘한 문양을 새겨 넣고 꼬맹이에게 다시 건넸다.

“거기에 다가 마나를 이렇게 불어 넣어봐.”

그가 시키는 대로 마나를 불어 넣자 푸른빛으로 기묘한 문양이 발하고 다시 스며든다. 하지만 아무 변화도 없는 모습에 꼬맹이가 갸웃했다.

-낑?

“이제 네 것이라고 설정 한 거야 .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마나를 불어 넣어”

다시 그가 시키는 대로 다른 패턴으로 마나를 불어 넣자 갑자기 검의 모양이 뒤틀리더니 꼬맹이의 손목에 딱 맞게 팔찌형태로 바뀐다.

-캉!?

놀라 자신의 손목을 보는 꼬맹이.

“원래대로 돌릴 땐 아까 패턴의 반대로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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