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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30화 (31/295)

# 30화-음모 #

30화

게이트 주변에 모인 여러 능력자 모임들 중 조사를 지원한 몇몇 길드들과 엘프 무리 그리고 정부의 게이트 관리부에서 협력적으로 조사를 하기로 하고 직접 눈으로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아. 이거 백프로 걔들 짓인데.. 괜찮은 건가? 미친 왜 거기서 그 난리를 친 거야?’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신소이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과도한 긴장으로 몸이 얼어붙어 있었다.

“자자! 긴장들 풀어. 뭘 그렇게 쫄아 있어?”

“팀장님은 걱정 안 되십니까? 그때 게이트 주변에 있었는데도 그 끔찍한 기파가 다 느껴졌었어요... 보통 놈들이 아니에요.”

“지난 번 일본 사태 때 못 봤어? 주변 건드리지 않고 관찰만 하면 그놈들은 별로 신경 안 써. 괜히 긴장해서 사고 치지 말고 몸이나 풀어.”

한참을 달려 어느새 목격이 증언 된 곳 까지 도착을 했다. 타고 있던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이 각자의 길드끼리 모이고 장비들을 점검한다.

“와... 저게 다 뭐지?”

목격된 장소를 조금 벗어나자 보이는 전쟁이 터진 듯 난장판이 된 모습이 보인다.

“와 진짜 죽다 살아나셨네. 조그만 더 안 쪽에 있었으면 흔적도 못 찾았겠어.”

그때 엘프 사이에 있던 인간이 앞으로 나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팟!!

주문이 끝나고 전등이 터지는 소리가 나며 무언가 나타났다.

“와 저게 정령인가? 쳇. 안보이네.”

그가 불러 낸 정령은 바람의 정령, 정령은 친화도가 없으면 볼 수 없는 극 희귀 능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엘프 전사들은 대부분이 정령들과 계약한다. 인간으로는 처음이었다.

“실라프. 이 주변을 탐색 해주세요. 혹시 강대한 기운이 존재하는지도 알려주세요.”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그가 말을 하자 묘한 기운이 바람을 타고 움직이지 시작한다.

“자! 지배자들의 위치를 파악 할 때 까지 우리는 대기 합니다. 적당히 긴장하시면서 있어 주세요.”

신소이가 각 길드를 대표하는 자들에게 말하고, 엘프 무리에게로 갔다.

“얼마나 기다려야 되죠?”

“음.. 저도 잘 모르겠군요. 지배자들이 움직이면 저희도 찾지 못해요. 다만 여기 흔적을 따라 조사할 뿐이죠. ”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요? 둘이 싸웠으면 하나는 죽거나 도망가고 하나는 남았을 텐데... 너무 조용한데요?”

“둘 다 죽었으면 좋겠지만 모르겠군요.”

정령을 부리는 S급 능력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바람의 정령을 불러냈던 그가 보이지 않는 정령과 이야기를 나눈다.

“지배자로 느껴지는 기운이 없답니다. 그리고... 싸움의 흔적만 남아 있고 어떻게,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데요? 마치 공간을 이동 한 것처럼.”

“뭐? 공간이동? ... ”

“무슨 일 이죠? 찾을 수 없다고요?”

“흐음.. 곤란한 상황이네요.. 일단 당분간 활동은 자제하고 자세한 조사를 해야겠어요. 저희도 더 많은 인원을 데려 와야겠네요.”

엘프의 리더도 당황스러운 듯 했다.

“후.... 그럼 일단 오늘은 돌아가고 대대적으로 조사에 들어가야겠네요. 장비도 보충하고.”

“네. 그래야겠네요.”

엘프들과 의견을 나눈 뒤 조사를 위해 나온 길드들에게도 같은 사항을 전달하고 일단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으.. 저런 끔찍한 흔적을 남긴 것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다니. 집 안에 들어온 바퀴벌레를 분명 봤는데 밤이 된 느낌이야.”

“밤에는 스스스스 벌레 발소리가 들리고?”

“으아아아! 끔찍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차에 타!”

“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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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어서 한국까지 난리가 나자 세계의 각 국가들은 게이트 활동이 모두 주춤했다. 하지만 관련 사업들이 잠시 늦추었을 뿐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게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관계된 사업이 많아 그 전 보다 더욱 활성을 보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아직 사태가 완전히 해결 되지도 않았건만 다시 활동을 격려하는 움직임을 보여 일각에선 좀 더 신중해야 되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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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그놈들이 어디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기저기 들쑤시다 게이트로 달려오면 어떻게 하려고 지금 활동을 해요!?”

“이미 위에서 지시 떨어 졌어요. 그리고 그놈들 그 자리에 없다면서요? 아예 흔적도 없다는 걸 보니 뭐 날아서 사라졌거나 했겠지요. 신소이씨는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하아... ”

쾅!

그녀가 문을 강하게 닫고 빠져나가고..

“쯧.. 힘 좀 쓴다고 감투 좀 씌워 주었더니...쯧쯧!”

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제어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쯧.. 그럴 수 있으면 진 작에 그랬지. 가족도 없고 친척도 모르는 년을 뭐로 제어해??”

“...”

“일단, 잘 감시해”

“예!”

서 있던 남자가 앉아 있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문 밖으로 나갔다.

“한창 사업이 잘나가고 있는데, 하필 지금 ...쯧...”

중얼거리는 남자.

씩씩 거리며 밖으로 나온 신소이는 손으로 얼음 스틱을 만들어 아작아작 씹는다.

아그작! 아그작!

“팀장님 어떡합니까? 아 윗 대가리들은 대가리에 똥만 찬 건지.. 지배자들 싸움이 없다고 그게 끝이랍니까? 걔들 싸운다고 주변에 있던 놈들 다 도망가고 난리가 났는데, 그 생태계가 얼마나 불안정 한데 벌써 활동을 허가 합니까?”

“후.. 저 병신들을 줘 팰 수도 없고.”

“... 당분간 게이트 안에서 살아야겠네요...이제...”

“애들 준비 시키고, 대기하고 있어 곧 갈게.”

“네!”

대화를 마친 그녀가 어디론가 향한다.

-능력자 관리부-

“네? 그러니까...어... 그게 외부에 능력자 정보 공개는 위법이라서요. 지시가 내려오면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나보고 허락 받고 오라는 거죠?”

“그..그게..”

땀을 삐질 흘리는 직원 앞에 싸늘하다 못해 베일 것 같은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는 신소이가 서 있다.

“아니 그러니까 한명만 찾아보라니까요? 지금 사태 목격자 일 수도 있으니까.”

“어.. 그러니까 원칙상 그래도 상부 지시가 있어야..”

아까부터 헛소리는 하는 직원을 신소이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무언가 있는 눈치였다. 능력자들을 조회하는 건 감찰원 소속인 그녀에게 당연히 부당한 요구가 아니면 요청 시 바로 줘야한다.

“신팀장님 여기서 뭐하십니까?”

“? 당신은 여기 왜 왔어.”

“장관님께서 신 팀장님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좀 풀어주라고 해서요. 식사나 같이 하실 까요? 곧 저녁인데.”

아까 나왔던 방에 서있던 남자가 입에 미소를 걸고 다가와 그녀에게 말한다.

“아니요. 일이 많아서. 그럼.”

그녀가 앉아 있는 직원과 그 남자를 번갈아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가 펴고 인사도 받지 않고 돌아서 나간다.

“저 여자가 뭘 요청하던가?”

“사람 한명 신상정보를 원하던데요?”

“신상정보? 누구?”

“자기도 잘 모른답니다...”

“쯧. 그런 걸 알아내야하는데, 괜히 신경만 긁었군...”

“죄송합니다.”

“됐어. 어떻게든 다시 움직이겠지. 앞으로도 저 여자가 찾아오거나 하면 바로 연락하도록.”

직원이 밑에 있는 통화 중으로 뜬 화면을 끄며 대답한다.

“예!”

남자가 나가고 직원이 한숨을 크게 쉰다.

“후... 정말 먹고 사는 거 더럽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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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는 휘하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 그녀의 뒤틀린 감정을 알아챈 팀원들이 눈치를 본다.

“팀장님 출발 할까요?”

그 중 한명이 용기 내어 물었는데.

“아니. 나 오늘 부로 그만 둔다.”

“네에!? 팀장님!”

“니들 조심해서 활동하고, 지금 게이트 너머 굉장히 불안정 할 거야. 괜히 나대다가 죽지 말고 . 나간다.”

“팀장님!!”

그 말을 끝으로 돌아 선 그녀가 점점 멀어지지만 차마 잡지 못하는 팀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나도 이제 안해, 새끼들아! 니들이 나 없이 잘 사나 보자고. 세 번 참으면 호구 된다더니 아빠는 어떻게 참고 하신거야?”

문득 하늘에 있을 아버지가 생각나 짧게 중얼거리고 다시 걸어가는 그녀. 그래도 그동안 그녀를 짓  누르던 책임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며 가벼워진다. 아직은 착잡하기만 한 기분이지만.

.

.

.

한편 이 모든 사건의 원흉들은 사건이 일어난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쟤 어제부터 왜 저러는 거야?”

파닥파닥 정신 사납게 반화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그에게 꼬맹이의 상태에 대해 묻는다.

덥썩!

“정신 사나우니까 가만히 좀 있어.”

파닥거리는 녀석을 손으로 잡고 앞의 테이블에 내려놓고 꼬맹이를 바라봤다.

축 처진 꼬리와 귀가 녀석의 기분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다. 옆에서 덩치가 안절부절 꼬맹이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꼬맹이는 그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쯧. 지금 오염종하고 싸워서 못 이겼다고 저러는 거야? 무려 용족 오염종을? ”

“뭐 한창 자신감이 차올랐었을 테니까..”

풀이 죽어 있는 꼬맹이가 안쓰럽긴 했지만 오래 가진 않을 거다.

“이제는 나도 상대조차 못할 정도로 강하면서... 일개 하급 몬스터가 저렇게 성장한 경우는 내가 천년을 살아 온 신수지만 처음 본다고! 그런데 그런 괴물 하나 이기지 못했다고 저렇게 풀이 죽다니...여긴 정상이 아니야...”

“시끄러우니까 집에 들어가 있어.”

“쳇! 마스터는 나한테만 너무 박해!”

파닥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 노에라, 다시 꼬맹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순이가 꼬맹이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인다.

-냐아아~

-끼잉?

털썩!

꼬맹이의 앉아 있는 다리 위로 누워버리는 순이.

-냐아아~

그런 순이의 따뜻한 온기가 꼬맹이에게 퍼지고 조금은 기운을 차린 꼬맹이가 고개를 순이의 품에 기댄다.

삭삭!

순이의 그루밍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꼬맹이. 그 모습을 보는 반화의 입가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역시 첫째는 첫째네.”

...

-다음날-

별장에서 다시 집으로 넘어 온 그들.

완전히 기운을 차린 꼬맹이가 반화의 품에 안겨 있는 채로 애교를 피우고 있을 때 순이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마당에 누워 햇살을 느끼고 있었다.

“흠... 그나저나 사체를 어디다 쓰지? 그냥 팔진 못하겠고.. 번거롭게 정화도 해야 되고”

아직 게이트 주변의 어수선한 상황을 모르는 그는 태평하게 사체를 어떻게 처리 할지 고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쓸 곳이 없자 일단 생각을 멈추고 TV를 틀었다.

>>정부 소속의 S급 신소이 능력자가 오늘 돌연 그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자리를 내려왔습니다. 국민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인데요. 아직까지 정부의 정식 발표는 없지만 그녀와의 인터뷰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너무 그녀에게 과중한 임무를 계속해서 내려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게 아니냐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소문에는 다른 나라에서 그녀를 스카웃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건 사실무근이라고 신소이 능력자가 직접 해명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자택에서 나오지 않고 모든 접근을 거부했는데요,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많은 이들이 집중하고....

응? 뭐지

그래도 안면이 있던 그녀가 갑자기 돌연 사퇴한 뉴스가 특보로 다뤄지고 있었다. 지난번 분명 지쳐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금방 그만 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그라 뜻밖의 소식에 조금 놀랐다.

-낑?

꼬맹이가 TV속에 아는 얼굴이 나오자 호기심을 보였다.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기억에 있는 얼굴이 매일 시끄럽던 곳에서 나오니 반가운지 꼬리를 살랑 거린다.

“정작 옆에 있었을 땐 아는 척도 안하더니 TV로 보니까 반가워?"

-캉!

할짝할짝

다시 고개를 돌려 그에게 애교를 부는 녀석.

“뭔가 사연이 있어 그런 일을 하던 같았는데.. 뭐 잘 해결 됐겠지.”

이내 관심을 끊은 그가 TV를 끄려다 화면 속을 스쳐지나가는 소식에 멈추고 다른 채널을 돌려 확인한다.

“음... 이번에도 또..”

갑자기 이마를 손으로 덮는 그.

할짝.

그 손을 혀로 할짝거리는 꼬맹이.

“...저거 우리가 그런 것 같지? 꼬맹아.”

-낑?

TV의 한 채널에는 게이트에 꼬맹이와 오염종이 난리친 장소의 난장판이 비춰져있고 사태의 원인이 밝혀질 때 까지 능력자들의 활동이 주춤 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나왔다.

“걔 설마 이것 때문에 짤 린 건 아니겠지?”

-?

고개를 갸웃 거리는 꼬맹이.

그때 그의 폰에 불이 들어온다. 폰을 집어든 그가 화면에 뜬 발신자를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네. 여보세요?

<>아아 게이트 내부 일 때문에 전화 하신 건가요?

<>저는 상관없어요.

내심 뜨끔했지만 태연하게 말한다.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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