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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8화 (29/295)

# 28화-오염종 #

28화

그녀를 삼키고는 사라진 거대한 몸체를 멍하니 보는 그와 꼬맹이.

“?”

-낑?

황당한 사고에 어이가 없어진다.

그때

푸확!

쩌저저적!

바다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솟아오르고 그 주변을 얼려 버린다.

쩡!

찌지직!

얼음 덩어리가 금이가며 반으로 갈라지며 그녀가 하얀 서리에 감싸인 상태로 걸어나온다.

“...쟤 뭐하냐?”

-?끼잉?

“으씨, 깜짝 놀랐네.”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그녀가 몸을 털며 말한다.

“뭐! 뭘봐!”

아까 꼬맹이에게 쫄았던 모양은 어디 갔는지 뻔뻔한 그녀가 태연하게 묻는다.

“..꼬맹아. 가서 저거 회 좀 떠와. 먹을 만큼만.”

꼬맹이에게 말한 뒤, 차로 가서 간장, 초장 등등 양념과 그릇을 꺼내고 테이블을 조립하고 올려 두었다.

잠시 후 한 눈에 봐도 싱싱한 생선 덩어리를 칼에 꿰어 들고 오는 꼬맹이.

“그걸 먹게? 몬스터인데?”

그 말은 무시한채로 가지고 온 살이 이상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칼을 꺼내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담았다.

파닥파닥

기대하는 감정을 꼬리로 표현하는 꼬맹이와 진지하게 회를 썰고 있는 그를 보는 그녀는 황당 할 지경 이였다. 몬스터 고기를 먹긴 하지만 연구소에서 충분히 검증 된 상태가 아니면 먹기 꺼려지는게 당연한 상식, 그런 상식이 이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

간장에 찍은 회 한 점을 꼬맹이 입에 넣어 주고 다시 한 점은 자기 입으로 넣어 오물오물 씹는 그들.

-캉!

그새 삼키고 더 달라는 꼬맹이에게 젓가락을 주었다.

“음. 고소하고 좋은데? 숙성하면 더 맛있겠어.”

가지고 온 한 덩이는 회로 썰고 나머지는 잘 포장해서 차에 있는 냉장실에 넣어 두는 척을 한다. 아공간의 창고에 넣으려니 옆에 보고 있는 눈이 있어서 냉장실에 넣는 척하며 살짝 공간을 열어 고기를 넣었다.

고기를 넣어 두고 다시 테이블로 오니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꼬맹이 눈치만 보고있는 안 인간이 보였다.

“뭐해? 먹고 싶으면 먹어.”

“어.. 먹어도 되는 거야?”

“치사하게 먹을 것 가지고 장난 안쳐 먹어”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하는 짓을 보면 20대 초반의 여대생들과 흡사한 모습의 그녀와 카리스마 있던 S급 능력자가 전혀 겹쳐지지 않았다.

꼬맹이와 경쟁하며 한가득 입에 회를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그녀.

“우아아아! 징짜 마시쓰엉!”

...

왜 내가 주는 음식을 먹는 것들은 입에 쳐 넣고 우물거리면서 말하는 걸까. 입 안 내용물을 자랑하면서 말이지.

창고에서 꺼낸 듀스잎 담금주를 꺼내서 한 잔 씩 건넨다.

“음? 이거 술이야?”

“엉”

“땡큐!”

한 입에 술을 털어 넣고 회를 집어 먹으려던 그녀가 내부에서 느껴지는 향과 마나의 퍼짐에 움직이던 동작 그대로 굳어버린다.

“....우아아아... 이게 무슨 맛이야.. 나 방금 천국 갔다 온 것 같아.”

꼬맹이는 홀짝홀짝 아껴가며 작은 털뭉치 손으로 야무지게 젓가락질 하며 회를 집어 먹었다.

“차도 그렇고 , 데리고 다니는 멍멍이도 그렇고 , 태연하게 몬스터고기를 회 떠먹고... 대단한데?”

아무런 의심 없이 순수하게 감탄하는 그녀.

음... 순이도 데려 올 걸 그랬나?

집에서 뒹굴 거리고 있을 순이가 생각난다. 사고는 안쳤겠지..?

“아 좋다~ 얼마만의 휴가냐~”

테이블을 등지고 바다를 보며 말하는 그녀가 돌연 그에게 돌아선다.

“보통의 사냥꾼들은 늘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완전 개꿀인데? 나도 그냥 때려치우고 사냥꾼이나 할까?”

“찾아다닐 수나 있겠냐?”

“그거야 뭐... 같이 다닐 사람 한둘 정도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래 봐도 S급인데.”

“그거야 뭐, 니 마음대로지.”

“그나저나 나이가 어떻게 돼? 내가 요래 어려보이는 동안이긴 하지만 생각 보다 많이 먹었거든? 넌 좀 어려 보인단 말이지.. 그 나이에 혼자 다니다니. 물론 같이 다니는 멍멍이가 저러면 충분히 혼자 다니겠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 슬쩍 꼬맹이의 털을 한번 쓰다듬는 그녀. 가만히 있는 꼬맹이에 좀 더 과감하게 터치를 하더니 급기야 품에 안으려고 시도한다.

-캉!

그보다 빠르게 움직인 꼬맹이가 반화의 품으로 쏙 들어와 그녀를 본다.

“힝~ 한번 안아 보고 싶었는데...”

아까 그런 투기를 느껴 놓고는 잊었는지 겁도 없나보네.

“근데 멍멍이 맞아? 설마 몬스터야? 그러보니 예전에 비슷한 몬스터를 본 것 같은데 .. 물론 크기는 다르지만. 내가 지난번에 용 테이머를 한번 봤었거든? 그 때 용도 나한테 그런 느낌을 못 줬는데 얘는 진짜...아우~ 무셔”

“용을 봤다고?”

“그럼~ 당연히 봤지. 나, 이래 봐도 높은 사람이라고? 근데 생각 보다 별로 막 우와~ 할 정도는 아니었어. 귀엽긴 한데 포스가 없다고 할까나? 아직 어려서 그런 건가? 근데 나도 그런 펫 하나 키우고 싶긴 하더라. 그러 어떻게 하는 거야?”

“교감능력이 있으면 능력자 누구나 가능 할걸?”

“쳇. 그 능력이 없으니까 그렇지. 이제 뭐해? 곧 해도 질 것 같은데? 돌아가는 거야?”

“흠... 오늘은 여기가 좋을 것 같은데... 넌 안 돌아 가나?”

“나 휴가라니까? 딱 보니 베테랑 같은데 신세 좀 지자~”

그때 얼어붙은 거대한 생선이 녹아내리면서 새어 나오는 피 향에 몰린 몬스터들 때문에 소란스러워 진다.

“음.. 귀찮게 됐는데? 저거 내가 처리 할 테니까 나도 같이 다니자 오케이?”

대답도 듣지 않고 몰려 있는 몬스터들에게 달려가는 그녀의 주위에 하얀 서리가 요동치고 그녀의 전방으로 날카로운 얼음 기둥이 솟아오른다.

콰가가가각!

꾸어어어어!!

요란스러운 공방 끝에 홀로 남은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데...

“... 저걸 저렇게 두면 또 몬스터가 모이잖아.”

“어...그런가? 그럼 어떡하지?”

후....

“..꼬맹아. 깨끗하게 정리하고 와.”

-캉캉!

손에 검을 쥐고 꼬맹이가 사라진다. 기감으로도 쫒지 못한 꼬맹이에 놀란 듯 그녀의 눈이 커졌고 잠시 후 벌어진 사태에 입도 커진다.

화르르르!!!

콰강! 쾅!

화르륵!

스스스스스.

한바탕 하얀 불꽃으로 주변을 정리한 꼬맹이가 기운을 갈무리 하고 돌아 왔다. 굳이 힘을 감추지도 않았다.

“헐... 와... 이거 실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끄덕이는 그녀가 꼬맹이와 그를 번갈아 본다.

“요즘 사냥꾼은 다 이래?”

“그럴 것 같아?”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근데 왜 이름도 모르겠지? 너 혹시 스케빈져야?”

“쯧.”

그가 등록증을 던져 주었다. 그의 등록증을 본 그녀가 더 궁금함이 가득한 얼굴로 바라본다.

“A급??? 야 이거 사기 아니야? 쟤가 어떻게 A급이야?”

“귀찮아서 승급 안했어.”

“흐음... 진짜 스케빈져는 아니겠지?”

“왜? 스케빈져면 덤비게?”

“아니. 도망도 못 갈 것 같은데 기꺼이 수하가 되어 주겠어. 너, 나를 동료로 받아 들여라!”

역시 제정신은 아닌 것 같은 여자다. 도무지 정부 소속으로 범죄자를 잡아들이고 있는 능력자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저승사자라고는 전혀 생각 할 수 없다.

“남는 텐트 있으니까 적당한데 펴. ”

차에서 텐트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던졌다.

“에이~ 해먹 같은 거 없어? 요래 요래 묶으면 될 것 같은데.”

“없어”

“쳇.”

투덜거리면서도 받은 텐트를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한다. 척척 텐트를 치는 걸 보면 똑 부러진 모습인데...

“아~좋다~ 진짜 그만 둘까. 이제...”

텐트 안에 누우며 중얼거린다.

“한잔 할래?”

“응? 오오오~ 좋지, 좋지! 센스 있네?”

그가 건낸 캔 맥주에 반색을 하고 달려든다.

“크으~~~~! 좋다~”

“사냥꾼에 이런 낭만이 있었네.”

어린 나이에 경직된 자리에서 일을 하나보니 많이 지친 걸까, 한 모금 마신 맥주에 안주로는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며 생각에 잠긴다.

“몇 살 때부터 일한거야?”

“음~~ 아마 10년 정도? 스톨로지 때는 나라들끼리 부딪히는 건 일상이었어. 어떨 땐 미국, 어떨 땐 러시아. 사람도 많이 죽었지. 사람들이야 몬스터와 싸움에서 희생당했다고 생각 하겠지만 사실 같은 인간들에 의해서 희생 되는 경우가 더 많았지. 그리고 그때의 쓰레기들이 아틀란티스로 넘어 와서 스케빈져가 된 거고. 돈은 여기가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이제 그 쓰레기 잡아넣고 좀 널널해지긴 했는데 여전히 쓰레기가 넘쳐. 그리고 이제 사람 잡는 거 좀 지치기도 하고. 그만 둘까 싶다가도 막상 또 일하면 저런 쓰레기 내가 치워야지 누가 치우나 생각도 들고.”

어느새 맥주 한 캔을 다 비운 그녀가 바닷가로 걸어가 해가져서 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본다. 철썩철썩 파도 소리만 들려오는 흑백 속을..

꼬물꼬물

꼬맹이가 품으로 파고든다.

“그만 잘까?”

-캉!

야영 할 생각까진 없었는데 얼떨결에 야영을 하게 되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 때 아날로그가 히트했던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근데 쟤... 맥주 한 캔 취한 건 아니겠지? 설마... S급 능력자인데?

...

으아아아아아!!!

쩌저저저적!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바다를 얼려 버리는 광년(?)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꼬맹이와 반화, 그리고 잠시 뒤 모래 바닥에 누워서 자는 그녀를 질질 끌고 텐트에 던져 넣고 차 안 쪽에 공간을 만들어 누웠다.

다음날 아침 입에 들어 간 모래를 뱉으며 텐트를 나오던 그녀는 황당한 사실을 마주했다.

“뭐야... 설마 간 거야? 이렇게 두고? 헐....”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 차와 덜렁 남겨져 있는 텐트 한 동에 당황해서 여기저기 둘러 봐도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다만 지도하나가 남겨져 있었는데 현재 위치와 바다를 기준으로 어디로 가야 게이트가 나오는 지 표시가 되어있었다. 추가로 GPS 수신기 까지.

“너무하네. 쳇!”

괜스레 섭섭함에 바닥을 차보지만 이미 떠나 간 그의 얼굴과 같이 다니는 멍멍이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름은 물론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가 남긴 먹을 것을 뜯어 먹으며 다시 찾아 복수 하겠노라 다짐만 해본다.

.

.

.

새벽 일찍 일어나 필요한 것만 남겨 두고 쿨하게 떠난 그는 해안가를 따라 게이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풍경 좋지?”

-캉!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계적인 해안가는 인터넷으로 접해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태양이 떠오르는 걸 보며 잠시 차에서 내려 보다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다.

해안가를 떠나 다시 내륙 쪽으로 이동하는데 앞에 절벽이 펼쳐져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음.. 밑으로 내려갈까?”

갸웃?

꼬맹이를 데리고 차에 다시 타 절벽으로 차를 몰았다. 절벽을 향해, 관성력에 의해 앞으로가다가 중력의 힘을 받은 차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기 시작한다.

스스스스스스스

콰앙!!!!!!

한참을 떨어지던 차가 바닥에 박힌다.

우우우웅! 콰르르르!

땅에 박힌 차의 바퀴가 맹렬히 움직이더니 뒷부분부터 쑥 빠져 어디 한군데 찌그러짐 없이 멀쩡한 상태로 올라 왔다.

덜컹! 탁!

문을 열고 나온 반화가 절벽 밑의 주변을 살펴봤다.

“뭐가 이렇게 칙칙하지?”

아무지 절벽 밑이라고 해도 꽤 넓게 위가 뚫려 있는데 빛 한 점 들어오지 않고 온 사방이 칙칙한 기운 감돈다.

크르르르르르...

어둠 속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차에서 내린 꼬맹이가 한 쪽을 내려 본다.

“음? 이게 뭔 냄새야?”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고약한 냄새가 점점 진해 지고 있었다.

크르르르르르르르

크르르르

어둠을 헤치고 점점 윤관이 들어나는 형체는 생각 보다 컸다. 대충 소 한 마리 크기의 크기였는데 자세히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형상이었다.

-크르르...

꼬맹이가 마주 보고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주위를 둘러싸는 것들에게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기운에 꼬맹이가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 했다.

“썩은 고깃덩어리가 움직여? 설마 저거 좀비야?”

그가 말하는 고깃덩어리를 보면 겉의 모양은 개과 몬스터와 비슷하지만 살이 썩어 짓 물리고 곳곳이 파인 전형적인 좀비라고 상상되는 모습 그대로였다.

“냄새 한번 고약하네. 꼬맹아, 일단 저것들 좀 처리해”

-캉!

화르륵!

검에 마나를 피워 올린 꼬맹이가 개과 좀비에 달려갔다.

크르륵

서걱!

키에에엑!!!

마주 달려든 좀비가 썰리면서 불꽃에 휩싸이자 옆에 있던 놈들에게 불이 옮겨 붙으며 듣기 싫은 비명을 낸다.

“쯧.. 별 희한한 게 다 튀어 나오는구만.”

-크아아아!!

꼬맹이가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하자 사방이 하얀 불꽃으로 뒤덮였다.

화르르륵

칙칙하던 기운이 불꽃에 맞닿자 같이 타오르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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