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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22화 (23/295)

# 22화-엘프와 조우 #

22화

다음날

총의 위력이 생각 보다 좋아 조금 과하게 손을 쓰긴 했지만 나중에 발표된 그놈들의 죄목들을 보면 더 과하게 썼어도 상관없었다. 그는 오랜만에 보자는 친구들의 모임에 나갈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고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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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만남은 별 것 없었다. 기억 하던 대로 먹고 적당히 마시다가 자신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푸념도 하다가 잠시 그에게 부럽다고 했다가 잘되면 한턱 쏘라는 둥 놀다가 대리기사님을 불러 자리를 파하고 나왔다.

굳이 지금까지 번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등록증의 정보는 알려 주었기에 다들 축하해주며 그 자리의 술값을 그에게 양보했다.

나쁘지 않은 만남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온 그를 순이와 꼬맹이가 반겨 주었다.

반겨 주는 둘을 품에 안고 집에 간단한 마법 몇 가지를 걸어 놓고 둘을 데리고 바로 별장으로 넘어갔다.

스륵.

"음.. 역시 공기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네."

-캉!

꼬맹이가 기분 좋은지 바로 마당으로 뛰어 나갔다.

-냐아?

마치 왜 보냐는 듯 침대 눕는 순이를 반화가 억지로 품에 안고 밖으로 나왔다.

-냐아아아아앙

사소한 반항은 있었지만 깔끔하게 묵살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며칠 비우지도 않았는데 몰라보게 바뀐 광경이 눈에 확 들어 왔다.

"어? 마스터 왔나?"

-꾸오옹!

마당에 있던 노에라와 덩치가 그를 보고 인사한다.

"뷰가 좋은데?"

"에헴! 이래 뵈도 내가 땅의 신수인데 이런 정원 하나 못 가꿀까봐?"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 마당이 운치 있게 꾸며져 있었다. 그 모습에 순이도 마음에 든 듯 사뿐사뿐 걸어가 여기 저기 자기 냄새를 묻히고 다녔다.

"잘했어. 아 내가 키워 놓으라고 했던 건?"

"저쪽으로 나가면 보인다. 일단 키워 놓으래서 키우긴 했는데 뭐에 쓰는 건가?"

"맛있대"

"??저게?"

"고기에 싸먹으면 기막히다는데... 뭐 못 미더우면 안 먹어도 돼."

"아니다! 믿는다. 마스터!"

"마당에 숯불이나 준비 해놔."

"알겠지 말입니다. 덩치! "

-꾸옹?

"저기로 가면 검은 색 나무 있을 거야. 한, 두 그루만 뽑아오도록!"

끄덕끄덕

집에 가기 전에 심심하지 말라고 만화책과 영화, 드라마를 노트북에 담아서 보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상한 말투를 배웠네.

그건 그렇고 그가 노에라에게 키우라고 시킨 작물은 물론 고기에 싸먹으면 맛있는 것도 있지만 한 가지 더 사용방법이 있다.

바로 술로 담그면 그 향과 맛이 술에 녹아들어 천상의 맛을 낸다고 리치의 도서관의 책 중 ‘대륙의 명주’라는 책에서 순위권에 드는 술이라고 나와 있었다. 마침 재료로 쓰는 작물을 발견한 김에 만들려는 생각 이였다.

"정령수로 하면 더 맛있다는데 아쉽긴 하지만 뭐 정령수 대신 푸롱나무 수액으로 해봐야지."

푸롱푸롱나무에 다가간 그가 작은 구멍을 내어 수액을 뽑아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정수기 통 두 개를 뽑아냈지만 티도 안 날 뿐더러 어차피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더 뽑아도 상관은 없지만 통이 두 개 뿐인지라 그냥 그 정도만 뽑아 술로 담글 작물을 뜯어 씻고선 통에 집어넣고 입구를 봉했다.

그리곤 통에 시간 가속 마법을 걸었다. 고차원 중에서도 고차원 마법을 고작 술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음음.. 좋아. 이건 됐고. 숯은 다 만들었어?"

"조금만 더 있으면 완벽해진다. 마스터!"

"그래? 그럼 다 되면 불러. 안에 있을 테니까."

"알았다."

그가 들어가고 순이는 숯이 만들어지는 곳에서 구경하다 이내 관심이 꺼졌는지 그를 따라 들어 왔고 꼬맹이는 노에라를 따라 숯을 만드는데 한 손 거들고 있었다.

"응?"

만들어진 숯을 뒤적거리던 노에라가 꼬맹이의 달라진 외형에 흠칫 한다.

"마스터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내 기운에 버금가는 기운이라니...고작 며칠 사이에!"

노에라가 작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절규했다.

-낑?

외형에 먼저 놀라고 내면에 잠재된 기운에 더 크게 놀란 노에라는 자신은 천년 동안 뭘 한 것인가 자괴감에 빠졌다.

끼익~

"쟤 왜 저래?"

그때 반화가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노에라의 좌절 모드에 영문을 모르는 그는 참 변덕이 심한 쥐라고 생각한다.

"자! 얼추 된 것 같은데 굽자."

-캉!

"오오오오!"

그가 들고 온 거대한 고깃덩어리에 노에라가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 왔다.

"음...덩치한테는 부족하겠지?"

-꾸옹!

크기만 해도 7,8미터는 되는 덩치의 체형에 비해 고깃덩어리는 너무 작았다.

"지난번에 사냥 해뒀던 게 있었는데. 여기 있네."

그가 공간에서 족히 10미터는 될 정도의 갑각류를 꺼냈다. 집게만 해도 3미터인 전갈과 랍스터가 섞인 모양이다. 제국으로 가는 사막에서 사는 몬스터였는데 가는 길에 보이는 족족 잡아 뒀었다. 일단 먹을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잡아 놓고 보는 그였지만 사막에서는 겨우 저것만 구해졌다. 다른 건 상태가 영 메롱이라 잡지도 않았다.

"이건 살짝 익혀서 먹으면 되니까 일단 고기부터 먹고 먹자."

불 위에 꼬치라기엔 창에 가까운 크기의 쇠꼬챙이에 커다란 고기를 꽂은 다음 불에 올렸다. 불 위에 둥둥 떠서 저절로 천천히 돌아가며 익기 시작한다.

"저렇게 돌릴 거면 꼬챙이는 왜 꽂은 거야?"

"쯧. 잘 봐."

그가 쇠꼬챙이의 한쪽에 손을 가져다 대고 열기를 피워 올렸다. 꼬챙이를 타고 전달된 열기가 고기의 내부부터 익기 시작한다.

"오오오!"

얼추 내부가 익어 가자 꼬챙이를 잡아서 뺀 뒤 그 안에 각종 향신료를 넣고 구멍을 막아 버렸다.

"언제 먹을 수 있는 건가?!"

"조금만 기다려"

노에라 뿐만 아니라 고기만 익기 기다리는 몬스터 2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피어오르는 향에 침을 꼴깍 꼴깍 삼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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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은 고기를 적당히 나눠 먹은 뒤 덩치의 배를 채울 갑각류를 다시 불 위에 올렸다.

"아 술 다 발효 되겠는데. 보자.."

봉인 해둔 통의 입구를 개봉하며 걸어 놓은 마법을 풀어 버렸다. 족히 10년 이상은 발효되었을 텐데. 과연 입구를 개봉하자마자 흘러나온 향은 그 향만으로도 취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건 뭔가???"

-캉?

호기심을 보이는 둘에게 맛만 보라고 한 잔씩 주었다.

"오오오오! 이런 맛이... 마스터! 존경함니돠!"

-카아앙!

"응? 순이도 먹어 볼래?"

-냐아~

순이에게 한 그릇 담아 주었다. 할짝 할짝 맛보던 순이가 얼굴 그릇에 박고는 흡입하기 시작한다.

"더 줘라~ 더 줘!"

-캉!

-냐아!

"적당히 먹어. 어... 덩치는 양이 좀 부족하겠는데?"

-꾸오....

시무룩 하는 덩치에게 남은 한통을 줬다.

"저거 익으면 같이 먹어. 더 맛있을 거야."

사실 지금 만든 술의 도수는 매우 강했지만 재료가 재료인지라 가지고 있는 기운이 워낙 짱짱한 일행이기 때문에 재료의 기운과 가진 기운이 섞여 기운에 활력을 주어 더 맛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물론 맛과 향만으로 충분히 맛있기도 했다.

"자리 비운 동안 열심히 일해서 상으로 주는 거니까 맘껏 먹어."

살짝 익은 갑각류의 껍질은 분리하고 살을 조금 덜어 내고 덩치에게 내밀었다.

-꾸오오오!

예상치 못한 소리에 감격한 덩치의 눈에 무시무시하던 반화의 모습이 점점 존경의 모습으로 변해 갔다. 치열한 약육강식 속 변종으로 태어난 덩치는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무리에도 버림 받으며 누구의 도움 없이 맨 손으로 성장 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었는지 셀 수도 없었지만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가던 중 녀석에게 순이의 등장은 그 치열한 삶을 포기 할 뻔 했던 중대한 위기였다. 그 다음의 더 큰 위기인 반화와의 만남...  첫 만남은 비록 살벌했지만 막상 살다보니 그동안 삶에 비해 너무 안정되고 편한 생활에 마음에 드는 것도 좋다. 이렇게 자신을 생각 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부모에게 까지 버림 받았던 그의 삶에 대한 서러움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먹어먹어. 덩치는 커서 뭘 그런 걸로 좋아해?"

-꾸웅..

"내일부터 개고생 할 거니까 많이 먹어 둬."

꾸역꾸역(?) 앞에 차려진 먹을 것을 먹고 노에라와 순이, 꼬맹이는 술기운에 기분이 좋은지 서로 껴안고 난리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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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운치 있던 식사의 흔적을 치우던 반화의 눈에 마당에 그냥 누워 자고 있는 덩치가 들어왔다.

"저 녀석 집도 하나 지어 둬야겠네. 웬만한 크기론 안 되겠는데... "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던 그가 이내 한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의 울타리를 벗어난 그가 계속 숲으로 한참을 걸어가다 마음에 드는 재료를 발견하고 멈추었다.

"이정도면 되겠지? 집이 아니라 성을 만들겠네."

투덜거리면서도 족히 몇 십 미터는 되는 나무들을 뽑아 집으로 돌아간다.

그가 돌아 왔을 때 마침 노에라도 잠에서 깨어 마당에서 아침 햇살을 받고 있었다.

"노에라."

"응? 그건 또 뭔가?"

"저 녀석 집 재료. 음 대충 저쪽에 땅 좀 다져봐. 평평하게"

"호오~ 그 정도야 쉽지."

그르르르르

노에라가 짧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기운을 쓰자 한 쪽의 땅이 압축되고 깎이고 다시 메워지며서 터를 만들었다.

"자~! 다 됐어."

노에라의 말에 그가 가지고 온 나무들을 반듯하게 자르면서 집 모양으로 끼워 맞추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거대한 집의 겉모습에 만족한 뒤 내부로 들어가 창고처럼 보이지 않게 꾸며 놓고 나왔다.

집을 만들어서 나는 소란에 다들 깨어나 무슨 일인지 구경한다.

"마당에서 퍼질러 자지 말고 저기 가서 자 . 이제 ."

덩치를 보며 그가 말했다.

-꾸오오..

또 다시 감격하는 덩치를 순이가 툭툭 말캉한 젤리로 위로한다.

-캉!

꼬맹이가 덩치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 가 본다.

같이 따라 들어간 노에라가 감탄을 한다.

"오오~ 뭔가 느낌 있는데?"

인터넷에서 원목으로 만든 별장에 대해 찾아 본 보람이 있다.

"자! 그럼 이제 슬슬 다시 제국으로 돌아 가 봐야지?"

-캉!-

"노에라랑 덩치는 여기서 주변에 울타리 좀 더 단단히 세워두고 문도 만들어 놔. 그리고 저 듀스잎(술을 담궜던 작물) 잘 따서 저 통에 잘 담아 둬. 푸롱푸롱나무는 건들지 말고."

"걱정마라. 저 푸롱푸롱나무를 어떻게 건드리나... 기운이 아주 살벌하다고."

"그럼 됐고. 순이는 같이 따라 갈 거야."

-냐아아아!

귀찮다고 반항하는 순이를 품에 안고 꼬맹이의 손을 잡고 공간을 열었다. 리치의 도서관이 있던 장소로 열린 공간 속으로 그들이 사라지고 바로 공간은 닫힌다.

"마스터가 세계를 침략한다면 막을 존재가 있긴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노에라가 머리를 휙휙 털고 마스터가 다행히 좀 무섭지만 완전히 미친 놈은 아니라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저렇게 집도 지어 주고 하다니. 그때 엿본 흉폭한 기운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였다.

...

공간을 열고 넘어간 반화 일행은 흔적도 없는 사막 한 가운데 떨어 졌다.

-냐아....

벌써부터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순이를 둥기둥기 츄르를 주며 달래고 (무슨 사고를 또 칠지 몰라 데려 왔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둘러 봤자 온통 모래뿐이라 그냥 방향만 가늠 할 뿐이었다. 그런데 둘러보던 그에게 거슬리는 기운이 느껴졌다.

발밑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

꼬맹이도 느꼈는지 이 곳에 오기 전에 챙긴 검을 꺼내 들었다.

무언가 말하는 소리가 웅성웅성 들리기 시작하더니 발밑에서 진동이 느껴지며 모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반화 일행이 뒤로 물러서며 갈라진 틈으로 올라오는 존재를 확인한다.

"? 엘프?"

그의 눈앞에 피부가 창백하고 귀가 뾰족한 엘프들이 나타났다. 저 특성 때문에 엘프라는 종족으로 불리긴 하지만 정말 상상 속의 엘프에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 인간??? 인간이 어떻게? 제국의 인간인가?!"

"제국? 뭔 소리야?"

"음? 그러고 보니 복장이 요즘 저쪽 인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어 코트 같은데?"

모래를 가르고 나타난 존재는 엘프들 이였다.

반화가 한창 리치의 도서관을 탐독할 때부터 사막을 둘러 달려온 엘프들이 그가 잠시 지구에 있는 동안 결국 여기까지 도달했다.

"저쪽 인간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엘프를 이끄는 자처럼 보이는 이가 그에게 물었다.

"걸어 왔지. 뛰어 왔겠냐?"

"..."

뭐가 빠져라 뛰어 온 엘프들에게 의문의 패배를 주며 반화가 말했다.

"거 뭐 거기 뭐 좀 있어?"

이미 털어 버린 도서관이지만 모르는 척 엘프들에게 물었다.

"네가 직접 알아보던지. 어떻게 온 건지 모르겠지만 위험하니 돌아가는 걸 추천하지. 대륙으로 접근 할수록 몬스터들은 강해지고 많은 위험이 따를 거다. 다행히 지금 까지 잘 피해 온 듯  하지만 행운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흐음... "

엘프들을 가늠하던 차에 한 여자 엘프가 리더에게 다가 왔다.

"단장님... 저기 좀.."

여자 엘프가 꼬맹이를 향해 손을 가리키며 리더에게 말한다.

"응? 저게 뭐....헉!"

"? "

갑자기 놀라는 리더의 반응에 영문을 모르는 반화 일행은 뭐 이런 또라이들이 있나 싶었다.

"저저저... 정령의 기운? 이토록 진하고 흉폭한 정령의 기운이라니!"

엘프가 아마 꼬맹이에게 준 불덩이의 기운을 느꼈나 보다. 그놈 지가 정령이었다고 하더니 진짜였었나 보네. 푸롱나무에 사용 했었을 때도 반반 의심 이였었는데. "

"인간. 저 존재와 일행인 건가?"

"내 가족인데?"

"가족?.. 저 존재를 감당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충고 하나 하지. 지금은 너의 말에 따를지 모르나 언젠가 저 안의 흉폭한 기운이 표출 되는 날 너 뿐만 아니라 지구의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다. "

"그래? 그래서?"

"음... 나도 이정도 까지 밖에 말할게 없군... 애초에 우리도 방법이 없으니..."

"그나저나 엘프들이 여기 까진 무슨 일 일까나? 아티펙트나 찾으려고 여기까지 왔을 리는 없는 것 같은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인간. "

"엉덩이 무거우신 SS급 엘프가 여기 까지 온 게 신기해서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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