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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4화 (15/295)

# 14화-두번째 몬스터 #

14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

"그러고 보니 누나 카페에 안 갔네?"

"아. 나 이제 카페 그만 두려고. 카페는 부모님이 운영하시기로 했어 "

"음? 슬이 때문에 그만 두려고?"

"그것도 있고 나 이제 하고 싶은 것도 해보려고. 그동안 슬이 낳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으려고 이 악 물고 돈 벌어 카페도 차리고 했는데. 부모님 도움도 있었지만..., 지난 번 모임 나갔다가 자기 하고 싶은 일 하고 있는 애들 보니까 부럽더라."

"부모님은 뭐 .. 하고 싶은 일 하시라고 하셨겠네."

"응. 카페는 걱정 말래. 은퇴 하시고 그냥 있기 심심하다고 하셨는데 은근히 재미 있으신가봐. 내가 그냥 다른 사람한테 넘기자고 했는데 어차피 건물도 우리 거고 그냥 당신들이 하신대. 대출이야 차차 갚으면 되니까. 어머니는 요즘 커피도 직접 내려. 아버지는 메뉴 개발하시고."

"다행이네. 누나는 뭐 하려고?"

"웹툰을 그려볼까 해. 대충 구상은 슬이 육아 일기? 정도로 하려 했는데 저 기집애 때문에 아깽이 한 마리가 추가 됐지."

"웹툰이라 .뭐 잘해봐?"

"그래. 넌 요즘 어떻게 지내?"

"아 . 다음 주에 이사한다."

"이사? 너 돈 다 쓰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막 쓰다가 한방에 훅 간다?"

"걱정 마셔."

"그래. 언니!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랑 능력자 걱정이래."

"넌 좀 빠지지? "

"네엥... 아 ! 오빠 집 샀어? 어디? 전세? 월세? 크기는?"

"니가 그걸 알아서 뭐하게?"

"뭘 우리 사이에 ~ "

"남보다 못한 사이?"

"너무해.."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집들이 한번 해야겠네? 우리 집보다 좋은 거 아니야?"

"음.. 아마도?"

"헐... 진짜 그 돈 있으면 우리 슬이 옷이나 좀 사주지!"

"이따 차보러 갈려고 했는데. "

"어!? 진짜? "

"헐? 이거 실화임?"

"뭐 싫으면 말고?"

"나는 ? 나는 ? 오라버니~"

"넌 좀 두고 보고."

"힝~"

잠시 후 잠에서 깬 슬이가 3 동물(?) 사이에 끼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다 부모님도 오시고 오랜만에 외식도 할 겸 다 같이 나갔다. 세 녀석을 두고 간다고 슬이가 울상을 지었지만 음식을 보자마자 원래의 슬이로 돌아 왔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보러 가자고 했다. 부모님 차도 바꾸려 했지만 사양 하셨고 결국 세 남매 끼리 차를 보러 갔다. 부모님은 슬이를 데리고 먼저 집에 가시고 자동차 대리점으로 이동했다.

자기도 사달라며 떼쓰는 20살 철없는 어른이가 하나 있었지만 누나의 등짝 스매싱으로 침묵 시키고 적당한 세단 하나와 내가 타고 타닐 SUV하나를 계약하고 나왔다.

"쳇.쳇.쳇"

"시끄러. "

"치사 뿡!"

"흠.. 그럼 이건 필요 없겠네?"

살랑살랑

눈앞에 흔들리는 하얀 종이에 눈동자에 지진이 나더니 홀 린 듯 손을 뻗어 봤지만 오아시스 마냥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어? "

"이건 내가 보관 할게.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주면 쟤 버릇 나빠져"

"아 왜 ! 언니가 왜! "

"저 봐라 . "

"내가 생각이 짧았네. 누나가 보고 말 잘 들으면 줘"

"알았어. 들었지? "

"힝.."

집으로 돌아와 주말을 보내고 다음 주에 한번 이사한 집에 모이기로 하고 이사 하는 집으로 향했다.

-냐아아~

-캉캉!

두 녀석들 집이 마음에 드는지 여기저기 둘러보고 폴짝폴짝 뛰어 다녔다.

"자 여기 계약서 사인하시면 끝납니다."

"아 네 "

스윽

"여기요"

"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집 계약을 마무리하고 게이트 안으로 통하는 통로를 집 안 한 구석에 옮겼다. 그리고 게이트로 넘어가 얼마 안 되는 짐이지만 다시 가져 와 정리해 놓고 다시 게이트로 넘어 왔다.

"으아아아~! 이제 왔나? 이거 다음 편은? 이거는? 저거는?"

"잠깐잠깐. 뭐 별일 없지?"

"없다! 여긴 이미 내 영역이다. 감히 여기에 자리 잡으려는 놈이 있을 리가. 그건 그렇고 다음 편은 가져 왔나?"

"영역 표시했냐?"

"영역표시가 뭔가! 영역 선포라고 하는 것이다!"

"그거나, 그거나"

"말 돌리지 말고. 다음 편은?"

"기다려. 다음에 가져 올게."

"이럴 수가.."

낙담에 빠진 노에라 녀석을 뒤로하고 집을 살펴보니 뭐 잘 치우고 있었네.

"아! 고기도 다 먹었다. "

"야.. 그게 얼마나 많았는데 "

"..구하기 어려운가? 너무 맛있어서 그만...."

"후우 . 아냐, 다시 구하면 되지 뭐. 실컷 놀았지? 이제 일 좀 해야지?"

"다.. 당연하지! 일 해야지. 나 언어도 많이 익혔다."

"그러네? 그 중2병 같은 말투는 만화로 배운 거냐?"

"중2병은 또 뭔가?"

"됐어. 주변에 뭐 인간들이 쓰던 물건 버려진 것 있어?"

"음... 예전 제국이 저기로 가면 나오는 사막에 있었다.  인간들이 쓰던 물건이라면 아마 거기서 몬스터들이 가지고 왔거나 모래 속에 파 묻혀있겠지."

"음? 제국이 이 근처에 있었어?"

"저 산맥만 지나면 사막이다. 거기를 좀 더 올라가면 제국이지. "

"제국이 사막에 있었다고? 어떻게 제국이 된 거지?"

"제국이 있을 때는 사막이 아니었다. 해골씨가 한바탕 휘 젓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서 사막이 된거지."

"호오? 그럼 그 해골씨가 있는 곳도 그 근처겠네?"

"아니다, 해골씨가 있던 곳은 북 쪽으로 한참을 가야 한다. 제국이 욕심을 부리다 해골씨의 분노를 샀지."

"그건 좀 아쉽네. 뭐 그럼 일단 제국이 근처였다고 하니까 그 쪽으로 한번 가봐야겠네. "

"그 사막에 지배자 녀석들이 있을 수도 있다. 나도 가보진 않아서 모르지만..."

"그럼 뭐 더 좋지. 지배자들 녀석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볼 수도 있고. 재밌겠는데?"

"지배자들의 강함은 차이가 많이 난다. 전투에 강한 녀석들은 나는 상대도 안 되는 녀석들이다. 방심하면 너도 훅 간다?"

"내가? 그랬으면 좋겠네. 슬슬 몸이 지루하던 참이 거든."

살짝 기대를 해본다. 더 강한 놈이기를

.

.

.

반화와 노에라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게이트에서 꽤 떨어진 부근에 한 무리의 엘프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살아 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데 그들이 살아있다면..."

"쓸데없는 소리! 그들이 살아 있다고 해도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어. 인간의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르지. 우리가 떠난 후 분명 무슨 화를 당한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구석에 있는 몬스터가 제국의 물건을 가지고 있을 리 없지."

"그렇다고 그들의 저력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만약 살아 있는 그들이 지금 우리가 있는 세계의 인간들을 만나 그 기술을 습득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린 천천히 그들의 흔적을 쫒으며 그들이 살아있을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 남았던 우리 전사들을 찾아야 해요. 그들이 이곳 상태를 알고 있을 겁니다. "

"끙.. 전사들이 살아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 "

저 엘프들은 제국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는 눈치였다.

"일단 저 쪽 인간들을 아티펙트로 신경을 돌려 놨으니 당분간은 개척보다는 주변 몬스터들을 잡는데 정신이 팔려있을 거야. 우린 그 사이에 제국이 있는 곳을 정찰 하는 게 이번 목표다."

"하아..하필 푸르하르 강에 지배자들이 둘이나 있다니 이렇게 둘러서 가면 언제 도착 할지..."

"어쩔 수 없지. 괜히 지배자들의 분노를 사면 곤란해. 여왕님이나 두르한님이 있어도 둘은 무리야. "

지금 엘프들이 있는 위치는 강의 상류 쪽으로 가는 길목으로 반화가 다니는 길에서 한참을 서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여태 여러 번 반화가 엘프들을 보려 했지만 볼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아직 제국으로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하지만 엘프들의 속도를 봤을 때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몬스터들과 조우한다면 더 걸리겠지만.

"그나저나 그때 그 블랙오거는 어디로 간 거죠? 그 블랙오거 때문에 우리가 이곳으로 왔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

"그러게? 강을 넘어가진 못했을 텐데? 여기 있었다는 흔적은 보이는데.."

남녀 한 쌍의 엘프들이 이상하다는 듯 좌우를 살폈다.

예전에 반화의 꿀밤(?)에 기절 했던 녀석은 눈치가 빠른 블랙오거답게 이미 한참을 도망간 뒤라는 것을 모르는 엘프들은 자기 영역에 침범해온 그들을 가만히 놔두는 게 이상해 신경을 곤두 세웠지만 헛된 짓이었다.

"자자 다들 긴장 풀어. 이렇게 고향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생각 했겠어? 아무리 블랙오거라도 우리를 상대론 승산 없다는 건 아는 거지. 그놈은 원래 그런 눈치가 좋은 놈이라고."

"네에."

무리를 이끄는 남자의 말에 그제야 긴장을 조금씩 푸는 엘프들이었다.

엘프들이 제국을 향해서 조금씩 올라가던 때, 반화는 떠날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순이~"

-냐아아?

"사고 치지 말고 잘 놀고 있어?"

-냥!

순이는 여행에 같이 가지 않을 생각인 모양이다. 침대에 벌러덩 누워 꼬리로만 소리에 반응 하는 녀석을 보던 반화가 한숨을 쉬더니

"가끔 와서 볼 거야? 사고 치지 마? 저번처럼 아무거나 물어오고 그러면 안 돼?"

-냐~

파닥

움직이는 꼬리를 보곤 방어코트와 마나 소총을 든 반화가 문을 나선다.

"나도 집에 있으면 안 되나?"

"안 돼. 넌 안내를 해야지"

"니가 안내가 필요한가? 그냥 쭉 이 앞으로 가면 된다! 굳이 내가 .."

"시끄럽고 꼬맹아~"

-캉?

"음.. 너도 순이랑 집에 있을래?"

도리도리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꼬맹이

"그래? 그럼 자 여기. "

반화의 손이 잠시 사라지더니 어느새 검이 잡혀있었고 꼬맹이에게 주었다.

-캉~!

오랜만에 보는 검에 꼬맹이가 팔딱팔딱 뛰며 좋아 했다.

"자 이제 슬슬 가보자고. "

가족들한테는 일이 있어 한달 정도 바빠서 연락 잘 못 할 수 있다고 미리 얘기를 해뒀으니 이번엔 좀 오랫동안 여기에 있으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이다.

반화와 두 몬스터가 떠난 뒤 나른하게 누워있던 순이가 두 눈에 장난 끼를 가득 담고선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반화가 간 방향을 잠시 보더니 사라진 걸 확인하고는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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