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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10화 (11/295)

# 10화-첫번째 몬스터 #

10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끔 마주치는 몬스터는 꼬맹이가 사냥하게 하고 결국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별장으로 돌아 왔다.

"생각 보다 더 넓네."

마당의 벤치에 앉으며 오면서 잡은 멧돼지 같은 몬스터의 고기를 꼬챙이에 꿰고 숯을 만들어 바비큐를 하고 있자 꼬맹이 녀석이 침을 연신 흘리며 고기 앞에 멍하니 계속 서 있는다.

파닥파닥

"기다려!"

참지 못하고 고기로 달려가는 녀석을 품에 안고 소금과 후추로 간단히 간을 하고 천천히 기름을 쭉 빼며 지글지글 구웠다.

-끼이이잉

운치 있게 느긋하게 구우려 했건만 이놈이 계속 보채는 바람에 결국 마나를 이용해 안을 익히고 겉만 숯으로 구워 잘 익은 한 덩이를 꼬맹이에서 먼저 주었다.

찹찹찹찹

냐먀냠냠

"순이도 그렇고 희한한 소리를 내면서 먹네. 피도 안 섞였으면서. 아!"

갑자기 뭔가 허전한 게 생각났다.

"순이 이놈은 어딜 간 거야?"

-느야야야

우물우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서 순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어... 잠깐만? 입에 뭘 물고 있는 거야?

순식간에 다가온 순이가 입에 있던 무언가를 탁 뱉더니 곧장 고기로 달려들었다.

"이 자식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이건 뭐야?

덥석!

-냠냠냥냔먀양

정신없이 고기를 뜯는 순이의 목덜미를 잡아 자기가 뱉은 물체를 보게 했지만 관심이 온통 고기에 있는 녀석은 이미 대화할 정신없었다.

꿈틀..

"음?"

살아 있는 건가?

툭툭

발끝으로 땅에 떨어진 물체를 건드리니 움찔움찔 거린다.

손으로 날개(?) 같은 부위를 집어 올려 보니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

"뭐냐? 넌? "

톡톡

손가락 끝으로 머리로 보이는 곳을 건드리는 눈꺼풀이 진동이 더 심해 졌다.

"눈 떠라? 터뜨려 버리기 전에."

번쩍!

"!

#%^&^*&(^%^@$#(^*$^$%$"

"...? 지금 말하는 건가?"

"!%$#!!!!^%$~~!!!"

온몸이 불에 거슬린 듯 까만 녀석의 손으로 생각 되는 부분이 연신 파닥거리며 버둥거렸지만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내 체념한 듯 추욱 쳐지며 말하는 것처럼 뭔가를 중얼 거린다.

"호오? 말을 할 줄 아네?"

"

#@!^%#!!!!

"놔줘! 이 나쁜 인간! 놓아라! 무엄한!"

갑자기 내게 흘러 들어오는 미세한 기운은 받아보니 숯덩이가 하는 말의 의미가 통했다.

"뭐야? 너. 순이 이 자식은 뭘 주워 온 거야?"

고기를 실컷 뜯고 맛보고 즐기던 녀석은 이내 배를 까고 드러누워 계신다.

고롱~고롱~

"얼씨구 "

"사악한 악마 같으니! 감히 나를 ! 흐어어어엉"

"시끄러워"

"흡!"

중얼거리는 녀석의 입은 일단 봉했는데 이 숯덩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저기... 쪼오기요오~"

"왜?"

침묵을 깨고 녀석이 나를 조용히 부른다.

"안 도망 갈 테니 일단 놔 주면 안 될까?"

"응. 안 돼."

"힝..."

"일단 니 정체부터 말해 봐"

"저는 ! "

"그래 너는?"

"전! .. 꼬르르륵"

"...

"...

"일단 저거 좀 먹고 얘기 하면 안 될까요?"

"...쪼끄만 게 육식이냐?"

"쥐는 잡식이라구요!"

"쥐였어?"

"네!가 아니라 나는 땅과 바람의 기운을 품은 신수 ‘꼬르르르’ 라구요.."

"이름도 있어? 꼬르르?"

"그게 이름일리 없잖아요!!"

"그래그래. 그래서 쥐라는 말이지?"

순이 자식, 꼴에 고양이라고 쥐를 잡아 왔네. 생식은 하지도 못하면서.

"쥐가 아니라! 신수 ‘꼬르르륵‘...."

.

.

.

우적우적

꿀ㄲㅓ억!

야무지게 작은 손으로 고기를 양손에 쥐고 입에 기름이 번들번들하게 먹는 숯 검댕이 쥐를 바라보니 없던 입맛도 생기게 만들 것 같다. 양 볼에 빵빵하게 차오른 고기에 더 들어 갈수 있을까 싶지만 저 볼 주머니는 끝도 없이 늘어나 이미 자기 몸뚱이 크기와 비슷해 졌다.

꿀꺽! 꿀ㄲㅓ억!

볼 주머니에 모은 고기가 몇 번의 삼킴에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삼킨 고기는 중간에 사라 졌는지 쥐 녀석의 몸의 크기는 변화가 전혀 없다. 그런 장면을 몇 번이고 보다보니 이러다 남은 고기를 저 녀석이 다 먹을 수 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든 건지 꼬맹이의 고기 씹는 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꼬맹아... 너 그러나 배 터져 임마. "

-우우웅..

더 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빵빵해진 꼬맹이가 결국 졌다는 듯 아쉬움을 토하며 자리에 드러눕는다.

"이것들이. 멀쩡한 집 두고 왜 밖에 자꾸 드러눕는 거야? "

파닥파닥

꾸웅

순이 자식은 꼬리로 대답하고 꼬맹이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탁!

또 고기로 손이 가는 숯 검댕이 쥐 자식의 손을 고기로부터 쳐냈다.

"자! 이제 실컷 드신 것 같은데? 우리 대화가 좀 필요하지 않겠어?"

"아아 쪼금만 더 ! ... 헤헤 . 배가 부르네요~ 헤헤"

"정체가 뭐야?"

"흠흠!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땅과 바람의 기운을 먹고 자란 귀엽고 깜찍한 신수! ‘노에라스타르후므르다라도’ 입니다! "

"노에라스타르후므르다라도? 뭐야 그게 이쪽 언어 인가?"

"어 엇! 그러보니 인간이군요? 음? 아닌데 ? 겉은 인간인 것 같은데. 인간은 다 죽었는데?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다니... 넌 정체가 뭐죠!?"

"인간이 다 죽어? "

"말을 무시하다니... "

시무룩.

"장난치지 말고. 인간이 다 죽었다는 얘기는 여기에 인간이 없다는 말이야?"

"눼에~ 으음 .인간은 1000년 전 모두 죽었어요... 오직 인간만을 향한 악의가 이 세계를 덮쳤거든요."

"악의? "

"음.. 그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차원 너머에서 흘러 들어온 엄청난 힘이랄까? 끄응.. 그게 저도 그때 이제 막 태어난 시점이라 얼핏 기억이 정확하진 않는데 그때 인간들은 영역을 지배하는 괴물들을 사냥하겠다며 한껏 오만해 여기저기 들 쑤시고 다녔어요. 그러다 인간들의 무리 중 가장 강했던 제국이 불사의 대지의 그 해골들의 분노를 사 순식간에 멸망 했죠. 그 해골들은 정말 강하거든요. 지금은 잠들었지만. "

"제국? 제국이 있었어? 그러니까 어떻게 인간이 사라 진거야?"

"아! 제국이 멸망하고 다른 인간 무리들은 지배자들을 사냥 하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달았는지 한동안 잠잠해 졌는데. 꼭 하지 말라면 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인간들 무리들 중 하나가 이번엔 지배자의 영역을 건드렸죠. 하필 그 영역의 주인이 드래곤이었다는 게 문제였지만. 뭐 그 인간들도 꽤 강하긴 했어요? 결국 졌지만. 이크.. 또  딴 얘기로.."

또륵또륵

"눈알 굴리지 말고 계속 얘기 해봐"

"흠흠. 그러니까 마침 인간들에게도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어요. 전염병으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었으니까요. 인간들은 지배자들의 저주를 받았다~ 신의 노여움을 받았다며 제물을 바치며 일을 해결하려 했지만 약한 인간들부터 점점 죽어 가기 시작했죠. 강한 이들은 살기위해 인간들의 세상에서 벗어나 점점 스스로 고립되어 갔고 결국 그들도 버티지 못하고 죽었죠. 전부다. 인간들은 정말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어요.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태어 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며?"

"사실 제가 어렸을 때 불사의 해골들과 자랐거든요! 해골들 중에도 제일 강했던 해골씨는 정말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이 세계를 알고 있었어요. 제국이 해골씨를 건드린 건 정말 미친 짓이죠.

아 그리고 해골씨가 말하길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힘이 인간들을 향했다며 어차피 망할 놈들 불쌍해서 놔두려 했는데. 신성한 대지를 더럽혔다며 제국을 날려 버렸죠. 진짜 무지막지하게 강하다니까요?"

"어떤 힘 ?"

"해골씨도 모른다고 했어요. 자신도 알 수 없는 세계의 거대한 힘의 잔재라고..."

“음..”.

그 힘 알 것 같은데? 괴물들의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는 놈들 중 한 놈 때문에 한번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는데. 그놈은 정말 나를 목표로 오직 나 하나 죽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 인간인 나에 대항하는 힘을 키운 놈이었지. 그 힘의 여파가 여기 까지 온 건가? 그럼 여기서 괴물 세계로 넘어 온 놈도 있었을 수 도 있다는 건데? 넘어오기 전 세계에 아주 작은 틈이 남아있었다면 가능한 이야기지. 어떤 놈이지?

"그러고 보니 당신이랑 그 해골씨랑 뭔가 닮았네요? 음침한 거라든가, 가끔씩 보이는 기운이나. 겨우겨우 잔재만 읽을 정도의 기운이라니.. 너 정체가 뭐야..요?"

"인간이다. 쥐."

"쥐라니! 신수라고! 자유의 바람과 굳건한 땅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몸이시다!"

파닥파닥

"그거 날개였냐?"

"이게 바로 바람의 힘이다. 얍!"

휘이이잉~

"거, 여름에 선풍기 대신 놔두면 되겠네."

"이이이익"

쿠쿠쿠쿠쿠쿠

"? 이놈의 쥐새끼가 어딜 남의 집 마당을 망치려고? "

딱콩!

푸쉬쉬

손가락 튕김 한 번에 자기 몸만 한 혹을 달고 기절한 쥐(?)를 마당에 그대로 두고 순이와 꼬맹이를 집에 옮겨 두고 고기를 다시 꺼내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음. 이거 괜찮네. 종종 잡아놔야겠어"

씰룩.

스으윽

탁!

"쳇!"

"쥐 . 해골은 어디 있어?"

"해골씨는 지금 자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디서?"

"그건 말 할 수도 없고 말한다고 갈 수도 없어..요"

"어디냐고?"

스윽 스윽

또르르 또르르

눈앞의 고기를 따라 움직이는 녀석의 눈동자

"추릅. 하.. 한입만!"

"그러니까 어디 있냐고? 말하면 이거 다 줄게"

"끄으응..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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