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같은 몬스터마스터-9화 (10/295)

# 9화-첫번째 몬스터 #

9화

>네 오늘의 이슈의 김아나입니다.

오늘 드디어 게이트 너머 아틀란티스의 지도가 어느 정도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요. 자 여기 자료를 보시면 꼭 우리나라처럼 반도로 이루어진 모양이 보이실 겁니다. 차이라면 병목처럼 대륙과 이어진 부분이 움푹 들어간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방울 모양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기는 대략 한반도의 두 배 정도 될 것으로 추정 되고 이 병목구조에 의해 이곳에 사는 종은 다른 나라의 지역보다 단조로운 종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저 병목 부분을 지나가면 더 방대한 종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만, 현재 정부 주도하에 병목부분에 성벽을 짓고 그 안의 몬스터를 모두 처리해 안전한 영토부터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른 건설사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뚝!

TV를 끄고 휴대폰을 찾았다.

"음?"

MK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와 있었다.

>>반화씨, 계좌로 총 10억원, 폭발형 무기 7억, 거대 도끼 3억원 입금 했습니다. 확인하시면 연락 주세요. 첫 거래라 수수료는 전부 저희 쪽 부담으로 처리 했습니다. 방어막 보석은 경매로 넘어가서 아직 처분 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민설국이었습니다.

한방에 10억원이라... 돈 벌기 참 쉽네 .능력자 아니었으면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벌 방법은 사업이나 강도질인데 사업은 하다 엎어버릴 것 같고 강도질은 모양 빠지니 이만한 일도 없다 싶은 시답잖은 생각이 무럭무럭 나며 일단 두 놀고먹는 상전들을 위한 간식부터 주문했다.

"별장을 제대로 꾸며 놓을까"

지금 별장은 집 모양 형태의 그냥 뼈대만 존재하는 텅 빈 공간이다. 간단히 고기나 라면 구워 먹을 화로만 있는... 생각해보니 그냥 지붕만 달린 야외나 마찬가지네. 좀 꾸며야겠어. 보일러도 놓고 주방이랑 침실, 책방, 게임방... 돈이 생기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돈이 좋구나.

뚜르르르

>>네, 여보세요?

>아, 입금 한 것 확인했다고 알려 드리려고요.

>아직 보석은 처리가 안됐는데 그게 위에서는 그냥 20~30억 주고 그냥 사오라고 성화입니다만 제가 경매로 잘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하하. 대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믿고 거래 하도록 하죠. 아, 혹시 지금 세계에 테이머 특성에 대한 정보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음.. 아마 자료가 있을 거예요. 지금 미국에서 와이번 테이밍으로 핫한 특성으로 올라갔거든요. 오늘 안으로 자료 메일로 보내 드리죠.

>감사합니다. 그럼.

>하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저 사람 생각 보다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 일단 거래에 있어서는.. 아마 외부 인원을 이용하는 방법도 저 사람 생각일 가능성도 높겠지. 그리고 혼자서 상부의 압력을 버틴다는 건 그만한 능력이 있거나 배경이 있다는 거겠지. 앞으로도 자주 거래 할 수 있겠네.

"오늘은 누나 카페로 가볼까? 아직 다 일 하고 계 실테고. 꼬맹아~순아~"

-냐앙? -캉?

"이리와 "

두 녀석을 품에 안고 집을 나섰다. 귀찮게 시선이 따를 까봐 일부러 모습을 숨기고 날아가서 근처에 다 와서 내려와 모습을 드러냈다.

딸랑~

"어서 오세..요? 어? 니가 여긴 웬일이야?"

"내일 주말이고 해서 지금은 일 할 것 같아서 와 봤지."

"쳇, 하필 손님도 없을 때 오다니"

"어머, 반화 왔니?"

"네. 일은 할 만 하세요?"

"아휴, 아까만 해도 사람 많았는데 지금은 널널해. 니 아빠는 슬이랑 놀아 준다고

저 방에 있어. 뭐 마실래?"

"아뇨 괜찮아요"

"그래? 근데 그 품에 꼬물거리는 건 뭐니? 하나는 순이 같고."

"아 새로 데려온 애예요."

"아휴. 그 좁은 집에 둘이나 키우려고?"

"그렇지 않아도 집에 가서 말하려고 했.."

" 우와! 강아지네! 짱 귀엽다~"

"는데..."

어디 선가 봤던 장면이 재현 되려고 하고 있다.

"꼬맹이 물어!"

-캉!

"이놈 시키! 어딜!"

-끼잉

아이 엄마가 이토록 강했던가.. 가볍게 꼬맹이의 반항을 묵살하고 꼬맹이는 어느새 누나의 품에 들려 있었다.

-냐아~

"아이구, 그래 순이도 왔어?"

순이는 엄마에게 안겨 재롱을 피웠다.

"넌 아빠한테 가봐"

"그래..."

두 모녀의 편애로 쓸쓸히 방으로 들어가자 아버지와 조카가 놀고 있었다.

"아버지, 뭐하세요?"

"환자"

"..."

"자 약 머글 띠간이에요"

"아~"

잘 못 온 것 같다..

"다음 완자는 여기 누버주뗴요."

"아니 난 건강한데..."

"열이 나신다고요? 주사 마즐께요. 바지 내려 주쎄요."

"슬이야 밖에 순이 와 있는데 보러 안 갈래?"

"쑨이?! 갈래!"

"그래그래 가자 "

뒤로 아버지의 환호를 받으며 슬이를 데리고 나오자 밖에는 몇 명 없는 손님과 주인들이 섞여 순이와 꼬맹이를 보며 연신 ‘꺄’를 연발했다.

-냥!(집사야 살려 줘!)

-카앙! (여기 무섭다!)

미안하다.. 소악마를 데려와 버렸어...

"우아앙 하나가 더 이떠!"

녀석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방으로 도망쳐 왔다. 무사 하렴. 간식 많이 사줄게.

카페에서 한참을 시달린 녀석들은 부모님 집으로 돌아와서는 완전 뻗어 버렸고, 슬이도 어느새 잠에 들어 집은 조용했다. 그리고..

"야 이거 뭐야? 진짜야?"

누나가 폰에 있는 금액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내게 재차 물었다.

"맞아, 게이트 너머 물건 판돈이야."

"와... 능력자들 잘 번다는 건 알았지만 눈앞에서 보니 실감 난다."

"위험한 일 하는 건 아니지?"

"그래 아무리 잘 벌어도 목숨보다 중요하진 않아"

부모님은 바로 걱정부터 하신다.

"위험 한 건 아니에요. 그냥 프리랜서로 여기저기 안전한 곳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물건 몇 개 주워서 팔았어요."

"헐.. 주워서 판 게 10억이야?"

"아 저쪽 세계에 물건들 중에 아티팩트라고 마법 같은 걸 쓰는 도구들이 있단 말이야. 그게 좀 비싸게 팔려."

"마법? 야 혹시 젊어지는 마법의 거울 같은 거라든가, 젊어지는 마법의 물약 같은 거라던가 , 예뻐지는 팩 같은 건 없어?"

"몰라.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아직 시장에 나온 물건들이 아니라 서로 자기들만 가지고 있어 정보도 그렇고."

"쳇."

"뭐든 공짜는 없는 거야. 항상 조심해야 돼? "

"네, 걱정 마세요 아 그리고 여기 이 돈은 카페랑 집에 보태서 쓰세요. 주택이라 보수 할 것도 많을 텐데."

"이걸 다주면 넌 ?"

"아직 입금 안 된 것 있어서 괜찮아요."

"헐. 대박 . 오빠 벌써 돈을 이렇게 벌었어?"

"넌 또 언제 왔어?"

"방금 왔지~ 대박~! 오라버니 저 요즘 눈 여겨둔 옷이 하나 있네? 이게 지금 딱 유럽 여행 가려는 내 계획에 맞는 스타일인데? "

"방금 봤지? 부모님한테 다 드렸다."

"에이, 왜 그래? 엄빠는 그런 돈 알아서 모으라고 하는 거 알면서. 별로 안 비싸~ 내가 지금 알바 할 시간이 촉박해서 그래."

"흠흠.. 우린 들어가 보마. 알아서 해 "

이 떼쟁이를 내게 맡겨두고 부모님은 자리를 뜨셨다. 그리고 누나는

"반화야~ 요즘 우리 슬이가 너무 쑥쑥 자라서 육아비가 감당이 안돼~ 이것 저것 사줄 것도 많은데 곧 있으면 생일도 되고 슬이가 글쎄 지~인짜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다는데"

"...뭔데? 장난감 정도는.."

"아니 . 그 장난감 사러 가는데 필요한 안전한 차가 없다고. 면허는 있어 1종 보통. 차만 있으면 돼! 그럼 안전하게 니 조카를 데려다 줄 수 있단다."

역시 스케일이 다르네.

"와 언니 진짜 ! 천재인 듯"

"그치? 날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슬이 안전을 위해서 라니까? 요즘 미세먼지도 얼마나 심해~"

"맞아 맞아. 오빠 내 건, 차 옵션 가격도 안 돼~"

"돈 입금 되면 생각 해 볼게 . 나 이사도 가야 되고"

"이사 가게? 어디로?"

"몰라 아직 안 정했어. 더 넓은 곳으로 갈려고 .식구가 하나 더 늘어서."

"아 맞다! 오빠 능력이 뭐야? 그 뭐시냐 특성 인가? 그게 사람마다 좀 다르다는데."

"테이밍"

"?테이밍? 뭐 개라도 꼬셔?"

...이상한 데서 촉이 발휘되는 구나 넌.

"그래 개 꼬신다."

"이러지 말고 밖에 나가서 맥주나 한잔 할까? "

"난 콜!"

"넌 좀 작작 마셔. 학기 내내 술 먹으러 다닌 년이"

"언니가 대학 다닐 때 웁웁"

"시꺼 "

"맥주 집에 있어? 사올까?"

"안주 거리도 좀 사와~"

"그래그래"

.

.

.

"우우웁!"

...

3남매의 간단한 술자리는 막내의 폭주로 끝이 났다.

-아침-

"쌈춘~!"

"응 왜?"

"쑨이랑 꼬맹이 두고 가면 안 돼?"

"응, 안 돼."

"힝, 왜에?"

누나와 부모님은 카페에 나가고 내가 조카를 돌보게 됐다. 동생놈(?)은 아직도 퍼질러 있고, 슬이가 일어나 내게 칭얼거리고 있었다.

"순이랑 꼬맹이는 삼촌 자식들이야. 슬이도 엄마랑 떨어지기 싫지?"

"쌈춘은 함모니랑 떨어져 살잖아."

"삼춘은 다 성인이잖아? 우리 순이랑 꼬맹이는 아직 어려서 슬이가 엄마랑 있는 것처럼 삼촌이랑 같이 있어야 되요."

"힝..."

"대신 삼촌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올 테니까 자주 놀러 올게? 순이랑 꼬맹이 데리고"

"응!"

겨우 겨우 설득을 하고 녀석들을 지켜냈다.

-냐아앙

"캉! "

그나저나 아무도 저 녀석이 몬스터라고 의심하지 않는군... 좋은 거겠지?

서로 장난치며 뒹구는 둘에게 슬이가 섞이고 있을 때, 동생이 일어났다.

"으어어"

"웬 좀비가 집에 있지"

"웃기지마, 이렇게 예쁜 좀비가 어디 있어?"

"뚫린 입이라고 막 말 하는 것 보소"

"아씨 속 타는데 뭐 먹을 꺼 없어?"

"쯧. 콩나물국 있으니까 데워 먹어. 뭐 얼마나 먹었다고 그 모양이야? 벌써 간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나?"

"집에 오기 전에 한잔하고 들어 왔었지~ 우아~시원하다. 으어~ 속 풀린다."

"슬이가 저 모양을 매번 봐야 한다니 교육에 안 좋은 거 아냐?"

"뭐?"

"먹어, 먹어 "

"크으~ 오빠 근데 이제 학교는 어떡하게?"

"글쎄? 일단 휴학은 했는데"

"교수님들이 하는 말로는 스톨로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능력자들이 뜬다는데 굳이 다시 다닐 까?"

"뭐 지금 당장 그만 둘 필요는 없으니까? 음 잠시만?"

>MK 민설국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경매가 이루어 질 예정입니다. 저녁이면 아마 판매금액이 입금 되실 겁니다. 이번부터는 경매수수료 , 세금, 회사 수수료등 포함해서 30프로 정도가 붙을 것 같네요.  <

뭐, 한 두 푼도 아니고 당연한 일이다.  첫 거래를 수수료 없이 한 것이 특별한 경우였지.

"뭐야 뭐야?"

"신경 꺼"

"뭐 연애라도 해? 돈도 벌겠다~ 봄바람이 부는 건가?"

"시끄러"

"쯧쯧 저러니 학교 다니는 내내 혼자 다니지. 좀 웃어!"

"어? 오빠 오빠 "

"왜?"

"MK에서 대박 물건 구했나봐!"

"? MK에서?"

"어! 지금 난리 났어. 경매에 올린다는데 전문가들 추측으로는 적어도 100억 이상이래"

"무슨 물건인데?"

"그건 안 나오고 무슨 보석 같은 거래. 와 이거 발견한 사람은 아깝다~"

"왜 아까워? 비싼 거 주웠는데."

"에이~ 그래봐 MK직원 일텐데.. 보너스 좀 받고 끝냈겠지. 회사가 좋은 거지. 팀일 테니까 그것도 n분의 1하겠지? 그래도 MK인데 많이 챙겨 주긴 했겠다~ 부럽다."

"쯧. 학교나 열심히 다녀."

"헤에~ 열심히 다니면 용돈 좀 챙겨주시나~? 우리과 너무 타이트해서 알바 할 시간도 안 난다 말이야~"

"너 무슨 과인데? 시간 없다는 애가 매일 술 마시고 들어 오냐? 주말에 카페 가서 일이나 도와 ."

"님, 그래도 동생인데 관심 좀. 엘프어학과야. 그리고 학생이 공부를 하다보면 술도 마실 수 있는 거지 ! 이게 다 학교생활이야. 이 아싸야."

>띠링~

>혹시 상부에서 따로 접촉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혹시 불이익 당할까 미리 기사로 퍼트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세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치가 상당한 물건입니다. 물건은 우리 쪽으로 해서 반화씨 정보는 철저하게 감췄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엔 더 대박입니다.<

MK직원으로부터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

상부의 움직임까지 알 정도의 유능한 사람이었네. 이정도 능력이면 계속 거래해도 될 것 같다. 역시 저 기업도 내부에 알력 세력이 여러 개 있나보네. 나한테 귀찮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뭐야? 또 , 그거 시계 아니었어? "

"시끄러. 다 먹었으면 설거지나 해놔"

"쳇"

.

.

.

여유롭게 주말을 지내고 나서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쪽으로 넘어 갔다.

"돈이 들어오는 대로 저쪽을 좀 제대로 채워야지. 너무 휑하네. "

겉에서 보면 그림 같은 통나무집이 속에는 텅 빈 모양이 씁쓸했다.

-냐아아

순이 녀석이 기지개를 펴곤 사뿐사뿐 산책을 나간다. 요즘 순이의 취미 중 하나다. 저렇게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돌아와 자고 있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이 쪽 별장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꼬맹이는 마당에 검을 쥐고 수련을 하다 지치면 앞에 호수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다시 수련하고를 반복했다. 점점 더 강해지는 녀석은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이제 S급 몬스터 정도는 가뿐히 상대할 정도가 되었다.

"좋구만. 빨리 돈이 들어 왔으면 좋겠는데"

-캉!

"간식은 저기도 있잖아"

-캉!캉!

"저거 다 먹으면 또 사줄 테니까 욕심 부리지 마.

-끼잉

이 녀석은 유독 먹는 것과 강해지는 것에 욕심을 많이 부렸다.

반면 순이는

-쿨~ 꾹꾹

한 때(?)는 간식에 눈이 멀었지만 이내 흥미를 잃었다. 이미 신체 구조가 평범함을 벗은 녀석에게 먹을 것은 한 낱 유희에 불과하니까.

그나저나 엘프들 중 정예들이면 여기에 근접하게 와봤을 법 한데? 구경 한 번 못해 봤네. 정예 엘프들 정도면 꼬맹이랑도 붙어 볼만 할 텐데.

"꼬맹아~ "

-캉~

"읏차! 게이트 쪽으로 한 번 가볼까? 얼마나 진행 했는지 구경도 할 겸."

게이트 쪽으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우리가 건너 온 강이 엘프정도론 건널 수 없는 곳임을 깨달았다.

강에 사는 몬스터 중 거의 세계수에 근접하는 능력을 가진 거북이 같은 놈이 강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고 놈의 등은 섬처럼 생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날개를 가진 새 종류의 몬스터들이었다. 강 주변을 날아다니는 녀석들은 쉴 때면 섬에 돌아와 쉬었는데 얼핏 느껴지는 기세로는 A에서 SS급 까지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거 엘프들이고 인간이고 강은 넘기엔 무리겠는데? 세계수가 뿌리 뽑고 달려오면 볼만 하겠지만. 별장은 발견 되려면 한참 걸리겠어."

거북이 놈이 사는 곳을 피해 돌아서 넘어 오려면 한참 걸릴 듯 했다. 날파리가 꼬이지 않게 힘을 살짝 보여주자, 섬으로 숨고 강에 박힌 녀석들을 뒤로하고 꼬맹이와 강을 건너 게이트 쪽으로 계속 날아갔다.

한참을 날아가니 밑에 소란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너무 빨라!"

"뒤에!"

"크악~!"

한 무리의 사람들이 희끗희끗 보이는 무언가에 당하고 있었다.

"모두 원으로 등을 보이고 모여!"

"부상자들은 원 안으로 !"

여기저기 고함치며 방어를 하자, 그들을 공격하던 녀석이 모습을 보인다.

크르르르

"저놈 정체 아는 사람?"

"고스트 티거 입니다! A급 몬스터.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영악합니다!"

"그런 거 말고 약점은!"

"불에 약합니다!"

"화속성 능력자들 몇 명이야?"

처음 당했던 것에 비해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했고 이내 몬스터가 도망가려는 낌새를 보였다.

"도망 못 가게 잡아! 거리 유지해!"

그때 그들이 보지 못한 뒤에서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스르르륵

사각사각

크르...

앞에 몬스터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의 뒤로 다른 놈이 달려들려는 순간에

"흠..뭐 운이 좋았네."

손을 휘둘러 놈의 목과 몸을 분리 시켰다.

푸화확!

달려오던 녀석의 목에서 피가 쏟아지고 그 피를 맞은 뒤쪽 사람들이 그 것을 느꼈을 때,

-크워억

퍼버벅! 쾅! 화르륵

앞쪽의 놈도 도망가지 못하고 단발마를 내뱉고 까맣게 그을린 채로 죽었다.

"뭐 뭐야!?"

"이겼다!"

"뒤에 무슨 일이야?"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조용히 꼬맹이와 자리를 피했다. 사람들이 어디까지 나왔는지 확인 하려 했는데 생각 보다 멀리 못 나온 듯 했다. 실력이 생각보다 형편없는 것도 있고, 우리 꼬맹이에 비하면 말이지.

"돌아가자 . 당분간 이쪽은 볼 필요도 없겠네."

-캉!

몬스터 사체가 꽤 돈 되긴 하겠다만 자잘한 돈에 굳이 귀찮게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저들이야 횡재 한 거지만.

"그나저나 엘프들은 어디 있는 거지?"

-낑?

"꼬맹아~ 냄새 좀 맡아 봐라 뭐 그 .. 엘프는 무슨 냄새가 나지? "

-낑?끼잉?

"됐다. 저리로나 가보자. "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며 나를 보는 녀석을 옆구리에 끼고 이곳에서 벗어나 옆에 있는 산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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