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157화 (157/199)

< 국뽕 박규태 선생 #157 >

[압도적인 경기력! 울브스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첼시를 찍어누르다!]

[놀라운 하프라인 장거리 슈팅! 박규태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겨!]

[공격진 3명이 골고루 골을 넣은 울브스! 과거 바르셀로나의 MSN이 떠오르는 압도적인 경기력!]

[충격에 빠진 첼시의 팬들, 알로이스 베리를 향한 격려의 물결이 이어지다!]

[어린 골키퍼의 기용은 옳았는가?]

[에르네스토 리바스 감독, ‘알로이스 베리는 지난 시즌에 교체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었던 골키퍼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그저 상대가 잘했을 뿐이다.’]

[얀코 마르치치, ‘그는 뛰어난 골키퍼다. 그를 믿어야 한다. 그는 이제 20살인 어린 선수이다.’]

경기가 끝나고 하프라인 장거리 슛을 때린 박규태와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알로이스 베리 골키퍼의 이야기가 언론에 가장 많이 거론되었다.

특히나 작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얀코 마르치치 골키퍼가 다치자 그 뒤를 이어서 침착하게 남은 경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알로이스 베리 골키퍼였다.

첼시의 팬들은 ‘이제 20살인 선수다.’라며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을지 걱정했다.

당연히 알로이스 베리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몇몇 첼시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1차전에서 대패를 겪은 첼시는 2차전에서 어떻게든 만회할 생각이었다.

거기다 울브스의 내부 상황도 그들은 도왔다.

[앤디 수아즈! 앞 허벅지를 다쳐!]

[큰 부상은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혀!]

[첼시에게 긍정적인 소식? 앤디 수아즈의 부상이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응, 못 바꿔.”

앤디 수아즈가 허벅지를 다치면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첼시의 팬들은 ‘혹시?’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지만,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은 울브스는 그런 첼시 팬들의 희망을 산산조각내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오오오올!

-박규태! 후반전 21분에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스탬포드 브릿지를 침묵에 빠트립니다!

-강합니다! 이번 시즌의 울브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막을 수 있는 팀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즌 66호 골을 넣으면서 작년에 아쉽게 놓쳤던 한 시즌 70골의 고지에 가까워졌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덜 뛰면서 더 많은 골을 넣었거든요? 지난 시즌에 57경기 동안에 67골을 기록했다면, 이번 시즌은 50경기 동안에 66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남은 경기도 있죠?

-맞습니다.

첼시와 경기에서 2골을 때려 넣은 박규태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끝났습니다!

-울브스가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대단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에 결승에 도달하다니……. 과연 결승전에서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정말로 대단합니다!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필드로 뛰쳐나오는 마이크 타이슨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하이파이브하면서 기뻐했다.

반대로 작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울브스.

하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에 마이크 타이슨 감독은 기쁨을 감추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덤덤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남은 리그 경기에서 울브스는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조절하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했다.

그러는 사이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가 정해졌다.

[울브스 vs 아약스! 이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어게인 2018-19의 아약스와 로열로더 울브스! 도르트문트의 시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만난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이번 챔피언스리그! 빅 이어는 과연 어떤 팀이 가져가게 될 것인가?]

상대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한 ‘아약스’였다.

나폴리를 상대로 4-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 그들은 뛰어난 노장들을 잘 활용해서 차근차근 강적들을 이기고 결승전에 도착했다.

많은 이들이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울브스와 30대 초반의 경험 많은 노장으로 구성된 아약스의 구도를 보고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러는 사이에 울브스의 마지막 리그 경기까지 끝났다. 박규태는 시즌 70호 골을 넣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역사상 유럽 리그 최초로 70골을 달성한 메시의 뒤를 이어서 박규태가 70골을 기록하자 여러 언론은 드디어 메시의 뒤를 이은 새로운 세대의 선수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거기다 3골을 넣으면 메시가 2011-12시즌에 기록한 73골과 동률을 이루며 거기서 한 골을 더 넣으면 박규태는 최초로 메시의 기록을 넘어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게 된다.

[리오넬 메시, ‘팍은 대단한 선수다. 내가 기록한 발롱도르 8회 수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유럽의 여러 언론의 확신! ‘팍은 메시의 뒤를 이어서 축구계를 이끌 레전드가 될 것이다.’]

[남은 경기는 FA컵 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에서 박규태는 4골을 넣을 수 있을까?]

당연히 언론은 뜨거웠다. 지난 시즌에 좋은 기록을 선보인 박규태가 이번 시즌에도 압도적인 기록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한 언론은 이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게 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울브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서 기쁨을 뒤로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트레블을 위해서 선수들도 감독의 말에 따라서 참고 차근히 FA컵 결승전을 준비했다.

상대는 이번 시즌에 리그 18위를 기록하면서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었다.

* * *

“오늘 무조건 이긴다.”

버스를 가득 채운 비장함은 주장인 앤디 수아즈의 말에 더욱 고조되었다.

그들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아니라면 울브스에서 트레블을 달성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박규태는 이적할 것이고.

다른 선수들도 더 명성이 높고 많은 자본을 투자한 팀으로 이적을 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폴 앤더슨 구단주가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울브스는 다른 빅클럽들과 비교해서 부족함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길 수밖에 없었다.

울브스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FA컵 결승에서 이겨서 클럽의 첫 트레블까지 기록하고 싶었으니까.

웸블리 스타디움에 도착한 버스.

우우우우우우우!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야유와 환호가 같이 들려왔다.

당연히 야유를 보내는 쪽은 브라이튼의 팬들이었고, 환호성을 내지른 쪽은 울브스의 팬들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울브스의 선수들은 그런 분위기를 무시하고 조용히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우우우우우! 죽어! 뻐킹 김치맨!

와아아아아아아! 김치팍! 김치팍!

그리고 마지막에 버스에서 내린 박규태를 향해서 아까보다 훨씬 거센 야유와 환호가 들려왔다.

박규태는 그런 팬들을 보면서 찡긋 윙크를 보냈다. 그러자 울브스의 팬들은 자지러졌고, 브라이튼의 팬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박규태를 향해서 더 거친 말을 내뱉었다.

죽여버리겠어! 뻐킹 김치 게이새끼야!

우우우우! 망할 새끼야!

누가 저 자식의 입을 꿰매버려!

박규태는 그런 관심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경기장으로 입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야유와 환호에 묻힌 작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반짝이는 눈으로 ‘파김치 워리어’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향해 사인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팍! 사인해 주세요! 팍! 제발요! 김치팍!”

그는 당연히 웃으며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울브스 팬인 아이들은 물론이고 브라이튼의 팬인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들었다.

박규태는 마이크 타이슨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아이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름이 뭐니?”

“대니 블백이에요.”

“불고기 백반을 잘 만들 이름이구나.”

“그거 한국말이죠? 무슨 뜻이에요?”

“축구를 잘할 것 같다는 의미였지.”

구장 경비원의 도움으로 박규태는 순조롭게 아이들의 사인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쪼르르 달려오는 꼬마들은 박규태를 보면서 두 눈을 더욱 반짝이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팍! 김치를 먹으면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엄마와 아빠의 말을 잘 들으면 될 수 있지.”

“팍! 불고기가 좋아요? 김치가 좋아요?”

“음……! 그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를 물어보는 질문과 같단다. 난 둘 다 좋아.”

“팍!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죠?”

“물론이지.”

강등이 예약된 브라이튼의 팬인 아이들은 조금 부럽다는 표정으로 울브스의 팬인 아이들을 바라봤다.

야유와 욕설을 내뱉던 브라이튼의 팬들도 박규태의 그런 모습을 보고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준 뒤에 조용히 경기장에 들어선 박규태.

그는 테오 나두가 자신을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신기하다 싶어서. 어떻게 다른 팀 아이들까지 사인해 줄 수 있는지 모르겠네.”

“그냥…….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거든.”

“좋은 마인드네.”

그의 말에 테오 나두가 살짝 감동한 눈으로 박규태를 바라보더니 씩 웃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점점 다가오는 경기.

울브스의 선수들은 상대가 약팀임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조용히 라커룸에서 그들은 경기를 기다렸다.

“으음……. 이제야 20대 시절의 힘을 회복한 것 같아.”

“…….”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근육량이 더 늘어난 마이크 타이슨 감독이 호두 여러 개를 두 손으로 가루를 만드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좋아! 방심하는 사람은 없지? 하하하! 방심하면 내가 요즘 익히고 있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경험하게 해주지!”

“그건 좀…… 사절입니다.”

앤디 수아즈가 질색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다른 선수들은 그의 말에 드디어 살짝 웃었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

울브스는 FA컵 결승전을 치를 준비가 끝났다.

* * *

“어, 어엉…… 엉엉!”

조금 전에 박규태에게 사인을 받은 브라이튼의 팬인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필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대로 울브스의 팬인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신나게 어른과 함께 ‘김치팍!’을 외쳤다.

그 중심에 있는 박규태는 골을 넣고 펄쩍 뛰어 오르면서 소리를 내질렀다.

“주-모우우우우우!”

-고오오오오오올! 박규태! 전반전 25분 만에 3골을 몰아넣습니다! 해트트릭입니다!

-이걸로 메시가 기록했던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73골에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정말로 대단합니다! 박규태의 해트트릭! 브라이튼의 수비진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규태.

동시에 그는 메시의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73골과 동률을 이루며 새롭게 역사를 만들었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하지만 박규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경기 시각은 많이 남아 있었다.

당연히 박규태는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브라이튼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후반전이 끝나는 순간에 박규태는 시즌 74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울브스는 박규태의 4골에 힘입어 8골을 몰아넣었다.

마지막 골을 넣고 ‘슈퍼 그랜드 주-모우!’를 외치는 박규태의 모습과 그런 박규태에게 사인을 받았던 브라이튼의 팬인 아이가 쓰레기통에 파김치 워리어 인형을 버리고 눈물과 콧물을 쏟는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으허어엉! 으헝…… 으허어엉! 뻐킹…… 뻐킹 김치 데빌……. 흐어엉! 흐어어어엉! 뻐킹……!”

테오 나두는 그 상반된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고개를 조용히 흔들었다.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고?”

그리고 경기 전에 박규태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면서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저건 동심을 지키는 게 아니라 산산이 조각내서 김치에 절인 뒤에 불에 태워버리는 거잖아……?”

< 국뽕 박규태 선생 #157 > 끝

ⓒ 엉심킬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