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125화 (125/199)

< 국뽕 박규태 선생 #125 (5권 분량) >

[예전부터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짝퉁 한국기업이 큰 문제이기는 했어. 내 친구도 그들의 가게에서 물건을 샀다가 좋지 않은 품질로 큰 곤욕을 치렀지.]

[한류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저런 양심이 없는 기업들 때문에 큰 피해를 보고 있어.]

[중국이 항상 문제야. 그들은 자본만 거대하지. 양심과 소신은 종이 쪼가리보다 작거든.]

[가짜 한국기업을 모아둔 리스트야. 보고 싶은 친구들은 내가 올린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될 거야. :)]

[멋진 사이트네. 난 가짜 한국산 샴푸로 머리를 감고 두피가 나빠진 기억이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광고의 효과는 뛰어났다.

박규태는 자신의 파급력이 늘어남을 느끼며 자신의 이름이 걸린 한국 기사를 바라봤다.

[VTS와 박규태의 효과! 전 세계에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끼친 광고를 만들어내다!]

[이것이 한류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슈퍼스타들! 중국의 짝퉁 한국기업에 치명타를 날리다!]

[발롱도르와 피파 올해의 선수상. 두 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한 박규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조차 멋진 애국청년!]

[박규태 더 국뽕! 역사에 이름을 남길 레전드!]

“기사도 마음에 들고…….”

완벽했다.

이제 남은 것은 12월의 시작을 환상적이게 보내고 발롱도르가 누구의 품에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면 되었다.

“올해는 12월 초가 아닌 12월 중순에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한다고 했던가?”

그가 딱히 신경을 쓸 일은 아니었다.

다음 상대는 코리안 더비가 확실한 대한민국의 풀백인 노지민과 예전 소쇼에서 뛰던 레이 파슨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뉴캐슬이었다.

며칠 전에 레이 파슨이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해서 ‘조금만 살살해 주면 안 될까?’라고 물었고, 박규태는 그의 물음에 ‘나 교체야.’로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다가온 12월 2일 뉴캐슬과 경기.

-박규태! 빠릅니다! 그대로 뉴캐슬의 수비수를 제치고 달립니다. 마지막 남은 최종 수비수인 레이 파슨이 달려듭니다!

-무리입니다! 박규태 멋진 개인기로 레이 파슨을 제치고 계속해서 달립니다! 이 선수가 프랑스에서 개인기와 볼 터치가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던 선수가 맞나요?

-대단합니다! 박규태! 박규태!

-그대로 슈우우웃! 고오오올! 박규태가 시즌 31호 골을 터뜨리면서 뉴캐슬을 상대로 2 대 0으로 앞서나갑니다!

-전반전 27분에 터졌던 알렉스코 아리에타의 선취점과 후반전 22분에 터진 박규태 선수의 쐐기포로 뉴캐슬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울브스! 정말로 강합니다! 2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맨체스터 시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지 울브스는 뉴캐슬을 상대로 강팀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레이 파슨은 자신을 제치고 멋지게 골망을 흔드는 박규태를 보며 절규했다.

“교체라며! 교체라며어어어!”

박규태는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레이 파슨을 슬쩍 보고는 다시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박규태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에는 노지민이 들어왔다. 그리고 뉴캐슬의 감독이 노지민을 보며 ‘같은 한국인이니까. 조금은 살살해 주지 않을까?’라는 한심한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을 들은 노지민이 얼굴을 찌푸렸다.

박규태도 한심한 말을 내뱉는 뉴캐슬의 닐 클루거 감독을 보며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뉴캐슬의 닐 클루거 감독인가? 회귀 전에 상습도박으로 결국에는 축구계를 떠났던 감독인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그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박규태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 * *

[발롱도르 시상식을 1월 1일로 미룬다?]

[항상 잡음이 많은 발롱도르! 이번에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견제하는 움직임인가?]

[1월 1일에 시상식을 하는 발롱도르 1월 3일에 시상식을 하는 피파 올해의 선수상이 신경 쓰였나?]

[리버풀의 전설인 반 다이크, ‘발롱도르 수상이 누구냐고? 울버햄튼을 바라봐라. 그러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리버풀은 울버햄튼에 사는 골게터를 영입할 생각을 해야 한다.’]

[사비 에르난데스, ‘팍은 발롱도르에 어울리는 선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어울리는 선수다. 그라면 바르셀로나에서 내가 기록했던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지네딘 지단, ‘올해의 발롱도르는 울브스의 팍이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온다면 2030년대의 모든 영광을 얻을 것이다.’]

-와……. 진짜 박규태 위상 보소……!

-전설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김치팍! 해외에서는 막 신으로 떠받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그 캐릭터야.

-너무 캐릭터가 확고함. ㅋㅋㅋ 솔직히 맨날 ‘김치’거리면서 떠드는데 누가 신처럼 떠받드냐?

-그래도 근본력은 넘치더라……!

-음……. 근본은 진짜 대단한 선수지.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근본이 있다.

-도대체 언제적 근본론이냐?

-겉멋도 부리지 않고, 돈에도 환장하지 않았으며, 금발의 가슴 큰 여친도 없다. 진짜 완벽한 존재지.

-아……. 신성하다. 그는 대마법사를 넘어서 위대한 김치갓이 될 거야. 진짜 신이 될 거야.

-그거 칭찬 맞음? 욕 아니냐?

-발롱도르가 이번에는 상당히 늦게 시상식을 치르네.

-옛날의 리베리처럼 김치팍도 발롱도르 놓치는 거 아님? 이쉑들 주작하려고 시상식 늦추는 거 아니야?

-발롱도르가 선정 논란이 있어도 팀 성적, 개인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인 데다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먹어놓은 박규태를 주지 않을 명분이 없음.

-ㅇㅇ 2013년도 발롱도르는 날강두가 수상했는데, 적어도 그 시절의 날강두는 무관따리여도 스탯 자체는 뛰어났음. 근데 지금의 박규태는 스탯은 물론이고 미니 트레블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상해서 투표를 안 줄 수 없음.

-이번에 발롱도르 박규태가 못 받으면 이건 인종차별이지.

-근데 피파 올해의 선수상이랑 발롱도르랑 나뉘면서 발롱도르는 대체로 월드컵이랑 팀의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고 피파 올해의 선수상은 개인의 성적을 중요시하는 것 같음.

-잘하면 박규태가 둘 다 타겠는데?

12월 중순으로 밀렸던 발롱도르의 시상식이 아예 1월 1일이 밀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시에 다양한 전설들이 박규태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기사가 올라왔다.

당연히 한국은 난리가 났다.

기행 때문에 몇몇 이들은 박규태가 엄청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기사로 인해서 전 세계적인 선수들이 인정하는 엄청난 선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12월의 첫 경기를 잘 풀어낸 울브스.

그들의 다음 상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AS 모나코와 경기였다.

이미 5승을 챙긴 울브스는 이번 모나코 원정에 박규태를 교체로 빼며 체력을 아껴줄 생각이었다.

‘12월은 박싱데이도 있는 힘든 시기니까.’

당연히 모나코의 팬들은 좋아했다.

-팍이 교체라고? 그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지지만 않으면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고!

-제발…….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거나 비길 테니까. 우리도 최소한 비기거나 이겨야 해!

-아니, 꼭 이겨야 해! 비겨도 레알 마드리드가 모스크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3위로 떨어지니까.

2승 1무 2패로 리그 2위에 안착한 모나코는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발 비기거나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었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울브스가 AS 모나코를 상대로 이기길 바라며 모스크바를 그들의 홈으로 불렀다.

그렇게 운명의 챔피언스리그 D조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빠르게 성큼하고 다가왔다.

* * *

“팍이 벤치다.”

AS 모나코의 다비드 베시쿠라 임시감독이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기운을 북돋웠다.

최근 11월에 그들은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리그 9위까지 순위가 급락하며 감독이 경질까지 되고 말았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경기였다.

팀의 분위기를 쇄신시킬 기회였고.

그들이 원하는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기회였다.

“마이클! 오늘 부탁한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불어가 어느 정도 능숙해진 마이클 짐머맨이 두 눈을 반짝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도 기대하고 있었다.

조금 이상하기는 해도 공격수로서 박규태는 정말 이상적인 선수고 그가 닮고 싶은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AS 모나코의 수비진.

특히나 수비의 핵심인 무크타 디아뭉크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그 괴물 같은 녀석을 막아야 한다니.”

그가 생각하기에 박규태는 그 어떤 공격수보다 막기 어려운 선수였다.

거기다 그의 파트너인 체드릭 키프위도 가벼운 발목 염좌로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경기 내내 휘둘릴 수 있겠어.’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두 팀의 선수단이 필드에 입장하기 무섭게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이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와아아아아아!

모나코! 모나코! 모나코!

동시에 박규태는 원정석에서 들려오는 친숙한 응원가에 몸을 움찔하고 떨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의 옛 소속팀인 소쇼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신나게 불어로 응원가를 불렀다.

오오오! 팍! 김치의 정령! 김치팍!

어디에나 한국산 공격수가 눈에 들어오지! 김치팍!

소쇼의 작은 사자가 김치의 매운맛을 보여줄 거야!

김치팍! 김치팍! 김치팍!

“인기 좋은데?”

“그러게……. 나도 이렇게 내 인기가 좋을 줄 몰랐지.”

박규태가 씩 미소를 지었다.

소쇼의 팬들이 내지르는 응원가를 들으며 박규태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박규태.

의외로 경기는 울브스가 모나코를 압도하는 모습이 나오며 모나코의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있었다.

특히 박규태를 대신해서 오늘 경기의 최전방에 선 마르시오가 멋진 활약으로 엘마누엘의 선취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엠마누엘은 골을 넣고 원정석에 있는 소쇼의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펄쩍 뛰며 소리쳤다.

“주-모우우우우우!”

그의 외침에 그들이 대답해주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김치팍! 김치팍! 김치팍!

엠마누엘! 엠마누엘! 엠마누엘!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기.

모나코의 수비진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울브스는 박규태가 없음에도 상당히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

특히나 무크타 디아뭉크는 박규태와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인 마르시오를 상대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 망할 김치맨과 다르게 몸싸움을 극도로 싫어하네. 거기다 볼 터치는 지단처럼 우아하잖아?’

귀찮은 상대였다.

문제는 그 상대가 멈추지 않고 모나코의 수비진을 휘젓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어서 터진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마르시오였다.

모나코의 홈팬들은 머리를 붙잡고 낙담했다.

그나마 전반전 막판에 모나코의 윙 포워드인 빅터 미캘슨이 멋진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모나코 팬들이 쉽게 희망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고 울브스는 전반전 막판에 1실점을 허용한 것에 복수라도 하듯이 연이어 2골을 몰아넣으며 4 대 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거기다 마이크 타이슨 감독은 자비가 없었다.

후반 26분에 마르시오를 빼고 박규태를 투입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모나코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42분에 박규태가 골을 넣었다. 5 대 1로 모나코를 완벽하게 침몰시키는 마무리였다.

골을 넣은 박규태는 홀린 듯이 모나코까지 찾아온 소쇼의 팬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소쇼의 팬들이 아직도 잊지 않은 자신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보여주었다.

“주-모우우우우우!”

오랜만에 소쇼의 팬들에게 내뱉는 세레머니에 소쇼의 팬들이 황홀한 표정으로 괴성을 내질렀다.

"un beau Coréen!!(멋진 한국인!)“

“김치팍! 김치팍! 김치김치팍팍!”

오랜만에 프랑스어로 듣는 응원가에 박규태가 흡족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박규태를 무크타 디아뭉크가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다.

“왜 그렇게 악착같이 기행을 일삼는 거지? 너에게 축구는 그저 장난일 뿐인가?”

그의 질문에 박규태가 눈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내게 김치는 목숨이고, 영혼이나 다름이 없지. 난 이렇게 해야만 살아 있음을 느껴. 그리고 넌 이게 장난으로 느껴지는 거야? 난 목숨을 걸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못 느끼겠어?”

박규태가 광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빠르게 내뱉었다.

무크타 디아뭉크는 자신을 바라보는 동양인의 눈동자가 정상이 아님임을 깨닫고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오싹.

그의 등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이 녀석……. 진짜 맛이 갔어!’

무크타 디아뭉크가 입을 열었다.

“미친놈……!”

“억울하면 너도 ‘주-모’를 외치던가?”

무크타 디아뭉크가 흔들리는 두 눈으로 박규태를 오래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 국뽕 박규태 선생 #125 (5권 분량) > 끝

ⓒ 엉심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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