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102화 (102/199)

< 국뽕 박규태 선생 #102 >

“기대되는군.”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레안드루 아파르트가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대한민국의 선수단을 바라봤다.

지난겨울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19경기에 출전해서 10골 1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로서의 포텐셜을 많은 축구팬들에게 뽐내며 데뷔했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지만, 레안드루는 절대 걱정하지 않았다.

‘시즌은 길고…… 부상자는 많을 테니까.’

분명히 기회가 생길 것이고 재능이 넘치는 그는 바르셀로나의 빈자리를 잡아서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오늘 경기에서 꼭 이긴다.’

바르셀로나의 스카우트들이 왔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기 위해서 왔을 것이다.

레안드루는 눈을 빛냈다.

‘오늘 꼭 이긴다.’

그는 금메달을 원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의 감독에게 확고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삐-익!

그렇게 시작된 경기.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은 공을 잡고 신나게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당연히 레안드루는 물론이고 브라질의 다른 선수들도 신이 났다는 듯이 공을 잡고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레안드루! 아름다운 터치입니다!

-슈우우우웃!

-오우! 살짝 뜬 공이었습니다. 조금만 힘이 덜 들어갔으면 골망을 흔들었을 슈팅입니다.

-무섭습니다! 역시 브라질입니다!

그들은 거북이처럼 등껍질에 숨은 대한민국의 선수들을 보며 계속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우릴 막을 수 없어.’

‘저 녀석들 많이 지쳤다.’

‘알아서 무너질 거야. 조금만 더 몰아붙이자!’

조금만……!

조금만 더!

대한민국의 위태로운 모습에 브라질의 선수들은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5분이 지났다.

“아깝다! 조금만 집중하자!”

“저 녀석들 지쳤어! 수비진을 올려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도 충분해! 잘하고 있어!”

그리고 또 5분이 지났다.

“뭐 하는 거야? 그 슈팅을 날리면 안 되지!”

“집중해! 유리한 건 우리야!”

그리고 이번엔 15분이 지났다.

그렇게 전반전의 절반이 지날 때쯤에 브라질의 선수들은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어떤 전술을 꺼내 들었는지를 말이다.

그들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아! 레안드루! 이번에도 슈팅을 날렸습니다! 브라질이 분명히 유리한 것 같은데……. 뭔가 안 풀리는 것 같습니다.

-지독합니다! 대한민국이 끈적한 늪으로 브라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저 녀석들……. 공격할 생각이 없어.”

“Maldita maluca da Coreia!! (빌어먹을 미친 한국놈!)”

“뭐 하는 거야? 나한테 패스를 줘! 기회였잖아!”

전반 30분이 지나는 순간.

브라질의 공격진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플레이는 절로 거칠어졌다.

동시에 늪 축구를 펼치던 대한민국은 거칠어진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과학’을 꺼내 들었다.

“아아아아악!”

-상당히 거친 태클이었습니다!

-곽진수 선수가 고통스러워합니다. 브라질의 공격진이 필요하지 않은 반칙을 범하고 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곽진수 선수가 가슴을 붙잡고 일어서질 못합니다.

“이봐! 그냥 손이 살짝 스친 것뿐이잖아!”

“아아아악! 레프리! 저 녀석이 밀었어요!”

마음이 급한 브라질의 공격진.

오른쪽 윙어인 알렉산더 코스타가 화를 내며 필드에서 일어나려던 곽진수를 살짝 밀었다.

하지만 주심은 그 장면을 다르게 봤다.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든 주심을 보면서 알렉산더 코스타가 열이 잔뜩 받은 얼굴로 욕설을 내뱉었다.

레안드루가 급히 알렉산더 코스타를 말렸다.

그렇게 잠깐 지체된 경기.

대한민국은 느긋했다.

“선배님…….”

“왜? 진짜 아파?”

자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준 박규태를 보면서 곽진수가 뭔가 깨달음을 얻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중동 애들이 우리 상대로 눕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왜 침대는 과학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더 자주 누워.”

박규태의 조언에 곽진수가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을까?”

* * *

“더러운 녀석들…….”

전반전이 끝난 순간.

레안드루는 자신이 기대했던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났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브라질의 라커룸은 고요했다.

경기 전에 보여주었던 스텝들의 열정이 식어버린 것처럼 그들의 라커룸은 침묵 속에서 길을 잃었다.

“상대가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생각하고 있다.”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 카를루스 아마데우 감독.

그가 입을 열었다.

“후반전에 달라질 것은 없어. 그냥 우리는 우리의 축구를 하면 되는 거야. 레안드루! 후반전에는 중거리 슛도 자주 시도해. 상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을 흔들어야지 이길 수 있는 경기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수비진은 피피를 제외한 모두가 극단적으로 라인을 올려! 피피! 상대 9번보다 발이 빠른 너라면……. 상대의 역습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거야. 믿는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미하엘 피피.

“좋아……! 솔직히 이런 경기……! 예상은 했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자. 우리는 할 수 있어. 난 너희들을 믿어. 우리는 후반전에 골을 넣고 삼바를 추겠지.”

긍정적인 말을 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라커룸이 다시금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전반전에 아쉬웠던 부분을 서로 말하며 후반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한국의 라커룸은 브라질과 달랐다.

처음부터 시끌벅적했다.

“주-모우우우우우우우!”

주-모우우우우우우우우!

“다 같이 외쳐! 주-모우우우우!”

주-모우우우우우우우우!

전반전을 0 대 0으로 깔끔하게 끝낸 뒤.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았다. 그들은 브라질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실점을 내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누워! 상대의 팔이 조금만 올라와도 누워!”

“상대에게 김치전을 좋아하냐고 물어봐. 아마 신경이 쓰여서 다양한 브라질 욕을 내뱉을 거야.”

“상대가 우릴 욕한다? 그러면 두 유 노 시리즈로 반격해. 요즘 VTS 새 앨범이 나와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괴롭힐 수 있을 거야. 알겠지?”

박규태는 미친놈처럼 라커룸을 돌아다니며 상대 선수를 자극할 수 있는 99가지의 방법을 전파했다.

박명훈 감독은 방방 뛰는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딱 필요한 말을 내뱉고 라커룸 대화를 끝냈다.

“후반전에도 뻥축구야. 오케이?”

그렇게 하프타임이 끝났다.

* * *

후반전.

브라질은 전반전보다 더 거세게 대한민국을 밀어붙였다. 대한민국의 수비진은 전반전보다 더 악착같이 몸을 날렸다.

“아아아악!”

“레프리! 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조금만 반칙에 가까운 몸싸움을 시도하면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픽픽 필드에 쓰러졌다.

특히 곽진수는 배우를 해도 좋을 것 같은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필드에 쓰러졌다.

상대하는 레안드루는 그저 속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팔이 올라가면 곽진수는 비명을 질렀으니까.

거기다 침대를 좋아하는 미친 한국인들은 스스로 잔디를 뜯어 유니폼에 잔디즙을 발랐다.

“흐흐흐 멍청한 브라질리언들! 이게 위장이라는 거다.”

“선배님……. 군대 면제잖아요.”

“4주 훈련에서 위장도 배웠어.”

어떻게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브라질은 전반전과 똑같이 대한민국의 늪에 빠지고 있었다.

박명훈 감독은 터치라인에 붙어서 선수들에게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라고 지시했다.

‘점점 선수들이 지쳐간다.’

그럴수록 두 라인의 사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브라질이라면 이 사이의 공간을 파고들어서 골을 만들 능력이 있었기에 주의해야 했다.

그리고 그의 걱정처럼 브라질은 대한민국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공간을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레안드루!”

기회다.

레안드루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드리블을 치며 수비수 하나를 제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려한 개인기가 관중의 시선을 즐겁게 만들었다.

“훅!”

거친 숨이 튀어나왔다.

-레안드루!!!

-굉장합니다! 대한민국 위기에요! 곽진수 선수가 급히 발은 내밀지만 레안드루가 현란한 개인기로 태클을 피하고 더 깊게 들어옵니다! 아아아악! 안 돼요! 안 돼요!

남은 수비수까지 제친 레안드루.

‘슈팅 기회다!’

뻐엉!

날카로운 슈팅이 터졌다.

레안드루는 골을 확신했다.

골키퍼도 그의 슈팅에 반응 못 했으니까.

그런데 공이 향하는 길목에 누군가 끼어들었다. 레안두르의 눈이 절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뻐킹 코리안!!”

퍼억!

온몸으로 공을 막아낸 박규태.

그의 몸에 맞고 공이 터치라인을 빠져나갔다. 브라질의 코너킥 상황이었지만 레안드루의 시선은 박규태에게 향했다.

“미안하다. 똥 싸고 와서 좀 늦었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박규태가 자신을 매섭게 바라보는 레안드루에게 따봉을 내밀었다.

-박규태 선수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대단합니다! 이거죠! 이게 김치팍! 국뽕팍! 어나더팍입니다!

-다시 보면…… 어? 박규태 선수가 필드에 들어오는 장면에서 시작하네요. 왜죠?

- 아……. 들려오는 소식에서는 박규태 선수가 대변이 급해서 주심의 허락을 받고 잠깐 필드를 빠져나갔다가 처리하고 다시 필드로 들어오면서 수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하하! 박규태 선수도 사람이군요.

-그런 것 같습니다.

“진짜 똥을 싸고 들어왔다고?”

“Fucking Crazy Shit Korean!!"

브라질의 선수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박규태를 바라봤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똥까지 싸고 와서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몸으로 막은 그를 보며 따봉을 날렸다.

“선배님! 진짜 죽입니다! 죽여줘요!”

“규태야! 멋진 급똥이었다.”

“나중에 변비약 CF까지 싹 쓸어가는 거 아니냐?”

“이제 코너킥에 집중하자!”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

브라질은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고 발악했지만, 위기를 넘긴 대한민국의 수비진이 보여준 탄탄한 수비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

-72 대 28까지 벌어진 점유율입니다.

-진짜 어마어마한 경기네요. 이제 후반전도 15분 정도 남았습니다. 대한민국……! 조금씩 버티면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분명히 브라질을 무너트릴 기회가 올 겁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드디어 아껴놨던 칼을 뽑았다.

-오늘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한정훈 선수를 빼고 고준영 선수를 투입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이인우 선수를 빼고 이영태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지친 선수들을 교체했다.

거대한 덩치를 갖춘 고준영을 보며 브라질의 수비진이 침을 꿀꺽 삼켰다.

‘위험한 녀석이다.’

‘상당히 큰 신장을 갖춘 녀석이야. 조금만 실수하면 공중볼을 자신의 기회로 잡아낼 거야.’

브라질의 수비진은 대화를 나누며 새롭게 투입된 대한민국의 공격수를 경계했다.

“저 큰 녀석에게 공이 향할 거야! 조심해!”

190㎝로 브라질 수비수 중에서 가장 큰 신장을 갖춘 파트리크 피멘타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처럼 대한민국의 패스가 고준영의 머리에 이어졌다.

-고준영에게 연결된 공!

-아! 깔끔하게 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고준영 선수! 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이강민 선수에게 길게 연결합니다!

-아!

순간 중계진이 탄식을 내질렀다.

고준영이 연결한 패스가 너무 길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강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왔다! 드디어 기회가 왔어!’

측면으로 길게 연결된 공을 따라가던 그가 손을 더듬어 뒤에 있는 수비수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공을 잡기 무섭게 몸을 돌려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길게 파고들지 않고 크로스를 올릴 준비를 했다.

그의 시선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박규태에게 꽂혀 있었다.

‘김치의 신이시여!’

박규태는 이강민의 모습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

김치의 신이 점지해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마크하는 중앙 수비수인 미하엘 피피를 몸으로 밀어냈다.

‘큭! 무슨 이런 힘이?!’

미하엘 피피는 순간적으로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박규태의 움직임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자신과 비슷한 신장임에도 몸의 단단함이 달랐다.

그의 머릿속 경고등이 켜졌다.

‘위험하다!’

어떻게든 박규태를 막아야 한다.

이강민의 크로스가 올라온다.

미하엘 피피는 낮고 빠르게 올라오는 크로스에 박규태가 격렬한 자세로 몸을 뒤트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의 발에 공중에서 휘둘러지는 순간 미하엘 피피는 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뻐엉……! 철썩!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박규태애애애애애애애애애! 대한민국의 크레이지 나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가 브라질을 침몰시킵니다! 정말 환상적인 시저스 킥! 으아아아 주-모오오오오!

-박규태! 그가 대한민국의 선취점을 만들었습니다!

-후반전 41분! 대한민국이 끝내 선취점을 넣으며 브라질에게 한 방을 먹였습니다!

-으아아아아아! 이거죠! 이거죠! 이게 축구죠! 이게 대한민국이죠! 두 유 노 국뽕팍! 두 유 노 코리아! 두 유 노 김치! 미쳤습니다!! 박규태!! 진짜 대단합니다!

정신이 나간 중계진.

그리고 광기에 빠진 관중들.

골을 넣은 박규태가 관중석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관중석 앞에 멈춰선 그가 두 팔을 벌렸다.

“내가 누구!!”

그의 외침에 관중들이 광기에 빠진 목소리로 ‘믿습니다.’, ‘규-멘!’, ‘뽕렐루야!’, ‘김치팍! 김치팍! 김치김치팍팍!’ 등등. 다양한 말을 내뱉으며 호응했다.

“그래! 내가 규-멘이다!”

규-메에에에에엔!

광란에 빠진 대한민국과 다르게 브라질은 그야말로 침묵에 빠져서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경기.

브라질의 공격진이 거세게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박규태까지 수비에 가담한 대한민국의 텐백을 뚫을 수 없었다.

점점 지나가는 시간을 보며 레안드루의 얼굴에는 조급함이 드러났다.

그리고 7분이라는 긴 추가시간이 흐른 뒤.

주심이 휘슬을 부는 순간 브라질의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필드에 주저앉았다.

-경기 끝났습니다!

-금메달입니다! 대한민국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로 오랜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찬란한 금메달을 말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야말로 끈질긴 끈기의 승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레안드루와 유니폼을 교환한 박규태.

그의 눈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두 유 노 랭킹’ 10위에 안착했습니다! 보상으로 ‘골드 카드’를 획득하셨습니다.

-‘골드 카드’를 개봉하시겠습니까?

박규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빙글빙글 회전하는 황금색 카드.

곧 카드가 멈췄고.

박규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규-멘! 뽕렐루야!!! 주-모우우우!”

< 국뽕 박규태 선생 #102 > 끝

ⓒ 엉심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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