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72화 (72/199)

< 국뽕 박규태 선생 #72 >

[울브스와 맨시티 1 대 1 무승부!]

[팀의 패배를 막은 멋진 터닝슛! 박규태 시즌 31호 득점!]

[존 하멜, ‘할 말이 없다. 귀에 이명이 들린다. 조용히 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라 말하며 인터뷰 거부.]

[박규태, ‘마지막 골을 넣고 짜릿했다.’]

[2위 맨시티와 3위 울브스의 무승부! 토트넘의 어부지리 1위! 혼돈의 EPL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큰 차이 없어!]

-일뽕 와패니즈 멸마아아아앙!

-앜ㅋㅋㅋ 진짜 코리안 리빙 레전드다.

-박규태! 박규태! 김치팍! 김치팍! 국뽕팍! 국뽕팍!

-크크……!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꿀잼이 되는구먼.

-ㅋㅋㅋㅋ 아니, 필드에서 군가를 부르는 놈이 어디 있어! 이거 완전히 반쯤 돌아버린 놈인가 ㅋㅋㅋㅋ

-그래도 4주 군사 훈련 기간에 열심히 했나 보네 ㅋㅋㅋ 군가를 다 알고 있음 ㅋㅋㅋㅋ

-일뽕 와패니즈 ㅋㅋㅋ 코리안 페이머스 군가에 놀랐는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비긴 울브스.

극적으로 패배를 막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수단의 분위기는 꽤 고조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음 경기인 리그 컵 8강전.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드러났다.

가스통 렌도를 제외하면 미드필더 몇을 제외하면 모두 백업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린 마이크 타이슨 감독.

-경기 끝났습니다!

-울브스가 아스톤 빌라를 잡아내고 리그 컵 준결승에 진출합니다!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얻어낸 승리라서 더 값진 것 같습니다!

전반전에 샘 빈치의 중거리 슛.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터진 대니얼 켈버트의 환상적인 헤딩으로 2 대 0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 경기의 상대가 첼시이기에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아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빠듯한 연말로 이어지는 박싱 데이를 앞둔 울브스에게 있어서 다친 선수도 거의 없고, 체력의 부족을 호소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소식이었다.

리그 2위인 맨시티와 경기.

그리고 이번에는 리그 4위인 첼시와 경기.

리그 4위권에 있는 두 팀을 연이어 상대하게 된 울브스의 코치진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아르멜루 티치 감독의 4-2-3-1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인 할리 존슨입니다.”

24살의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램파드의 뒤를 이어서 첼시를 이끌기 시작한 할리 존슨은 이번 시즌에 아르멜루 티치 감독이 꺼내 드는 모든 전술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필드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

날카로운 패스 능력.

뛰어난 전술 적응력.

준수한 활동량까지.

감독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미드필더인 할리 존슨은 필요한 순간에 골을 넣는 미들라이커의 기질까지 갖췄다.

덕분에 첼시의 올드팬들에게 그는 램파드의 재림이라 평가받았다.

“할리 존슨을 막기 힘들 겁니다. 램파드와 캉테를 섞은 느낌의 선수니까요. 그는 분명히 우리의 중원을 크게 흔들 겁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의 첼시는 그야말로 완벽했으니까.

“이번 여름에 기어코 PSG에서 영입한 뤼카 윌렘 디벨이 있습니다. 18경기 6골 2도움.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보여줄 스텟은 아니지만, 그의 움직임 덕분에 오른쪽 윙 포워드인 케빈 티몽이 이번 시즌에 17골이나 되는 골을 넣을 수 있었으니까요.”

“플레이 스타일이 변했습니다. PSG에서는 뛰어난 골게터의 역할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시즌에 그는 디펜시브 포워드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첼시의 2선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 많은 부분을 희생하고 있습니다.”

전방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

그리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2선의 공격수들.

거기다 강력한 중원.

완벽한 팀이라 평가받는 첼시였다.

“완벽한 팀?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어.”

마이크 타이슨 감독의 말이 옳았다.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었다.

첼시가 완벽했다면, 그들이 리그 4위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아마도 전승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었겠지.

“준수한 수비진이지만……. 그것뿐입니다. 리그 상위권 팀의 수비진이라기에는 뭔가 조금씩 부족합니다.”

“벨기에 출신의 골키퍼인 알로이스 배리도 선방 능력은 좋지만……. 수비 조율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수비 조율이 떨어지는 골키퍼.

그리고 라인에서 평균 이상은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 능력에 있어서 부족함이 많은 수비진.

“이 부분을 노려야겠군.”

“이번 경기에선 엠마누엘보다는 테오 나두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테오 나두라면 첼시의 수비진을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장시간의 회의.

선발진을 모두 정한 뒤에 마이크 타이슨 감독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 *

“정말 말세야……. 말세.”

박규태가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강호의 도리가 떨어졌다.

설마하니 자신을 빼고 테오 나두와 엠마누엘 메르시에.

그리고 가스통 렌도가 울버햄튼에 있는 한국식 치킨을 파는 펍에 갔다 왔다니.

“나 때는 말이죠! 치킨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먹었단 말입니다. 이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박규태가 앉은 의자.

그 앞의 테이블에는 모니터가 있었다.

그리고 모니터 위에 달린 카메라.

그곳을 통해서 박규태의 모습이 미튜브로 생방송이 되어 중계되고 있었다.

-와아아아! 김치팍!

-사랑해요! 오빠아아아아!

-뭐지? 미튜브 생방송? 뭘 하려는 거냐?

-김칫국물에 샤워할 생각이면 때려치워라.

-이틀 뒤에 첼시와 경기에서 이길 것 같음? 김치팍의 생각을 알고 싶음.

-치킨? 갑자기 치킨은 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잔뜩 올라가고 있는 미튜브 생방송 채팅창이 쭈르륵 올라가기 시작했다.

박규태는 개의치 않았다.

여유롭게 미튜브 생방송의 진행을 이어나갔다.

“왜! 제가 오늘 방송을 켰느냐. 그 이유? 당연히 치킨을 먹기 위해서죠. 다른 녀석들을 모두 먹었으니까요.”

-고작 치킨 먹방? 조금 실망인데…….

-김치팍의 치킨 먹방?

-치킨에 김치를 싸 먹어보세요!

-그래, 짭시티 잡아줬으니까. 치킨 먹어도 봐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 차가웠다.

유명인들의 치킨 먹방을 많이 봤으니까.

하지만 박규태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자!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합니다!”

그가 모니터 옆에 있는 카메라를 돌렸다.

그곳에는 줄에 묶여 의자에 앉아 있는 테오 나두가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박규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팍! 내가 널 빼고 치킨을 먹으러 가서 그런 거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잘못했어!”

“흐흐흐.”

기분 나쁘게 웃는 박규태.

테오 나두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렇게 치킨을 좋아하면 많이 먹어야지.”

“팍? 왜 그러는 거야!”

-와! 실시간 자막도 있네?

-이거 생방송이 아니라 녹화 아님?

-모르겠다 ㅋㅋㅋㅋ 암튼 치킨 몰래 먹으러 가서 지금 우리 테오 나두 묶어둔 거야? 뭘 하려고?

“좋은 질문입니다. 저를 놓고 치킨을 몰래 먹으러 갔던 테오 나두에게 저는 치킨을 먹일 겁니다.”

시청자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굳이 저렇게 묶어두고 치킨을 먹일 이유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박규태가 테오 나두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 치킨을 올려놨다. 치킨의 상표는 한국에 있던 ‘누누 치킨’이었다.

-누누 치킨?

-설마……. 아니겠지. 사람이라면 누누 치킨의 ‘그것’을 먹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야.

-홀리 카우……! 테오! 도망쳐!

-너 이 새끼! 첼시에게 돈 받은 빠꾸이테지! 진짜 박규태는 어디에 있어? 저걸 먹으면 황천길이라고!

드디어 그들은 깨달았다.

박규태가 테오 나두에게 먹이려는 치킨이 무엇인지.

“맞습니다. ‘누누 치킨’의 새로운 메뉴인 민트 치킨입니다.”

-아…….

-제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테오의 표정을 보셈 ㅋㅋㅋ 민트 치킨이라는 말을 듣고 벙쪄버림 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여기 외국인도 꽤 많네 ㅋㅋㅋㅋ 외국인들 반응도 장난이 아님ㅋㅋㅋㅋ 민트 치킨이라니 ㅋㅋㅋ

“팍? 민트 치킨? 그게 뭐야?”

테오 나두는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박규태를 바라보며 자신의 앞에 놓인 치킨을 바라봤다.

식욕이 뚝 떨어지는 초록색 색감.

박규태가 씩 웃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테오 나두의 민트 치킨 먹방!”

-가즈아아아아아아!

-테오! 도망쳐! 그건 폐기물 수준의 음식이야! 차라리 잉글랜드 음식이 더 맛있을 거라고!

-구아아아아악! 치약맛 치킨이라니!

-이단이다!! 저 치킨을 치워라! 어서!

폭주하는 채팅창.

너무 자비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박규태가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민트 치킨만 먹이기에는 무리가 있죠.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용하겠습니다.”

-그래……. 치킨 무라도 먹여라.

-맞아. 콜라도 좋고……. 치킨 무도 좋으니까. 제발 뭐라도 먹여라! 응? 민트를 중화시킬 다른 보조 메뉴를 주란 말이야!

-그래도 사람이 착해서 다른 것을 챙겨줄 거로 생각했다. 5252 믿고 있었다고 규태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짜잔 민트 김치!”

민트로 만든 김치를 꺼낸 박규태.

당연히 채팅창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테오 나두는 민트 김치를 보는 순간 해탈에 가까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민트 치킨과 민트 김치의 먹방.

얼굴을 잔뜩 찌푸린 테오 나두.

그가 치킨을 한입을 베어 물고는 박규태에게 빌었다.

“팍!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너를 빼고 치킨을 먹으러 가지 않을게! 이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치킨이 아니야!”

그렇게 협찬을 받은 민트 치킨과 박규태가 직접 만든 민트 김치를 거의 비운 테오 나두가 급히 물을 찾았다.

그렇게 화면에서 테오 나두가 사라지기 무섭게 박규태가 오늘 방송을 킨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은 오늘 방송을 킨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어제 누누 치킨에서 한국과 잉글랜드에 있는 소아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해서 2,000만 원의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오늘 미튜브 생방송을 킨 이유는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소아 백혈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기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괴식인 민트 치킨 먹방을 한 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누누 치킨에서 첼시전부터 시작해서 12월 마지막 경기까지……. 그러니까 4경기네요. 12월의 남은 4경기 동안에 제가 골을 넣으면 넣은 만큼 기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50골 가즈아!!

-첼시전 100골 가즈아!!

-3,000골 가즈아아아아아아!

“한 골에 500만 원. 누누 치킨에서 약속했습니다. 제가 골을 넣을 때마다 2,000만 원의 기부금에서 500만 원씩 늘어납니다.”

박규태의 말에 채팅창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1골에 500만 원이면 누누 치킨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은데……. 되려나? 저러다가 10골씩 때려 넣으면 7,000만 원인데?

-요즘 누누 치킨 유럽에서 잘 나가잖아. 저번에 스페인 광고에서 유명 가수도 모델로 쓰던데……. 확실히 누누 치킨이 요즘 대세임. 진짜 잘 나감.

-한국 1위에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식 치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음. 확실히 돈 많이 벌더라.

-그러면 10골 넣어도 문제없겠네.

-20골 넣으면 더 좋을 듯.

“자! 오늘 방송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멋진 음식과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꼭 눌러주시고……. 그러면 구호를 외치고 방송을 끝내겠습니다. 김치팍! 김치팍 김치김치 팍팍!”

-김치 만세!!

-아아아! 김치팍님이 나를 보고 있어!

-골 많이 넣어서 기부 많이 하세용! 파이팅!

-다음에 봐요!

-우리를 발할라로 이끌어 주세요!

-교주님! 다음 방송도 기다리겠습니다!

-ㅂㅂㅂㅂㅂㅂ

-빠빠!

그렇게 생방송이 끝나고.

이 소식은 한국 언론을 통해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트 치킨 챌린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누누 치킨의 신메뉴인 민트 치킨을 먹은 것을 인증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유명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첼시의 주전 윙 포워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이자 에덴 아자르의 뒤를 이어서 첼시의 크랙이 될 것이라 기대를 받는 선수.

케빈 티몽.

그도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 SNS에 남긴 글도 꽤 큰 파장이 되었다.

#KThimon18

-나도 팍처럼 12월의 남은 3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기부할 생각이야. 12월 18일에 있을 울브스와 경기에서 팍과 같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노력할 거야.

-그런데…… 민트 치킨? 이건 좀 맛이 그렇네.

-민트 초콜릿은 맛있는데…… 이상하게 이건 별로네.

-아무튼! 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기다릴게. 18일 경기에서 좋은 승부를 겨뤄보자! 팍!

케빈 티몽의 SNS를 확인한 박규태.

그가 케빈 티몽의 도전장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테오 나두를 비롯해서 정상적인 몇몇 선수들을 국뽕과 김치에 물들였을 때 보여주었던 미소였다.

< 국뽕 박규태 선생 #72 > 끝

ⓒ 엉심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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