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뽕 박규태 선생 #53 >
[소쇼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광란에 빠진 소쇼-몽벨리아르]
[박규태 리그 35골로 리그 앙 득점 순위 1위 기록!]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준 소쇼!]
[박규태! 리그 앙 최우수 선수 선정!]
[박규태의 행선지는 바르셀로나?]
[아스날의 수석 스카우트가 소쇼에 나타났다!]
-진짜…… 마지막에 옐로카드 받았어도 웃통 깐 세레머니는 간지나더라.
-진짜 골 넣는 기계야. 후반기 중간에 퍼지기는 했어도 중요한 순간에 저렇게 터지면 할 말이 없지.
-짜릿한 골이었다. 릴 올랭피크가 무승부를 거두면서 디종이 패배만 하지 않으면 무조건 유로파리그 진출하는 건데, 그걸 박규태가 골을 넣고 7위로 떨어뜨려 버리네.
-이걸로 소쇼는 해체각 나오려나?
-엔조 마이어, 폴 루크, 루도비치 델마스, 박규태, 톰 크라우저까지 핵심들이 모두 이적 루머 떴지.
-테오 나두는 원래 소속이 울브스였지?
-ㅇㅇ 임대였으니까.
-박규태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최근 공격수가 부진한 팀으로 가겠지.
리그 앙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소쇼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그 시작은 수비진의 중심인 레이 파슨이었다.
본머스에서 자유계약으로 방출된 그는 소쇼에서 멋진 활약을 하며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레스터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
풀햄.
프리미어리그 2곳.
챔피언십 1곳.
총 3곳의 팀에서 이적 제안이 왔고, 레이 파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적에 초점을 맞추고 이적할 준비를 시작했다.
의외로 엔조 마이어와 톰 크라우저는 재계약을 하면서 오히려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선수들도 이적 또는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규태에게 어마어마한 계약 제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4대 리그의 팀.
그중에서 대륙 컵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모든 팀에서 박규태에게 이적 제의를 넣었다.
르르에 콜리쉬는 조용히 물밑에서 박규태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각 구단과 계약과 관련된 조건을 흥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박규태는 한국으로 날아왔다.
4주 군사훈련을 위해서.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박규태를 보기 위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박규태는 기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4주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서 입대했다.
그렇게 빠르게 4주가 흘렀다.
* * *
훈련이 끝나고 나온 박규태.
그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항상 군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에 4주간 훈련을 받는 동안 타의 모범이 되려고 크게 노력했고, 같이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도 그런 박규태의 모습에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당연히 이런 소식은 기사로 만들어졌다.
[소쇼의 호랑이! 4주 군사훈련에서 굉장히 모범적!]
[박규태, “항상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감사해.”]
그리고 훈련을 받고 나온 빡빡머리 박규태에게 르르에 콜리쉬의 연락이 찾아왔다.
-팍! 어느 정도 팀이 걸러졌습니다. 선택을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화로 그 말을 듣고 박규태가 르르에 콜리쉬가 있는 서울의 한 호텔로 향했다.
“팍! 시원한 머리가 마음에 드는군요.”
“저도 마음에 듭니다. 그것보다 최종안이 벌써 왔나요? 생각보다 진전이 빠르네요.”
“구단들이 팍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수용해주었습니다.”
“좋네요.”
“확실한 주전 보장과 주급 2억 원을 줄 수 있는 팀. 27곳 중에서 8곳이 남았습니다. 나머지는 팍의 선택만 남아 있는 것이죠.”
“좋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PSG, 바이에른 뮌헨, AC밀란은 제외했습니다.”
박규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외한 곳은 에이스가 있는 팀이었다.
그것도 감독이 그 에이스를 위해서 전술을 바꿀 정도로 굉장한 크랙들이 있는 팀.
레알 마드리드의 파비오 실바.
바르셀로나의 미구엘 모레노.
PSG의 블라디미르 고메스.
바이에른 뮌헨의 볼프강 쿠블러.
AC밀란의 에드워드 바이반.
맨체스터 시티의 파블로 로탱.
메날두의 시대가 끝나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파블로 로탱과 그의 뒤를 뒤쫓는 괴물들이 만들어가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있는 팀으로 가면 쉽게 우승은 할 수 있지만, 내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확률은 떨어지겠지.’
박규태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중심이 될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주포인 에드워드 바이반이 이적할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잉글랜드 출신이라서 영어도 출중하기에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랑 강하게 링크되어 있습니다.”
“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리버풀이 데려갈 것 같습니다.”
“네? 리버풀이요?”
“에드워드 바이반의 아버지는 첼시를 싫어합니다. 어릴 적에 첼시의 팬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죠. 덕분에 저희에게 이런 제의가 왔습니다.”
그가 꺼낸 첫 계약서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12-13시즌 이후로 오랜만에 리그에서 우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리버풀에게 에드워드 바이반이 향하는 것을 원치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하지만 지난겨울에 수비수를 보강하면서 꽤 많은 돈을 썼죠.”
“견제할 방법이 없겠네요.”
“맞습니다. 결국은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죠. 에드워드 바이반과 비슷한 스텟을 쌓았으면서도 몸값이 압도적으로 낮은 팍을 노리기로 한 것이지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력적이었다.
이번 시즌에 갖춰진 단단한 수비진.
파울로 포그드바와 저메인 알리송으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미드필더진과 마지막으로 루이스 너츠라는 희대의 천재 공격수까지.
완벽한 구성을 갖춘 맨유였다.
“맨유는 제외해주세요.”
“어째서입니까? 가장 좋은 조건입니다. 거기다 이번 시즌에서 우승까지 했습니다. 맨유의 감독도 팍을 중심으로 전술을 바꿀 것이라 약속했죠.”
“음……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렇다면야…… 뭐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맨유의 계약서를 밑으로 뺀 르르에 콜리쉬. 그가 다음 계약서를 찾기 위해 가방을 뒤적였다.
그러는 사이에 박규태는 생각에 잠겼다.
‘루이스 너츠가 저렇게 포텐셜이 빠르게 폭발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만약에 루이스 너츠가 이번 시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내 자리는 없겠지.’
맨유가 발굴한 21살의 잉글랜드 센터 포워드.
루이스 너츠는 회귀 전에는 25살까지 임대를 전전하다가 26살에 리옹으로 이적해서 기회를 얻고 포텐을 터뜨린다.
그리고 30살에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해서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4기의 마지막 퍼즐이 된다.
파비오 실바-루이스 너츠.
영혼의 투톱이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과거 라울 곤잘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조합을 보는 것처럼 경이로웠다.
그런 루이스 너츠의 포텐셜이 회귀 전과 다르게 너무나도 일찍 개화했다.
‘언젠가는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내가 확실히 밀린다.’
그렇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은 포기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루이스 너츠의 탈맹효과 드립은 이제 없는 건가?’
리옹에서 포텐이 터진 루이스 너츠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날에 해외축구와 관련된 커뮤니티는 맨유를 조롱하는 팬들의 글로 도배가 되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 미래가 지금 사라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두 번째 팀은 도르트문트입니다.”
이번 시즌을 리그 4위로 마무리한 그들은 딱히 압도적인 크랙이 없었다.
그래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리그 4위를 수성했고,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나쁘지 않은 팀이네요.”
“맞습니다. 다만…….”
“주급이 2억 2천만……. 많이 적네요.”
“최종 제의를 한 8곳 중에서 가장 주급이 적은 팀입니다. 앞선 맨유가 주급 3억을 제시했으니까요.”
“일단은 보류하죠.”
“알겠습니다.”
세 번째 팀은 첼시였다.
“첼시는 최근에 구단주와 감독의 불화로 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팀입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팍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팀입니다.”
압도적인 에이스가 없고.
선수들도 준수하며.
돈도 잘 쓰고.
감독의 전술도 박규태와 상성이 좋다.
그런데 구단주가 로만 아브라모비치다.
“여기도 그냥 넘기죠.”
고개를 끄덕인 르르에 콜리쉬.
네 번째 팀은 유벤투스였다.
2연속 준우승을 거둔 유벤투스.
그들은 에드워드 바이반이라는 크랙을 갖춘 AC밀란에 연이어 우승을 내주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딱히…….”
“그렇겠죠. 저도 이탈리아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도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이 많은 동네니까요.”
다섯 번째는 샬케04.
여섯 번째는 발렌시아.
일곱 번째는 AT 마드리드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의외의 팀이었다.
“울브스요?”
“네, 울브스가 마지막 팀입니다. 팍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였고, 팍이 원한다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았습니다. 주급도 충분했고요.”
울버햄튼 윈더러스 FC.
이번 시즌에 7위로 마무리하면서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그들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나 2년 전에 새롭게 구단주가 된 미국의 사업가가 거액을 매년 투자하면서 팀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슈퍼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구단주가 바뀌었음에도 구단에 깊이 관여하며 좋은 선수를 싼값에 울브스에 데려오고 있었다.
“스타드 렌에서 이적한 임마누엘 메르시에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황지찬 선수는 에버튼과 이미 링크가 된 상태입니다. 울브스는 지금 포워드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주전 걱정은 없겠군요.”
“팍과 호흡을 맞췄던 테오 나두도 있습니다. 거기다 감독의 전술도 상당히 잘 맞을 겁니다.”
쭉 계약서를 늘어놓은 박규태.
그가 울브스, 샬케04, 발렌시아를 선택했다.
“여기 세 곳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현명한 선택입니다.”
르르에 콜리쉬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 * *
결국, 남은 것은 두 팀이었다.
울브스와 발렌시아.
어디로 갈 것인가.
두 팀을 두고서 고민했다.
발렌시아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강민이 있었다.
덕분에 쉽게 적응할 것이 확실하고, 발렌시아는 그에게 많은 것을 지원해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발렌시아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거기는 이미 이강민 선배의 팀이 되어버렸으니까.’
한국에서도 박규태가 아닌 이강민에게 더 초점을 맞출 것이고, 박규태의 활약이 조금은 묻힐 것이 분명했다.
발롱도르급의 인지도와 국뽕을 원하는 박규태에게 그것은 은근히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결정적으로 울브스가 마지막에 제시한 조건이 너무나도 임팩트가 있어서 거부할 수 없었다.
-울브스로 이적할 시에 구단주님과 함께 미튜브에서 김치와 불고기 먹방 가능.
-울브스로 이적할 시에 마음껏 한국을 홍보해도 좋음. 울브스에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음.
거기다 울브스는 이번 시즌에 거액을 투자했다.
화끈한 투자를 보여주는 구단주.
박규태에게 직접 전화까지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그를 기용할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감독까지.
“김치에 젖은 크랙이 한 명 있으면 지상 최강의 클럽이 탄생하겠군. 흐흐흐! 완벽해!”
박규태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최종 계약서에 사인했다.
[박규태 울브스와 4년 계약!]
[리그 앙에서 EPL로 향하는 박규태!]
[울브스의 한국인 사랑! 황지찬이 에버튼으로 이적하자마자 새로운 한국인 공격수를 영입!]
[박규태를 품은 울브스는 어떤 팀?]
-와! 울브스였네.
-챔스팀에 갈 거로 예상했는데…… 흠 아쉽다.
-울브스는 조금 격이 떨어지는데?
-이제 제한울이 탄생하려나? 울브스에 황지찬도 있잖아.
-어제 에버튼으로 이적함.
-아…… 둘이 같이 뛰는 거 보고 싶었는데.
-박규태! 울브스에서 검증받고 맨유로 오자!
-응, 맹구는 안 감. 황버풀이 답이지.
-응, 리준딱도 안 감.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3 대 0으로 발리고 준우승했죠? ^오^
-진짜…… 인터넷에서 열심히 싸운다.
그렇게 이적까지 끝낸 박규태.
그는 소쇼 팬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영상을 미튜브에 올렸다.
그리고 엔조 마이어와 다른 소쇼의 선수들에게 연락해 그들을 한국으로 불렀다.
이적하기 전에 소쇼의 순박한 친구들에게 한국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알겠어! 꼭 갈게!
엔조 마이어는 박규태와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었다고 정말로 좋아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소쇼의 몇몇 선수들이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촤차차차차차!
불을 뿜는 셔터.
꽤 많은 기자가 어디서 소식을 듣고 왔는지, 기자들이 소쇼의 선수들과 포옹하는 박규태를 찍으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과시했다.
몇몇 성질이 급한 기자들은 사진을 찍은 뒤에 급하게 마이크를 내밀었다.
그리고 엔조 마이어는 기자들이 건네준 마이크를 받고서 굉장히 능숙하게 한국말을 내뱉었다.
“여기가 김치팍의 나라입니까?”
< 국뽕 박규태 선생 #53 > 끝
ⓒ 엉심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