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이트 오브 서울 45화 (45/226)

[게이트 오브 서울 45화]

강철문이 열리는 소리에 혜원은 침을 삼켰다.

“긴장하지 마.”

석민이 주의를 주었다.

그녀가 긴장을 하니 괜히 그도 긴장감이 들었던 것이다.

이윽고 이승철이 나무 패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안에 석민이 보이자, 살짝 놀라는 기색이 보였지만, 금세 진중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딱 제시간에 맞춰서 왔네.”

석민은 시간을 확인하며 물었다.

“낮에 내 일을 방해한 것이 당신인가?”

얼굴과 다르게 거칠면서도 불쾌한 목소리가 나왔다.

석민은 대답 대신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자 그자는 인상을 쓰면서 혜원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 남자는 사장의 보디가드인가?”

“맞아, 문제가 있다 보니 오늘 하루만 고용했어.”

“그런가?”

“그래.”

잠시간에 침묵이 흘렀다.

남자의 시선이 느리게 혜원과 석민을 훑었다. 혜원은 손이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갔고, 석민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떠올렸다. 묘한 긴장감이 끝없이 흘렀다.

“그래서, 물건 가져갈 거야? 안 가져갈 거야?”

계속 이어지는 긴장에 지친 혜원이 먼저 입을 뗐다.

“……아니, 일단 쏴봐야지.”

혜원은 낮게 웃으면서, 권총이 든 가방과 탄환 몇 발이 든 작은 종이상자를 꺼내 넘겨주었다. 그는 그대로 총을 가지고 갔고, 사격장에서 몇 발 쏴보았다.

“저 새끼, 왠지 나 쏘려던 것 같단 말이야.”

혜원이 카메라 화면으로 그가 권총을 쏘는 걸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석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별 산전수전 다 꺾어 보았지만, 저자는 정말 무서웠다.

“마음에 드는군.”

총을 다 쏜 이승철은 다시 카운터로 다가와 잔금 200만 원을 꺼내서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듯이 던졌다.

“수고했어.”

그는 그리 말하고는 인사도 없이 그대로 나가려고 했다.

‘뭐 저딴 놈이 다 있어?’

너무 싸가지가 없었다. 제3자라고 말하기 애매하지만, 여하튼 자신이 보기에도 매우 무례했다.

“잠깐.”

석민의 말에 이승철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석민을 노려보는 그의 눈이 부리부리했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자신에게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당신이 두고 간 물건들, 도로 가져갔으면 해서.”

석민은 그의 가방을 꺼내서 내밀었다.

안에는 폭탄과 권총, 그리고 콘크리트 톱이 들어있었다.

“이제 적대적인 관계는 끝났잖아?”

이승철은 자신의 가방과 석민의 얼굴을 계속 번갈아 보았다. 무언가 자존심에 걸리는지 그는 선뜻 가방을 가져가길 주저하는 기색이었다.

“폭탄은 이미 해체해 두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의 말에 이승철은 콧방귀를 뀌었다.

“건방지군. 이름 좀 알 수 있을까? 내 이름을 알고 있을 텐데.”

“김성훈, 김성훈이야.”

그는 아까처럼 다시 가명을 말했다. 이쪽 일을 하는 이상, 본명보다는 가명을 쓰는 것이 매우 바람직했다.

“알겠다.”

문이 닫히고 CCTV를 통해 혜원은 이승철이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하아.”

이승철이 나가자, 숨을 참듯이 바짝 긴장하고 있던 혜원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놈들은 몰라도 저자는 볼 때마다 항상 긴장된단 말이야.”

“그러면 다 끝난 것 같군.”

석민은 크게 늘어지듯 기지개를 했다.

“그러면 가봐야겠지?”

“아니.”

그녀의 말에 화가 난 석민은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뭐야? 왜! 왜 또 잡아?!”

“그야 이유가 있으니까.”

그녀는 석민이 쉽게 볼 수 있게 모니터를 돌려서 방탄유리에 가까이 붙였다.

화면 속에는 건물 앞 도로가 비치고 있었다.

도로엔 군부대 트럭 1대와 경찰차 1대가 서 있었는데, 거리를 지나는 사람마다 붙잡아서 전부 검문하고 몸수색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난 그들이 간이 검문소를 차린 것 같았다.

“원래 가게는 10시에 문 닫는데 오늘은 일찍 접을 거야.”

그녀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서 내일 정오까지 문은 안 열거야. 군인들이 문 열라고 하면 여기에 없는 척을 해야 하거든. 미안하지만, 너도 여기 있어 줘야겠어.”

“뭐라고?”

석민은 놀라서 바보 같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꼭 그래야 하나?”

“대신 이번 일의 대가와 상관없이 당분간은 물건 값 좀 싸게 팔아 줄게. 나로서도 어쩔 수 없어. 나는 혼자 사는 여자인데 외간 남자를 안으로 들이는 꼴이라고.”

석민은 인상을 찡그렸지만, 혜원은 단호했다.

결국 그녀의 결정을 돌릴 수 없게 되자 석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소한 밑에 층에 있는 부하들에게, 밖에 주차해놓은 내 오토바이는 숨겨달라고 해줘. 놈들에게 차량번호 들키고 싶진 않으니까.”

“그렇게 하지.”

‘결국 이렇게 되었군.’

석민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뭔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이곳에 있게 만든 기분이었다.

그는 한 번 더 한숨을 내쉬고는 아영에게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리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다.

적는 김에 오늘 있었던 일들도 간략하게 적어서 보냈다.

자신은 박재만에서 스카우트 당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녀와 정부는 또 다르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혹시 모른다. 또 교단에 잠입 하는 임무를 받을지도.

***

혜원은 석민을 자신의 안식처인 방탄유리 안쪽으로 안내했다. 밖엔 앉을 의자도 없고, 냉난방도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여기에 있으라고 한 이상 석민에게 최소한 쉴 곳을 마련해줘야만 했다.

물론 무기들은 전부 바구니에 담아서 밖에 둔 채였다.

“엄청나군.”

석민은 오직 그녀만이 있을 수 있는 가게 안쪽을 둘러보았다.

안쪽은 생각보다 많이 넓었다.

CNC기기 말고도 그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 혹은 부품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혜원의 생활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탁자와 침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전기밥솥 등이 눈에 띄었다.

“그쪽 의자에 앉아있어. 내 침대엔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당연한 것을.”

혜원은 그렇게 말한 직후 작업장으로 갔다.

“뭐하게?”

“장사 접어도 외주 받은 것은 만들어야지.”

그녀는 작업용 장갑을 끼고 A4용지만 한 철판을 꺼내서, 프레스기로 가져갔다.

“내 물건 작업하는 건가?”

“아니, 너 말도고 손님들도 많아. 먼저 주문한 사람 것부터 해야지.”

그녀가 만드는 것은 드럼 탄창이었고, AKM에 사용하는 탄환이었다.

“누가 탄창을 주문했나?”

그는 쌓여있는 철판들을 보며 말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프레스기기는 매우 쉽게 물건을 제작할 수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이 날아갈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하는 기기이기도 했다.

그녀는 철판을 프레스기에 넣은 뒤 누르길 반복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재료들은 한곳에 쌓아두었다. 그 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엄청나게 많았다.

“…좀 많은데?”

“보통은 총보다는 탄창이나, 커스터마이징 주문이 많아. 이 탄창도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장하려고 사는 거지.”

그녀는 대략 1시간 후 이젠 M16의 탄창을 프레스 기계로 찍어냈다.

“정규 조병창이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만큼 많이는 생산 못 하지만, 그래도 그쪽보단 싸니까 이렇게 주문하는 거야. 덕분에 돈 좀 버는 거지.”

“그거 한 개당 얼마나 순수익이 나오는데?”

“한 4천 원. 나쁘지 않지?”

석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정도 양이면, 제법 돈을 벌 듯했다. 하지만, 지루함에 그는 점점 눈이 감겼다.

“배고프냐? 중국요리 어때?”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9시.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되었지?

“너 좀 잤어.”

용접봉을 내려놓으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어느새 프레스기로 만든 판과, 스프링, 기타 다른 부품으로 탄창까지 조립해 놓고서 종이박스에 보기 좋게 포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먹을 거야?”

중국요리를 못 먹은 지 얼마나 되었더라?

석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양 안 하지.”

그녀는 전화기를 들었다.

석민이 파이프에 담배를 넣는 동안 주문하는 혜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짜장 둘에다가 탕수육 중짜, 군만두도. 아, 그리고 아까 킵해 놓은 술이랑, 새 거 한 병 가져와.”

그렇게 주문을 넣고 석민이 담배를 한창 즐기고 있을 쯤 음식이 배달되었다.

석민과 혜원은 서로 입에 담배를 문 채, 그릇들을 식탁에 빠르게 옮겼다.

“잘 먹지.”

“탕수육은 이따 술이랑 먹고, 군만두랑 먹어.”

석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짜장면을 후르륵 마시듯 입에 밀어 넣었다.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짜장면 그릇은 텅텅 비었고, 혜원은 탕수육 소스를 집어 들었다.

“부먹? 찍먹?”

얻어먹는 이상 자신의 취향을 주장하는 것은 매너 없단 생각에 석민은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기로 했다.

“그냥 니가 원하는 대로 해.”

“그래? 그러면 사양 않고….”

새하얀 탕수육 위로 쏟아지는 소스를 보며 석민은 크게 실망했다.

소스를 부은 혜원은 젓가락으로 가장 큰 고기 하나를 집어 들어 입 안에 넣었다.

석민은 젓가락을 한 번 빨고는 내려놓고서 주변을 돌아보다가 벽에 걸린 M16A1을 보았다.

색이 바란데다가 겉의 칠 또한 벗겨져 있었으면 군데군데 녹이 슬어있었다. 거기다 총검장착부는 부러지고, 총열도 조금 휘어져 있었다.

한마디로 완전쓰레기인 폐급 무기였다.

그런데 이걸 마치 가훈처럼 액자와 함께 보관하다니?

게다가 그가 알기론 혜원은 아말라이트 계열의 무기들을 싫어했었다.

“너, 아말라이트 계열 소총을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그의 물음에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 싫어하지 근데, 왜?”

그는 턱짓으로 M16A1을 가리켰다.

“그럼 저건 뭐냐?”

“아, 저거.”

그녀가 잠시 뜸 들이는 동안, 석민은 고량주의 병뚜껑을 열어 그녀의 잔에 따라주었다.

혜원은 그것을 받아 단번에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콧등에 주름이 잔뜩 잡혔다.

“…아말라이트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저것 때문이지.”

뭔가 사연이 있는 듯했다.

“그래?”

그는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그냥 단순한 취향인 게 아니라 혜원은 진정으로 그것을 혐오하는 데 저것을 걸어두고 있으니.

“말해 줄 수 있나?”

“총번 847418. 저 총이 패널 오빠 유품이자, 저거 때문에 패널 오빠가 죽었거든.”

‘뭔가 다른 이유일 줄 알았는데.’

그는 괜히 물어봤다고 후회했다. 그는 이런 류의 대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화젯거리를 돌리고 싶었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도 없었다.

결국 석민은 괜히 물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들어 올리는 잔에 말없이 술만 채웠다.

“우리 오빠는 나랑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났고, 예전부터 오빠 랑만 살았어.”

술에 좀 취했는지 혜원은 자신의 사연을 내뱉기 시작했다.

오빠 랑만 살았다는 그녀의 말에 석민은 내면 깊게 묻어두었던 감정이 갑자기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거든. 그래서 우리 오빠가 날 키웠다고 볼 수 있지. 그래서 뭐랄까…. 마치 아버지 같기도 했어. 뭐 여하튼 간에 그 망할 정부 놈들이 괴수들 막는답시고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징집할 때 우리 오빠도 헌병대가 끌고 갔어.”

그녀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빨라졌다.

“그래놓고 그놈들은 오빠에게 핀도 쉽게 빠지고 핸드가드 방열판도 문제 있는 총을 줬어. 저걸 말이야. 아마 오빠에게 오기 전엔, 괴수에게 죽은 어떤 불쌍한 놈이 쓰던 걸 회수했던 총이겠지. 아직도 기억이 나. 총열 안쪽이 검은 피딱지로 가득하던 게 말이야. 하여튼 간에 저 총은 처음 볼 때부터 노리쇠 뭉치도 제대로 전진 못 하는 개쓰레기 폐급이였어. 그나마 그 문제는 윤활유 발라주니까 괜찮았는데, 그 외에도 문제가 많아서 오빠는 총검을 항상 꽂아놓았지.”

석민은 혜원의 말을 안주 삼아 술을 넘겼다. 독주가 식도를 따라 들어가면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그래서, 괴수들의 약점을 알고 있었구만?”

“어, 우리 오빠 노하우였거든.”

술 몇 잔에 그녀의 얼굴이 벌써 벌게졌다.

“그리고 대혼란 때 오빠는 내가 걱정 돼서 탈영해서 강남으로 넘어왔고…. 썩을 것들이 감염자들이 외부로 나갈 수 있다고 강남에 피난민들 다 가둬서….”

“나도 그때 여동생을 잃었지.”

석민이 말했다. 점점 술기운에 가물거리던 혜원의 눈이 치떠졌다.

“여동생 있었냐?”

“어.”

혜원은 피도 푸를 거 같던 석민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새삼 녀석도 인간이구나 싶었다.

‘하긴, 이 자식도 사람이니까. 그런데, 여동생이라?’

“부모님은?”

“내가 군에 있던 시절에 돌아가셨지. 그래서 뭐랄까, 조금 동질감이 드네.”

그 말에 혜원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뭐, 여하튼 우리 오빠가 날 데리고 성남 쪽으로 도망쳤는데, 괴수가 나타났어. 그런데, 이 망할 것이, 외관은 완전 고철이지만 완전히 고장 나지도 않아서 결국 군에 있을 땐 고쳐주지도 교체해주지도 않았는데, 하필 그 순간에 고장 나더군.”

혜원은 그 뒤로 말하진 않았다. 뭐, 석민도 그 뒤로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는 대충 알 수 있었다.

부러진 총검장착부와 휘어버린 총열, 뭘 더 들어야겠는가?

“처음에 이 짓거리 하게 된 계기도 우리 오빠 총 내가 고쳐주다가 관련 기기들 자격증을 따면서 하게 된 거야.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된 거지.”

“너도 역시 사연이 깊군.”

잠시 대화가 끝이 났다.

혜원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었는지, 커버올의 가슴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담배 한 대 피울까?”

혜원이 자신의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살짝 권했으나 석민은 자신의 파이프를 꺼내 들었다.

“니가 무슨 홈즈냐? 파이프 따위를 피게?”

그녀는 필터 부분을 자신의 입술로 물어서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담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파이프가 났지. 담배 맛과 향도 차원이 다르고. 물론, 담배피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많지만, 한번 태우면 오랜 시간 동안 피울 수 있거든. 시간도 잘 가고. 게다가 이게 훨씬 싸. 담배세 더 오른 거 알고 있지? 연초는 안 올랐지.”

약 3분 후 2개의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1분 만에 담배를 다 핀 혜원은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비벼 넣었다.

“그러고 보니, 너 무슨 용기가 있어서 밖에 있는 녀석들을 딱총 하나 가지고 처리해줄까라고 했냐?”

“없앨 자신 있었거든.”

“진짜? 구라 아니고?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마크 23이 그럭저럭 괜찮은 놈이긴 하지만, 권총으로? 정말로?”

“어.”

석민은 진지한 얼굴이었지만, 혜원은의 눈웃음 속엔 허풍쟁이에게 보내는 조롱 가득한 불신이 있을 뿐이었다.

“킬러에, 지금은 헌터사냥 일을 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보군. 여하튼 알았어.”

그 뒤론 시시콜콜한 농담일 뿐이었다. 술과 음식이 다 떨어진 직후 그들은 씻지도 않은 채, 혜원은 침대에, 석민은 라꾸라꾸라 불리는 접이식 침대에 잠을 잤고, 아침이 되어서야 석민은 안전가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바로 상부의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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