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 강한 자가 모든 걸 갖는다 (3) >
한편 마왕 안누스가 죽자 그의 권속 마족들과 마물들은 패닉 상태가 되고 말았다.
군단장급 이상 상급 마족들은 이미 재윤에게 죽임을 당한 터라 그들은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
“너희의 로드 안누스는 죽었다. 너희들도 함께 죽여야 마땅하나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 항복하는 녀석들은 살려주마."
데사오가 상공에서 마왕으로의 포스를 발산하며 크게 외치자 안누스의 마왕군들은 일제히 그 자리에 엎드러졌다.
“당신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그렇게 데사오의 마왕군이 대거 늘어났다.
그 사이 재윤은 처소로 돌아와 귀룡을 소환했다.
흑요정의 탑에 들어가자 테네르가 그를 반겼다.
“어서와라, 인간.”
“환족왕의 움직임은 어때?”
재윤은 초코바 하나를 건네며 물었다.
테네르가 그것을 입에 물며 대답했다.
“우려했던 대로 수련의 던전 결계의 일부를 장악한 상태야.”
“설마 오늘 해치운 녀석들이 그놈의 밑으로 들어간 건 아니겠지?”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무척 높으니 서두르는 게 좋아.”
환족왕이 수련의 던전을 장악하게 되면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그와 전투를 벌여 승리를 해야 이후의 레벨 업이 보장될 것이다.
곧바로 재윤은 수련의 던전으로 이동했다.
안누스와 그의 휘하 마족들을 모두 처치하자 레벨이 한 단계 상승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96이 되었습니다.]
[마경 심법이 Lv96이 되었습니다.]
[환선공이 Lv96이 되었습니다.]
[환선도법이 Lv96이 되었습니다.]
[마왕의 마력이 Lv96이 되었습니다.]
마왕 하이루스와 그의 권속 마족들을 처치했을 때는 92에서 95까지 3단계나 레벨이 올랐는데, 이번에는 95에서 96으로 한 단계만 올랐을 뿐이다.
‘이제는 어검술의 경지도 별 것 아니게 느껴지는데?’
불과 한 단계 레벨이 상승했을 뿐인데 Lv95에 비해 두 배는 더 강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환선의 제자 놈! 누가 나를 이곳에 가뒀다 했더니 네놈이었더냐?”
전신이 신비한 기운으로 휩싸인 중년 사내.
그의 두 눈에서는 하얀 광채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저 자는 환족왕!’
재윤의 표정이 굳어졌다.
테네르의 말을 듣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이야.
‘그나마 안누스를 처치한 후에 나타나서 다행이구나.’
테네르 또한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 역시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인간. 어떻게든 10분 정도만 죽지않고 버텨 봐. 수련의 던전 밖으로 널 소환해보겠다. 》
10분이라.
환선과 비등한 전투력을 지닌 환족왕을 상대로 10분을 버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네놈에게 기습을 당해 매우 원통했는데 아주 잘됐구나. 이미 죽은 나를 이런 곳에 가둬둔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살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재윤을 노려보는 환족왕의 눈빛은 원한이 가득했다.
당시 환선과의 결투 도중 재윤이 기습을 통해 그를 죽였으니 당연한 일이리라.
‘기왕 이렇게 된 것 싸워보자.’
재윤은 즉각 마경심법을 활성화시킨 후 플루토를 날려보냈다.
동시에 두 개의 분신을 만들어 환족왕을 공격했다.
하나는 환선공에 환선도법을 펼치는 분신이고, 다른 하나는 마왕체로서의 분신!
츠으으읏! 파파파파-
거대한 검강과 거대한 환도, 그리고 수십 개의 강기 촉수들이 동시에 공격을 해오자 환족왕은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패기는 대단하다만 두 번의 요행은 없다.”
그는 붉은 광채가 번쩍이는 창을 휘두르며 재윤의 공격을 막아냈다.
콰르르르! 콰콰아앙!
검강과 도강이 창강과 격돌하며 수련의 던전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모든 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해내고 있어.’
환족왕의 전투력이 엄청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맞붙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나 재윤 또한 환족왕의 공격을 막아내는 자신의 능력에 놀랐다.
환족왕과 거의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환족왕 또한 경악했다.
지금 그가 휘두르는 창격은 그의 모든 환력과 환술의 정화가 담긴 공격이었는데 재윤이 그것을 받아내고 있었으니까.
‘그 도도하던 환선이 제자로 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정말 보통 녀석이 아니로군.’
그는 탄복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환선과 천마 이외에도 나의 창술을 버텨내는 존재가 있을 줄이야. 그러나 여기까지다.”
그의 창에서 강렬한 칠색의 광채가 폭발하듯 피어났다.
화아아악!
그 순간 재윤은 믿기지 않은 상황을 체험했다.
어검술로 집요하게 환족왕을 노리던 플루토, 그리고 끝없이 환영을 만들며 공간을 갈라가던 환선도법의 환도, 또한 마왕체에서 뻗어 나간 수십 개의 강기 촉수들이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그 자리에 멈춰버린 것이다.
물론 그것은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잠깐의 순간 환족왕은 재윤의 두 분신을 제치고 본신으로 접근했고 칠채의 광채가 휘도는 창끝으로 재윤을 찔렀다.
‘피할 수 없다.’
재윤은 본능적으로 광혈의 의지(Lv6)를 펼쳤다.
그러나 칠채의 광채로 휩싸인 창 앞에 무적기의 보호막은 맥없이 흩어져버렸다.
‘으윽! 이런!’
운명의 힘이 부여한 가장 강력한 방어 능력.
재윤은 그동안 이 무적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위기를 넘겼는지 모른다.
평소의 실력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강적도 무적기를 활용해 쓰러뜨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환족왕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마치 절대적인 강자 앞에서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는 듯.
환족왕은 입가에 싸늘한 조소를 피워내며 작살로 물고기를 찍듯 재윤의 가슴을 창으로 뚫어버렸다.
푸확!
‘크윽!’
재윤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바닥에 쓰러져 있던 재윤은 눈을 떴다.
‘으윽!’
가슴에서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죽었다 부활한 건가?’
테네르의 말에 의하면 이곳 수련의 던전에서 죽을 경우 대량의 경험치를 대가로 주고 부활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로인해 레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상태창을 살펴보니 레벨은 96.
‘이상한 일이군.’
테네르의 말대로라면 레벨 다운이 되어 있어야 정상이니까.
그때 들려오는 냉랭한 음성.
“그렇게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 없다. 너의 심장이 부서지기 직전에 공격을 거두었다.”
환족왕이었다.
그가 재윤의 앞에 선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했더니 죽지 않은 거구나.’
그 사이 생명력이 회복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창에 의해 당한 부상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
대체 왜 죽이지 않았을까?
‘믿을 수 없지만 지금의 환족왕은 환선 사부님보다 훨씬 강하다.’
환족왕이 마지막으로 펼쳐낸 공격은 재윤의 상식을 초월한 불가사의한 위력을 발휘했다.
‘대체 어떻게 저리 강해진 건가?’
천마라 해도 과연 받아낼 수 있을지 의문인 무서운 공격!
《 인간, 안타깝지만 환족왕의 방해로 그대를 소환할 수 없다. 하지만 어차피 그대가 수련의 던전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앞으로 30분만 더 버티면 저절로 튕겨나오게 될 거야.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라. 》
그때 테네르의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30분만 시간을 끌면 나갈 수 있다고?’
수련의 던전에 재윤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에는 제한에 걸릴만큼 오래 머물지 않아서 몰랐을 뿐이다.
“언제까지 그러고 누워 있을 셈이냐?”
재윤은 힘겹게 일어나 환족왕을 노려봤다.
“나를 살려준 이유는 뭐지?”
그러자 그는 뭔가 허탈해하면서도 알 수 없는 복잡한 눈빛으로 재윤을 쳐다봤다.
“그것 아느냐? 네놈 때문에 나의 숙원이 무너지고 말았다.”
숙원이라고?
그의 숙원이 무엇이기에 저토록 허탈해하는 표정을 짓는 것일까?
어쨌든 지금은 그를 도발하기보다 대화를 유도해 시간을 끄는 것이 현명하리라.
“당신을 기습한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부님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환선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나를 공격했다는 건가?”
“물론이다. 그분은 나의 사부님이니까.”
그러자 환족왕이 재윤을 쳐다봤다.
‘환선은 그래도 꽤 괜찮은 제자를 두었군. 나는 지금껏 쓸만한 제자 하나도 만들어놓지 못했는데 말이야. 지금 와서 깨달음을 얻었다한들 전해줄 녀석 하나도 없으니.’
그는 사실 이곳에서 생전에는 오르지 못한 지고한 경지에 이르렀다.
정확히는 죽음의 순간에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을 이곳에 있으면서 명상을 통해 완성한 것으로, 만약 생전에 이 경지에 이르렀다면 환선은 절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한 깨달음과 더불어 자신이 이미 죽은 상태로 이곳 던전의 결계에서만 제한적으로 살아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생전에 가졌던 각종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본래라면 네놈을 죽여야 정상이겠지만 이제 와서는 그것이 별 의미없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한 가지 제의를 하고자 하는데 잘 생각해보고 대답해라.”
갑자기 제의라니.
무엇보다 환족왕에게서 더 이상 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의 제자가 될 생각이 없느냐?”
그 말에 재윤의 두 눈이 커졌다.
‘제자가 되라고?’
뭔가 심상치 않은 요구를 할 줄 알았는데 전혀 뜻밖이었다.
진지한 표정을 보니 빈 말 같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나 이건 크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환족왕은 환선과 비등한 능력을 지닌 절대자다.
아까 보여줬던 그의 비기를 보면 환선보다 상위의 경지를 이룬 천외천의 존재인 것이다.
그런 환족왕의 제자가 된다는 건 강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
재윤은 정중한 태도를 갖춰 말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환선의 제자입니다.”
“너는 이미 천마의 제자이면서 환선의 제자가 되었다. 거기에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란 법이 있느냐?”
재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너의 몸에는 환선공의 환력 뿐 아니라 마경심법의 마기도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을 통해 짐작해본 것이다.”
환족왕은 담담한 눈빛으로 재윤을 쳐다봤다.
“억지로 나의 제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네가 거절한다고 해서 여기에 붙잡아둘 생각도 없다. 다만, 나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면 두 번 다시 이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자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살려주겠다는 뜻.
그러나 이 던전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 재윤은 레벨 업이 불가능해진다.
물론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더라도 재윤은 더 강해질 수 있는 이 기회를 버릴 생각이 없었다.
“제자 강재윤이 사부님을 뵙습니다.”
재윤이 예를 취하자 환족왕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피어났다.
“일단 오늘은 나가보도록 해라. 이 던전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무작정 네게 주어지는 것 같지는 않으니.”
환족왕도 재윤이 수련의 던전에서 일정 시간 이상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사부님.”
“그래. 틈나는 대로 들어오거라.”
환족왕이 손을 휘젓는 순간 공간이 환영처럼 흔들리더니 재윤은 테네르가 있는 흑요정의 탑 안으로 귀환했다.
순간 테네르가 휘둥그레 커진 두 눈으로 재윤을 쳐다봤다.
“아직 제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
“그의 제자가 되었다.”
재윤이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자 테네르는 기막혀하는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네.”
환족왕은 이제 수련의 던전을 지배하는 존재가 되었다.
더 이상 테네르의 능력으로는 수련의 던전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재윤이 환족왕의 제자가 되었으니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수련의 던전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매일 초기화되는 식이었다.
따라서 그동안에는 괴물들을 처치했을 때만 경험치를 얻기 위해 흑요정의 탑에 들어왔지만, 환족왕의 제자가 된 이상 매일 한 번씩 흑요정의 탑을 방문하기로 했다.
***
한편 재윤이 마왕 안누스를 가볍게 처치하자 차원 포탈 관리자 비라델 등은 또 다른 마왕들을 불러들였다.
안누스 급의 강력한 마왕인 파사룬, 핫둔, 사클루스.
무려 3명의 마왕이 동시에 킨디노스 성을 공격해 온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물량 공세도 재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재윤은 세 마왕을 혼자서 상대하고도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덕분에 그는 레벨이 다시 한 단계 상승해 97이 되었다.
그러자 그 후로 한동안 마왕들은 몰려오지 않았다.
재윤은 그 사이 매일 흑요정의 탑 수련의 던전에 들어가 환족왕에게 신비한 창술을 전수받았다.
본래 환족왕의 절기는 환령창(幻證權)으로 환선의 환선도법과 비등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곳 던전에서 특별한 깨달음을 통해 그보다 훨씬 막강한 위력의 초월환령창(起越幻靈權)을 창안했다.
그런만큼 그것을 익히는 난이도는 환선도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무려 한 달을 배웠지만 아직도 재윤은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한동안 조용했던 킨디노스 성에 또 다시 전운이 휘몰아쳤다.
상마왕 데라티오.
상마왕(上魔王)은 마왕들 중에 월등히 강한 전투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들을 부르는 칭호였다.
마계의 마왕들 중 상마왕이라 불리는 이들은 불과 4명 뿐인데, 그중 하나인 데라티오가 킨디노스 성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를 따르는 수십 명의 마왕들과 함께 말이다.
“강재윤,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운명과 타협을 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데사오는 상마왕 데라티오가 나타난 것을 알게 된 순간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재윤 또한 긴장으로 표정이 굳어졌다.
‘저놈들과 싸우려면 처음부터 내 본 실력을 모두 드러내야 한다.’
상마왕이 아무리 대단하다지만 이미 이전의 환선이나 환족왕 못지 않은 전투력을 갖춘 재윤에게는 그리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마왕체로서의 전투력만으로 상마왕과 수십 명의 마왕을 상대해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처음부터 마경심법과 환선공을 총동원해서 전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
문제는 그러다 자칫 천마에게 정체가 드러날 우려가 있다는 것.
상마왕과 수십 명의 마왕을 한 번에 가둬버리는 거대 결계를 펼치는 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재윤은 결단을 내렸다.
상마왕과 수십 명의 마왕을 처치하면 그 막대한 경험치로 레벨 100을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천마 사부님을 피해다닐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재윤이 막 마경심법을 활성화시키려 할 찰나.
갑자기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촤아아아아아아!
상공에 구름의 폭풍이 일어나더니 그곳에서 거대한 붉은 색의 검이 튀어나와 킨디노스 성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아성(牙城)을 후려쳤다.
콰아아앙!
순식간에 아성의 최상층부터 시작해서 그 아래까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다.
“으윽! 누가 감히!”
이에 놀란 차원 포탈 관리자 비라델 등이 아성을 빠져나와 상공으로 솟구쳤다.
그러자 붉은 빛 검이 다시 날아와 그들을 관통했다.
"크아아악!”
"으아악!”
비라델 등은 그대로 먼지가 되어 부서졌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오연히 모습을 드러낸 한 명의 사내.
그를 알아본 재윤의 표정이 굳었다.
‘사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