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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182화 (182/200)

182화.  < 마왕의 참모 (2) >

재윤은 아무리 나룬으로 변신한 상태라 해도 각성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정체를 운명에서 모를 리가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아루넬을 비롯한 저들은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정말로 마왕 데사오의 참모이자 최상급 마족인 나룬으로만 대하고 있었다.

‘정말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있는 건가?

‘만약 정말로 운명이 나의 존재를 모른다면?’

재윤의 눈이 빛났다.

‘그럼 굳이 흑요정의 탑에 분신을 숨겨두고 밖에서 레벨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레벨 95 상태로 움직여도 운명이 재윤의 상태를 모른다는 것을 의미할 테니까.

물론 그와 별개로 천마에게 간파당하지 않으려면 마경 심법이나 환선공을 펼쳐서는 안 되겠지만, 마기 축적과 다크 스네이크 소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87레벨이 아닌 95레벨로!

‘그것만으로도 마왕을 상대하는데 무리가 없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운명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지금 나룬으로 변하긴 했지만 각성자로서의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각종 특화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운명이 준 힘인 것이다.

‘그런데도 운명이 나를 못알아본다?’

이건 뭔가 앞뒤가 안맞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 앞뒤 안맞는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

‘함정일 지도 모르니 섣불리 레벨을 드러내서는 안 돼.’

이런 식으로 유도해서 흑요정의 탑에 대한 비밀을 알아내고자 할 수도 있으니까.

재윤은 운명에 한 번 크게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던 터라 신중하기로 했다.

“그것 외에 다른 협상은 없는 건가?”

“없습니다. 특별히 할 말이 없으시면 이만 저희들은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리타니아가 금발의 남자에게 말했다.

“잠깐 기다려라, 비라델.”

“제게 또 하실 말씀이 있나요?”

“최근에 너희들로 인해 지구의 인간들이 이곳으로 많이 넘어온 것으로 안다.”

“그건 맞습니다만.”

“강재윤이란 놈도 지구의 인간이지. 그럼 이곳에 넘어온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분명 찾아올 것이다. 당장은 아니어도 말이야. 특히 그놈의 부모가 이곳에 넘어왔으면 분명 찾고자 할 것이다.”

“물론 그럴 것입니다.”

순간 리타니아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맺혔다.

“다른 놈들은 필요없고 그놈의 부모가 어디있는지 말해라. 너희들은 그들의 위치를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럼 우리는 그놈이 찾아올 수 밖에 없도록 함정을 파도록 하겠다.”

“좋은 생각입니다만 그들의 위치를 말하는 건 운명의 룰에 위반되는 일입니다. 이곳 마계에서 당신들이 가진 힘은 절대적이니 찾고자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놈의 운명의 룰! 이제는 지겹구나. 어쨌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놈은 우리가 알아서 찾을 테니 너희들은 이만 가봐.”

쉽게 일을 해결하고자 했던 리타니아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저었다.

그런데 그때 재윤이 입을 열었다.

“잠깐! 그러고 보니 나도 궁금한 게 있다.”

그러자 금발의 남자 비라델이 재윤을 쳐다봤다.

“말씀하십시오, 나룬 님.”

사실 재윤은 속으로 적지않게 화가 나 있었다.

방금 전 리타니아가 감히 부모님을 이용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겠다는 말을 해서다.

‘리타니아는 잠시 후에 손을 보기로 하고.’

일단은 운명에서 희망 성에 있는 이들을 이곳으로 이동시켰다고 했으니 그 이유를 알아볼 생각이었다.

“지구의 인간들을 갑자기 이곳 마계로 이동시킨 이유가 뭐냐?”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또 그 운명의 룰 때문인가?”

“무엇 때문에 그것을 궁금해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 마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알고 싶을 뿐이다.”

재윤은 오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족이면 마족답게 나가야 자연스러운 일.

그러자 비라델이 잠시 고심하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굳이 알고 싶다면야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대신 그에 대한 조건을 수락하셔야 합니다.”

“조건이라고?”

“그렇습니다.”

재윤은 짐짓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귀찮은 조건이 붙는 거라면 몰라도 상관없다. 그깟 인간들이 왜 왔는지 내가 알 바 아니니까.”

그러자 비라델이 다시 고심하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만약 저희 조건을 들어주신다면 나룬 님이 궁금해하시는 걸 알려드릴 뿐 아니라, 조금 전 리타니아 님이 요구하신 강재윤의 부모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놈이 감히!’

재윤은 순간적으로 플루토를 빼서 비라델을 처치해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었지만 참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님을 두고 조건을 거는 것 자체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일.

그러나 이내 그는 화를 억눌렀다.

어차피 그가 마왕의 참모가 된 이상 누구도 그의 부모님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해서 운명의 목적이 뭔지 알아내는 게 우선일 것이다.

“좋아. 그 정도면 나쁘지 않군. 조건이 뭔지 말해라.”

“인근의 마계에 숨어 있는 존재 하나를 찾아내 이곳으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강재윤 말고 또 찾을 자가 있는 건가?”

“그녀의 이름은 아루넬. 이곳 차원의 포탈 관리자였는데 갑자기 배신하고 도주했습니다. 그것도 얼마 전의 일입니다.”

순간 재윤은 놀랐다.

‘아루넬이라면?’

예전 운명의 탑 관리자였다.

재윤을 과도하게 도왔다는 이유로 운명의 분노를 받아 좌천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녀가 배신을 한 이유는?”

“더 이상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녀가 우리 운명의 중죄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루넬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비라델의 두 눈에서 일순 짙은 분노와 증오심이 느껴졌다.

‘아루넬이 왜 갑자기 배신을?’

그것도 얼마 전에 말이다.

재윤은 사실 아루넬에 대해서는 악감정이 없었다.

운명에 속한 모든 존재들을 다 쓸어버려도 그녀는 살려줄 것이다.

그녀가 다른 이도 아닌 자신을 도와주려다가 좌천당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부디 다시 또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전달자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에 재윤이 화가 나서 운명의 탑 문을 박차고 나올 때 아루넬이 울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후로 그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운명을 배신하고 도주했다니!

‘반드시 찾아내야 해. 분명 뭔가 운명에 대한 큰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루넬을 살리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 그녀가 갑자기 배신했다는 건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음을 의미했다.

그렇지 않다면 차원 포탈 관리자 비라델이 저리 아루넬을 증오하는 표정을 짓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우리가 무슨 수로 그녀를 찾을 수 있지? 너희들도 찾지 못한다면 우리도 찾지 못할 텐데 말이야.”

“운명의 힘만 봉인되어 있을 뿐 그녀의 외모는 감추지 못합니다. 변신도 제한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보면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리타니아 님은 이미 그녀의 외모를 알고 있겠지만 나룬 님은 모를 테니 이 그림을 드리겠습니다.”

비라델은 아루넬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재윤에게 건넸다.

백색의 신비한 날개를 가진 천사와 같은 외모의 여성.

마계에 있다면 더더욱 그녀의 외모는 눈에 띌 것이다.

“좋다. 그 조건을 들어주도록 하겠다.”

“그럼 먼저 강재윤의 부모가 있는 위치를 알려드리죠. 당신이 궁금해하는 건 아루넬을 데려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비라델은 또 한 장의 지도를 내밀었다.

지도에는 도시 카르타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숲의 한 숨겨진 동굴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게 내 손에 들어와서 다행이구나.’

재윤은 속으로 안도했다.

이 지도가 만약 이전 참모였던 마르티오스의 손에 들어갔으면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뻔했을 것이다.

“그럼 저희들은 위로 올라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았다.”

재윤이 끄덕이자 비라델 등이 홀연히 사라졌다.

동시에 재윤과 리타니아도 아래층으로 이동했다.

“달리 하명하실 일이 없으시다면 그 강재윤이라는 녀석의 부모부터 지금 가서 잡아오겠어요.”

“멍청한 짓 하지마라.”

재윤의 섬뜩하도록 싸늘한 음성에 리타니아는 흠칫 놀랐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그녀는 재윤이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무척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는 몸을 떨었다.

그녀가 아무리 부참모라 하지만 재윤의 비위에 거슬리는 순간 어떤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울상을 지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실수야 아주 많이 했지. 너는 오늘 나를 무척이나 분노케 만들었다.”

사실 리타니아 입장에서는 아무 이유없이 재윤이 트집을 잡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상위 서열의 마족이 이렇게 나오면 하위 서열의 마족은 무조건 굴종해야 한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는 일.

리타니아 그녀도 아랫서열의 마족을 뜬금없이 괴롭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하아!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리타니아는 재윤이 일종의 군기를 잡으려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가 갑자기 일마지하 만마지상의 마왕군 참모가 된 이상 아래 마족들이 그에게 진심으로 복종하는지 알아보려 하는 건 당연지사.

조만간 호되게 마족들을 굴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바로 오늘일 줄이야.

‘첫날부터 너무하네.’

그러나 오늘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분위기가 결정된다.

특히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좋게 넘어갈 수 있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제가 나룬 님을 분노케했으니 처벌받아 마땅하옵니다. 어떤 처벌이든 달게 받을 테니 그만 화를 푸소서.”

그녀는 즉각 재윤 앞에 부복하며 외쳤다.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뭐든 시키는대로 다하겠어요.”

그때 재윤은 잠시 고심했다.

삐딱하게 나오면 그것을 빌미로 해치워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었다.

자신 혼자면 상관없지만 수많은 인간 각성자들의 생명이 그의 손 아래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려면 마왕의 세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

“각성자 강재윤을 찾는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의 부모가 있는 곳은 멀리서 감시만 하고 그 동태만 내게 보고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또한 인간 각성자들을 공격하거나 잡아들이는 것도 금지한다. 휘하 모든 마족과 마물들에게 전해라.”

“알겠습니다.”

이유불문 복종이었다.

리타니아는 재윤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루넬을 찾아라. 최대한 빨리. 하지만 은밀하게.”

“명을 받듭니다.”

“찾는 즉시 내게 데려와.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네, 나룬 님.”

‘후우! 살았구나.’

리타니아는 큰 봉변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재윤에게 아루넬을 찾으라는 명령이 떨어진 이상 그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않으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

최대한 빨리. 하지만 은밀하게!

이 말은 다른 마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고 리타니아가 직접 찾으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녀는 재윤의 명령이 떨어진 이상 무조건 따라야했다.

‘아루넬은 본래 이 성에 있었으니 도주했다고 해도 멀리가지 못했을 거야.’

인간들이야 숨어 있으면 찾기 힘들지만 아루넬과 같은 존재는 워낙 튀는 외모이다 보니 금세 발견된다.

그런데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

‘아직 이 성 안에 있다는 뜻이겠지.’

리타니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래도록 킨디노스 성의 주인이 마왕 데사오였던 터라 부참모인 그녀는 이 성의 구조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눈에 띄지 않고 숨어있을 만한 장소는 지하 미로뿐.’

곧바로 그녀는 성의 지하로 내려갔다.

미로를 지키던 마물들도 전쟁에 동원된 터라 미로는 텅 비어 있었다.

‘역시 누군가 있다.’

어둠 속 미로를 뚫어져라 노려보던 리타니아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재윤 앞에서야 고양이 앞의 쥐처럼 무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녀의 전투력은 마왕 데사오 휘하 마족 중 열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최상급 마족이자 부참모인 그녀가 나타나면 군단장들도 긴장하며 떨 정도인 것이다.

‘저쪽이네.’

그녀는 어둠의 눈을 통해 미로를 실제로 이동하듯 쭉 살필 수 있었다.

방대한 미로의 대부분을 훑었을 무렵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는 한 존재.

백색 날개의 아루넬이었다.

팟!

곧바로 리타니아는 아루넬의 앞으로 공간이동했다.

그러자 아루넬이 흠칫 놀라더니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리타니아?”

리타니아가 싸늘히 웃으며 그녀를 노려봤다.

“차원 포탈 관리자인 네가 무엇 때문에 운명을 배신했는지 모르겠다만,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나는 지금 몹시 기분이 좋지 않거든.”

운명에 속한 존재는 본래 공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거야 그들이 운명의 힘이 작용하는 공간 내에 있을 때의 얘기일 뿐.

“제발 저를 이대로 못본 척 해주세요. 이후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보답이라고? 네가 무엇으로 내게 보답을 한다는 거지?”

“그것은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리타니아가 조소를 흘리며 손을 휘저었다.

“네가 내게 무슨 보답을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널 못본 척하면 내가 죽어.”

“으윽!"

아루넬은 맥없이 쓰러졌다.

리타니아는 즉각 아루넬을 안아들고 재윤의 처소로 이동했다.

“임무 완수했습니다, 나룬 님.”

재윤은 리타니아가 이토록 빨리 아루넬을 찾아올 줄은 몰랐던 터라 잠시 놀랐다.

‘생각보다 쓸만한 구석이 있군.’

역시 안 죽이기 잘한 것 같았다.

“수고했다. 그녀를 거기 두고 나가라.”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리타니아는 묘한 미소를 흘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즐거운 시간?’

그러고 보니 리타니아는 재윤이 아루넬을 데려오라한 목적을 오해하고 있는 듯했다.

그녀를 능욕하려 한다고 말이다.

‘젠장! 날 대체 뭐로 보는 거냐?’

하지만 여기는 마계다.

그것도 마왕의 소굴.

마족의 입장에서 보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하긴 차라리 그렇게 오해하게 두는 것이 편할지도 모르겠군.’

오히려 안 그러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그보다 대체 무슨 일로 운명을 배신했을까?’

그때 아루넬이 기절에서 깨어났다.

그러다 재윤을 보고는 격동어린 표정을 지었다.

“각성자 님! 어떻게 당신이 이곳에?”

순간 재윤은 깜짝 놀랐다.

‘각성자라니! 설마 나를 알아보는 건가?’

마족 나룬으로 변신한 재윤의 정체는 비라델을 비롯한 운명의 존재들도 알아채지 못했다.

“각성자라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재윤은 마족 특유의 싸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러나 아루넬은 오히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다른 이들은 당신을 알아볼 수 없지만 제게는 예외입니다. 세상에서 오직 저만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녀는 두 눈을 강하게 빛내며 말을 이었다.

“각성자 강재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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