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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171화 (171/200)

171화.  < 승부수를 던지다 (2) >

백발의 여성이 담담한 눈빛으로 재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놀라지 마라. 이곳은 나의 거처다.”

“제가 왜 여기에 누워 있는 겁니까?”

“네가 던진 검이 환족왕을 위기에 빠뜨렸지. 그는 퇴각하며 네게 반격을 가했고 그 때문에 너는 정신을 잃었다.”

환족왕이 반격을 했다는 건가?

재윤은 그냥 엄청난 빛이 폭발하듯 일어난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제가 그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있다니 기적이군요. 그럼 당신이 저를 구해주신 겁니까?”

여성은 끄덕였다.

“그의 공격은 내가 아니면 막을 수 없는 유의 것이었다.”

“덕분에 목숨을 구했군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천만에. 구명지은을 입은 것은 오히려 나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야말로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눈빛이 잠시지만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그녀는 특유의 담담한 눈빛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어떻게 환(幻)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물어도 되겠느냐?”

“환의 힘이 뭡니까?”

“네가 변신을 통해 환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상급 환족들의 방어를 뚫고 환족왕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전쟁신의 강림 능력을 말하는 듯했다.

재윤은 어차피 숨길 것도 없다는 생각에 그에 대해 설명했다.

“운명의 힘에 의해 얻게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성주로서 명성이 증가할수록 환영의 능력도 강해지죠.”

“그것은 운명이 우연히 네게 주선한 것일 뿐 환(幻)에서 비롯된 힘이다. 너와 나의 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될 줄은 몰랐구나.”

백발의 여성은 기이한 눈빛으로 재윤을 쳐다보며 말했다.

“연이라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네가 이곳으로 찾아온 것 자체가 첫 번째 연(緣)이었을 것이나, 나는 이미 혈마의 제자가 된 너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네가 이미 환의 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게 구명지은을 베풀었으니, 더 이상 너와의 연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

순간 재윤의 두 눈에 이채가 일었다.

‘저 말의 뜻은?’

그는 지금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둔하지 않았다.

잘하면 환의 힘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즉시 정중한 자세로 말했다.

“제게 가르침을 베풀어주신다면 그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여성이 끄덕였다.

“그래. 네가 혈마의 제자인 것과 상관없이 나의 제자로 받아주마.”

“제자 강재윤이 사부님을 뵙습니다.”

재윤이 절을 하려하자 여성이 손을 흔들었다.

“되었다. 그러한 격식은 속세의 인간들에게나 중요한 것일 뿐 내게는 의미없는 것이다.”

“사부님의 존함을 여쭤도 되겠습니까?”

“이름 따윈 잊은지 오래다.”

그녀는 잠시 회한이 담긴 눈빛을 하다가 말을 이었다.

“굳이 알고자 한다면 내 별호 정도만 알아두거라. 환계나 마계에서는 나를 환선(幻仙)이라고 부른다. 혹은 환마(幻魔)라고 불리기도 했지. 둘 중 네가 편한대로 기억해라. 어느 쪽이든 나는 상관없으니.”

재윤은 놀랐다.

양쪽 모두 듣기만 해도 엄청난 칭호였으니까.

“그럼 저는 환선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끝에 마(魔)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사부는 혈마 한 명이면 족할 것이다.

“그게 편하다면 그리해라. 그리고 이제부터 너는 나의 제자이니 이곳에서 지내도 좋다.”

“예, 사부님.”

재윤은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환족왕이 갑자기 나타나 사부님을 공격해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나 또한 매우 궁금한 점이구나. 아득히 오래전 봉인되었던 환족왕이 스스로 봉인을 풀고 나온 것은 환계에 매우 위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탄식하며 말을 이었다.

“공교롭지만 네가 이곳으로 들어온 이후에 환족왕이 봉인에서 풀려난 것을 보면 무언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구나.”

“운명이 뭔가 또 수작을 부렸나 봅니다.”

“네가 말한 운명이란 것의 힘이 그 정도로 대단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곳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가장한 정체불명의 집단이 분명해.”

“저도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환선은 끄덕였다.

“어찌됐든 이제 너는 나의 비기를 익히는데 집중하도록 해라.”

“예, 사부님. 전력을 다해 수련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의 생명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아 환선공이 이대로 묻히게 될까봐 심려했는데, 너로 인해 나의 근심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구나.”

그 말을 들은 재윤은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사부님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요?”

“그리 놀랄 것 없단다. 시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생(生)이 사(死)로 귀결됨은 당연한 이치다.”

그녀는 엄숙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나의 시간이 많지 않으니 너는 이제부터 환선공을 수련하는데 집중하도록 해라.”

“예, 사부님.”

환선의 비기는 환선공(幻仙功)이라는 것으로 환(幻)의 힘을 쌓아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환력(幻刀)이라고 부르는데, 환력을 통해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환계에는 환력을 사용할 수 있는 환족들이 꽤 있으며, 마계를 비롯한 다른 세계들에도 환력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그러나 환선공은 환력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으뜸이 되는 비기. 그 어떤 환력도 환선공의 환력 앞에서는 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본래는 환마공(幻魔功)이라 불렸지만, 환선공은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가히 완벽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고 했다.

* * *

환선공의 전수는 다음 날부터 이루어졌다.

재윤은 숲의 공터에 환선과 손바닥을 마주댄 채로 앉았다.

“이제 네 스스로 환선공을 펼쳐 환력을 쌓을 때까지 내가 환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오직 내가주는 환력으로만 환선공을 익힐 수 있으니 기존의 불순한 환력은 흩어버릴 것이다.”

그와 함께 재윤의 손으로 기이한 힘이 밀려들어왔다.

뭔가가 들어오는 것 같지만 몸이 아니라 환상의 영역에 형성된 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력은 내공과 충돌이 없었다.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환상과도 같은 기운이니 충돌할 여지가 없었다.

몸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과 연결된 환상 공간에 쌓이는 것이니까.

그런데 재윤에게는 전쟁신의 강림과 관련된 환력이 이미 존재했다.

운명이 부여한 환력이지만, 그것은 환선공의 환력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었다.

환선공의 환력으로 대체되면 전쟁신의 강림도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다만 기존의 환력을 흩어버리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이것은 신체로 따지면 내공을 모두 흩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내공을 쌓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당연히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했다.

몸이 아니라 정신이 고통을 받았다.

갖가지 환상이 생겨나 재윤의 정신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마경 심법을 통해 정신력이 극도로 강화된 그였지만, 환력의 환상은 그와는 별개.

“으으윽!"

그러다 보니 재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느덧 벌써 한 달.

수련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이루어졌다.

재윤이 의식을 잃으면 잠시 멈췄다가 깨어나면 다시 수련의 시작이었다.

환선이 주는 신비한 맛의 과일 하나면 갈증과 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따로 뭔가를 더 먹을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환선공의 환력은 아직도 생성되지 않았다.

“깨어났느냐?”

오늘도 깨어나보니 침상 위.

환선은 항상 그렇듯 별다른 표정없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괜찮다. 네 자질이 환선공을 익히기에는 조금 부족하긴 하다만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되겠지.”

자질이 부족하단다.

혈마로부터는 무공을 익히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춘 신체라는 극찬도 들었던 재윤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재윤은 마경 심법의 수련에 천부적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환선공 앞에서는 둔재였다.

‘후! 대체 왜 안 되는 거냐?’

각성자가 된 이후 뭐든 비교적 쉽게 습득했던 재윤으로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 되자 당황스러웠다.

그런 그를 보고 환선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제야 대충 너의 상황을 알겠다. 환력이 생성될만하면 흩어져버리는 이유는 네가 가진 고정관념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네 자질이 미흡한 것이 아니라 마경 심법으로 다져진 너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인해 환선공의 수련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생각하는 모든 관념을 무(無)로 돌려버릴 수 있을만큼 사고가 자유로워야 비로소 환(幻)이 들어설 여지가 있는데, 마경 심법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으니 문제다.”

극마를 이루는 데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마경 심법이 환선공의 수련에는 상상의 제약을 걸어 방해가 된다는 뜻.

재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고를 최대한 자유롭게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다시 한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었다.

“내가 죽기 전에 네게 환력이 생기는 걸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급기야 환선도 재윤을 향해 푸념어린 소리를 했다.

항상 담담하던 그녀의 표정에 조금은 통탄스러운 기색도 어려 있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사부님.”

재윤은 미칠 지경이었다.

‘대체 왜? 어째서 안 생기는 거야?’

벌써 두 달째다.

그것도 환선이 직접 순도 100%의 완벽한 환력을 불어넣어주었는데, 정작 재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흩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시간만 계속 흐르고 있어. 그나저나 희망 성은 별 일 없을까?’

마계도 아닌 환계이다보니 관리자 통신은 되지 않았다.

부모님도 잘 계시나 걱정이 되었지만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루니스와 데카투스가 있으니까 별 일이야 없겠지.’

운명이 배신을 때리지 않는 한 희망 성에 무슨 일이 생길 일은 없었다.

“네 생각은 엉뚱한 곳에 있구나. 환선공에 집중하지 않고 어찌 다른 걱정 뿐이냐?”

그때 환선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무랐다.

“걱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네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벌어질 일이 안 벌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환선공에 성취가 없으니 계속 잡념만 생겨나고 있었다.

‘이건 그냥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진척도 없는 환선공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그러나 환선의 표정을 보면 절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정말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했는지 재윤에게 모든 정성을 쏟아 환선공을 전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부님께 어떻게든 보여드리고 싶은데, 대체 왜 안 되는 걸까?’

그렇다고 마경 심법(Lv87)을 봉인할 수도 없고.

물론 봉인하고 싶다고 봉인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특화 능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재윤의 앞에 환선이 나타나 말했다.

“여러모로 생각해봤다만 이 방법 뿐이구나.”

그녀는 웬 술병을 하나 들고 다가왔다.

재윤이 물었다.

“어떤 방법을 말씀하시는지?”

“이 술을 한 모금만 마시도록 해라. 너는 너무 경직되어 있으니 조금은 긴장이 풀려야 환선공을 제대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환선의 표정은 담담하지만 그녀의 눈빛이 평소답지 않게 약간 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한 모금만 마시면 됩니까?”

“많이 마실수록 효과가 좋겠지만 네게는 무척 가혹한 수련이 펼쳐질 수도 있다.”

“가혹해도 상관없습니다.”

재윤은 술병을 들어 입에 대고 벌컥 벌컥 마셨다.

‘많이 마실수록 효과가 좋다고 했으니 다 마시는 게 좋겠지.’

빨리 환선공을 익히고 싶은 마음에 재윤은 술병에 있는 술을 모조리 다 털어넣었다.

환선은 뜻밖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네 뜻이라면 나쁘지 않겠지.”

그런데 그녀의 음성이 꿈결처럼 들려왔다.

“네가 마신 그 술에는 나의 환력이 녹아들어 있어 따로 환력을 주입받지 않아도 수련이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재윤은 갑자기 세상이 핑핑 도는 듯하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깨어나보니 예의 그 침상 위였다.

환선은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윤이 깨어나자 살짝 웃으며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어났니? 그리 보니 귀엽구나.”

재윤은 그 순간 황당한 현실을 경험했다.

‘뭐야? 이 모습은?’

전신이 부드러운 털로 뒤덮여 있는 고양이.

그것이 바로 그의 모습이었다.

환선은 거울을 하나 소환해 재윤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는 말했다.

“이게 지금 네 모습이란다. 사람으로 돌아오고 싶으면 환선공의 환력을 생성시켜라. 아니면 너는 매일 무작위로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거야. 오늘은 고양이지만 내일은 괴물이 될 수도 있지. 상당히 극단적인 수련법이다만, 이제 네가 저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환선공의 환력을 생성시키는 것뿐이다.”

“냐옹!”

재윤은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짓이냐고 항의했지만 입에서는 고양이 소리가 나왔다.

‘크흑! 내가! 내가 고양이라니!’

설마했지만 재윤은 정말로 고양이가 되었다.

전투 능력은 물론이고 내공도 전혀 쓸 수가 없었다.

‘제발! 빨리 환력이 생겨라.’

아무리 그래도 고양이라니!

그런데 고양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다음 날은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슬라임.

그 다음 날은 물고기로 변해 호수를 누볐고, 그 다음 날은 오크로 변했다.

히드라, 거대갑각충, 인면지주, 식충식물, 미노타우루스…….

재윤이 그간 해치웠던 괴물들을 비롯한 별 괴상한 동식물의 모습으로 매일 변했다.

그렇게 무려 수십 일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상체는 인간, 하체는 뱀 형상 괴물인 나가로 변해 골똘히 명상에 잠겨있던 재윤이 돌연 환호했다.

환선공의 환력을 미량이나마 생성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후우! 드디어!’

정확히 47일.

그는 사람이 아닌 상태로 환선공을 수련해야 했다.

괴물과 동물, 심지어 식물까지 되어 보니 고정관념의 장벽들이 깨지는 것은 당연한 일.

무엇보다 마경 심법이 제약된 것이 컸다.

마음이 무(無)로 돌아가자 환(幻)의 힘이 자리를 잡았고.

그 즉시 저주가 풀리며 본래의 재윤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새로운 특화 능력 환선공(S)을 터득했습니다.]

[당신의 환선공이 Lv87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환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놀랍게도 마경 심법처럼 환선공도 특화 능력으로 생성됐다.

현재 레벨에 맞게 환선공이 Lv87로 상승했고, 환력은 급증했다.

‘어서 사부님께 이 사실을 알려드리자.’

그런데 환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환괴 소소에게 묻자 그녀는 침통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주인님께서는 당신의 수련을 쭉 지켜보시다가 며칠 전 이곳을 떠나셨어요. 생명이 다하기 전에 환족왕과 상급 환족들을 처치해야 하신다고.”

재윤의 표정이 굳었다.

지난 번 봤지만 환선 혼자서 환족왕과 상급 환족들을 모두 상대해 이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부님이 어느 쪽으로 향하신지 알고 있어?”

소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이 어디에 계시든 저는 알 수 있어요.”

“당장 날 안내해.”

재윤은 즉각 소소와 함께 환선이 이동한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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