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 사부의 정체 (2) >
“도시 에카토의 관리자 크라스, 도시 연맹의 맹주이자 사십오성기의 주인이신 강재윤 님을 뵙습니다.”
푸른색의 날개를 지닌 관리자 크라스가 재윤 앞에 정중히 예를 갖췄다.
재윤은 이미 데카투스가 준 정보로 인해 그가 악마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
“저는 도시 연맹의 임시 맹주 자격으로 도시 에카토를 연결하러 왔습니다.”
“환영하는 바입니다. 당신처럼 높은 명성을 지닌 분이 맹주로 있는 곳이라면 앞으로 도시 에카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역시 명성만 높으면 굳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관리자들이 오히려 도시 연결을 환영하기 때문이다.
[도시 에카토가 도시 연맹과 연결되었습니다.]
[사십오성기가 사십육성기로 변합니다.]
[당신의 명성이 상승합니다.]
재윤은 잠시 기다렸다.
이제 모든 도시가 연결됐으니 뭔가 새로운 알림이 뜰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었다.
“이상하군. 모든 도시가 연결된 것이 아니었나?”
이미 멸망한 도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딘가 아직 연결되지 않는 새로운 도시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데카투스가 그럴 리 없다는 듯 말했다.
“이 지도는 마왕 데사오 측에서 파악해 그려놓았다. 여기 말고 새로운 도시가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순간 관리자 크라스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맹주님, 숨겨진 도시를 찾는 것이라면 제가 그것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만.”
“숨겨진 도시가 있나요?”
“그렇습니다. 저를 비롯한 소수의 존재들만 알고 있는 지하 도시가 있습니다.”
숨겨진 지하 도시가 있을 줄이야.
“악마들이 이곳 세계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막고자 운명의 힘이 하나의 도시를 지하로 봉인한 후 특별한 조건이 충족될 때만 입구가 열리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재윤이 도시 연맹의 맹주로서 오지 않았다면 크라스는 절대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 연맹의 맹주이신 당신은 운명의 힘을 통해 악마들과 맞서 싸우는 영웅이십니다. 당신이라면 일단 하나의 조건은 충족되었습니다.”
“하나의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말은 또 다른 조건들이 있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크라스는 한 장의 지도를 재윤에게 내주었다.
“이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 지하 도시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다른 조건이 무엇인지는 직접 그곳에 가셔서 알아보셔야 합니다.”
문이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 우린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도시 에카토는 언제든 맹주님을 환영합니다.”
그 사이 베르타는 귀룡에 싣고 온 교역품을 도시 에카토에 처분하고, 새로운 교역품을 매입했다.
그로인해 에카토의 재정 코인이 쌓이자 크라스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맹주님의 배려 잊지 않겠습니다.”
관리자들에게는 재정 코인이 쌓이는 것처럼 신이 나는 일은 없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 재윤은 귀룡을 타고 지도가 말한 장소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저 숲만 펼쳐져 있을 뿐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았다.
“아무 것도 없는데 어디에 문이 있다는 건가?”
“기다려봐라. 어딘가 봉인된 결계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데카투스는 손가락을 들어 허공에 복잡한 문형 같은 것을 그렸다.
손가락이 지나가는 궤적을 따라 만들어진 그 문형들은 갖가지 색의 빛으로 반짝이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빛들이 마치 살아있는 존재들처럼 숲을 뒤지기 시작했다.
‘대단하네.’
보통 때는 술꾼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 보면 확실히 용은 용이었다.
그런데 데카투스보다 먼저 비밀의 장소를 찾아낸 건 다름 아닌 마법사 로벨이었다.
“여긴 숨겨진 문이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 근처 나무들의 위치는 특별한 형태로 배열되어 있죠. 그 배열이 의미하는 건 방향과 거리입니다. 결론적으로 비밀의 도시로 가는 문이 이곳이 아닌 저쪽 강의 건너편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보기만 해도 복잡해 보이는 나무들의 배열을 보고 단번에 그 비밀을 풀어버리다니.
‘대단한데?’
재윤은 그제야 예전에 루니스가 한 말이 떠올랐다.
어떤 복잡한 퍼즐도 마법사 로벨에게 맡기면 해결된다고 말이다.
과연 로벨이 추정한 장소로 이동하니 하나의 숨겨진 동굴이 나타났고,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문이 앞을 가로막았다.
“인간 놈! 머리 하나는 기막히군.”
데카투스조차 감탄한 표정으로 로벨을 쳐다봤다.
재윤도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달리 최고의 마법사가 아니군요.”
“과찬이십니다.”
로벨이 쑥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루니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로벨이 있는 한 뭔가 머리 쓸 일이 있어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죠.”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로벨도 문을 보고는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도무지 문을 열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다.
문에는 갖가지 문양이 숫자와 함께 가득 그려져 있었는데 딱 봐도 또 뭔가 퍼즐을 풀어야만 열리는 방식 같았다.
“이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마법으로 봉인된 부분도 있어서 풀어야 할 것 같고요.”
“그건 내게 맡겨라.”
봉인된 부분은 문양이 보이지 않았다.
데카투스는 봉인해제 마법을 펼쳐 그 중 하나를 드러냈다.
그 순간.
화아아! 화르르르!
갑자기 그 부분에서 뜨거운 화염이 쏟아져 나와 문 앞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데카투스와 로벨이 그 즉시 주변에 보호막을 생성해 화염을 차단했다.
덕분에 재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론 재윤도 저항력이 높아져 웬만한 열기는 견딜 수 있다.
게다가 광혈의 막이 있으니 데카투스 등이 보호막을 펼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용과 마법사 동료가 있으니 이럴 때 편하긴 했다.
“이거 아무래도 봉인을 푸는 순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빌어먹을! 누군지 몰라도 귀찮게 만들어놨군.”
데카투스는 투덜거렸지만 그의 눈빛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런 비밀을 푸는 걸 그 역시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로벨 또한 눈이 반짝이는 것이 세상에 이런 흥미로운 일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반면에 루니스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동굴 벽에 등을 기대고는 언제 끝나나 하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 쓰는 일은 전혀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벨과 데카투스가 자신 있게 머리를 맞대고 비밀을 푼 지 반나절이 지나도록 별 성과가 없었다.
그 사이 함정만 수십 번 발동되었을 뿐이다.
지켜보던 재윤은 루니스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한참이 걸릴 것 같으니 저는 잠시 사부님께 다녀오겠습니다. 이곳을 잘 부탁합니다.”
“네, 여긴 걱정 마세요. 저 둘이면 결국 비밀을 풀어낼 거예요.”
재윤은 본래 도시를 모두 연결한 후 천마에게 가려고 했다.
그러나 저 문의 비밀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이상 먼저 천마에게 가볼 생각이었다.
레벨이 78로 오르면서 상승한 마경 심법(Lv78) 덕분에 검강을 이제 원하면 언제든 생성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 *
재윤은 귀룡을 타고 천마가 있는 동굴 근처로 이동했다.
곧바로 귀룡에서 내려 동굴에 있는 결계로 들어가자 천마는 이전처럼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사부님을 뵙습니다.”
재윤이 말하자 천마가 눈을 떴다.
그리고는 짤막하게 말했다.
“펼쳐보아라.”
재윤은 즉시 제마검의 검신에 짙은 광채를 생성해냈다.
검신 전체가 광채로 물들어 마치 붉은빛의 검처럼 보였다.
검강이었다.
재윤은 이 검강을 펼치고 나서야 용사 루니스도 검강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강적들과 싸울 때 보여주던 푸른빛의 검.
그것이 바로 검강이었기 때문이다.
“훌륭하구나.”
천마는 흐뭇하게 웃었다.
“정말로 레벨을 올리는 것만으로 그것이 가능해진 것이더냐?”
“그렇습니다.”
“매우 기괴한 방법이다만 그 또한 새로운 수련법의 하나라 칠 수 있겠지.”
그는 탄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평생 검법을 수련해도 검강을 생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운명의 힘이 너와 함께 하여 이토록 빠른 시간에 그 경지에 이르렀지만, 앞으로 네가 이르러야 할 경지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일 뿐이니 절대 자고하지 마라.”
“명심하겠습니다.”
그러자 천마가 돌연 탄식을 하더니 말했다.
“어찌 됐든 네가 빠른 시간에 그 경지에 이른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너를 믿고 구슬을 맡기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천마는 마치 어딘가 멀리 떠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재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묻지 않아도 이제 때가 되었으니 얘기를 하려고 했다.”
재윤을 바라보는 천마의 눈빛이 일순 붉게 타오르듯 이글거렸다.
“너는 내가 누구라 생각하느냐?”
재윤은 솔직히 대답했다.
“천마가 아니십니까?”
그러자 천마는 끄덕였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지금의 나는 천마가 아니라 혈마이니라."
“예?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혈마가 바로 나다.”
순간 재윤은 깜짝 놀랐다.
천마를 대적하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는 존재인 혈마.
사실 그는 사부가 천마가 아닌 혈마이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그러다 천마인 것을 알고는 항상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설마 사부가 혈마였다니.
“그러나 동시에 나는 천마이기도 하다.”
“예?”
재윤은 귀를 의심했다.
분명 혈마라고 해놓고 다시 천마라니.
그렇다면 설마 혈마와 천마가 동일인이었다는 뜻?
이는 상상도 못해봤던 일이었다.
분명 아루넬의 말에 의하면 혈마와 천마는 서로를 대적하는 다른 존재였기 때문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본디 나는 천마였지만, 나 스스로 악마라는 것에 혐오감이 들어 천마가 아닌 혈마로서의 나를 만들었다. 그 후에 기억을 봉인했지.”
“사부님께서 스스로 기억을 봉인하신 건가요?”
“그렇다. 그래서 내가 천마라는 사실은 물론 혈마라는 것도 잊었다. 그러나 그 구슬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혈마라는 정도는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구슬의 봉인이 깨지면 내가 다시 천마로 돌아갈 것임도 말이야.”
혈마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운명은 그 둘을 별개의 존재로 본 것이다. 나조차도 내가 누군지 잊었으니 운명 또한 천마와 혈마가 동일한 존재임을 알지 못 한 것이겠지.”
“그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들었거든요.”
“문제는 천마로 복귀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렬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구슬을 네게 준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구슬을 가지고 있었다면 벌써 그것을 깨뜨렸을지도 모른다.”
혈마의 눈빛이 더욱 붉게 변했다.
그러다 다시 맑아지고, 또 붉어졌다 맑아지고.
“이건 매우 무서운 일이다. 무엇이 나를 계속 천마로 복귀시키려 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다시 천마가 되면 그걸로 나는 두 번 다시 혈마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사부가 천마가 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수많은 재앙들을 다 파괴한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최후의 재앙 하나가 그 모든 걸 합친 것보다 무서운 일이니까.
“그래서 나를 봉인하여 세상과 분리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제 너는 두 번 다시 나를 찾아와서는 안 된다.”
“사부님……"
“하지만 이 또한 해결책은 아니다. 나는 머지않아 스스로 이 결계 밖으로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너를 찾아가 봉인된 기억의 구슬을 요구할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최악이었다.
재윤은 섬뜩한 눈빛에 몸을 떨었다.
“그때 너는 절대 그 구슬을 내게 주면 안 된다. 내가 강제로 빼앗으려고 해도 빼앗겨서는 안 된다.”
“그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그건 재윤이 혈마보다 더 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너는 나와 싸워도 패배하지 않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혈마의 두 눈이 다시 이글거렸다.
“그때 네가 나를 이기면 나는 혈마로 계속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가 패배하면 나는 너를 죽이고 천마가 될 것이다. 천마가 되면 혈마일 때보다 몇 배는 더 강해지게 되니 그때는 네가 살아난다고 해도 나를 막기란 불가능하다.”
재윤은 숨이 막히는 듯 한 공포감을 느꼈다.
“저는 이제 간신히 검강을 펼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사부님을 막을 만큼 강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운명의 힘이 너와 함께 하고 있으니 나 또한 기대를 해보고 있다만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희망이 없음을 잊지 마라."
혈마는 말을 이었다.
“네게 마경 심법 이외의 잡스러운 다른 무공을 전수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들이 오히려 나를 상대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검술 하나만 집중해라. 나조차도 탄복하게 만드는 그 전쟁신의 검술이라는 것을 극의까지 연마하면 나를 패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경 심법은 거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명심해라. 나는 머지않아 널 반드시 찾을 것이다. 그때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을 잊지 마라.”
그 말을 끝으로 재윤은 결계 밖으로 밀려났다.
‘후우!’
재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부가 천마이자 혈마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런 건 이제 놀랄만한 것도 아니었다.
그 자신이 장차 혈마와 싸워 이길만한 전투력을 갖지 못하면 천마가 부활해 세상은 끝장나고 말 테니까.
‘방법은 하나다.’
전쟁신의 검술(Lv78)!
그것은 천마이자 혈마인 사부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최강의 검법이자 무공이었다.
그것의 위력을 높이려면 레벨을 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세상 구석구석을 다 뒤져 경험치를 많이 주는 괴물들을 찾아내 해치워 레벨을 대거 올리는 것만이 혈마가 천마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 * *
잠시 후 재윤은 귀룡을 타고 비밀의 도시로 통하는 문이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여전히 데카투스와 로벨은 문을 열기 위해 온갖 궁리를 하고 있었고, 루니스는 지루한 표정으로 바위에 걸터앉아 졸고 있었다.
“아직 상황은 그대로인가요?”
“네, 별 진척이 없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그런 듯했다.
재윤이 가서 본다고 해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가히 슈퍼 컴퓨터 급의 두 천재도 쉽게 못 풀어내는 걸 옆에서 고민해봤자 머리만 지끈거릴 테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고블린 세붐이 재윤의 뒤를 따라왔는데, 세붐이 돌연 루니스가 걸터앉아 있는 바위 아래쪽을 슥 살피더니 마구 파헤치기 시작했다.
“지금 뭐하는 거냐?”
“주인님, 여기 숨겨진 장치가 있습니다.”
“그래?”
과연 세붐이 파헤친 곳에 웬 기계 장치 같은 것이 하나보였다.
세붐이 그것을 작동시키자 거대한 굉음과 함께 저 앞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순간 데카투스와 로벨이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세붐을 쳐다봤다.
“뭐냐? 우리가 한낱 고블린 녀석에게 진 것인가?”
데카투스와 로벨은 자조어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