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자생존-131화 (131/200)

131화.  < 도시 정복 (2) >

도시 아르크스 외곽 숲의 공터.

“왜들 망설이고 있는 거냐? 각성자가 되고 싶다면 어서 아무나 한놈씩 죽여라.”

숲에 서 있는 1백여 명의 사람들.

그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도시 아르크스의 관리자 알부스가 숲에 가면 매우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해서 왔는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그들을 포위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우리가 왜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말이요?”

그러자 음침한 흑색의 후드를 눌러쓰고 있는 여성이 대답했다.

“그대들은 비각성자들이다. 억울하지 않은가? 그대들보다 특별히 잘날 것도 없는 자들이 운 좋게 각성자가 되어 거들먹거리는데, 그대들은 비각성자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굽실거려야 하니 말이야.”

“그거야 그렇지만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오?”

흑색 후드 여성이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상관이긴. 아주 상관이 많지. 나는 그대들에게도 각성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고 하는 거라면 사양하겠소.”

“그럼 죽어야지.”

“죽다니 무슨 말을……커억!”

갑자기 웬 덩치큰 사내가 다가와 도끼로 그의 머리를 찍어버린 것이다.

흑색 후드 여성에게 말대꾸를 했던 남자는 그대로 머리가 터져 즉사했다.

“으으!"

“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거요?”

“우릴 어쩔 셈인가요?”

“제발 다시 도시로 보내주세요.”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흑색 후드 여인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멍청한 놈들이군. 아직도 모르고 있는가? 너희들의 관리자 알부스가 너희를 우리에게 팔았단다.”

“닥쳐! 그럴 리가 없다.”

“맞아요. 우리에게 집과 식량을 제공해주시는 분이 어찌 그런 일을!”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분명 관리자 알부스가 이곳으로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해서 왔다.

확실히 뭔가 이상했던 것이다.

“설마 진짜 그가 우리를 판 것인가?”

“그럴 리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난 믿을 수 없소. 우리를 돌아가게 해주시오!”

일대혼란이 벌어지는 그때 누군가 손에 쥐고 있던 칼로 옆사람을 찔러죽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크아악!”

한 20대 청년이 그 앞의 60대 노인의 목을 찌른 것이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치를 떨었다.

“너 이놈!”

“니가 사람이냐?”

“어떻게 그런 짓을!”

그런데 그때 흑색 후드 여인의 손에서 검은 연기같은 것이 쏟아져나와 청년의 몸을 휘감았다.

“호호호! 아주 훌륭하구나. 그대는 이제 각성자가 되었다.”

청년은 몸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을 깨닫고 몸을 떨었다.

방금 전과 달리 전신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진 것이다.

“오오! 진짜다. 진짜 각성자가 됐어, 하하하!”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죽인 죄책감보다 자신이 각성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청년은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졌다.

“이제 아무나 죽여봐라. 그럼 넌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말입니까? 사람을 죽여도 경험치가 오르나요?”

청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전에 그도 각성자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각성자는 오직 괴물을 죽여야 경험치를 얻을 뿐, 같은 사람을 죽일 경우에는 경험치나 코인을 얻지는 못한다고 말이다.

“믿기 힘들면 한 번 죽여보면 될 것 아닌가?”

“크크, 그렇군요.”

어차피 이미 한 명 죽였다.

또 못 죽일게 뭐가 있을까?

청년의 손에서 시뻘건 불이 쏟아져나가 앞에 있는 40대 여성을 휘감았다.

“아아아악!”

여성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타죽었다.

그 순간 청년에게 들려오는 알림.

[1코인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오! 정말이네. 으하하하! 레벨이 올랐어. 그리고 코인도 벌었다!”

환호하며 웃고 있는 청년의 눈빛은 어느새 주변을 포위한 정체불명의 존재들과 비슷하게 변해 있었다.

“마인이 된 것을 환영한다. 이제 너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흐흐, 감사합니다. 그럼 또 죽여도 되나요?”

“기다리거라. 너 말고도 각성자가 될 기회를 주어야 하니까.”

흑색 후드 여성은 다시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보았느냐,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제물을 바치고 각성자가 되느냐, 아니면 제물이 되느냐."

그러자 결국 몇 명의 사람들이 옆 사람을 죽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아악!”

“으악!"

흑색 후드 여성이 웃었다.

“호호호! 멋지구나. 아주 잘했다. 개처럼 비굴하게 사느니 각성자가 돼서 당당하게 사는 거야.”

그렇게 사람을 죽인 이들은 흑색 후드 여성의 손에서 나간 검은 기운에 의해 각성자가 되었다.

“으하하하! 각성자가 됐어!”

“아아! 나도 이제 각성자야!”

사람들이 치를 떨었다.

“악마들!”

“어서 여길 피합시다!”

“한 사람이라도 살아나서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해요!”

결국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마인들이 그들을 처치하려 하자 흑색 후드 여성이 손을 흔들어 막았다.

“그대로 두어라. 새로 마인이 된 자들이 강해질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녀는 음침하게 웃으며 방금 전 사람을 죽이고 각성자가 된 5명의 사람들에게 말했다.

“쫓아가서 모두 죽여라! 레벨을 올려 강해져라!”

“예!"

“흐흐, 알겠습니다.”

곧바로 그들은 각각의 방향으로 흩어져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사, 살려줘! 아아악!”

도처에서 비명이 난무했다.

안면이 있던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자비를 구했지만 마인 각성자가 된 이들은 이미 악마로 변해 있었다.

그들은 어제까지 함께 웃고 울던 동료들을 죽이는데 아무런 주저함도 없었다.

“으으! 세상이 완전히 미쳤어.”

이제 겨우 5살인 딸을 안고 숲을 달리는 30대 사내 세르게이는 초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해.”

그는 세상이 이상하게 변한 후 딸과 함께 간신히 살아남았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게이트를 타고 이동해 정신을 차려보니 도시 아르크스라는 곳 앞에 있었다.

관리자는 친절했고 도시는 안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구나. 그가 우리를 악마에게 팔다니.’

그의 어린 딸은 공포에 질려 혼절해 있었다.

그는 정신없이 달렸다.

“크크, 거기 있었구나.”

그때 뒤쪽에서 음침한 눈빛의 사내가 달려왔다.

“으으! 안 돼!”

세르게이는 심장이 부서져라 달렸다.

그러나 각성자가 된 사내는 속도가 바람같았다.

“크크, 하나인 줄 알았는데 둘이었네. 경험치를 두 배로 얻을 수 있겠어.”

마인 각성자는 세르게이의 품에 있는 딸을 발견하고는 희열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탐스러운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의 눈빛.

“크아아악!”

그런데 그렇게 달려오던 마인 각성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세르게이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방금 전까지 자신과 딸을 죽이기 위해 쫓아오던 사악한 악마가 처참한 상태로 죽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 앞에는 신비한 은빛의 검을 손에 쥔 웬 청년이 서 있었다.

* * *

재윤은 도시 말리야의 관리자 라나로부터 새로운 도시 아르크스라는 곳의 위치를 듣고 찾아가는 중이었지만, 도시의 이름 외에는 그곳의 관리자가 누구이며, 거주자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세르게이를 만나서 대략적인 도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됐다.

“아르크스의 관리자가 사람들을 악마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더 이상 사악한 관리자에게 사람들이 속지 않도록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세르게이는 자신과 딸을 구해준 재윤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도시 아르크스에 관한 모든 사실은 물론 오늘 숲에서 있었던 일도 알려줬다.

“그렇지 않아도 아르크스라는 도시를 찾아가던 중이었는데 관리자가 그런 사악한 존재일 줄은 몰랐군요.”

옆에서 듣고 있던 루니스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 관리자는 절대 용서못해요.”

재윤은 끄덕였다.

“악마와 결탁했으니 악마가 당해야 할 고통을 느끼게 해줘야 하겠죠."

그는 곧바로 귀룡을 타고 숲을 누비며 마인들을 보는 족족 죽였다.

그리고 쫓기던 사람들 수십여 명을 구해 귀룡에 태운 후 아르크스로 향했다.

거대한 거북이 형상의 탑승물.

그 위에 올라선 사람들은 재윤에 대한 고마움과 경탄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거대한 탑승물이 있다니 놀랍군요.”

“세상에! 거북이 등 위에 집도 있어요.”

그러나 그들이 진정 놀란 것은 재윤의 능력이었다.

사악한 악마들이 보이면 눈깜짝할 사이에 가서 처치해버리는 가공스러운 전투력!

단연코 그들은 재윤과 같은 각성자를 본 적 없었다.

그런 재윤이 지금 도시 아르크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재윤이 오는 것을 알게 된 아르크스의 관리자 알부스는 즉각 방어 태세를 취했다.

[사악한 적이 도시를 습격하러 오고 있습니다.]

[각성자들은 모두 전투 준비를 하세요.]

그 말을 들은 아르크스의 각성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전투 준비를 했다.

관리자의 말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저는 이제 도시를 위협하는 적에 맞서기 위해 환영체로 변할 것입니다.]

[아르크스의 거주자들은 놀라지 마십시오.]

그 알림이 끝남과 동시에 도시 아르크스의 상공에 거대한 뱀 형상의 괴물이 나타났다.

그 길이가 언뜻 봐도 1백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 뱀 괴물.

“으으! 저, 저게 뭐냐?”

“으아아!”

관리자가 환영이니 놀라지 말라고 했지만 거주자들은 기겁했다.

누가 봐도 저건 환영이 아닌 실제 거대 뱀이었기 때문이다.

공포에 질려 기절한 자들도 속출했다.

한편 재윤은 그때 도시 아르크스 인근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는 귀룡의 머리 위에 선 채로 전방의 도시 상공에 나타난 거대 뱀의 환영을 노려봤다.

“역시 실체를 드러내는군요. 관리자가 악마의 일종이 분명합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루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어요. 그보다 저 환영을 없애려면 꽤 골치아프겠는데요.”

말이 환영이지 눈으로 보기에는 완전한 실체였다.

용사인 그녀라서 환영인 것을 알아봤을 뿐이다.

흑룡과 직접적인 전투를 벌여도 뒤지지 않는 그녀였지만, 저런 식의 환영을 없앨 방법은 알지 못했다.

그녀의 부하인 마법사 로벨이라면 무슨 방법을 찾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재윤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피어나 있었다.

“저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방법이 있나요?”

“예, 보시면 압니다. 당신은 그동안 저 사람들을 진정시켜 주세요.”

상공의 거대 뱀을 본 순간 귀룡에 타고 있던 세르게이를 비롯한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두려워 떨고 있었다.

“으으! 저게 대체 뭐냐?”

“우, 우린 다 죽을 거야!”

“흐윽! 저 뱀에게 잡아먹히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일부는 기절했고, 어떤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칼을 목에 대기도 했다.

루니스가 재빨리 다가가 칼을 빼앗고 그들을 진정시켰다.

스스스.

그 사이 귀룡의 머리 위에 있던 재윤의 모습이 흐릿하게 변하더니 거대한 전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검을 손에 쥔 위풍당당한 전사.

그것이 나타나는 순간 루니스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실체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저 또한 환영임을 알아봤다.

용사인 그녀도 낼 수 없는 강력한 기세!

마치 전쟁의 신이 강림한 것 같은 가공스러운 광경이었다.

“쿠쿠쿠쿠! 네가 바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뛴다는 그 인간 놈이로구나. 어디서 그런 능력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그 따위로 날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때 거대 뱀 형상의 알부스가 재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외치는 것과 달리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만큼 재윤의 환영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세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말로 싸울 게 아니면 덤벼라.”

재윤은 거검의 끝을 우하단으로 내린 채 허공을 평지처럼 딛고 걸어갔다.

그러자 알부스가 입을 번쩍 벌려 시커먼 화염을 토해냈다.

화르르르!

그러나 그 화염은 재윤이 거검을 한 번 휘두르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퍼억!

동시에 달려가 거검을 한 번 휘두르니 알부스의 몸체가 갈라지며 비명을 질렀다.

“크으으으! 감히! 용서하지 않겠다!”

알부스는 빠르게 재윤의 주위를 회전하며 공격할 기회를 엿봤다.

거대한 뱀의 형체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그는 곧바로 재윤의 몸을 휘감아 으스러뜨리려 했지만, 재윤은 그것을 가볍게 피하며 거검을 빠르게 몇 번 휘둘렀다.

순간 거대 뱀의 꼬리를 비롯해 몸체의 절반 정도가 잘려나갔다.

“쿠아아아악! 네놈이 감히!”

알부스는 몸부림쳤다.

재윤은 차갑게 웃으며 다시 거검을 휘둘렀다.

“그만 끝내자.”

거검이 움직일 때마다 상공에서 거대한 번갯불이 이는 것처럼 보였고, 그때마다 알부스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도시 아르크스와 귀룡의 등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신이 악마를 심판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쿠아아아아악!”

결국 알부스의 거대 뱀 환영체는 처참하게 조각나 흩어졌다.

동시에 도시 전체를 둘러쌌던 시커먼 기운 또한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졌다.

[마족 환영체에 대한 지식이 D급에서 C급으로 상승합니다.]

* 마족 환영체

-획득 지식 등급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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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체 사망 시 각종 이상 상태에 걸릴 확률 15% 감소

-마족 환영체에 대한 약점 파악 가능

그러고 보니 알부스의 실체는 마족이었던 것이다.

‘이게 명성 레벨 10의 위력인가?’

재윤은 전쟁신의 강림을 오랜만에 펼쳐봤다.

전신에서 솟아나는 미증유의 기운!

마치 지금 이 순간이 실체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스스스.

그러나 이내 환영은 사라지고 그는 본신으로 돌아왔다.

적의 환영을 처치했으니 더 이상 전쟁신의 강림을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귀룡, 도시로 진입해라. 》

곧바로 그는 귀룡을 전진시켰다.

알부스의 지시에 의해 전투 태세를 취했던 각성자들은 모두 전의를 상실해 두려워 떨었다.

귀룡의 머리 위에 서 있는 재윤과 감히 눈이라도 마주치는 이가 없었다.

“관리자 알부스는 악마입니다!”

“그놈이 우리를 다른 악마에게 팔아넘겼어요.”

한편 귀룡 위에 서 있는 세르게이를 비롯한 수십 명의 사람들은 신이 나서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알부스에게 속았습니다.”

“지금 이 앞에 계신 분이 우리를 구해주셨습니다.”

거대 뱀의 환영에 패닉 상태에 빠졌던 그들은 재윤의 전쟁신 강림의 환영이 나타나는 순간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특히 재윤에 의해 거대뱀이 갈가리 조각 나 흩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그 감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 세르게이 등의 말을 듣자 아르크스의 거주자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으! 어찌 그럴 수가!”

“그러고 보면 일정주기마다 사람들이 많이 실종돼 이상하다 했습니다.”

“관리자 놈이 사람들을 악마에게 팔아넘긴 것이 분명해요.”

“여기예요! 여기 그놈이 쓰러져 있어요!”

인구 1만이 넘는 도시 아르크스의 거주자들은 그제야 관리자 알부스의 실체를 알게 됐다.

그들은 광장 한쪽에 널브러진 채 혼절해 있는 알부스를 발견하고는 그의 머리채를 끌고 재윤의 앞에 데려왔다.

“악마를 데려왔습니다.”

“부디 이놈을 심판하고 이 도시를 구해주세요.”

재윤은 즉각 제마검을 휘둘러 놈을 베어버렸다.

그리고는 칠성기를 꺼내 광장의 중심에 꽂았다.

그 순간 칠성기에서 찬란한 빛이 일어나 사방으로 파동처럼 퍼져나갔다.

화아아악!

그 빛은 도시 전체를 두르는 보호막을 생성시켰다.

[안전지대가 생성되었습니다.]

[도시 아르크스가 도시 연맹과 연결되었습니다.]

[칠성기가 팔성기(八星旗)로 변합니다.]

[당신의 명성이 상승합니다.]

[도시 샤인의 관리자 에이미의 분신이 임시 관리자로 파견됩니다.]

그와 함께 신비한 핑크빛 날개를 지닌 에이미의 모습이 재윤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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