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자생존-126화 (126/200)

126화.  < 또 다른 신화 등급의 무기 (1) >

[당신의 명성이 Lv10이 되었습니다.]

[전쟁신의 강림이 Lv10이 되었습니다.]

성주 명성이 2단계 상승해 Lv10이 됐다.

[성주로서의 명성이 크게 올라 당신 소유 안전지대의 단계가 일제히 상승합니다.]

[안전지대 초승달이 6단계(★)가 되었습니다.]

[안전지대 희망 성이 5단계(★)가 되었습니다.]

[안전지대 기적이 5단계(★)가 되었습니다.]

......

각 안전지대들의 단계가 대폭 상승했다는 알림도 연이어 들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관리자 통신이 되지 않아 그쪽 상황을 알 수는 없었다.

‘특별한 일은 없겠지.’

설사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희망 성의 관리자인 오르도와 초승달의 관리자 이예은이 알아서 잘 대처할 것이다.

그들은 그런 일에 특화된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윤은 이곳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루니스 님. 당신이 아니었다면 마왕의 마력구를 파괴하지 못했을 겁니다.”

“별말씀을요. 재앙을 파괴하는 건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뒤바뀐 세상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운명과 관계된 일입니다.”

루니스는 미소 지었다.

그런데 그때.

드드드드!

갑자기 지진이라도 난 듯 마궁이 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르르르! 콰앙!

도처에서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마궁의 재앙 크시라.

그녀가 사실 이 마궁을 지탱하던 힘이었다.

흑룡과 함께 그녀가 사라지자 마궁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빨리 빠져나가야 해요.”

“입구가 막혀있어 어디로 나가야할지 모르겠군요.”

마궁의 입구에서 밖으로 나가는 동굴은 아까 무너진 상태다.

어딘가 매몰되지 않는 틈을 용케 찾는다 해도 꼼짝없이 땅에 갇힐 판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드베스탄들을 찾다가 마궁 한쪽에서 정체불명의 게이트를 하나 발견하긴 했어요.”

“게이트요?”

“마인들이 그쪽으로 달아나고 있었죠.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어 뒤쫓진 않았어요.”

“그럼 일단 거기라도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디로든 일단 나가야 그 다음에 뭐든 할 수 있을 테니까.

재윤은 루니스의 뒤를 따라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저쪽이에요.”

마궁이 무너지려하자 이미 다수의 마인들이 게이트 앞으로 모여들었다.

게이트의 입구는 좁은데 그곳으로 가려는 자는 많으니 병목 현상이 벌어져 난리도 아니었다.

‘어느 구석에 숨어있었는지 모르지만 잘 걸렸다.’

70레벨을 달성한 재윤에게 있어 마인들은 그다지 좋은 경험치 먹잇감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마검은 다르다.

아직 21레벨인 제마검의 제마력(制魔刀)을 높이는 데는 아주 훌륭한 먹잇감들이라 할 수 있었다.

“크아아악!”

“으아악!”

한데 모여있으니 재윤에게는 편했다.

제마검을 휘두르는 대로 순식간에 마인들이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제마검이 Lv22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제마검의 레벨 상승!

그 사이 근처의 벽도 균열이 일더니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서둘러 들어가죠.”

재윤과 루니스는 즉각 게이트 안으로 몸을 날렸다.

다행히 출구는 마인의 숲의 한 곳이었다.

“여기는 어딜까요?”

포로 상태로 마궁으로 이동했던 루니스는 이곳이 어딘지 알지 못했다.

“마인의 숲입니다. 이 숲의 지하에 마궁이 있었죠.”

“그럼 역시 그 게이트가 출구가 맞았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재윤도 안도하며 끄덕였다.

그는 곧바로 운명의 탑으로 향했다.

‘아루넬이 왜 날 찾았을까?’

가보면 알 것이다.

* * *

마인의 숲 운명의 탑.

루니스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밖에서 대기했다.

재윤이 탑에 들어가자 아루넬이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세요, 각성자님.”

“흑룡 데카투스의 방해로 재앙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루넬이 끄덕였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당신은 마인의 숲에 있던 재앙을 쫓아버리는 데는 성공하셨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마궁이 무너질 일은 없었겠죠. 이제 이곳 숲은 마인의 숲이 아닌 평범한 숲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번쩍이는 백색 검신의 검을 재윤에게 내밀었다.

“받으세요. 제룡검이에요.”

재윤은 반색했다.

“임무가 완수된 것으로 쳐주는 건가요?”

“당신은 마궁의 재앙을 제거하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큰 재앙을 제거하셨으니까요. 당신을 지켜보는 분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건 그분들의 뜻이기도 해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대신 꼭 도주한 재앙을 찾아내 제거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제룡검(신화)을 얻었습니다.]

* 제룡검 (制龍劍)(Lv1)

-등급 : 신화(★★)

-분류 : 파투스 무기

-설명 : 각종 용이나 신수 등에게 타격을 주는 제룡의 힘이 깃들어 있다. 괴물을 많이 처치할수록 제룡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내구도 : 1200/1200[ 아공간 보관 시 자동 복구]

-기본 공격력 100

-추가 공격력 : <모든 스탯>의 100%

-모든 종류의 괴물을 처치할 경우 제룡의 기운을 얻으며, 기운이 일정량 이상 쌓이면 무기의 능력이 상승함.

-장착 제한 : 명성 Lv9, 용을 공격한 자

1레벨 제룡검의 공격력은 제마검과 동일했다.

이 또한 성장형 무기로 괴물을 처치할수록 공격력이 상승하는 식이었다.

‘어떤 괴물을 죽여도 제룡의 힘을 얻을 수 있다니 잘됐네.’

그렇다면 앞으로 악마 계열의 괴물을 만났을 때만 제마검을 쓰고, 그 외에는 무조건 제룡검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물론 제룡검을 1레벨부터 올릴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웬만큼 레벨을 올려놓으면 이후에 흑룡 데카투스와 전투를 벌이게 될 경우 아주 강한 타격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언젠가 흑룡뿐 아니라 다른 사악한 용들과 싸울 때를 대비해서라도 제룡검의 레벨을 충분히 높여놓기로 했다.

[제룡의 기운이 당신의 저주를 제거합니다.]

그때 재윤의 귀에 반가운 알림이 들려왔다.

제룡검을 손에 쥔 순간 곧바로 흑룡 데카투스의 저주가 풀린 것이다.

이로써 드디어 한동안 저주로 봉인됐던 전투 능력들을 자유롭게 다시 펼칠 수 있게 되었다.

* * *

운명의 탑 밖으로 나오자 루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제룡검을 얻었다는 재윤의 말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정말 잘됐군요. 그 검을 잘 활용하면 흑룡이 다시 나타났을 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 제룡검의 레벨도 올릴 겸 꾸준히 괴물 사냥을 하며 이동할 생각입니다.”

루니스는 끄덕였다.

“피 그림자의 재앙을 제거하려면 당신의 레벨이 빨리 85가 되어야 해요.”

“알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갈 생각이죠?”

“운명의 나침반이 다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그대로 따라가면 저의 레벨에 맞는 괴물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할 겁니다.”

재윤은 곧바로 귀룡을 소환했다.

“타세요. 괴물이 나타날 때를 빼고는 귀룡을 타고 갈 거라서.”

루니스가 귀룡 위에 오르며 감회 깊은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이걸 다시 타보네요. 말은 안 했지만 배가 고파 죽는 줄 알았어요.”

“설마 그동안 한 끼도 못먹은 건가요?”

“데카투스가 포로에게 먹을 걸 줄만큼 친절한 녀석은 아니더군요.”

“1층에 식량은 충분하니 뭐든 편하게 드세요.”

귀룡의 등 위에 세워놓은 3층 저택 건물.

1층을 다용도 휴게 공간으로 만들어 각종 식량을 쌓아놓기를 정말 잘했다.

‘혹시 모르니 도시 샤인에서 좀 더 식량을 사서 쌓아둬야겠군.’

베르타가 있을 때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코인만 있으면 언제든 식량을 사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만일을 대비해 식량 비축이 필수였다.

곧바로 재윤은 도시 샤인으로 건너갔다.

이곳에도 코인 상점이 존재했다.

도시 초승달처럼 편의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거래소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에이미와 동일한 모습의 분신이 상주한 채로 식량을 비롯해 다양한 생필품들을 팔았다.

재윤은 식량과 생필품 상자를 사서 귀룡의 저택 비어있는 방들에 넣었다.

유사시 귀룡의 소환 해제를 해도 저택과 물품들은 그대로 유지되는 터라 마치 대량의 아공간 창고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사이 루니스는 수천 명의 인구가 안전지대의 보호막 안에서 지내고 있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지구의 현대식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은 이세계의 용사인 그녀에게는 매우 생소한 것이었으니까.

“이제 대충 끝난 것 같군요. 지금 즉시 이곳을 떠날 생각입니다.”

“저는 언제든 상관없어요.”

날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이동 중에도 귀룡의 저택에서 얼마든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굳이 도시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출발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자 관리자 에이미가 말했다.

“혹시 도시 타르파 쪽으로 가신다면 교역품을 좀 싣고 가서 파세요. 저 특별한 운송 수단 정도면 제법 많은 교역품을 실을 수 있을 테니 적지않은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그것도 괜찮겠군요.”

나침반의 방향이 마침 도시 타르파 쪽을 가리키고 있긴 했다.

물론 중간에 방향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타르파에 들러볼 생각이었다.

그곳에 부모님이 계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역품은 아공간 1칸보다 큰 용적의 커다란 상자였다.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명칭은 도시 샤인의 교역품 상자이고 가격은 상자 당 400코인이었다.

본래 500코인이지만, 도시의 최대 기여자로서 대폭 할인이 들어가 100코인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재윤은 4만 코인을 주고 샤인에 있는 모든 교역품 상자를 사들여 귀룡의 등에 쌓았다.

도합 100상자.

타르파에 가면 상자당 최소 600코인이라고 했다.

600코인만 해도 2만 코인을 남기는 것이니 상당히 쏠쏠할 것이다.

“교역이 많이 이루어지면 점차 시세가 하락해 나중에는 이윤이 거의 남지 않게 되죠. 그러나 지금은 양쪽을 오갈만큼 강한 각성자들이 많지 않다보니 시세는 거의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어요. 시간이 있다면 양쪽을 오가며 코인을 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에이미의 말대로 귀룡 왕복을 통한 코인 벌이는 매우 짭짤하긴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재윤에게는 코인을 버는 것보다 레벨 업이 우선이었다.

이번 교역은 어차피 가는 길이라 부수적으로 해보는 것뿐.

한편 재윤이 떠난다고 하자 도시의 거주자들 중 다수가 마중을 나왔다.

모두가 재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특히 박영철을 비롯한 한국인 거주자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듯했다.

“강재윤 씨 덕분에 저희들이 이곳에서 어깨를 좀 펴고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박영철의 말이었다.

모두에게 영웅이 된 재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도시의 거주자들이 다른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 안전지대에 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큰 행운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으세요. 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들리겠습니다.”

그때는 어쩌면 다른 안전지대의 생존자들 소식을 이들에게 전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 * *

도시 샤인에서 도시 타르파와의 거리는 대략 200km 정도.

재윤처럼 귀룡이라는 특별한 운송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각성자들은 수레에 교역품을 싣고 도보로 이동해야 해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교역이었다.

특히 이동 중 괴물의 습격이라도 받게 되면 교역품이 파괴되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터라, 최소 수십 명 정도가 그룹을 이뤄 움직인다고 했다.

물론 시속 30km 정도의 속도에, 지형을 무시한 채 거의 일직선으로 이동이 가능한 귀룡으로는 한나절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슈우우우-

귀 룡은 숲의 위를 부유 상태로 유영하듯 나아갔다.

안전지대 보호막은 생성하지 않았다.

그것은 재윤이 주변에 위협적인 존재가 있을 때만 만들게 했기 때문이다.

굳이 시간당 100코인이 드는 안전지대 보호막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으니까.

어느덧 샤인을 떠난지 대략 3시간.

묵묵히 숲 위를 이동하던 귀룡이 뜻을 보내왔다.

《 전방에 위협적인 존재가 감지되어 안전지대 보호막을 생성시켰다, 주인. 》

《 괴물이라도 있나 보군. 》

《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재앙과 관계된 존재다. 》

재앙이라니.

그런데 곧바로 그 재앙이 뭔지는 알 수 있었다.

전방에 큼직한 게이트 하나가 열린 상태였는데, 그곳으로부터 재윤에게 매우 익숙한 괴물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저놈들은?’

다름아닌 피 그림자 괴수들이었다.

대략 수십 마리의 괴수들이 튀어나오자 게이트는 흩어져 사라졌다.

그리고 괴수들은 커다란 입을 벌려 숲을 마구 갉아먹기 시작했다.

“흑화 용사의 능력이 그 사이 더 강해졌군요. 이제 권속들을 이 뒤바뀐 세상 곳곳으로 이동시켜 피 그림자의 재앙 지대를 확장하고 있어요.”

루니스가 기막힌 듯 괴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곧바로 그녀는 재윤을 쳐다봤다.

“저놈들이 숲을 갉아먹으면 곧바로 재앙 지대가 생성돼요. 여기서부터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건 순식간이죠. 어서 가서 저놈들을 처치해 주세요.”

인면지주와 미노타우루스에 대한 S급 지식 효과로 재윤은 피 그림자 괴수들을 소멸시킬 수 있다.

이는 오직 그만이 가능한 일.

‘제마검을 써야될 놈들이군.’

피 그림자 재앙의 괴수들 또한 악마 계열의 괴물들이다.

이전에는 그런 걸 알지 못했지만 제마검을 손에 쥔 순간 악마 계열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질풍 이동! 바람 이동! 혈광파!’

재윤은 귀룡의 등에서 그대로 공간 이동을 사용해 순식간에 피 그림자의 괴수들에게 접근한 후 광역기를 날렸다.

번쩍! 파아앗-

그러자 괴수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쿠어억!”

“쿠아아악!”

혈광파는 무기의 공격력에 영향을 받는 전투 능력이다.

제마검이 가진 악마 계열의 추가 피해가 혈광파를 통해 발출되자 피 그림자 괴수들이 일제히 먼지로 변해 흩어졌다.

‘간단하군.’

역시 전투 능력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되자 아주 편리했다.

그런데 피 그림자 괴수들이 나타난 곳은 한 군데만이 아니었다.

잠시 이동하자 또 보였다.

이번에는 뭔가 이상했다.

‘저건?’

재윤은 깜짝 놀랐다.

피 그림자 괴수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