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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109화 (109/200)

109화.  < 10층 던전의 최종 보스 (2) >

“가기 전에 아까처럼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레벨이 오르자 하락했던 생명력이 모두 회복됐다.

이런 경우 좋아해야 정상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최재형 등을 만나자마자 처음부터 강력한 공격을 퍼부으려면 전쟁신의 투혼이 발동된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투를 벌이다 부상을 입어 전쟁신의 투혼이 발동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전쟁신의 투혼이 발동된 상태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오직 적의 공격에만 발동되는 터라 본래라면 미리 발동시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적이자 동시에 조력자가 된 이윤지로 인해 그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얼마든지요.”

따로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이윤지는 재윤이 부상을 입을수록 강해진다는 사실을 이미 간파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재윤의 몸에 버프를 걸었다.

【생명력】 867/1730

“이 정도면 됐나요?”

“딱 좋습니다.”

재윤은 속으로 놀랐다.

이윤지가 연거푸 버프 즉, 저주를 걸더니 그의 생명력을 딱 절반만큼 남겨둔 후 멈춘 것이다.

‘대단한데?’

서로 파티가 불가능해 생명력 포인트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그저 재윤의 몸 상태를 보고 추정해야 하는데, 단번에 그게 가능한 걸 보면 아까의 상태를 기억해놨다는 얘기였다.

아니면 그냥 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눈치도 빠르고 결단력도 있고.

센스로만 따지면 재윤이 지금껏 만났던 여자 각성자들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지금 보면 본성이 나쁜 것도 아닌데, 하필이면 최재형과 같은 놈과 어울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럼 가죠.”

“네, 저를 따라오세요.”

* * *

한편 그때 던전 10층의 심처.

최재형은 피투성이가 된 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조영훈을 짓밟은 채 차갑게 웃고 있었다.

“조영훈! 한 가지만 묻자. 내가 너에게 별로 섭섭하게 해준 것이 없는 걸로 아는데 왜 나를 배신했냐?”

그러자 조영훈이 힘겹게 입가를 비틀며 조소를 흘렸다.

“큭! 섭섭하게 해준 게 없다고?”

“각성자가 되기 전부터 너는 내 부하였다. 월급도 많이 주고 술도 많이 사주고 대체 내가 너한테 못해준 게 뭐가 있어?”

“그건 당신 관점일 뿐이다. 당신이 날 사람 취급을 한 적 있냐? 돈으로 부려먹는 노예 취급했지.”

“노예?”

무슨 헛소리냐며 쳐다보는 최재형을 향해 조영훈은 치를 떨며 대답했다.

“새벽이건 휴일이건 난 당신이 부르면 자다가도 뛰어가야 했어. 그게 업무상 중요한 일도 아니고 당신의 개인 뒤치다꺼리하는 일이었지. 그것도 대부분 술처먹고 사고 치면 뒷수습하는 일. 그래도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당신을 원망하지는 않았어. 어쨌든 난 돈이 필요했으니까.”

“그런데 왜 지금은 배신을 한 거냐?”

“내가 더럽고 치사해도 당신 밑에 계속 있던 건 어떻게든 이곳 던전 10층을 통과해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랬지. 이젠 그딴 건 아무 소용없는 짓이지만.”

“소용없긴. 안전지대는 반드시 만들어야 해. 지금 밖에는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아니, 당신은 그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 미친 짓이라고!”

“크큭! 곧 죽어 최하급 마물이 될 놈이! 너나 걱정해 새끼야. 대체 사람들 만 명이 죽든 백만 명이 죽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크크, 마족이 왜 당신을 선택했는지 이제 알겠군. 당신은 본성 자체가 악마니까.”

“닥쳐!”

최재형은 화가 폭발한 듯 검으로 조영훈의 몸을 마구 찔렀다.

"크으윽! 크아악! 으아악!”

마족화된 신체의 질긴 생명력 때문인지 만신창이 상태가 되어서도 조영훈은 아직 죽지 않았다.

물론 최재형이 그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최재형은 지금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래서 조영훈을 죽지 않을 정도로 계속 고통을 주고 있었다.

“이게 다 너희 연놈들 때문이다. 너랑 이윤지 그 미친년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 꼴이 될 일도 없었다.”

최재형의 눈빛은 광기로 번뜩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이 10층 던전 최종 보스인 그는 이미 던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전 그의 수족과 같은 두 부하인 오재구와 이승준이 죽었다.

또한 이윤지가 결국 그 강재윤이라는 놈을 만나 이곳으로 그를 데려오고 있다는 것도.

‘으득! 그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를 이길 수는 없다.’

지금의 그는 혼자서 다른 마족화된 각성자들 모두를 상대할 만큼 강했다.

던전의 최종 보스이자 재앙을 지키는 수호자로 마족들이 그에게 부여한 힘 때문이었다.

“이곳에 있었군, 최재형!”

그때 재윤이 이윤지를 따라 던전의 심처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거리가 먼 곳이 아니었다.

길을 모르니 허상 미로에 빠져 지난 3일 동안 헤맸던 것이다.

“강재윤! 드디어 네가 죽을 자리를 찾아왔구나.”

최재형은 키득거리고는 다른 마족화된 각성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놈을 죽여라!”

모두 8명.

그들은 조영훈이나 이윤지처럼 최재형을 배신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계속 그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따를 뿐.

그렇게 8명이 동시에 덤벼들었지만 그는 그들을 가볍게 따돌리고 최재형을 향해 돌진했다.

‘저놈부터 죽인다!’

검기파를 비롯한 필살기들이 그의 검에서 연속으로 쏘아져나갔다.

그러나 최재형은 검으로 막을 형성해 그것들을 가볍게 흩어버렸다.

“대단한 건 인정해주마, 강재윤. 그러나 넌 절대로 나는 이길 수 없다.”

그와 함께 최재형이 휘두른 검에서 붉은 빛의 오러 같은 것이 뻗어 나와 재윤의 몸을 강타했다.

쾅!

“크윽!”

검으로 막았는데도 재윤은 동굴의 벽까지 날려가 떨어져내렸다.

단번에 광혈의 막이 파괴되어버릴 만큼 가공스러운 공격.

‘젠장!’

이런 경우를 대비해 미리 생명력을 절반이나 줄여놓고 왔는데도 공격이 통하지 않다니.

이 순간 최재형 스스로도 놀란 듯했다.

자신이 강해진 건 알고 있지만 재윤을 검기 한 번 쏟아내어 날려 보내는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크하하하! 건방진 놈! 죽어라!”

최재형이 검을 휘두르자 다시 붉은 검 모양의 오러가 번쩍 생겨나 재윤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앙!

재윤은 맞받지 않고 바람 이동을 이용해 피했다.

그러자 최재형이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다들 뭐하는 거냐? 어서 저놈을 공격해!”

곧바로 마족화된 다른 각성자들이 재윤을 향해 덤벼들었다.

‘어쩔 수 없다. 조금이라도 레벨을 높이자.’

단번에 최재형을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게 힘들어진 이상 그놈을 제외한 나머지 적들을 처치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러나 최재형이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잔머리 굴리지 마라. 괴물들에게나 하는 수작이 내게 통할 것 같으냐?”

최재형도 각성자였다.

그것도 재윤이 오기 전 도시 초승달 랭킹 1위의 각성자.

그 역시 괴물들과 숱한 전투를 벌이며 레벨을 올린 터라 재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단번에 눈치챈 것이다.

“애초부터 너는 내 상대가 아니었다!”

최재형은 그 말과 함께 재윤을 따라붙으며 다시 검을 휘둘렀다.

콰아앙!

“커어억!”

재윤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뒤로 튕겨나갔다.

재생성한 광혈의 막이 다시 파괴되며 생명력이 더 하락했다.

재윤의 눈과 코, 귀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생명력】 504/1730

불과 30%의 생명력만 남은 상태.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엄습했지만 생명력 물약을 먹지 않았다.

‘저놈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나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

생명력이 하락한 만큼 공격력도 더 강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검기파를 비롯한 필살기들의 재사용 시간이 돌아올 때까지 섣불리 그런 기색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

마족화된 최재형은 그의 말대로 그동안 재윤이 상대한 보스급 괴물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역시 각성자인 터라 각성자인 재윤이 생각할 수 있는 전술을 훤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여기서 죽는다, 강재윤. 물론 이윤지 너도 곧 죽여줄 테니 기다려라. 그리고 이 도시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다 죽을 것이다.”

재윤이 그를 노려봤다.

“대체 그렇게 해서 당신이 얻는 게 뭐지?”

“궁금한가? 나는 마족이 되기로 약속을 받았다. 이런 불완전한 모습의 마족이 아니라 진정한 마족이다! 수많은 마계의 마물들을 거느린 군단장이 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사악한 마음만 따지면 마계의 군단장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정신이 아니군. 악마가 그리도 되고 싶은 거냐?”

재윤이 힘겹게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최재형이 사악하게 웃었다.

“네놈이 그래도 꽤 강할 거라 생각해 신경이 쓰였는데 공연한 걱정이었던가.”

파아앗! 콰아앙!

다시금 날아든 오러 검격!

재윤은 미리 대비하고 있어 옆으로 피했다.

그러나 그 순간 최재형의 왼팔이 쭉 늘어나 재윤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쪽으로 피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그는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말했다.

“생각보다 너무 싱거워서 재미가 없구나.”

“으으윽!"

최재형이 목을 움켜쥔 순간 재윤은 저주라도 온 듯 전신이 무력하게 변했다.

【생명력】 474/1730

동시에 생명력이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오는 고통도 상상을 초월했다.

【생명력】 423/1730

이대로라면 금세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최재형은 그렇게 재윤의 생명력이 하락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 키득거리며 쳐다봤다.

“크하하하! 마계의 군단장이 될 나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영광으로 생각해라!”

그 순간.

재윤에게 이상한 환상이 펼쳐졌다.

그에게 갑자기 엄청난 힘이 생겨나 최재형을 패대기칠 뿐 아니라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환상이었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음성.

“그대는 어찌 저리 하찮은 존재에게 핍박당하고 있는 건가? 그대가 가진 권능이라면 저 따위 하급 마족 따위는 벌레처럼 밟아죽일 수 있단다.”

누가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환청처럼 들리는 그 음성은 매우 감미로웠다.

“마왕의 마력구를 보여라! 그러면 저 하급 마족은 그대 앞에 굴복하여 엎드러질 것이다.”

결국은 그 얘기였나?

재윤은 잽싸게 그 환상을 떨쳐버렸다.

극한 상황에 이르자 마왕의 마력구를 아공간에서 빼내라고 뭔가가 또 수작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생명력】 328/1730

생명력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더 이상은 위험했다.

그러나 전쟁신의 투혼으로 인해 재윤의 눈빛은 그 어떤 때보다도 강렬한 안광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때를 기다렸다.’

재윤은 초인적인 의지로 고통을 참아내며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서걱!

가장 먼저 재윤의 목을 붙잡고 있던 최재형의 팔이 잘려나갔다.

그와 동시에 필살기들이 쏟아져 나가 최재형의 몸체를 가격했다.

콰앙! 쾅! 콰아앙!

“크으으윽!”

최재형이 비틀거렸다.

한쪽 팔은 잘려나간 데다 옆구리도 길게 베여나갔다.

복부의 일부는 뭉텅 날아가 버렸다.

“크윽!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는 갑자기 재윤이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온 것도 모자라 상상도 못할 공격을 퍼붓자 깜짝 놀랐다.

“뭐해? 어서 저놈을 공격해!”

마족화된 각성자들이 재윤을 향해 공격을 쏟아 부었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재윤은 최재형을 암흑검으로 난자했다.

이때를 위해 아껴둔 무적기인 광혈의 의지를 펼친 것이다.

4초 동안 모든 공격을 무시할 수 있어 즉각 최재형의 손을 빠져나와 반격을 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최후의 공격을 날렸는데도 최재형은 죽지 않았다.

무적기의 4초가 지나자 재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계속 공격하는 다른 각성자들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죽인다!”

촤아악! 번쩍! 스걱!

생명력이 20%까지 하락한 그의 검격은 마족화된 각성자들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암흑검이 허공을 휘젓는 순간 목이 날아가고 허리가 동강나고 가슴에 베여나갔다.

“크아아악!”

“쿠아악!”

8명의 마족화된 각성자들이 쓰러진 건 한순간이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60이 되었습니다.]

[마족화된 각성자에 대한 지식이 C급에서 A급으로 상승합니다.]

그렇게 재윤이 각성자들을 해치우는 동안 최재형은 빠르게 생명력의 일부를 회복했다.

그는 즉시 재앙의 근원 석상을 들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크큭! 어차피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너는 여기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는 재윤이 찾지 못하게 허상 미로 속으로 숨어들 생각인 것이다.

그 순간 멀리서 마음을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윤지가 최재형을 향해 돌진했다.

“어딜? 절대 못 가!”

“이윤지! 네가 끝까지 나를 귀찮게 하는구나!”

최재형의 검이 번쩍이는 순간 이윤지의 허리가 동강났다.

“아아아악!”

이윤지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런데 그때 바닥에 누워있던 조영훈의 손에서 시커먼 기운이 쏟아져나가 이윤지의 몸을 휘감았다.

순간 허리가 동강나 사망 직전이던 이윤지의 토막 난 두 몸이 불가사의한 속도로 다시 붙었다.

“으으!"

이윤지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눈을 떴다.

그녀는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죽지 않은 것이다.

“조영훈! 네가 감히!”

“내가 누군지 잊었나? 당신은 나를 죽이려면 완전히 죽였어야 했다.”

조영훈이 지팡이를 쥔 채 최재형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몸에는 보호막이 피어나 있었다.

조금의 숨만 붙어 있어도 금세 멀쩡하게 회복되는 능력!

마족화가 되기 전 조영훈은 힐러였다.

그것도 강남역 연합의 메인 힐러.

마족화가 된 상태에서도 그 같은 능력이 더욱 증폭되어 있었다.

그는 재윤을 향해 다급히 외쳤다.

“서둘러주세요, 강재윤 씨! 이놈이 여기서 빠져나가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갑니다.”

“우라질!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비켜!”

최재형의 검에서 피어난 오러가 조영훈을 후려쳤다.

콰아앙!

“크으윽!"

그러나 조영훈은 뒤로 나가 떨어졌다가 다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아직 보호막이 파괴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생존력은 마족화된 각성자 중 가히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으으! 제기랄!”

최재형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만약 조영훈이 배신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막강한 회복 능력을 지원받아 재윤을 손쉽게 상대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

“크하하하! 너희 연놈들은 반드시 죽인다! 최하급 마물로 태어나 영원히 마계의 바닥을 기어 다니거라!”

“누구 마음대로.”

그 순간 재윤이 최재형의 앞을 가로막았다.

최재형이 날린 오러 검격이 그대로 재윤을 강타했다.

콰아앙!

“크윽!”

재윤은 일부러 보호막도 펼치지 않고 검으로만 방어했다.

그로인해 단번에 생명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말았지만 그것이야 말로 그가 의도한 바였다.

전쟁신의 투혼으로 강화된 공격력이 아니면 최재형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기 때문이다.

“뒈져랏!”

최재형이 다시 검격을 날렸다.

그러나 재윤은 바람 이동을 펼쳐 가볍게 그것을 피했다.

“그만 끝내자, 최재형!”

피투성이가 된 재윤의 몸이 최재형의 뒤쪽에서 나타났다.

그가 훌쩍 도약해 휘두른 일검(一劍)이 수평선을 그리는 순간 최재형의 목이 두 동강났다.

서걱!

재윤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대로 검을 수직으로 내리그어 최재형의 몸을 두 쪽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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