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 죽음의 그림자 지대 (3) >
광혈검을 빼들고 동굴의 어둑한 음영 속에서 대기하고 있는 재윤을 향해 다크 엘프 하나가 접근해왔다.
그런데 재윤은 놈의 모습이 일순간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것을 보고 싸늘히 웃었다.
‘얕은 수작이군.’
강력한 살기가 엄습해오는데 놈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오직 한 가지 뿐이다.
특별한 마법을 통해 몸을 투명화시킨 것이다.
A급 지식의 전술 파악 효과로 인해 놈의 움직임이 붉은 빛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투명화되어 봤자 소용없는 짓.
그러나 그런 빛이 없어도 재윤은 직감적으로 놈의 위치를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검기파!’
검기파(Lv3)를 쏘아보내자 텅빈 공간에서 갑자기 선혈이 튀더니 다크 엘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내며 비틀거렸다.
재윤이 즉시 돌진해 놈의 몸을 광혈검으로 난자했다.
화아악!
“크아아악!”
[4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암흑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팟-
그러자 또 하나의 다크 엘프가 단검과 함께 날아들었다.
시야에 보이지 않았지만 재윤의 광혈검은 정확히 놈의 단검을 쳐냈다.
촥! 촤촥! 서걱!
이어서 보호막을 가볍게 파괴하고 목을 날려버리는 것까지 모두 찰나의 순간.
“쿠아아악!”
처참한 비명과 함께 다크 엘프 하나가 또 죽었다.
[4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암흑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두 명이 처참하게 쓰러지자 입구쪽에 있던 다크 엘프들이 움찔하며 섣불리 다가오지 않았다.
“힘내라, 인간.”
어느새 코인 나무 베르타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방금 전 암흑의 상자도 베르타가 잽싸게 주워 재윤의 아공간에 넣어준 것이다.
“저놈은 또 뭐냐?”
다크 엘프들이 베르타를 보면서 치를 떨었다.
그 중 하나가 검기를 날려 베르타를 공격했지만 그냥 통과되어 버렸다.
“저놈은 신경쓰지마라.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도 없는 놈이니까.”
파필리오는 코인 나무 베르타의 정체를 얼핏 짐작한 것인지 부하들에게 주의를 줬다.
“공간이 비좁아 포위 공격이 불가능해요. 저놈이 그것을 이용하고 있으니 섣부른 접근은 피해자만 늘어날 뿐입니다. 제게 맡겨주세요, 로드.”
후드를 뒤로 넘겨 짙은 은발이 드러난 여성 다크 엘프.
로드인 파필리오의 오른팔이자 애인인 타베나였다.
그녀의 전투력은 파필리오와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특유의 요염한 눈빛에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피어나 있었다.
파필리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타베나! 너라면 믿을 수 있지만 저놈은 보통 간교한 놈이 아니니 조심해라!”
“염려마세요. 제가 나선 이상 놈은 이제 독 안에 든 쥐에 불과할 뿐이니까.”
타베나의 손에는 동굴 속의 어둠보다 더욱 시커먼 암흑의 검이 쥐여져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검!
“후훗, 죽을 각오해라, 인간 놈!”
타베나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러나 몇 걸음 걸어오기 전에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재윤이 코웃음치며 질풍의 화살(Lv2)을 날렸지만 그저 빈 공간만을 갈랐다.
“그 따위 공격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순간이동을 하듯 번쩍 재윤의 앞으로 이동해 검으로 목을 찔렀다.
캉! 휘익!
재윤이 검으로 그것을 쳐내고 그녀의 몸을 가르는 순간 또 텅 빈 공간이었다.
“소용없다, 인간.”
그녀는 불쑥 재윤의 뒤에서 나타나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재윤 역시 뒤에서 수직으로 날아드는 검을 가볍게 몸을 회전해 피했다.
동시에 광혈검으로 타베나가 있던 공간을 번쩍 갈랐다.
그가 의식하지 않아도 전쟁신의 검술(Lv46)이 회피와 반격을 가한 것이다.
휙!
아쉽게도 빈공간을 갈랐지만, 그 빠른 반격에 타베나는 소스라치게 놀란 터였다.
‘믿을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반응을!’
그녀는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눈빛이 착 가라앉아 있었다.
어제 흑요정의 시험에서도 위력을 발휘했지만, 재윤이 강적과 근접해서 싸울 때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건 검기파(Lv3)나 질풍의 화살(Lv2)이 아닌 전쟁신의 검술(Lv46)이었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검술의 경지가 상승한다.
특히 레벨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레벨 업이 어려운 만큼 검술의 경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이 스스로도 체감될 정도였다.
레벨 39 때만 해도 파필리오와 간신히 맞붙을 수 있던 재윤이 레벨 45가 되자 파필리오 급 다크 엘프 세 명을 상대로도 우세한 전투를 벌일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이유.
하물며 지금은 어제보다 전쟁신의 검술이 한 단계 더 상승했다.
타베나가 어떤 기습을 펼쳐도 재윤을 적중시킬 수 없었다.
휙!
그러나 재윤의 공격도 번번히 빗나갔다.
놀랍게도 그녀는 어제 싸웠던 파필리오 급 다크 엘프들보다 월등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계속해서 그녀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몸을 움직이며 재윤을 공격해왔다.
카캉! 카앙! 카카캉!
‘빠르다.'
재윤은 차분하게 검으로 방어하고는 있지만 속으로 적지않게 놀란 상태였다.
‘광혈검에 흠집이 나다니! 저 검이 대체 뭐기에?’
그동안 다른 무기와 격돌해서 광혈검이 밀린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타베나의 시커먼 검과 격돌하는 순간 광혈검의 날이 사정없이 파여나갔다.
카캉! 캉!
그 사이에도 타베나는 정신없이 공격을 퍼부었고 광혈검의 날은 계속 파여나갔다.
‘빠른데다 강력한 무기까지!’
이대로라면 광혈검이 부러질 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은 변칙적인 방법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혈광파!’
이번에 새로 얻은 극 전투 능력인 혈광파(Lv1)!
스파앗-
검에서 피어난 붉은 빛이 파동을 이루며 수평으로 퍼져나갔다.
이 능력은 흡혈귀의 피까지 소모해 펼칠 경우 반경 35미터 이내의 모든 적에게 무기 공격력의 200% 데미지를 주게 된다.
검기파나 질풍의 화살에 비해서는 낮은 데미지지만 그래도 광혈검을 두 번 적중시킨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적의 빈틈을 만들어내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촤악!
“윽!"
아니나 다를까, 바람처럼 공간을 마음대로 오가던 타베나의 입에서 짤막한 신음이 터져나왔다.
‘역시!’
그녀가 비틀거리는 것을 본 재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연이어 혈검파(Lv10)를 날렸다.
11개의 검파가 부채살 모양으로 뻗어나갔다.
이에 타베나가 흠칫 놀라며 그것들을 피했다.
무려 11개나 되는 검파가 날아들자 어쩔 수 없이 안쪽으로 공간이동을 했는데 바로 그것이야말로 재윤이 노리던 바였다.
‘검기파!’
그 사이 재사용 시간이 돌아온 최강의 필살기 검기파(Lv3)가 타베나가 이동하는 그 지점을 정확히 강타했다.
콰아아앙!
“아아악!”
미처 피하지 못해 검으로 막는 듯했지만 검기파의 가공스러운 데미지는 그녀의 한쪽 옆구리를 일부 갈라버렸다.
그리고 재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람 이동으로 번쩍 그녀의 앞으로 이동한 재윤의 광혈검이 붉은 빛의 사선을 몇 번 그렸다.
촤촤아악! 서걱!
그 중 마지막 사선은 타베나의 목을 정확히 가르고 지나갔다.
맥없이 잘려나간 그녀의 머리가 허공을 날았다.
“으아아악!”
[8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암흑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다크 엘프에 대한 지식이 A급에서 S급으로 상승합니다.]
[민첩이 영구적으로 4 증가합니다.]
‘드디어 S급!’
어제 흑요정 시험에서는 지식이 매우 더디게 올랐다.
그래서 간신히 A급까지 올려놨는데 지금 비로소 S급이 된 것이다.
덕분에 민첩도 4 상승하고, 데미지도 증가한 터라 재윤은 더욱 유리해진 상황.
그러나 그렇다고 동굴의 입구로 섣불리 달려나갈 생각은 없었다.
파필리오를 비롯해 여전히 20명이 넘는 다크 엘프들이 그곳에 진을 치고 있었으니까.
전투에서 지형의 이점을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일.
“더 이상 부하들만 희생시키지 말고 네가 직접 덤벼라, 다크 엘프 족장!”
재윤은 파필리오를 도발했다.
그러자 파필리오의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크으윽! 네놈이 감히!”
그는 설마 타베나가 저리 허망하게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녀는 암흑검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어 전투력만 따지면 그보다 더 강한 존재였다.
그녀의 패배는 다른 다크 엘프들에게도 충격적인 일인 듯 모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고 동시에 분노로 불타 올랐다.
특히 파필리오는 광분하고 말았다.
타베나는 단순한 부하가 아니라 그의 애인이었다.
애인이 저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나자빠지자 그는 눈이 뒤집혔다.
“다 비켜라. 내가 저놈을 상대할 것이다.”
재윤의 도발이 제대로 먹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재윤을 향해 곧바로 돌진해올 것 같았던 파필리오가 돌연 멈춰섰다.
동시에 그의 두 눈에서 기괴한 흑광(黑光)이 쏟아져나왔다.
츠츠츠!
그 흑광은 바닥에 쓰러진 세 다크 엘프의 사체들을 휘감았다.
화르르르!
순간 사체들이 일제히 불에 타오르더니 이내 잿더미로 변했다.
동시에 파필리오의 두 눈에서 피어나는 흑광은 더욱 짙어졌다.
“권속의 사체가 제물로 바쳐졌으니 나 슈테나가 강림할 조건을 갖추었다.”
음산하기 이를 데 없는 기괴한 소리.
파필리오의 음성이 아니었다.
동시에 파필리오의 앞에 하나의 환영이 나타났다.
머리에 두 개의 시커먼 뿔이 박힌 거대한 염소 머리 괴수!
양손에 도끼를 한 자루씩 쥐고 있는 놈의 모습은 말로만 듣던 악마를 연상케했다.
‘환상 공격?’
재윤은 단번에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했다.
얼마 전 마족 케사르나의 환영과 전투를 벌였을 때와 흡사한 상황.
그런데 지금 자신을 슈테나라고 말한 존재에게서 피어나는 기세는 케사르나와는 차원 자체가 달랐다.
“인간!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지금이라도 마왕의 마력구를 공손히 바친다면 너는 어떤 식으로든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저항한다면 너는 영혼까지 영원히 불속에서 절규하게 될 것이다.”
거대하게 변한 슈테나의 환영은 공간에 구속되지 않았다.
놈의 몸이 동굴의 천장을 벗어나 있는데도 재윤에게는 생생하게 보였다.
“마왕의 마력구는 하찮은 인간인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네가 그것을 가진다고 해서 그 힘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지. 말 그대로 네게는 재앙과 같은 물건일 뿐이다.”
슈테나는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령 네가 나를 물리친다고 해도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네놈이 그 마력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나와 같은 존재의 간섭을 허락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겠다.”
비릿하게 웃으며 재윤을 내려다보는 슈테나의 눈빛은 그야말로 소름끼치기 이를 데 없었다.
‘결국 마왕 데사오의 마력구 때문에 저 놈이 나타났다는 거군.’
고블린 부하 세붐이 훔쳐온 물건.
대규모 재앙과 관계된 그것을 재윤이 아공간에 가지고 있어서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차라리 그냥 버릴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당장 파괴하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같은 물건.
레벨 70이 되어야 파괴 가능하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그 마력구로 인해 어떤 화를 당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은 최대한 버텨보자.’
이제와서 버리자니 재윤은 왠지 오기가 들었다.
‘그래봤자 어차피 저 놈도 환영일 뿐.’
물리적 실체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협박하지 않고 그냥 공격해서 재윤을 죽이고 빼앗아 갈 것이다.
상대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전의를 상실케 만드는 것.
그것이 환영을 통한 환상 공격!
보통의 각성자라면 이 같은 상황에서는 패닉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윤은 이러한 환상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쟁신의 강림 (Lv5)!
성이나 안전 지대에서 24시간에 한 번씩 쓸 수 있지만, 예외적으로 초월적 존재의 환상 공격이 펼쳐지면 즉각 발동되는 능력이었다.
스스스.
곧바로 재윤의 두 눈이 이글거리더니 그의 몸 주위로 거대한 환영이 나타나 슈테나의 앞에 마주섰다.
순간 슈테나는 흠칫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내 조소를 흘리며 말했다.
“큭! 겉모습은 제법 그럴 듯하구나. 잠시 나도 속을 뻔했으니 말이야. 케사르나는 그 모습에 겁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슈테나는 재윤의 전쟁신 환영을 보고도 크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재윤 또한 환영 상태로 놈과 맞섰다.
콰아앙! 쾅! 콰아앙!
검과 도끼가 격돌하며 내는 굉음이 우레처럼 사방을 울렸다.
환영끼리의 싸움인데 정작 전투가 벌어지자 재윤은 실제와 다를 바 없는 고통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으윽!’
마족 케사르나는 재윤에게 거의 저항도 제대로 못하고 죽었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슈테나라는 놈은 그녀와는 전투력의 차원이 달랐다.
도끼와 검이 격돌할 때마다 재윤은 전신이 부서지는 듯했다.
‘으윽! 힘에서 너무 밀린다.’
환영 상태에서도 전쟁신의 검술(Lv46)은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슈테나의 도끼는 무척 빨랐지만 재윤에게는 그의 움직임이 훤히 보였다.
그러나 검으로 막는 순간 뒤로 나가떨어질 만큼 힘에서 밀렸다.
또한 몇 번이고 놈의 몸을 검을 찌르고 베었지만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물론 재윤은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다.
전쟁신의 강림은 명성 레벨이 높을수록 강해진다고 했으니까.
슈테나는 명성 Lv5인 지금의 상태로는 대적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지금처럼 초월적 존재와의 전투가 벌어질 때는 재윤의 본신은 환영과 일체되어 보이지 않는다.
즉, 다크 엘프들이 이 틈을 타 재윤을 공격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
다만, 재윤이 환영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면 환영이 사라짐과 동시에 육신은 잠시라도 실신하거나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 틈을 타 다크 엘프들이 공격을 해오면 꼼짝없이 죽고 말 것이다.
‘쉽게 당하지 않는다.’
재윤은 정면으로 격돌하기보다는 최대한 공격을 피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데미지를 많이 입을수록 환영의 지속시간은 줄어든다.
“크큿! 쥐새끼같은 놈! 어디까지 피할 생각이냐?”
슈테나는 재윤이 계속 피하자 화가 난 듯 더욱 난폭하게 도끼를 휘둘렀다.
휘휘휘휭!
재윤은 어쩔 수 없이 막아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계속 위치를 이동하며 피하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빈틈이 있을 때마다 놈의 몸을 계속 공격했다.
적은 데미지라도 쌓이면 크다.
전투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놈에게 패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재윤이 계속 피하며 버티자 슈테나가 두 눈에서 붉은 안광을 쏘아내며 외쳤다.
“인간 놈! 나를 상대로 여태까지 버틴 건 제법 인정해줄 만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곧바로 그의 몸에서 강렬한 광채가 폭풍처럼 쏟아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