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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62화 (62/200)

62화.  < 도발과 응전 : 오크 VS 인간 (3) >

“엄마! 저 민철이예요. 여기에 계신 줄도 모르고……흐흑!”

“저 기억하시죠? 저 재윤입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민철의 모친 김미숙은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나타나서 울고 있다.

게다가 아들과 절친하게 지내던 재윤이란 청년의 모습도 보인다.

‘꿈일 거야. 제발 깨지 말기를……'

세상이 갑자기 이상하게 변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에게 붙잡혀 이 동굴 속에 갇힌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수십 명이 넘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괴물들의 우악스러운 손에 붙들려 사라지는 걸 보며 그녀 역시 삶의 희망을 포기했다.

그래도 간혹 아들과 만나는 꿈을 꾸곤 했다.

따라서 지금도 꿈일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민철이 그녀를 부둥켜 안고 우는 소리를 듣는 순간 비로소 현실임을 느꼈다.

꿈은 그저 아련하기만 할 뿐이다.

아들의 뜨거운 눈물이 피부에 느껴지자 그녀는 비로소 지금이 현실임을 알 수 있었다.

“미, 민철아! 어떻게 네가 여기를!”

“살아계셔서 정말 고마워요, 엄마. 이제부터 제가 엄마를 지켜드릴게요.”

“민철아! 우리 아들! 무사했구나! 흐흑! 이게 정말 꿈이 아니라니! 네가 무사하기를 그토록 빌었는데, 고맙다. 이렇게 살아 있어줘서."

그녀는 이런 곳에 잡혀 있으면서도 아들 걱정을 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민철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그런데, 아버지는요?”

“나도 몰라. 네 아버지가 산책 나가고 갑자기 집에 괴물들이 들이닥쳤다.”

“오크들 말이군요.”

“오크인지 뭔지 모르지만 그놈들이 날 여기다 가둬놨어. 네 아버진 아무래도 괴물에게 잡아먹힌 게 아닌지.”

“엄마! 아버지 힘이 저보다 센 거 모르세요? 괴물 놈들을 패대기치고 잘 살아계실 겁니다.”

“그거야 옛날 얘기지. 그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구나.”

“걱정마세요. 아버진 제가 꼭 찾을게요.”

할 말은 많았지만 여기서 그런 걸 다 말할 수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어머니를 이 쓰레기같은 동굴 감옥 밖으로 모시고 나가는 게 우선이었다.

문제는 그녀의 건강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오크들이 죽지만 않도록 최소한의 식량만 던져줬는데,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으니까.

화아악!

그런데 그때 김미숙의 몸을 환한 빛이 휘감았다.

푸른 색 물로 이루어진 신비한 여성이 쏘아낸 기운.

박은빛이 소환한 물의 정령이 치유의 빛을 펼친 것이다.

물의 정령은 김미숙뿐 아니라 동굴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생명력도 회복시켜줬다.

이민철이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은빛 누나.”

“고맙긴요. 민철 씨, 정말 축하해요. 너무 잘됐어요.”

박은빛의 뺨에도 눈물이 흥건했다.

이민철이 모친을 만나다니!

세상에 이런 식으로도 가족이 상봉할 수도 있다니!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야.’

너무 부럽고 또 부러웠다.

그녀는 자신에게도 이런 기적이 벌어졌으면 했다.

그것은 재윤 역시 마찬가지다.

이민철이 모친을 만나게 된 것은 재윤이 생각해도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특히 그것은 모두에게 큰 희망이 되는 일이었다.

자신의 가족들도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말이다.

재윤은 계속해서 오크 로드 투르보가 점령 중인 다른 안전 지대 근처도 살펴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생존자들은 없었다.

이민철의 모친 김미숙을 포함해 11명.

오직 그들만 기적처럼 살아나 안전 지대 기적의 거주자가 된 것이다.

* * *

더 이상 구해낼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윤은 즉각 안전 지대 혜미로 복귀했다.

‘이제 그놈이 있는 안전 지대를 무력화시켜야 한다.’

환상 전투에서 패배했을 뿐 오크 로드 투르보는 아직 죽은 것이 아니다.

또한 8명이나 되는 오크 지휘관들도 모두 살아 있다.

오늘은 사망 후유증으로 전투력이 하락해 있겠지만, 내일이 되면 다시 멀쩡해질 것이다.

그래서 재윤은 다음 날 곧바로 오크 로드 투르보에게 환상 전투를 걸었다.

투르보가 3개의 안전 지대를 연결해 전투를 걸었듯이, 재윤은 혜미와 기적, 이 2개의 안전 지대를 연결해 전투를 걸 수 있다.

비용은 각 300코인 씩 도합 600코인.

[당신은 600코인을 걸고 안전 지대 희망에 환상 전투를 신청했습니다.]

[안전 지대 혜미의 재정에서 3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안전 지대 기적의 재정에서 3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오크 로드 투르보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10분 안에 답이 와야 한다.

지금쯤 투르보는 꽤나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자존심 강한 놈이니 받아들이겠지.’

어제의 패배 따위는 잊고 오늘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역시나 1분도 안 되어 답이 왔다.

[오크 로드 투르보가 응전했습니다.]

[2시간 후 환상 전투가 시작됩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이민철이 씩 웃었다.

“그 오크 놈 지능이 물고기처럼 낮은 게 분명하다. 어제 그렇게 당해놓고 덤비다니 말이야.”

“졌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일 거야. 모두 준비 됐지?”

“물론이다. 다들 컨디션 최고야.”

이민철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것은 승리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도 있겠지만 어제 어머니를 무사히 찾은 것 때문에 신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기적의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기로 했다.

이 괴상한 세상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한 공간에서 지내는 행운아 중 하나가 된 것이다.

“형 밝아진 표정 보니 나도 기분이 좋네.”

“고맙다, 재윤아. 이게 다 네 덕분이야. 너도 어서 부모님을 찾아야 할 텐데.”

“꼭 찾을 거야. 염려 마.”

그렇게 2시간이 지났고 다시 환상 전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외부 병력이 아닌 안전 지대 내부 병력만 출전했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히 압도적인 승리였다.

[오크 로드 투르보와의 환상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안전 지대 희망의 모든 기능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안전 지대 희망의 보호막 지속 시간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전투 패배로 오크 로드가 있는 안전 지대의 지속 시간은 물론이고 모든 기능이 크게 하락했다.

2개의 안전 지대를 연결해 전투를 벌인 후 승리하게 되면 적의 안전 지대에 주는 무력화 효과도 2배가 되는 식이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몇 번을 승리하게 되면 오크 로드가 있는 안전 지대의 보호막 자체가 사라져버리게 되고, 그때는 그곳을 직접 공격해 점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재윤은 또 다시 환상 전투를 걸었다.

그런데.

[오크 로드 투르보가 코인으로 환상 전투를 방어했습니다.]

어제와 달리 투르보는 응전하지 않고 600코인을 바쳤다.

두 번을 내리 패배하고 나자 더 이상 재윤과 싸워도 승산이 없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과연 놈에게 코인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매일 이렇게 코인을 뜯어내는 것도 쏠쏠한 수입이 될 것이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오크 로드 놈!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보자.’

* * *

한편 그때 오크 로드 투르보는 비통한 표정으로 고심에 빠져 있었다.

연이은 패배에 코인까지 갈취당해 안전 지대에 더 이상의 코인은 없었다.

3개의 안전 지대에 있는 코인을 다 긁어모아도 내일 코인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

이렇게 되면 내일 꼼짝없이 환상 전투를 해야 한다.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을 이길 방법이 없다.’

이러다 보호막의 지속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리고 그때는 환상 전투 결계에서 가상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죽게 될 것이다.

벌써 재윤에게 죽은 것만 두 번.

현실에서 죽을 뻔했던 것까지 따지면 무려 세 번이나 재윤에게 당한 것이다.

‘빌어먹을! 이제는 그놈의 그림자만 봐도 살이 떨리는 판이니.’

솔직히 투르보는 재윤이 두려웠다.

죽음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오크의 투혼 따위는 재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여기 있다간 결국 그놈에게 죽는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오크 지휘관들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로드!”

“잘 들어라. 오늘밤 우리는 이곳을 떠난다. 멀리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러자 오크 지휘관들은 놀라기보다는 반색하는 표정이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로드.”

“여기 말고도 우리가 지낼 곳은 많습니다.”

“이 따위 비좁은 안전 지대들은 버리고 다른 곳에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투르보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의 부하들은 그가 어디로 가든 무조건 따라올 테니까.

“부관들에게도 전해라. 오늘밤 즉시 이곳으로 집결하라고. 그놈들이 눈치채기 전에 신속히 이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예, 로드 ”

* * *

그날 밤.

안전 지대 새벽과 생존에 있던 오크 부관들이 오크 로드가 있는 안전 지대 희망 근처로 집결했다.

그런데 이미 그에 대한 소식은 재윤의 귀에 들어가 있었다.

엘프 레인저들은 오크 부관들이 안전 지대를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들 특유의 통신법으로 다른 엘프들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로사엔은 그 사실을 재윤에게 보고했고, 재윤은 즉각 각성자들과 함께 그 근처로 이동했다.

르티아를 비롯한 세마르 숲의 엘프들 또한 최후의 결전을 위해 전투 병력을 총동원했다.

그는 오늘에야말로 동생을 비롯해 그간 죽은 엘프들의 원수를 갚을 절호의 기회라 여긴 것이다.

“오늘은 환상이 아닌 실제 전투입니다. 하지만 환상 전투에서 한 것처럼만 해준다면 놈들을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겁먹지 마세요.”

“염려 마세요!”

"오크 놈들 따위는 두렵지 않아요.”

각성자들의 눈빛은 투지로 가득했다.

심지어 김지호도 맨홀 뚜겅 방패를 들어올리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더 이상 겁쟁이 소년이 아닌 훌륭한 탱커로서 성장했다.

“오크 로드와 지휘관들이 안전 지대에서 나왔어요! 저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요.”

재윤의 뒤에 조용히 서 있던 로사엔의 말이었다.

“잠시 후 그쪽에 매복해 있는 엘프들이 숲의 기운을 빌려 특별한 결계를 펼칠 거예요. 지속 시간은 짧지만 그 결계가 지속되는 순간에는 오크들이 그곳을 빠져나가지 못하니 그때 오크들을 공격해야 합니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오크 로드 투르보와 그의 부하들은 숲을 달리던 중 갑자기 괴상한 기운이 몰아쳐 주변을 포위하자 깜짝 놀랐다.

알 수 없는 막이 빙 둘러져 있어 어느 쪽으로든 나갈 수가 없었다.

“로드! 엘프 놈들이 숲의 결계를 펼쳤습니다.”

“그 인간 놈들이 우리가 가는 걸 눈치챈 것이로군.”

투르보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 결계 자체는 그리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잠시 지나면 금세 사라져버리는 것이니까.

문제는 그 사이에 인간 각성자들이 나타나면 골치아파진다는 것.

그리고 그의 불안감은 현실화되었다.

재윤을 비롯한 인간 각성자들이 결계 안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몰래 도망친다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나?”

“빌어먹을! 모두 저 놈을 공격하라!”

“예, 로드!”

오크 지휘관들이 재윤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른 각성자들은 무시한 채 오직 재윤만을 노렸다.

그러자 이민철이 즉시 달려왔다.

그는 가볍게 오크 지휘관 넷을 도발해 주의를 끌었다.

덕분에 재윤은 나머지 넷만 상대하면 되었다.

‘속전속결이다! 최대한 빨리 처치한다.’

그는 다른 지휘관들의 공격을 피하며 그 중 한 명을 집중 공격했다.

‘검기파! 질풍의 화살!’

놈은 제대로 방어조차 못하고 치명상을 입었다.

곧바로 광혈검이 빛을 뿜어내는 순간 놈은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그렇게 오크 지휘관 하나가 순식간에 죽었다.

그 즉시 재윤의 공격은 또 다른 지휘관에게 이어졌다.

바람 이동으로 번쩍 놈의 뒤로 이동한 후 검기(Lv10)에 휩싸인 광혈검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크아아아악!”

또 하나의 오크 지휘관이 비틀거리다 푹 주저앉았다.

“인간 놈! 제법 잔머리는 썼다만 이 따위 결계로 날 잡지는 못한다.”

그런데 그때 오크 로드 투르보가 돌연 결계 안에서 사라져버렸다.

“두고보자, 인간 놈! 언제고 네놈을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투르보의 마지막 음성은 결계 밖에서 들려왔다.

“저놈이 도망을!”

“놈이 결계의 허점을 알고 있었어요.”

로사엔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다.

재윤 또한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저놈이 직접 공격을 안한다 했더니.’

설마 부하들을 내팽개치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쫓아가 죽여야 한다.’

놈을 지금 잡아서 죽이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오크 지휘관이 여섯.

재윤이 빠진 각성자들만으로는 약간 벅찰 수 있지만, 세붐이 합세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민철이 형, 이곳을 부탁해.”

“그래. 여긴 염려마라. 어서 가서 그놈을 처치해.”

이민철이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붐! 너도 이곳에 남아라.”

“예, 주인님."

그때 르티아가 활을 쥐고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걱정마라, 강재윤. 나도 저놈들을 벼르고 있으니까.”

“부탁한다, 르티아.”

르티아까지 합세한 이상 아군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재윤은 엘프 로사엔과 즉각 결계를 빠져나왔다.

* * *

오크 로드 투르보는 그 사이 꽤 멀어져 있었다.

멀리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린 놈의 뒤를 쫓으려면 로사엔의 도움이 필수였다.

“저쪽이에요, 마스터.”

세마르 숲 엘프들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존재였던 만큼 그녀의 이동 속도는 고블린 세붐보다도 한 수 위다.

덕분에 재윤과 보조를 맞춰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오크 로드가 워낙 필사적으로 도주하다 보니 놈을 따라잡은 것은 거의 2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이곳에 있었군, 오크 로드!”

“으득! 지긋지긋한 인간 놈 같으니!”

투르보는 뒤쪽에 재윤의 모습이 보이자 치를 떨었다.

재윤이 이렇게 집요하게 자신을 추격해 줄은 몰랐던 것이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여긴 그는 도끼를 휘두르며 재윤을 공격했다.

“죽여버린다, 인간 놈!”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승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간을 끌었다간 무슨 잔머리를 굴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재윤이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만 가라!”

순식간에 만신창이 상태가 되어 비틀거리는 투르보의 심장을 광혈검이 가차없이 베어버렸다.

촤악!

놈의 가슴에서 핏줄기가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쿠으윽! 분하다.”

투르보는 원독어린 눈빛으로 재윤을 노려보다 이내 푹 주저앉았다.

곧바로 울리는 알림.

[4000코인을 얻었습니다.]

[오크 로드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34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오크 로드를 해치웠다.

덕분에 레벨도 상승!

‘정말로 질긴 싸움이었다.’

재윤은 즉각 오크 로드의 상자를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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