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자생존-60화 (60/200)

60화.  < 도발과 응전 : 오크 VS 인간 (1) >

【긴급】 환상전투 도발!

-도발 지역 : 안전 지대 『혜미』

-공격자 : 오크 로드 투르보[안전 지대 『희망』, 『새벽』, 『생존』연결]

-코인 방어 가능 : 900코인 소모

-항복 가능 : 코인 소모 없음.

-적군 전력 보기 : 100코인 소모

재윤이 소유자이다 보니 이전과 달리 환상 전투 관련 창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관리자인 한혜미만 있을 때와는 달리 소유자인 재윤이 있으니 더 다양한 선택지와 정보가 나타났다.

[적이 3개의 안전 지대를 연결해 900코인을 걸고 환상 전투를 걸어왔습니다.]

[환상 전투 패배시 안전 지대의 각종 기능 및 효과가 대폭 하락합니다.]

[10분 안에 환상 전투 응전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응전을 하게 되면 2시간 후 환상전투가 개시됩니다.]

[코인 방어를 하게 되면 900코인이 소모되며, 이후 하루 동안 동일한 안전 지대들로부터의 환상 전투는 걸려오지 않습니다.]

[100코인을 소모하면 적의 전력 규모를 볼 수 있습니다.]

‘900코인이라고?’

이는 한혜미가 알아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물론 그녀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나의 안전 지대에서 걸려왔다면 300코인으로 방어할 수 있는 건 맞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크 로드 투르보는 무려 3개의 안전 지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모두 사람들에게 빼앗은 것이리라.

그렇지 않다면 안전 지대의 이름이 희망, 새벽, 생존이라고 되어 있을 리 없으니까.

그렇게 3개의 안전 지대를 모두 동원해 환상 전투를 거니 방어 코인도 3배로 필요하다는 것.

만약 재윤이 코인 방어로만 버틴다면 하루에 900코인씩을 투르보에게 빼앗긴다는 얘기였다.

‘적군 전력 보기!’

이런 게 생겼으니 당연히 봐야할 것이다.

[1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적군의 전력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창이 펼쳐졌다.

* 적군 전력 현황

-오크 로드 투르보

-오크 지휘관 8

-오크 부관 15

-오크 병사 112

-코볼트 병사 64

‘자세히도 나왔네.’

100코인이 전혀 아깝지 않는 정보였다.

저기서 오크 병사들과 코볼트 병사들은 별 것 없고, 주전력은 지휘관들과 부관들일 것이다.

부관들은 지휘관 급에 비할 수는 없지만 오크 병사들보다는 강하다고 했으니까.

【아군 배치 가능 전력】

* 안전 지대 내부 병력

-소유자 강재윤

-전투 능력 각성자 8 (연결 안전 지대 통합)

-고블린 세붐

-엘프 로사엔

* 안전 지대 외부 병력 [배치시 각 1명당 5 코인 소모]

-고블린 세붐의 권속

-동맹군 : 세마르 숲의 엘프 족

-단, 외부 병력은 환상 전투 당시 방어 대상 안전 지대 인근에 주둔해야 출전 가능.

‘세붐의 부하들과 엘프들도 출전이 가능하네.’

안전 지대 내부에 있는 병력 뿐 아니라 외부 병력도 가능했다.

더욱 놀라운 건 동맹군도 출전 가능하다는 것!

물론 그러려면 엘프들이 혜미 근처에 주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부 병력은 배치시 코인이 소모된다고 했다.

그때 한혜미가 초조한 표정으로 재윤을 쳐다봤다.

응답 대기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재윤 오빠?”

“당연히 일단 코인으로 방어해야지.”

재윤은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혜미에 추가로 코인을 2000코인을 넣었다.

그간 꾸준히 토벌 임무 보상을 한 덕분에 코인은 남아돌 정도다.

각종 전투 능력 강화를 다 하고도 코인은 3만 코인 가까이 쌓여 있었으니까.

[2000코인이 안전 지대 혜미의 재정으로 적립되었습니다.]

[재정 코인 : 2,704]

[현재 당신의 코인 잔액은 26,420입니다.]

[코인 방어를 선택했습니다.]

[재정 코인 900이 소모되었습니다.]

[재정 코인 : 1,804]

[오크 로드 투르보의 공격을 무사히 방어했습니다.]

그러자 재윤을 비롯한 모두의 눈에 갑자기 오크 투르보의 환상이 나타났다.

“인간 놈! 코인으로 언제까지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각오해라! 안전 지대가 무력화되는 순간 네놈은 물론이고 그곳에 있는 모든 인간 놈들을 찢어죽여버릴 것이다!”

투르보는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엄포를 놓고 사라졌다.

“으으! 젠장! 저놈을 어떻게 때려죽이지?”

이민철이 분통 터지는 듯 주먹을 쥐고 분을 삭였다.

박은빛 등을 비롯한 다른 각성자들도 화가 단단히 난 기색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재윤이 왜 오늘 코인으로 방어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미 그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해 줬으니까.

“모두 신경쓰지 마세요. 하루 정도 늦어진다고 문제될 건 없습니다. 오늘 빼앗긴 900코인은 내일 다시 되찾을 겁니다.”

그렇다.

재윤은 내일을 결전의 날로 잡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결전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아군의 전력이 적군에 비해 열세다.

그러나 각성자들이 모두 특화 능력만 얻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바로 이때를 위해 재윤이 각종 토벌 임무서까지 일일이 챙겨줘가며 모든 각성자들의 레벨을 최소 20까지 올려놓았으니까.

“민철이 형! 모두 준비됐지?”

“그래. 다 각오는 단단히 되어 있다.”

“그럼 가자.”

재윤은 곧바로 각성자들과 함께 운명의 탑으로 향했다.

오크들의 움직임을 손바닥처럼 훤히 파악하고 있는 엘프 로사엔 덕분에 운명의 탑 근처에 더 이상 매복이 없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 * *

“잘 들으세요! 일단 무조건 달라고 해야합니다. 아무것도 안준다고 그냥 포기하고 나오려 하지말고 뭐라도 좋으니 계속 달라고 하십시오! 저의 경우도 고대 용사가 간절함을 가상히 여겨서 방패술을 준다고 했으니까요.”

이민철의 말이었다.

운명의 탑으로 이동하는 도중 그는 각성자들에게 당부 중이었다.

“물론 재윤이처럼 그냥 가만 있어도 S급을 받는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행운이 대단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정성이라도 보여야합니다. 알아 들었죠?”

“예, 잘 알아들었어요, 민철 씨.”

“염려말아요, 하하.”

박은빛과 윤현성은 벌써 이 얘기만 한 10번도 넘게 들었다.

아니, 다른 사람에게 이민철이 한 말을 들은 것까지 포함하면 수십 번도 넘을 것이다.

“지호야, 알아들었냐?”

“예, 형님.”

18세 소년 김지호.

탱커로서 최적이라 할 수 S급 내성 특성을 받은 행운아다.

그러나 여전히 겁이 많아 전투를 기피하고 있었다.

이민철에게 매일 정신 교육을 받고 있어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너 솔직히 말해. 넌 특화 능력 안 받았으면 좋겠지?”

“헉! 그걸 어떻게? 앗, 그게 아니고.”

김지호는 흠칫하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드러나버린 것이다.

솔직히 그는 특화 능력을 안받았으면 했다.

그래야 이민철 등이 그를 포기하고 그냥 비각성자처럼 대해줄 거란 생각에서다.

이민철이 그를 노려봤다.

“너 이 녀석! 그럴 줄 알았다. 너 가서 아루넬 님한테 아무 특화 능력도 주지 말라고 부탁할 거지?”

“아, 그걸 어떻…… 하하, 아니에요, 형님.”

이민철이 김지호의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아앗!”

“니 표정에 다 드러나 있어. 특화 능력 받건 안 받건 넌 무조건 탱커다. 정신차려! 너 그러다 가족들이 괴물들에게 당하고 있어도 괴물들에게 도망칠 생각이냐?”

“그거야 당연히 아니죠.”

“지금 도망치면 그때도 도망치게 돼있어. 비겁해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훈련을 해야한다.”

그렇게 김지호에 대한 이민철의 잔소리는 운명의 탑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운명의 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재윤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명씩 저 안으로 들어갈 겁니다. 변이버섯들의 독안개는 20레벨이 넘은 각성자에게는 해가 되지 않으니 겁먹을 것 없습니다.”

이민철이 이미 모두에게 충분한 설명과 잔소리를 한 터라 그는 긴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박은빛 씨부터.”

“네, 다녀올게요.”

박은빛은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독안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나온 그녀의 표정은 잔뜩 상기된 상태였다.

뭔가 감격했는지 눈물도 글썽이고 있었다.

“저 특화 능력 받았어요. 민철 씨 말대로 간절히 부탁했더니 고대 물의 정령왕이 가상히 여긴다며 물 정령의 친구라는 A급 특화 능력을 줬어요.”

“오오!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정말 잘됐습니다!”

모두들 환호했다.

물 정령의 친구는 각종 치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물의 정령을 소환하는 특화 능력으로, 박은빛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소환된 물의 정령도 강력해진다.

아군에게는 치유이지만, 적에게는 데미지를 주는 속성은 동일해 유사시 딜러로서도 나쁘지 않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계속해서 윤현성이 운명의 탑에 들어갔다.

그는 C급 특화 능력인 살라맨더의 분노를 얻었다.

그냥 레벨만 올라도 화염 속성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는 터라 나쁘지 않았다.

아쉽게도 버퍼인 안준우와 힐러 최동철은 아무런 특화 능력도 얻지 못했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인 유지연도 특화 능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대신 동생인 유서연은 A급 대마녀의 분노라는 강력한 공격형 특화 능력을 얻었다.

딜러로서의 성장이 매우 기대되는 터였다.

그리고 김지호는 성기사의 방패술이라는 B급 특화 능력을 얻었다.

방어 능력에 신성력이 부가되어 어둠 속성의 적들과 싸울 때 특별히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모두 운명의 탑에 들어갔다 나오자 재윤은 한 명씩 축하하거나 혹은 위로해주며 격려했다.

“특화 능력을 얻은 사람들은 축하합니다. 아쉽게도 얻지 못하신 분들은 실망하지 마시고 그래도 꾸준히 레벨을 높여 나가시길 바랍니다. 레벨만 높으면 특화 능력이 없어도 파티 사냥에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장비는 최대한 지원해 드릴 테니 염려마시고요.”

“예, 소유주님!”

특화 능력자들은 신이 나 있었지만, 비특화 능력자들도 그리 의기소침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비각성자들보다는 나은 것이니까.

또한 레벨과 장비를 통한 성장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 * *

다음 날 시간이 되자 오크 로드 투르보는 즉각 환상 전투를 걸어 왔다.

[오크 로드 투르보가 3개의 안전 지대를 연결해 900코인을 걸고 환상 전투를 걸어왔습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3개의 선택지.

[응전]

[코인 방어]

[항복]

재윤은 100코인을 소모해 투르보의 병력 현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놈들에게도 혹시 모를 지원군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결과는 동일했다.

그렇다면 무조건 승산은 아군에게 있었다.

“응전한다!”

그러자 곧바로 알림이 들려왔다.

[2시간 후 오크 로드 투르보와의 환상 전투가 시작됩니다.]

[아군 전투 참여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전 지대 내부 병력

-소유자 강재윤

-전투 능력 각성자 8

-고블린 세붐

-엘프 로사엔

* 안전 지대 외부 병력

-고블린 세붐의 권속 43 [비용 215코인]

-동맹군 : 세마르 숲의 엘프 32 [비용 160코인]

[안전 지대 외부 병력 배치 비용으로 375코인을 지불했습니다.]

고맙게도 엘프 족장 르티아를 비롯한 엘프 지원군 32명이 안전 지대 혜미 근처로 와 주둔 중이었다.

로사엔이 근처로 와 있는 엘프 정찰대원에게 오늘 이곳에서 환상 전투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전하자, 르티아가 즉각 정예 병력을 데리고 왔다.

“모두 물약과 장비 꼼꼼하게 체크하세요.”

재윤이 대량의 재료를 공급해준 덕분에 이정숙은 희귀 등급의 무기를 계속 만들어냈다.

덕분에 기적의 각성자들도 쓸만한 무기 한 자루씩은 쥐고 있었다.

이나연이 만든 현자의 비약도 지능 스탯이 높을수록 유리한 각성자들에게 서너 병씩 나눠주었다.

“환상 결계에서는 죽어도 실제로 죽는 건 아니니 너무 겁내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 편하게 그저 최선을 다해주세요.”

이미 환상 전투를 한 번 겪어봤던 이민철 등은 비교적 차분했지만, 오늘 처음 출전하는 기적의 각성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2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안전 지대 내부와 외부에 각각 게이트가 생겨났다.

[환상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환상 전투 결계로 진입해주세요.]

모두 즉각 게이트로 입장했다.

* * *

그 순간 오크 로드 투르보를 비롯한 오크 측 병력도 환상 전투 결계에 입장했다.

오크 로드 투르보를 중심으로 8명의 오크 지휘관이 포진했고, 그 앞으로 15명의 오크 부관들이 6~7명의 오크 병사들을 각각 이끌고 서 있었다.

그리고 맨 선두에는 코볼트 병사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전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우리가 조심할 건 그 인간 놈뿐이다. 고블린 놈들이나 엘프 놈들은 물론이고 나머지 놈들은 다 허접쓰레기에 불과하다. 전쟁이 시작 되면 지휘관들은 나와 함께 무조건 그놈만 공격하라.”

“예, 로드!”

투르보의 작전은 단순했다.

오직 재윤만 죽이는 것!

동맹군으로 엘프들이 참전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재윤이 죽고나면 나머지를 처리하는 건 지휘관들만 있어도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 신경쓰지 않았다.

그 사이 안전 지대 혜미의 방어 병력도 모두 전장에 입장했다.

그리고 전장의 중앙을 차단하고 있던 투명한 막이 사라졌다.

“코볼트 부대 돌격하라!”

투르보는 즉각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오크 지휘관들이 그 명령을 하달했고, 부관들이 코볼트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코볼트 부대 돌격!”

오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볼트들을 선봉으로 보내 적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전술!

도끼와 몽둥이로 무장한 코볼트들이 악을 쓰며 달려갔다.

그 순간 공중이 일순 시커멓게 변하더니 화살이 비오듯 쏟아지며 코볼트들을 향해 내리떨어졌다.

슈슈숙! 쏴아아!

엘프 궁수들이었다.

한 번에 화살 두세 발을 동시에 재어 날리니 방어구도 없이 무기만 쥔채 돌격하던 코볼트들에게는 재앙같은 일이 벌어졌다.

파파팍! 파팍!

“꾸아아악!”

“끄아악!”

화살에 맞은 코볼트들이 맥없이 고꾸라졌다.

용케 그 화살비를 피해 앞으로 돌진한 코볼트들은 세붐의 권속인 오우거 거무즈의 주먹에 맞아 피떡이 되었다.

“쿠우우어어어!”

퍽! 콰직!

오우거뿐이 아니었다.

고블린 보병들도 용감무쌍하게 무기를 휘두르며 코볼트들을 공격했다.

세붐의 충성도는 현재 6단계.

그의 권속들도 전투력이 제법 상승했다.

세붐이 강해지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전보다 월등히 강해진 것은 맞았다.

따라서 코볼트 병사들은 고블린 보병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물며 오우거의 괴력을 당해내기란 불가능했다.

심지어 고블린 부대엔 소수지만 궁수들과 마법사들도 포진해 있어 순식간에 코볼트 부대는 괴멸되었다.

“저런! 빌어먹을!”

오크 로드 투르보는 어이가 없었다.

코볼트들을 돌격시켜 조금이나마 적에게 피해를 줄거라 여겼는데, 적의 사기만 올려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큭! 그래봤자 오합지졸들일 뿐! 모두 돌격하라! 우리 오크들의 힘을 저놈들에게 보여줘라!”

드디어 오크들의 진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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